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비 스작팀이 참 치밀하다 느꼈었음


먼저 일단 정리를 해봄

1. 레비아의 캐릭터는 참으로 입체적이다.  그중에서 가장 두드러지는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다가 목표를 이룬 후 자괴감에 빠지고 깨어난 괴물임

2. 이러한 캐릭터가 민병대에 들어감으로써 민병대는 점점 현실과 타협하며 합리화를 통해 왜곡되어가는 모습을 보임

3. 또 맨션마스터가 나온건 비단 베로니카와의 연관성 때문만이 아니라 현재의 민병대-레비아-현재의 맨션이라는 민병대가 타락하면 도달할 종착지임을 상징함

4. 그러나 이는 시솝이 짜놓았던 판, 시솝은 이상주의자들을 위한 희망 계산기이기에 이유리는 이유미, 오르카와 함께 레비아를 균열로 밀어넣음으로써 현실과 타협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함 이러한 희망을 보고 강민우는 자신이 틀렸고 타락해감을 감지, 자수를 통해 이유리의 죄 까지 대속하고 이유리를 완전한 이상으로 거듭나게 함

5. 이러한 판에서, 시솝은 벨제부브의 공작을 쳐내고 관리자와 유미나에게 희망을 전달함

6. 이는 비단 클리포트게임으로 떠난 이들에게만 희망이 아니라 레지널드에게도 희망임 레지널드 또한 인류수호라는 이상이 있었으나 그 이상은 현실에 왜곡되고 레지널드는 타락해 리플레이서 킹이 됨

7. 그러나 이 왜곡된 이상은 따끔한 질타(주시윤)를 받고 이상(유미나)에게 꺾임 그렇게 한번 탈락한 말이지만 시솝이 전한 희망에 의해 다시한번 게임에 참가할 수 있게됨 이는 다시 이상을 꿈꾸고 행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이전의 왜곡된 길과는 다른 행보를 보일것으로 예상됨


이런 상징성과 이를 적절히 배치함과 동시에 새로운 연출도 보여주는 스작팀....그들은 도덕책....


먼저 레비아에 대해 얘기해 보자면 레비아는 정리를 해보면 스토리 적으로는 동생을 찾는 언니, 숙주를 먹어치운 기생체, 마왕의 반쪽, 사냥꾼의 이성 이라고 볼 수 있음 또 레비아라는 캐릭터가 상징하는 바를 보면 복수를 마친 후 자괴감에 의해 깨어난 괴물, 그럼에도 인간을 미워하지는 않음, 그러나 사냥꾼으로써의 자아는 확고함, 그렇기에 모순에서 벗어나고자, 자신을 얽매는 것으로부터 해방되고자 하는 이(이거는 동생 오르카를 찾아 하나가 됨으로써 다시 마왕의 좌를 노리자고 하는거를 통해 유추) 인것으로 정리 가능함


이걸 보고서 이번 스토리를 보면 레비아가 민병대에 입단한것, 적으로 베로니카가 설정된것, 그로인해 맨션마스터가 엮인것, 이 모든것이 시솝이 짠 판이었던것, 동시에 시솝이 노리던게 관남충에게 도움주기+벨제부브의 손길에 단도를 박아 어깃장을 놓기였던 것까지 참 치밀하게 연계된것 같음


성냥팔이라는 거악에 복수를 함으로써 일단락은 되었지만 그 과정을 통해 진정한 다크나이트로 거듭난 민병대는 외부의 적에 대항할 힘은 완성되었지만 내부의 적, 즉 자기 자신들에 대한 저항력은 부족했음 그렇기에 누구보다도 이상을 위해 한몸 바치려고 했던 민병대는 돈 돈 거리는 현실적인 모습과 베로니카가 ㅈㄴ쎄긴 하지만 사법거래로 아무 형량도 받지 않는 나쁜 카운터를 족친다는 이상에서도 멀어짐 근데 민병대가 이러한 모습일 때 레비아가 속해있었음 그렇게 레비아가 속해있을 때, 민병대는 왜곡되어가고 있었다고 볼 수 있음 그리고 이는 딱히 어색하지 않음 레비아는 이미 복수를 마친 후 뒤틀려버린 괴물이었으며 그 괴물이 적극적으로 이들을 사랑하고 있었고 동류가 되길 원했으니까ㅇㅇ 물론 레비아는 이전에 한몸이었던 동생도 잃고 숙주도 잃었기에 외로워서 이들에게서 안식을 느끼고 싶었겠지만 이는 민병대의 타락을 부추긴 것과 다름이 없음


