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젤에 대해 쓸까 해.


대부분의 드린이가 전립선 위치를 몰라서 이상한데나 쑤시고 있는 단계를 넘어가서,

전립선 자극의 느낌이 뭔지 알게되었다고 하더라도

처음에는 아네로스든 뭐든 삽입하자마자 그 느낌을 바로 찾아내는게 어려워서 일정한 시간이 걸리게 되는데

그때 주로 문제가 되는게 젤이야.


젤을 고를때는 세가지 부분을 염두에 두어야 해.

1. 항문을 통해 삽입해도 문제가 없는 성분인지

2. 문제는 없지만 마르는 성분인지

3. 세척이 필요한 성분인지


일단

피부에 화장품 급으로 사용되는 제품들은 독성 면에서 크게 문제가 있는 성분은 드물어.

독성 여부가 밝혀지지 않은 성분들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저독성이거나 독성이 없어.

사람은 바르지만 먹을수도 있다고 가정하기 때문에 동물 실험에서는 대부분 어마어마한 양을 먹이고 있지. 문제야.

특히 러브젤은 대부분 남자 입장에서는 성기 외부에 바르지만 요도로 일부 들어갈수도 있고,

여성 입장에서는 질에 들어가게 되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만들어진 제품들은 기본적으로 신체에 독성을 가진 경우는 드물지.

다만 신체가 반응할수 있는지는 좀 달라.


항문과 직장에 삽입되는 관점에서 문제가 되는 가장 흔한 성분은 글리세린이야.

안구건조증에 사용하는 약에도 들어있을 정도로 독성은 낮고 윤활제로 좋은 성분이야.

심지어 무색무취에 약한 단맛이 나서 거부감도 없다보니 러브젤엔 꽤 많이 들어가.

그런데 글리세린은 관장약에도 사용되는 성분이지. 대장 운동을 촉진시켜서 배변감을 느끼게 만들어.

양이 많거나 민감하면 똥마려울때와 같은 통증을 일으키기도 하지.

아네로스와 함께 사용하는 용도로는 도움이 1도 안돼

물론 관장을 충분히 잘 했고, 글리세린에 크게 민감하지 않아서 사용해 봤는데 크게 불편하지 않으면 사용해도 돼

하지만 굳이 처음 사야되는데 글리세린 들어간 저렴한 러브젤을 살 이유는 없어

글리세린이 들어간 젤은 대부분 대용량인데, 본인이랑 안맞으면 음.... 여친 없으면 쓸데가 오나홀밖에 없잖아


또 하나 문제가 되는 성분은 염산리도카인 이야. 보통 내시경이나 카테터등에 사용하는 의료용 윤활젤에 들어있어.

내시경이나 카테터 삽입시에 불쾌감을 주기 때문에 그 통증을 조금 줄여주기 위해 소량의 국소마취제가 젤에 들어있는건데

이 성분이 직장벽에 작용하는건 드라이에 도움이 1도 안되. 오히려 역효과지.

적당한 자극을 느끼고 찾아야 하는데 둔해지는거니까.

그러니까 의료용 윤활젤이라서 써도 될거라고 생각한다면, 항문에는 쓰지 말길 바래.

그렇다고 그냥 버리기는 그러니, 귀두에 조금 바르고 콘돔을 쓰면 여친에게는 영향이 없고 나만 감각이 약간 무뎌져서 좋을거야.


성분에 물이 적혀있으면 일단 무조건 마른다고 보면 되. 즉, 수용성 젤은 무조건 말라.

수용성이 지용성이나 여러 다른 윤활제보다 몸에 좋을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렇지 않아.

수용성 젤에는 물에 녹은채로 인체로 흡수될수 있는 성분과, 흡수되지 않고 결정으로 남는 두가지 형태로 분리되지.

대부분 젤에서 인체로 흡수될수 있는 성분은 화장품처럼 흡수됐을때의 장점을 목적으로 만들기 때문에,

항문에서 흡수가 되더라도 대부분은 문제가 없거나 의도한 장점을 가져올수 있지만,

물기가 사라졌을때 남는 결정은 문제가 될수 있어.

잘 배출되지 않고 달라붙어있거나 코팅된 상태라면 이야기가 달라지는거야.

그래서 수용성젤을 사용할때는 넉넉한 양을 사용하거나

필요하면 완전히 마르기 전에 정제수(얘들아 식염수 아니다......)를 약간더 넣어줘도 무방해.


지용성 젤이나 오일은 세척은 힘들수 있는데, 대부분 젤로 만들어진 정도면 뭘 써도 무관해.

집에서 쓸수 있는 웬만한 식용 기름은 정제유든 압착유든 대부분 문제가 없어.

독성이나 그런 부분 보다는 체감상 느껴지는 점도나 윤활의 느낌이 다른 개취의 영역이고,

마지막에 세척이 어렵거나 그냥 잠들다보면 세척을 하지 못해서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는거지.

보통은 지용성 젤을 오래 쓰게되면 항문 주변에 가려움증이 생길수 있는데, 그럴때는 고민없이 대장항문외과 가.

흔하게 생길수 있는 가벼운 질환이고, 약간의 항생제 처방과 연고 등으로 쉽게 나을수 있어.

물론 플레이후에 잘 닦아내면 크게 문제는 없다.


아마 대중적으로 파는 대부분의 젤에서,

글리세린이나 리도카인이 안들어간 수용성 젤은 극히 드물거야. 외국 브랜드들은 항문전용을 표방하는 별도의 제품으로만 나오지.

