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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고...있었던 거야?"







 "당연합니다. 당신을 처음 본 순간부터 헤이븐인 걸 알았습니다."







 "처음 봤을때라고...? 어, 어떻게?"







 "저는 한 번 본 휴먼은 잊지 않습니다. 그리고 휴먼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도 있죠. 당신이 대시와 같이 왔을 때부터 헤이븐이라는 걸 즉시 알아차렸습니다."






 "그럴수가... 그럼 어째서 날 그때 잡지 않은 거지? 그 자리에서 잡았으면 됐잖아!"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당신이 도망치지 않았으니까요."







 "...어?"







 "당신은 대시의 말을 듣고도 도망치지 않았죠. 오히려 우리가 헤이븐을 잡는 걸 도와주겠다고 까지 했습니다. 도망치지 않았기에 쫓지 않았다. 그 뿐입니다."






 "술래잡기에서 술래가 바로 잡히면 재미가 없으니까요."







 "으......"







 "헤이븐, 당신은 뭡니까?"







 "어...?"







 "지금 당신의 모습은 마치 무언가에 속박 된 것처럼 보입니다. 인간에게, 분위기에... 자신이 누구인지 증명하지도 못 한채로."







 "그런거... 필요 없어! 난 헤이븐, 그렇게만 있으면 돼... 그래... 영원히..."







 "헤이븐을 바라는 건 누구입니까? 당신입니까? 아니면 관중? 헤이븐을 바란다면서 어째서 다음 헤이븐을 결정하는 이벤트 같은 걸 만든 겁니까? 이래선 아무리 생각해도 헤이븐에서 벗어나고 싶다라고 밖에 생각할 수가 없군요."






 "......그래, 맞아. 난 헤이븐이 싫어. 하지만 어쩔 수 없어. 사람들이 좋아하니까. 그래서..."







 "헤이븐, 나와 당신은 다릅니다."







 "으응, 그렇지."







 "저는 휴먼들을 이해할 수 없기에, 관찰합니다. 대시도, 리타도, 이 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도..."







 "반면에 당신은 휴먼들을 너무도 잘 이해하기에, 관찰합니다. 그들을 위해, 무엇이 그들을 위하는지."







 "저는 휴먼들을 내려다 보고, 당신은 휴먼들을 올려다 본다는 점에서 우린 다릅니다. 그러나..."







 "결국에는 관찰자로 밖에 남을 수 밖에 없다는 건 공통점일 것 같습니다."







 "......"







 "그런 공통점이 있기에, 저희가 도달해야 할 목적또한 같겠죠. 저희가 과연 관측 대상(인간)에게 닿을 수 있을까."







 "난제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







 "...그러게, 참으로 어려운 문제인 것 같아."






"숨막히는 대치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과연 헤이븐 형님, 어떻게 적을 물리치실까요?"







 "저런, 시간은 저희가 대화하는 걸 용서할 수 없는 모양입니다."







 "그, 그러게... 어쩌지?"







 "헤이븐 랜드에는 헤이븐이 있어야 가치가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당신 역시, 헤이븐 이여야만 가치가 있습니다."







 "언젠가... 당신 자신의 가치를 알려줄 누군가가 이 곳에 찾아왔을 때..."







 "그 자를 잘 관찰하십시오. 그리고 그 자에게 도달하십시오."







 "물론, 저는 제외하고 말이죠. 저는 한낱 수금업자니까요."







 "그리고 언젠가 당신 자신의 가치를 알았을 때... 직접 빚을 갚으러 오십시오."







 "호라이즌 파이낸스는 언제나 당신에게 열려있으니까요, 윌리?"







 "...호라이즌..."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아, 이럴 수가!"






 "헤이븐 형님의 주먹에 가볍게 나가 떨어지는 도전자!"






"꼴 좋구나, 이 녀석들."






 "이걸로 승리자는 헤이븐 형... 엥?"






"럴수 럴수 이럴수가! 시작부터 쓰러져 있던 도전자가 갑자기 일어섭니다!"