이렇듯 레비아라는 캐릭터는 민병대가 엇나가 버리면 어떤 괴물이 되는지를 표현한 캐릭터임과 동시에 아직은 불완전함을 보임으로써 인간성을 내비침 그러면 이 레비아라는 캐릭터가 완성되면 어찌 되는가, 즉 민병대가 완전히 타락하면 어찌되는가는 이미 보여준 집단이 있음 바로 맨션인데 사실 맨션은 처음에는 대정화전쟁시기 카운터에 의한 범죄의 피해자들의 사적 복수를 위해 생긴 조직이었음 이제는 앞뒤가 바뀌어 더 월등한 약물, 더 뛰어난 인간병기, 더 많은 권력이 목적이 되었지만 초기에는 그랬음ㅇㅇ 그렇기에 이번 에피 등장인물로 초반부터 맨션마스터를 보여준건 의도적인듯ㅇㅇ


이를 정리해보자면 

민병대-> 이상주의자, 아직 제대로 서지 않았기에 매우 불안정, 이상으로는 살 수 없다며 현실적이라며 합리화를 시도중

레비아-> 복수가 끝나자 절망하여 뒤틀려버린 괴물

맨션-> 위의 과정을 모두 거쳐 본말전도된, 완성된 괴물

로 정리할 수 있음 그렇기에 이들은 다 따로따로인게 아니라 민병대가 타락하면 레비아, 그 길을 걷다보면 나오는게 맨션이라는 하나의 길로 통하게 되어있는거라고 볼 수 있음


다시 살펴보면 내부적으로는 벨제부브의 야욕을 저지하고 관리자를 구하는 동시에 (전)마왕 하나를 뒤로 물리는 내용이지만 외부적으로 보면 민병대라는 집단을 완성시키는 서사임 민병대는 이전 이벤트 에피로 외부의 적에는 대항할 방법을 얻었지만 민병대가 마주한 내부의 문제, 현실적인 문제로 인한 민병대의 타락에 대해서는 안나왔었음 이는 마주할 수 밖에 없는 문제였고 이를 이번 에피에서 보여줌 그러면서 동시에 이유리는 레비아를 처음에는 좋아하지만 점차 경계하며 밀어내고 결국에는 오르카,이유미와 함께 레비아를 대균열로 밀어냄 또 강민우는 현실적이라는 명분 하에 합리화를 하며 레비아를 계속 기용하려다가 마지막에야 어느정도 밀어냄 그렇기에 강민우는 같이 도망가지 않고 자수하는 선택을 함으로 써 이유리의 죄까지 대속하려 함 이는 또다른 이상주의자인 이유미에, 또 그 뒤에 있는 강소영에 감화된 것으로 볼 수 있음


그렇게 민병대는 이제 이유리 하나만 남았지만 오히려 완성되었다고 볼 수 있음 이유리는 시민들을 피해입히고도 어떤 처벌도 받지 않고 속죄도 안하는 카운터 범죄자에게 대신 복수한다는 이상을 세웠으며 현실에 타협해 맨션과 같은 형태에 다다르는 결말을 레비아를 (물리적으로나 심적으로나)밀어냄으로써 내부적으로도, 외부적으로도 표현해낸거라고 봄 개인적으로 이런 연출을 K게임에서 보리라고는 예상을 못했음 이런건 보통 굉장히 영화적인 연출법이라서...


또 이번 에피에서는 3명의 이상주의자가 등장하는데, 이들은 모두 공교롭게도 레비아를 균열로 밀어내는 인물들임 이유리, 이유미, 오르카가 그 이상주의자들인데 각각

이유리-> 힘없는 자들이 고통받지 않았으면 한다.