실제로 글리세린이 들어가지않으면 단맛이 나지 않고 약내가 나는 경우가 있어서 다른 용도로 쓰기엔 불쾌감을 느낄수 있어.

그래서 대부분 범용이 아니라 항문 전용으로 표시가 되지.

그렇다고 꼼꼼하게 잘 씻는 성격이 아니라 지용성 윤활제도 좀 그렇다면 대안은 실리콘 윤활제야.


실리콘 윤활제는 러브젤에서는 쉽게 보기가 어려워.

성적인 부분과 관련해서는 라텍스 의상의 광택이나 윤활제로 쓰는게 대부분이고,

그외에는 초저가도 초고가도 아닌 중간 가격대 화장품에 발림성이 좋게 하기 위해서 일정비율로 혼합하지.

이정도 설명으로 실리콘 윤활제가 어떤 느낌인지 와닿지 않으면

립스틱/립밤 이나 썬크림의 질감이라고 생각하면 되.

소량으로도 매끌매끌하고 촉촉하고 마르거나하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성분들이 많지.

신체에 독성이 없고 흡수가 되지 않는 장점은 덤이야. (사실 애초부터 그 목적으로 만들어졌어)

지용성젤이나 오일보다 더 매끌거리지만, 지용성 윤활제가 다량의 비누를 써야하는 것과 달리,

물과 약간의 바디클렌저로 쉽게 세척이 가능하니 좋지.


실리콘 윤활제는 디메티콘(Dimethicone, Dimethylsiloxane, Polydimethylsiloxane(PDMS) 셋중 뭐라고 써있어도 사실 다 같은거)가 대표적이야.

별로 익숙하지도 않고 생소한 이 성분의 윤활제가 사람한테 써도 되는거냐는 의심을 가진 사람이 있는데,

콘돔 외부에 도포되는 윤활제도 디메티콘이고, 콘택트렌즈용 점안액에 들어있는 윤활제도 디메티콘이야.

기저귀 쓸림방지 오일도 디메티콘이고, 심지어 일부 소화제에도 들어가.

앞서 언급한적 있는 비뇨기과에서 의사가 전립선 눌러보겠다고 쑤실때 쓰는 윤활제도 디메티콘이지.

콘돔을 아네로스 등에 씌우고 사용하는 가이드라인이나 그런 사람도 있고, 비뇨기과 검사때도 쓰니

용도로보나 목적으로 보나 드라이에 쓰는 것과 사실상 100% 일치하지.

다만 불순물 때문에 의료/식품용, 화장품용, 공업용(이라고 해도 대부분 식료품 공장 기계에 사용)으로 구분하는데

화장품에 쓰이는 레벨 이상이면 무관하다고 봐도 되는거지.


다만 이름이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실리콘 윤활제 성분들이 있어.

cyclomethicone, cyclopentasiloxane, cyclotetrasiloxane 이런... 이름 성분들이 들은건 드라이에는 쓰지말자.

휘발성이 있어서 마르거나 (화장품에서 바르고난뒤에 매트한 느낌이 들게 만드는 성분)

아니면 불순물이 생태계로 순환되어 흡수되면 생식계통의 독성을 갖게하는 문제등이 있거나 해서 사용이 금지된 것도 있어.

즉, cyclo 머시기로 시작하면 일단 딱히 쓸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면 쉬울듯.


디메티콘 100%로 된 시판 윤활제는 대부분 라텍스 페티시에 사용되니 가격이 쓸데없이 비싸.

DIY 화장품용 재료상에서 100ml 정도의 소량도 판매하니 그걸 구매하는게 아주 저렴하고 좋지.

심지어 웬만한 젤보다 싸고, 그동안 쓰던 러브젤과는 비교도 안되게 매끄러워서 젤삽입 주사기로 몇ml 씩 삽입할 필요도 없어.

항문에 한방울 정도 발라주고, 아네로스에 한두방울 정도 잘 펴서 발라주면 충분.

참고로 콘돔 한개에 들어있는 디메티콘 윤활제 양이 0.2ml 정도니, 100ml 만 해도 4~500번 쓸 양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지?

200ml정도 까지는 구매취향도 개취겠지만 (1일 1아네로스 해도 무려 3년치)

싸다고 500ml, 1L 씩 사는 흑우는 없길 바래.

플레이 후에도 관장하듯이 물만 적은 양 넣어서 세척해도 무방하고, 그냥 둬도 똥쌀때 알아서 같이 다 묻어서 나올거야

피부에 묻은건 바디클렌저나 비누, 혹은 물티슈 등으로 닦아내.


혹시나 해서 말해두는데

디메티콘을 만약 바닥에 흘리면 참사야

10ml 정도 바닥에 흘리면 평생 할 청소의 절반은 하루에 한다고 생각해

2L 생수병 다 흘린거보다 더 많이 열심히 닦아내야될거야.


이도저도 귀찮으면, 그냥 콘돔 씌워서 써.

디메티콘은 라텍스나 실리콘에 반응을 전혀 안하는 비활성 고분자물질이라 어떤 종류의 아네로스나 넥서스 등에 씌워도 상관없어.

다만 일부 콘돔은 윤활제가 식물성 오일인 경우도 있는데 그건 성분보고 체크하자

콘돔은 주름이 생겨서 주름의 마찰 감각을 불쾌하게 느끼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콘돔 씌워도 전립선 자극이나 드라이 느끼는데는 대부분 아무 관계 없어.



오늘도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