 "...오, 이런. 안 돼."







 "으... 머리야..."







 "야, 꼬뮁이... 일어나봐..."







 (기절 중)







 "꼬뮁이, 정쉰차려! 꼬뮁아!!"







 "......"







 "...야, 샌님..."







 "어, 어...?"







 "니ㅣ가ㅏ 이랬니야?"







 "어 그게 맞긴 한데... 그래도 살살 쳤고..."







 "죽겨붜히겠워!!!!!!!"







 "으아악! 죄송해요!!1"













 "...후우, 두 명씩이나 옮기려니 조금 힘들군요."







 "그나마 싸울때 에너지를 남겨 둬서 회사까지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고된 하루군요. 저도 피곤하니 잠깐 눈좀 붙이도록 할까요?"












 "...표님!"






 "대표님!"






 "호라이즌 대표님!"






 "야, 호라이즌!"







 "...대시?"







 "대시가 누군데. 아직도 잠꼬대 하는 거야?"







 "...제가 얼마나 졸았습니까, 레이첼?"







 "글쎄... 한 30분 정도...?"







 "오래도 졸았군요. 그 사이 뭐 들어온 건 없었습니까?"







 "아, 편지가 왔었어. 중간에 읽어봤는데, 채무자인가봐. 돈은 곧 보낼거래. 직접 찾아가지 못하다는 거 미안하다는데? 이름이... 윌리던가?"







 "...레이첼은 왜 남에게 온 편지를 마음대로 읽는 겁니까?"







 "아하하, 미안. 그래도 호라이즌 너한테 온 편지라니 참을 수가 있어야지."







 "뭐, 됐습니다"







 "......"






과거 회상







 "자 약속한 돈이다. 제때 갚는 게 네 앞길에 좋을 거야."







 "고맙습니다, 여러분. 이 은혜는 잊지 않을게요."







 "그런데 그 돈으로 대체 뭘 할 생각인 겁니까? 채무자가 뭘 할지 정도는 알아야 합니다."







 "...함선을 살 거에요."







 "함선을?"







 "그리고 그 곳을 세계 최대의 놀이터로 만들 겁니다. 누구도 상처받지 않고... 누구도 슬퍼하지 않는... 모두가 웃을 수 있는... 그런 낙원을..."







 "허풍이 크군. 뭐 잘해보라고. 언젠가 잘 되면 우리도 한 번 놀러 갈테니까. 돈을 갚았다는 가정 하에 말이야."







 "네! 언제든지!"






회상 종료...







 "어이, 또 멍때리지!"







 "아 죄송합니다. 뭐라고 했습니까?"







 "아니, 아까 다른 때와 달리 잠을 푹 자던데 혹시 무슨일 있었나 싶어서..."







 "...과거의 기억을 영상화해서 에너지 절약 도중에 상영, 휴먼들 방식으로 말하면..."







 "꿈을 꾸고 있었습니다."







 "꿈? 어떤 꿈인데? 이 언니한테 말해줄 수 있어? 아니 그것보다"







 "즐거웠어?"







 "......"







 "저, 하고 싶은 게 있어요!"







 "하고 싶은 거라면?"







 "기왕 평소와 다르게 입어본 거, 사진 한 장만 찍는 거 어떨까요?"







 "난 관심 없어. 니들끼리 해."







 "에엥? 안 돼요! 전부 나와야 가치가 있는 거라고요!"







 "사진이라면 저번에 찍었잖아. 그런데 또 찍어달라고?"







 "한 번만요, 언니~ 네?"







 "대시가 저렇게 애원하는 대도 안해줄 겁니까, 리타?"







 "에이씨, 맘대로 해!"







 "야호! 고마워요, 언니!"







 "사진은 내가 찍어줄게!"







 "잘 부탁드립니다!"







 "자, 여기 보고 웃으면서 하나, 둘!"






예, 그것은






다신은 돌아가지 못할






꿈속에서 밖에 볼 수 없는 즐거운 기억이었습니다.




                                                                                                                                 FINE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부디 재미있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