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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미안해 코이토. 갑자기 전화가 오느라... 코이토?"

 요시무라가 전화 통화를 끝마치고 거실로 나오니 코이토는 소파 위에 반듯하게 누워서 새근새근 잠이 들어 있었다.

 "코이토...?"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코이토는 그저 잠을 자는 척 하고 있는 것 뿐이었다.

 "일어나야지 코이토? 아무리 졸려도 잠은 우리 집이 아니라 너희 집에 가서 자야지. 부모님이 걱정하셔."

 코이토의 어깨를 잡고 살짝 흔들어서 깨우는 요시무라.

 그러자 코이토는 마치 잠을 자다 뒤척이는 것처럼 몸을 옆으로 틀다가 좁은 소파에서 떨어지려 한다.

 "어어...!!"

 그저 떨어지는 척 하는 게 아니라 진짜로 소파에서 떨어질 작정으로 옆으로 거의 굴러 버리는 코이토를 황급히 몸으로 틀어 막는 요시무라.

 살짝 과격한 코이토의 잠꼬대에 요시무라는 순간적으로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가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코이토? 얼른 일어나야..."

 아예 요시무라의 품으로 파고들기 시작한 코이토의 잠꼬대에 잔뜩 당황해하는 요시무라.

 거기에 더해 거의 대놓고 요시무라의 품을 더듬는 코이토의 야릇한 손길.

 눈치가 빠르다면 그냥 자는 척을 하며 은근하게 유혹을 해오는 거라고 단박에 알아차릴 정도였지만 요시무라는 설마 자기 제자인 코이토가 그런 야시시한 유혹을 해올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 했기에 그저 자면서 몸을 뒤척이는 것 뿐이라고 여길 뿐.

 코이토는 은근히 요시무라가 자신을 안아 들고 침대로 데려다 준다거나 하는 상황을 상상했지만 요시무라는 그녀를 안아들기는 커녕 여학생인 코이토의 몸에 함부로 손을 대려고 하지도 못했다.

 코이토 역시 예상했던 반응.

 담임 선생님 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여학생들에게 은근슬쩍 스킨쉽을 하려고 드는 족속들도 있었지만 요시무라는 그런 자들과는 완전히 정 반대였으니 말이다.

 "으으음..."

 "아, 일어났니 코이토?"

 몸을 뒤척이다가 감았던 눈을 스르르 뜨는 코이토.

 요시무라는 살았다는 표정과 함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으음... 깜빡 잠이 들었네요."

 아무렇지도 않게 깜빡 잠 들었다고 말하고는 은근히 요시무라의 몸에 기대서 부축을 받으며 일어나는 코이토.


 은은한 남자 향이 풍겨오는 요시무라에게 확 안겨들고 싶은 충동이 강렬하게 밀려 왔지만 코이토에게는 강렬한 본능을 통제할 수 있을 만큼의 단단한 이성이 있었기에 아쉬운 입맛을 살짝 다시며 코이토는 요시무라의 배웅을 받으며 현관문을 나선다.


 "그래. 그러면 잘 들어가고 내일 보자 코이토. 혹시 무슨 일 있거나 힘든 일 있으면 언제든지 꼭 선생님한테 이야기하렴. 오늘처럼 그냥 선생님이랑 같이 밥을 먹고 싶다거나 할 때도 선생님 한테 이야기 해도 괜찮아. 전화를 해도 괜찮고."


 "감사합니다 선생님. 퇴근 하시고 푹 쉬셔야 할 시간에 괜히 제가 같이 밥을 먹고 싶다고 떼를 쓰는 바람에 쉬지도 못 하시고... 저 때문에 귀찮으셨죠...?"


 "아니야 아니야. 선생님이 겨우 이런 거 가지고 귀찮아 할 리가 없잖니? 선생님은 무조건 네 편인데. 그러면 조심히 들어가."


 요시무라의 아파트에서 나와 집으로 들어가는 코이토의 숨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집에 들어와서 샤워를 해도 쉽사리 진정되지 않는 떨리는 호흡.


 코이토는 조용히 가방에서 뭔가를 꺼냈는데 그건 바로 요시무라의 집에서 몰래 챙겨왔던 그의 트렁크 팬티.


 깔끔하게 세탁이 된 속옷이었기에 요시무라의 체취는 거의 남아 있지 않았지만 코이토는 아주 미세하고 은은하게 감돌고 있는 수컷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몸을 부르르 떨며 그 은은한 향기를 만끽하는 코이토.


 "하아아... 선생님..."


