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신중하고 싶은 남자, 덮쳐지고 싶은 여자

전편 https://arca.live/b/counterside/70825671



“..그래도 떡순튀.. 맛있네요귀중한 경험이 되었어요.“


접시를 깔끔하게 비운 엘리자베스가 새침하게 일어선다

입술에도혀에도 여전히 아릿한 고통이 남아있다

하지만 그것보다 아픈건 궁여지책으로 던진 무리수에 실시간으로 일그러지는 여자친구의 냉담한 표정을 직관한 것이 아닐까 싶다.


나가있을게요.“

어어.. 계산하고 따라갈게.“


이젠 대꾸도 없네.

무슨 생각으로  따위 쓰레기같은 말을 해버렸지

어째 여행이 시작부터 꼬이는 느낌이 드는데...


어머총각여자친구는 먼저 나갔어전화 받느라 서비스를  못줬네.“


됐어 아줌마이미 차고 넘칠만큼 넉넉하게 받았으니까..

좋은 서비스는 아니었지만.


이거라도 들고 여자친구랑 나눠먹고?“

.. 고마워.“


그래아줌마도 악의는 없었을테니까.

절대 커다란 한라봉 두어개에 마음이 풀린건 절대 아니지그럼.

가게문을 열고 나오는데 멀리 엘리자베스 옆에 누군가 있었다


버스를 기다리는지엄마의 손을 잡은 꼬마 아이가 엘리자베스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기 주제에예쁜건 알아가지고... 

엘리자베스가 아이에게 보여주는 미소에  맘이 녹을것 같다.


..그래도 그런 미소는 남자친구한테나 보여주라고.

뉘집 애인지도 모르는 남자아이한테 말고.


엄마  누나 무릎에 앉아도 ?“

 녀석예쁜 누나 곤란하게 만들지 !“

아니요 괜찮습니다꼬마 신사분이리 오시겠어요?“


나는 환하게 눈웃음치며 아이를 안아들고는 자신의 무릎위에 앉힌 엘리자베스를  나간듯 쳐다보고 있었다

제길꼬마아이따위에게 질투를 느낀건 처음이다.


어이꼬맹이

네가 앉은  자린 네게 허락된 공간이 아니다..!

 자식  가슴에 머리를..?  녀석 어린애 아닌거 아냐?


크흠리즈 왔어.”

늦으셨네요저는  못다한  험담하고 오시는  알았어요.”


미치겠네아직도 꿍해있잖아.


아니그건 옛날 일이라니까 그러네..”


그것보다도 지금  신경을 거스르는것은 자꾸만 엘리자베스의 가슴에 머리를 부벼대는  변태 꼬맹이녀석이다

어이 엄마호호 웃지만 말고  떼어 내라고!


그래요그리 옛날 일은 아니지 않나 싶은데.”

아무튼.. 슬슬 가자고해명은 가면서 할테니까.”

좋아요, ‘변명 가면서 듣도록 하죠꼬마 신사분헤어질 시간이에요.”


칭얼거리다  엄마에게 꾸지람을 듣고 나서야 꼬맹이는 엘리자베스의 무릎에서 내려왔고체한것만 같던  상태도 조금은 호전되었다

엘리자베스는  건방진 변태꼬맹이가 뭐가 그리도 귀여웠는지 시야에서 멀어질때까지 연신 뒤돌아보며  아까운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들어주고있었다


남자친구한테나  하시지?“

어머지금 꼬마아이에게 질투라도 하시는건가요꼴불견이네요.”


그렇게 말하면서  만족스럽다는 표정을 짓는건데 ?


나이를 불문하고 남자는  늑대야다른 남자한테 그렇게 웃어주고 예뻐해주는거 좋아하는 남자친구가 어딨냐?”

다른 남자는  안되나요?”

당연하지!”

아들한테는요?”


아들..?

순간 머릿속에 나와 엘리자베스를  빼닮은 아이들이 그려졌다.

아니지금  당연하다는듯이  사이 아이들을 생각했지?

우리 아직 결혼한것도 아니고사귄지 얼마 안된 커플일뿐이잖아?

완전 재수없다고 생각하는거 아니야?

화들짝 놀라 엘리자베스를 바라봤다.


