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신중하고 싶은 남자, 덮쳐지고 싶은 여자

그러고보니 남자 등에 업혀본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네요.

아주 어렸을  버넷 경한테 업혀  이후로 처음.. 인가요.


그리고 업히는 어렸을  미처 몰랐지만 꽤나 부끄러워요.

기분은 좋지만요..


로이는 지금 등으로  가슴을 느끼고 있을까요.

물벼룩 주제에 분에 넘치는 호사를 누리고 있네요!


...혹시 제가 잠에서 깰까봐 조심하기라도 하는 건지최대한 몸이 흔들리지 않게 조심스레 걸음을 떼는 것도 로이 답다고 생각해요

이럴때 말고 평소에 제가 깨어있을때나 잘하란 말이에요


하여튼  없는 남자라니까.


 정도 되는 여자 아니면 누가 품어 주겠나요

그러니까  감사하도록 하세요로이 버넷.


발걸음이 멈췄네요슬슬 무거워지기라도  걸까요?

이럴  알았으면 스카치 에그는 한개만 먹는 거였는데.

 열리는 소리를 들어보니 집에 도착한거였나보네요.


처음으로 혼자 사는 남자의 집에 들어가게 됐어요..

 이것저것 옷가지들이 널브러져 있거나 야한 잡지같은  침대 밑에 쑤셔넣어져 있진 않을까 했는데실눈 뜨고 둘러보니 조그만 먼지 한톨도 보이지 않아요

로이 답다면 로이답긴 한데재미 없는 남자 같으니라고.


침대는 푹신하고 포근하군요.

어쩐지 로이의 체취가 물씬 나는  같아서조금 젖어버렸는지도.

조금 서비스  줄까요.

부끄럽긴 하지만슬쩍 노출한 팬티를 보면 숙맥 로이라 할지라도 본능에 무릎 꿇고 저를 덮쳐줄지도 모르니까요


..이런 반응이 나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아닌데허둥대다가 

이불을 쇄골까지 올려 덮어주는  남자를 걷어차주고 싶어졌어요.


제가 그렇게 매력이 없는 걸까요?


 되겠어요  노골적으로 유혹하지 않으면.

더운 척하면서 블라우스 단추를   풀어버렸어요

 정도 했으면  눈치채란 말이에요 멍청이가!


조금 효과가 있었던 걸까요로이의 손이  볼에  닿는 바람에,

저도 모르게 움찔할  했어요

그저 뺨을 어루만지는  뿐인데 이렇게  몸이 간질간질해   있는 거였군요

저는 어쩌면..  많이 밝히는 여자인지도 모르겠어요.


감질나게 그의 손길을 느끼는 와중에그가 손을 거둬가자마자 

이젠 화가 나기 시작했어요

제가  덮쳐드려야 할까요아니  이전에남자는 맞나요 저거?


뭔가 굉장히 번뇌하고 있는것 같던 로이가 상의 주머니를 뒤지더니 콘돔을 꺼낸  짓는 벙찐 표정에 헛웃음이 나올 뻔한걸 겨우 참았어요.

펍의 주인장이 가진 것에 반의  만큼이라도 눈치가 있었다면..


 미친 할배가 뭘로 보고 이딴  넣어준거야!“


그래도 저걸 봤으니  시그널이  의미하는 지는 눈치챘겠죠.


하여튼 진짜도움이  된다니까..”


아니 인간은 무슨 성자라도 되나요?

세상 정욕에 초연하기라도  건가요지금 상황에서 등을 돌려요?


도움이  되는  당신이에요물벼룩.”

,뭐야 깨어있었어언제부터..?”

카운터가 고작 맥주 한잔에 떡이   같나요숙맥같은 당신이 조금이나마 용기를 얻게끔 연기했을 뿐이죠설마  정도로 겁을 집어먹는 겁쟁인줄은 몰랐지만.”


진짜 화가 나네요어쩌다 이런 남자가 좋아졌고아직도 좋아한다 느끼고 있을까.


내가 어떤 심정으로 참았는데!“

 참으면 어떻게 되는데요?“


참지 말라구요저는 어떤 심정으로 팬티를 드러내고 블라우스의 단추를 풀었다고 생각하시는건가요?


밥상을 차려줘도  먹는데겁쟁이란 소린 듣긴 싫은가보죠?”


눈을 감았다 뜨니   바로 앞에 잔뜩 짜증난듯한 로이의 얼굴이 

있네요.

손목도 붙잡혀 있고저항할  없을 정도로 제압당한 자세.


..이제야 이렇게 해주시는 건가요 발동걸리는게 늦는 남자네요.

그런데 그새를  참고   얼빠진 표정을 짓나요.

이렇게 소심해서야.. 그래도 방금은  적극적이어서 멋졌달까.


자꾸만 얼굴이 달아오르네요

 손목을  쥐고 있는 로이의 손에 힘이 더해져서 아파오는데

 은은한 고통마저 기분 좋게 다가와요


선글라스를 벗어 던진 로이의 얼굴이 점차 가까워져서본능처럼 눈을 감았어요


그리고 이어진 키스.

정신이 날아갈 것만 같아요.

도망치려는  혀를 휘어감는듯한 그의 혀놀림이 참을  없이 흥분돼.

 원해요.





오늘, 우리는 드디어 하나가 되는 거군요.

좋아요, 오늘 이후로 저 없이는 못 살게 만들어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