 혹시나 요시무라가 속옷 하나가 사라졌다는 걸 눈치채면 어떻게 하나 싶었지만 코이토에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요시무라의 속옷을 얼굴에 아예 뒤집어 쓸 기세로 가져다 대고는 열심히 그 향기를 흡입하던 코이토는 이내 침대에 누워서 손을 사타구니 사이로 가져다대며 이미 촉촉하게 젖어 있는 파자마 위를 부드럽게 쓰다듬기 시작했다.


 은은하게 감도는 요시무라의 체취에 취해가던 코이토는 본능적으로 잠옷 바지와 속옷 속에 손을 집어 넣고 스스로를 위로해갔다.


 "아흐읏..."


 소리가 새어나가지 않게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자신의 젖어 있는 음부를 쓰다듬고 손가락을 움직여가는 코이토.


 코이토의 고사리 같이 가느다란 손가락은 그녀의 상상 속에서 어느새 요시무라의 굵직하고 우람한 자지로 둔갑해 있었다.


 "하으으... 아흐으응...!"


 불 꺼진 방에서 들려오는 소리라고는 오직 찌꺽찌꺽 하는 물기 가득한 음란한 소리 뿐.


 코이토의 파자마는 그녀가 흘려대는 애액으로 젖어가고 있었고 요시무라의 트렁크는 이미 그녀의 타액으로 범벅이 된 지 오래.


 아무도 보지 않는 어두컴컴한 방에서 요시무라의 품 속에 꼭 안긴 채로 진한 교미를 나누는 망상에 빠진 채 자신의 음란함을 한껏 발산하던 코이토는 이내 입을 틀어막으며 절정에 다다른다.


 "하아아... 하으응.... 선생님..."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렬하게 남은 자위의 여운.


 언제나 침착하고 자기 감정을 크게 드러내지 않는 코이토였지만 지금은 한껏 흐트러진 채 숨을 몰아 내쉬고 있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스스로 위로하는 게 아니라 요시무라의 진짜 성기를, 요시무라 그 자체를 온 몸으로 직접 받아들이고 싶다는 간절하고도 강렬한 욕망이 그녀의 머릿속에서 스멀스멀 피어오르고 있었다.




 
 다음 날, 정규 수업은 전부 끝이 났지만 코이토는 요시무라의 차를 타고 집에 가는 길을 그와 함께 하고픈 마음에 시간이 조금 지나길 기다렸다가 그의 퇴근 시간에 맞춰 교무실로 향했는데 다른 선생님들은 보이지 않고 요시무라만이 교무실에 남아 있었다.


 하지만 요시무라 외에 다른 사람이 한 명 더 있었는데 그건 바로 코이토를 집요하게 괴롭혀대는 같은 반 학생인 아유미였다.


 "선생님... 요즘 저보다 다른 애들한테만 너무 신경 써주시는 거 아니에요? 좀 서운해요~"


 "무슨 소리야. 나는 누구나 다 똑같이 대하는걸."


 "거짓말. 코이토 걔랑은 차에 태워주고 집에다 바래다 주기도 하면서."


 "그거야 코이토는 나랑 같은 아파트에서 살고 있으니까..."


 "오늘은 저 데려다 주시면 안 돼요? 아니다, 같이 저녁 먹어요! 저희 부모님 친구 분이 레스토랑을 운영하시는데 거기가 분위기가 그렇게 좋대요~"


 "아이고 어떻게 하지? 오늘은 선생님이 남아서 해야 할 일이 있어 가지고 말이야."


 팔짱을 끼며 가슴 쪽에 은근하게 요시무라의 팔을 가져다 대서 부비적거리게 하며 스킨십을 하는 아유미.


 요시무라는 아유미의 그런 행동에 살짝 당황한 듯 보였지만 최대한 내색을 하지 않으며 아유미를 달래고 돌려 보내려 한다.


 "저는 기다려도 상관 없는데. 아니면 아예 아홉 시 넘어서 밤에 먹을까요?"


 코이토의 눈에 비치는 징그러울 정도로 한껏 교태를 부려대는 아유미의 모습.


 그리고 그런 선을 넘을듯 말듯한  행위를 하는 아유미를 완강하게 저지하지 못 하고 곤란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 요시무라의 모습이 들어왔고 이내 코이토의 속에서는 뒤집어질 듯한 고통이 밀려왔다.


 이를 너무 꽉 깨물어서 턱까지 아파왔고 주먹이 부르르 떨릴 지경이었지만 코이토는 교무실 안으로 쳐들어가지는 않고 그저 지켜만 보고 있었다.


 요시무라가 아유미의 저런 하찮은 유혹 따위에 넘어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아니 넘어가지 않는다고 확신을 한 채로 말이다.