살짝 붉게 상기된 볼은 오늘 날씨가 더워서일까아니면.


방금 저랑 같은 생각하셨나보네요.“

.. ?“


..그럴린 없겠지만 완전 재수없다는 생각   아니겠지?


.. 아들한테는 그래도 되겠지만..“

꿍얼꿍얼대지말고  들리게 말로 하세요아까  꼬마 신사분이 자기 어필을  잘하더군요.”


이게 진짜..!


꼬마 신사꼬마 신사 하는데 걔가  가슴에 머리 부비적거리면서 지은 표정  못봤지?”

못봤어요당신이 질투심에 일그러지는 표정보는게  재밌었거든요.”

”..몰라나도 숙소들어가자마자 마구 부비적거릴거야.“

?“


 들었다는 표정 짓지마라

히죽거리고 있으면서질투심 유발작전이었다면 대성공이었다고 평가해줄게

나도 고작 꼬마애한테 질투했다는거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마음이 그런걸 어떡하냐

 가슴 허벅지 엉덩이전부  내꺼라는걸 몸에 새겨줄거야.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내가  숫기가 없는 관계로  입에서 나온 말은 이러했다.


”..한라봉 먹을래?“

뭔가요그게.“


싸늘하게 식은 표정에 마음이 따끔거린다

그렇지만 남자는 말보다 행동이야.

오늘 숙소에서 영역표시 제대로 해줄거니까 잠시만 한심해하고 있으라고.


이거그라운드  옛날 특산물인데 오렌지같은거야.“

특이하게 생겼네요물벼룩 얼굴처럼.“

그러고보니 이거  가슴보다 예쁜데?”


아야네가 먼저공격했잖아.


농담이야농담그러니까 그만 때려까줄테니까..”


고등급 카운터가 사람을 패네.

가슴모양에 무슨 억하심정이라도 있는거냐고


사과해요.”

,뭐를?”

가슴 모양 뭐라 한거.”


진짜냐.

진짜 무슨 컴플렉스라도 있는거야?


 그렇게 진지해당연히 농담인...“

사과해요.“


진지하네.

이러면 진짜로 미안해지는데... 


저기.. 진짜 장난이었고.. 네가 믿을진 모르겠지만나는 정말  가슴 좋아해.. 알잖아 좋아했으면  잘때 몰래  만졌지..“

진짜요?”

당연하지지금도 만지고 싶은거 참는중이라고.”

그럼 참지마세요.”


제정신이냐?

대낮에 사람지나다니는 대도시 그라운드 원에서?

아니지금은 그래도 옆에 사람이 없긴한데 이런건 원래 몰래몰래 실내에서 해야하는거 아닌가..


역시  가슴이 부끄러우신거죠.”


이게 무슨 기적의 논리야?

 가슴이 부끄러운게 아니라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젖가슴을 만진다는 행위가 부끄러운거지.. 


 같은 신사에겐 허들이 다소 높았다.

하지만 증명하지 않고 어영부영 넘어가서야 이번 여행고생길이 활짝 열릴것이 자명했다


”..1 쪼물만 할거야.“

뭔데요 수치.“


나는 용기를 내어 손을 앞으로 뻗는다.

주변 사람들이 별안간 멈춰있는 우리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구경났어얼른 가던길 가라고!


“..오늘 안엔 만지시나요?”

이익!”


이제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눈을 질끈 감고 손을 올려 엘리자베스의 가슴에 손을 얹는다.

 너머로도 전해지는 따스한 온기손에  차는 만족감.

.. 밖만 아니었어도..


주물럭주물럭주물럭.

 상황에서도 착실하게 행복을 느끼는 내가 싫다..


“1 쪼물만 하신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

화들짝 손을 치운다여전히 손에  보드랍고 쫀득한 감촉이 남아있는것 같다


“3 쪼물이나 하시다니.. 보기 드물게 적극적이셨네요.”

,어쨌든 이제 증명됐지  가슴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

대담하시군요이런데서 공개고백이라니..  가슴에게 말이죠.“


끄응하지만 이제 와서 다른 사람시선은 알바 아니야!


엎드려 절받기였지만어쨌든 기뻐요이제 어디로 갈까요?“

”..당연히 숙소지.”



홍차폭탄 지금부터 나한테 혼날줄 알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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