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복실 사용 기록=
-20xx년 x월 x일 취사부장 소완-
-20xx년 x월 x일 경호처장 리리스-
오르카호 사령관실. 사령관의 개인 장소 이기도 하며, 사령관과 부관 콘스탄챠가 사령관의 승인을 기다리는 서류를 바쁘게 처리하는 곳이다. 그러나 오늘의 사령관실은 평소와는 다른 약간 불온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다. 쉼없이 서류를 처리해야 할 사령관의 두 눈을 붙잡고 놔주질 않고 있는 하나의 서류 때문이다.
"... 이번이 몇 번째지?"
"네?"
"리리스랑 소완 얘기야. 아무 전투도 없는 날인데 또 수복실에 이름이 올라왔잖아."
"음.. 제 기억으로만 따져도 최소 5번은 넘었던 거 같은데요?"
"실제론 그것보다도 더 많을 거란 얘기지?"
"아마 그렇겠죠?"
"흐음...."
"역시, 어떻게든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겠죠?"
"그래. 철충 연결체가 언제 나타날진 모르지만, 슬슬 숨을 돌려도 되겠지."
스토커에서 익스큐서너까지, 철충 중 가장 까다로운 존재인 연결체들도 이젠 거의 재가 되어 사라졌다. 그 공훈은 사령관 뿐만 아니라 사령관의 의지와 생각을 믿고 따르는 모든 바이오로이드들에게 돌아가야 할 것이다.
철충과의 기나긴 싸움의 반환점에 도착해 휴식을 취해도 될 단계까지 도달했다고 생각한 사령관은 최근 바이오로이드들의 바이오로이드들의 편의를 봐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좀 더 좋은 음식을 주고 편한 휴식을 누릴 수 있게 해주며 그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그러면서도 바이오로이드 개개인, 혹은 부대의 전투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지금 사령관과 콘스탄챠가 나누는 대화가 그 일련의 과정 중 하나일 것이다.
"적어도 최근 2주 동안의 전투는 쾌속 수복을 이용해야 할 정도로 다치는 바이오로이드가 나오는 일이 아예 없을 정도였죠."
"그 정도였어?"
"네. 전투에 나서는 자매들 모두 사령관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답니다? 자매들이 크게 다치는 일 없이 자신의 전력을 온전히 끌어올릴 수 있는 건 모두 사령관님의 지시가 있기 때문이니까요."
"그렇게 비행기 태워줘도 나오는 건 없는데?"
"어머, 그건 좀 아쉽네요."
"아무튼 리리스랑 소완 말이야. 두 사람의 사이를 개선시킬 방법이 뭐 없을까?"
"음...."
블랙 리리스와 소완. 각각 오르카호의 경호처장, 그리고 오르카호의 모든 음식을 총괄하는 취사부장이며, 둘 다 모두 멸망 전부터 살아 남은 개체이자 오르카호에 초창기부터 합류한 최고참 바이오로이드들이다. 두 바이오로이드가 처음부터 서로에게 적대감을 드러낸 것은 아니었다. 자신의 주인에 대한 강한 독점욕을 가지고 있지만, 영리한 그녀들은 한 순간의 감정에 휩쓸려 어리석은 선택을 할 정도로 멍청하지 않다.
인류 멸망, 그 와중에 살아 남은 최후의 인류이자 오르카호의 사령관. 그녀들의 주인이 가진 갖가지 수식어는 경각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고, 그렇기에 그녀들은 자신의 감정을 한 수 접어둔 채 서로를 대했다. 같은 목적, 같은 주인을 모시는 자끼리 최대한 동질감을 느끼려 노력했고, 필요한 부분에 대해선 협력을 아끼지 않으려 했었다.
그러나 작은 계기를 시작으로 그녀들은 서로에 대한 적개심을 유감없이 드러내기 시작했다. 서로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내뱉고, 명예를 흠내려고 했으며, 최상급 바이오로이드로서 프라이드를 유감없이 드러내려 했다-물론 그 시점은 사령관과 오르카호가 안정화를 갖추기 시작한 이후 부터다-. 그것이 오늘에 이른다.
"리제는 어땠지? 옛날엔 저 둘이랑 같이 셋이 묶여서 사고 뭉치 취급이었는데 최근엔 잠잠하잖아."
"리제씨는 주인님과 관계를 가진 이후로 다른 바이오로이드들을 공격하는 일이 없어졌죠. 주인님이 주기적으로 사랑해주는 것만으로도 리제씨에게는 이제 충분한 거 아닐까요?"
"생각해보니 내가 리제를 안은 걸 기점으로 변한 것 같긴 하네."
"네. 그게 리제씨의 심경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준 건 분명하겠죠."