 그리고 다행히도 요시무라는 그런 코이토의 기대에 어느 정도 부응을 해줄 수 있었다.


 "밥은 가족들이랑 먹어야지? 오늘은 진짜로 선생님이 늦게 까지 학교에 남아서 일을 해야 해서 집에 데려다 주지는 못 하겠다. 다음에는 꼭 데려다 줄게."


 "약속한 거에요?"


 "응. 그럼 그럼."


 한 시름 놓을 수는 있었지만 코이토에게 있어서 그닥 만족스러운 대응은 아니었다.


 학생의 본분을 잊어 버리고 어디 이런 추잡한 짓을 하냐며 아유미를 다그쳐도 속이 시원치 않을 판이었으니.


 코이토는 문 옆에 고개를 내밀어 그 광경을 지켜보다가 대화가 마무리 되고 아유미가 돌아가려는 듯 하는 모습이 보이자 급히 빈 교실에 들어가 몸을 감춘다.


 터벅 터벅 거리는 소리가 조금씩 멀어져 갔고 더 이상 들리지 않자 성큼 성큼 교무실 안으로 들어가는 코이토.


 "응? 코이토? 아직 집에 안 갔니?"


 발 소리에 또 아유미가 온 건가 싶어서 뒤를 돌아보던 요시무라는 코이토의 모습에, 뭔가 표정이 좋지 않아 보이는 코이토의 모습에 무슨 일인가 싶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인다.


 "무슨 일 있어?"


 "선생님..."


 자꾸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방금 전의 요시무라의 모습.


 아유미의 가슴이 팔에 닿자 눈에 띌 정도로 당황하는 모습의 요시무라가 코이토의 머릿속에서 수십, 수백 번 재생되어 가고 있었다.


 아무런 말도 없이 요시무라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코이토.


 "왜, 왜 그러니...?"


 코이토의 기백에 밀려 자기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치던 요시무라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의자에 주저 앉았고 코이토는 그런 요시무라의 허벅지 위에 자연스럽게 올라 타는 게 아닌가.


 "?! 코, 코이토?"


 아무렇지도 않게 요시무라의 다리 위에 올라탄 코이토는 그에게 끈적한 시선을 보내기 시작했다.


 "선생님은 아유미를 여자로 보시나요?"


 "뭐, 뭐라고...?"


 소스라치게 화들짝 놀라는 요시무라의 반응은 코이토를 더욱 안달 나게 만들어 버렸다.


 "아유미 같은 폭력적이고 천박한 여자애가 정말 이성으로 느껴지는 거에요 선생님은...?"


 "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아유미는 내가 가르치는 학생인데 내가 학생에게 그런 감정을 품을 리가 없잖니?"


 코이토는 그 말을 듣고는 요시무라의 손을 잡아 자신의 가슴 위에 올려다 두는데 당연히 요시무라는 깜짝 놀라며 손을 빼려 하지만 코이토는 요시무라의 손을 놓아주려 하지 않았다.


 "코, 코이토! 지금 이게 뭐 하는..."


 당황해서는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요시무라를 옴짝달싹 못 하게 하고 그의 품에 파묻히듯 안겨드는 코이토.


 "선생님은 제가 싫으신가요?"


 "무, 무슨 소리를 하는 거니 대체...?"


 "저보다 아유미가 더 좋은 거에요?"


 왠지 모르게 무섭게까지 느껴지는 눈빛으로 요시무라를 올려다보는 코이토.


 요시무라는 일단 코이토를 떼낸 다음 그녀를 진정시키려 했지만 코이토는 쉽사리 팔에서 힘을 풀지 않았다.


 "제가 싫으시다면 힘으로 떼어내시면 돼요."


 "선생님이 코이토를 싫어할 리가 없잖니...? 이, 일단 좀 진정하고 이야기 하면 안 될까?"


 "잠깐이어도 괜찮으니까 잠시만 이렇게 있고 싶어요."


 "이러다가 누가 보기라도 하면 선생님이 곤란해져..."


 "제가 싫은 게 아니라면 잠시여도 괜찮으니까 이렇게 있게 해주세요."


 "으응... 그래..."


 코이토의 돌발 행동에 잔뜩 당황하긴 했지만 심상치 않아 보이는 코이토의 표정에 무슨 일이 있나 싶었던 요시무라는 그녀가 조금 과한 응석을 부릴 수 있게끔 자신의 품을 내어주면서도 혹여나 누가 교무실에 들어오거나 지나가다 보기라도 하진 않을까 싶어 안절부절 못 하는 요시무라.

 코이토는 요시무라의 품에 폭 안긴 채 그의 가슴팍 위에 손을 올리고는 가볍게 쓰다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