이유미-> 카운터 범죄자들이 검거조차 되지 않는것은 옳지 않다. 이들을 모두 법정에 세워 적법한 심판을 받게 할것이다

오르카-> 마시멜로를 준 칭구들과 같이 살고싶다, 아저씨(에디)와 같은 이별은 싫다. 오르카도 내 친구

라는 굉장히 이상적임 이들의 목적은 모두 이루기 힘들고 현실에 타협하기 쉬우며 왜곡되기 쉬움


그러나 이들은 모두 레비아를 밀어냄으로써 그러한 타락과 왜곡의 길을 가지 않을 것임을 천명하였다고도 볼 수 있다고 생각함 또 이러한 결말이기에 시솝이 마지막에 했던 말 또한 더욱 곱씹어 볼만한 이야기가 된거같음


시솝이 한 얘기를 맨션마스터가 요약하자면 시솝은 이상주의자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이번일을 벌인것임 즉 시솝은 처음부터 이유리, 이유미, 오르카가 협력해 레비아를 밀어내는, 상징성으로 보면 이상이 현실에 의한 왜곡을 밀어내는 모습을 만들고자 이번 판을 벌인거라고 볼 수 있음 동시에 이는 관리자가 하지 않았을 방법이기도 한데, 관리자라면 모두에게 구원을 베푸며 레비아마저 구원하기 위해 동분서주 했을것임 그러나 관리자는 몸이 두개가 아니기에 알지 못했고 이러한 파편을 시솝이 꿰고 있다고 느꼈을 땐 늦었기에 모네카에게 베로니카가 온다면 희생은 지긋지긋하다고 말해달라고 했을듯 또 시솝은 이를 통해 벨제부브도 막을 수 있고 마왕 하나에 준하는 침식체도 게임에서 탈락시킬 수 있었기에 관리자는 안하지만 시솝은 하는, 벨제부브의 말대로 닮은 방식이지만 더욱 거친 방식을 통해 같은 결과를 냄


아무튼 시솝은 더욱 거칠지만 확실히 관리자와 닮은, 그러나 같지는 않은 방법으로 희망을 줌 또 이 희망은 다른 방식으로 희망을 또 주는데, 이번 에피 끝에 보면 킹이 깨오난 걸로 보이는데 이는 허수공간이라는 절망에 빠진 클리포트게임 인원에의 희망도 되지만 킹, 아니 레지널드에의 희망 또한 의미함


레지널드는 인류수호라는 이상이 있었음 그렇기에 대정화전쟁에서도 꺾이지 않고 나아갔었음 그러나 그가 마주했던 진실은 참혹한 것이었음 이러한 전쟁은 동네 싸움으로 보일만큼의 대전쟁이 예견되어있다, 이는 막을 수 없다는 깊은 절망만이 그가 마주한 진실이었음 그렇기에 그 또한 왜곡되어버림 인류를 살린다는 인류를 어떻게든 살린다로, 거기서 또 극소수의 인류라도 어떻게든 살린다로말이지ㅇㅇ 이러한 왜곡속에 본질마저 왜곡되어가며 레지널드에서 리플레이서 킹으로 변한 그 였지만 킹은 결국 자신이 놓아버린것에 대해 질타를 받고(주시윤의 일갈) 이상(유미나)에 꺾임 그러면서 퇴장했던 그에게 시솝은 손을 내민거임 당신이 꿈꾸던 이상에 대한 희망을 자신이 주겠다고, 그렇기에 마지막 씬은 유미나에게도, 레지널드에게도(즉, 이상주의자들에게) 희망을 준것임


이는 시솝이 소개한 이상주의자들을 위한 희망 계산기 및 실현기라는 소개에 정확히 들어맞음 이것이 다정한것인지 무정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이 에피에 딱 들어맞는 제목인거같음


시솝은 시그마와 안티테제가 아니라 서로 보완해주는 존재라고 생각함 시그마는 꿈(=이상)은 꾸는 것 만으로도, 믿는 것 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함. 시솝은 시니컬하게 세상은 결국 거대한 계산 내에서 돌아간다, 인과는 천라지망(하늘의 그물은 성긴듯 보이나 하나의 빠짐없이 모두를 엮는다)과 같아 결국 계산이다 라지만 본인은 희망을 위해 끊임없이 계산하고 결과를 도출해 희망을 줌


시솝도, 시그마도 정말 관리자의 자식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관리자의 모습을 빼다박음 시그마는 관리자가 생각하는 이상의 가치를 보여주는 모습이고 시솝은 관리자가 그 이상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줌


이러한 캐릭터성은 어디서 본 적이 있을건데 나는 이걸 데스노트의 L과 니아와 멜로의 관계라고 생각함


무튼 이걸로 이번 에피 감상문은 끝임....씹 장문이지만 읽어줘서 고맙고 사진은....없어서 미안함ㅎㅎㅈ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