시저스 리제. 페어리 시리즈의 둘째. 그녀는 이전, 소완과 리리스에 버금갈 정도로 강한 독점욕을 유감없이 드러내는 아이였다. 게다가 소완과 리리스와는 다르게 다른 바이오로이드에게 물리적인 실력행사를 해대니 예전엔 지금 화제에 올라온 둘보다도 더 골칫덩이였다. 그러나 사령관과 한번 잠자리를 가진 것이 그녀의 가치관에 큰 변화를 준 건지, 그녀는 그것을 기점으로 더 이상 다른 바이오로이드들을 공격하지 않게 됐다.
주인님이 저를 사랑한다는 사실이 증명되었어요! 라나, 뭐라나. 아무튼 사령관이 그녀 앞에서 다른 바이오로이드의 얘기를 신나게 떠들어 재끼는 과오를 범하지만 않는다면, 그녀는 더 이상 오르카호의 폭탄 같은 존재가 아닐 것이다.
아무튼, 사령관으로서도, 같은 바이오로이드인 콘스탄챠로서도 리리스와 소완의 사이를 해결하는 것은 긴 고민이 필요한 주제였다. 리오보로스의 유산 때 사령관이 제때 나타나지 않았다면 두 사람은 이미 피칠갑이 되어 있었을 것이다. 나중에 소완, 콘스탄챠와 도시락 소풍을 갈 때도 그 둘의 기색은 서로를 못 잡아먹어 안달이 나있는 상태였다. 누군가의 일방적인 잘못이라기 보단, 작은 불씨가 산불로 번지듯 커진 서로에 대한 부정적 감정이 원초적인 적개심으로 변해 있는 상태일 것이다.
사실 두 사람이 수복실에 이름을 올릴 지언정 생명에 지장이 갈 정도로 싸우는 일은 없었다. 소규모 난전, 그녀들이 싸우는 계기와 결과를 보면 그렇게 말해야 할 것이다. 그녀들이 싸우는 계기를 들어보면 아주 사소한 이유에서 시작된 것이 대부분 이었고, 그렇게 싸운 결과는 수복실 '입원'이 아닌 붕대, 치료제 등 수복실의 '도구'를 사용하는 것에 그칠 정도일 뿐이었다. 오늘 올라온 수복실 사용 기록도 마찬가지다. 리리스가 소완이 만든 음식의 맛을 비아냥거렸고, 그에 맞도발로 대응한 소완에게 리리스가 덤벼든 것이다.
그러나 다른 것은 몰라도 전투력 저하에 직결될 수 있는 요소는 남겨둬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사령관은 오늘이야말로 두 사람의 사이를 개선할 방법을 찾아내기로 결심한 것이다. 리리스와 소완 모두 멸망 전에도, 그리고 지금도 최상급의 전투력을 뽐내는 바이오로이드들이고 둘의 특성 상 한 부대에서 싸울수록 기대할 수 있는 성과는 높기에 더욱 필요한 일이었다.
"그게 뭐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두 사람이 '공유' 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드는 게 어떨까요?"
"예를 들면?"
"소완 씨가 좋아하는 요리가 될 수도 있겠고, 리리스 씨가 좋아하는 사격이 될 수도 있겠죠. 요리와 사격은 두 사람의 시그니쳐 요소일 뿐일 수도 있지만, 찾아보면 두 사람의 공통 관심사가 하나쯤은 나오지 않을까요?"
"공통 관심사라..."
공통 관심사. 공통 관심사. 콘스탄챠의 얘기를 듣자마자 사령관의 뇌리에 스친 것이 한 가지 있긴 하다.
오르카호의 사령관, 자신.
그러나 그것을 입 밖으로 꺼내기엔 상당한 용기가 필요 했다. 최소한 바로 옆에 있는 콘스탄챠조차도 사령관이 자신을 무시한 채 다른 바이오로이드에 대한 얘기를 신나게 떠들어대면 마음 속에선 검은 감정이 피어오를 것이다. 비록 기억은 없지만, 사령관은 지성체의 강한 감정이라는 것이 얼마나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있다. 게다가 감정이라는 것은 양분이 존재하면 누구도 겉잡을 수 없이 커지는 것이다. 리리스와 소완. 두 여자가 사령관에 대한 감정이 서로를 먹어치워가면 몸집을 불리면, 과연 그 누가 감당할 수 있을까. 바이오로이드인 이상 사령관의 '명령'이면 무조건 적으로 따를 수 밖에 없겠지만, 사령관은 가능하면 그 수단 만큼은 사용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한번 얘기 정도는 꺼내도 괜찮겠지?
"나는 어떨까?"
"네?"
"아무리 생각해도 그 둘의 공통 관심사에 '나' 이상의 주제는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거든?"
".... 부인하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다는 게 한탄스럽네요."
"혹시 다른 주제 생각난 거 있어?"
".....아뇨. 솔직히, 어떤 주제가 올라오던 두 사람은 서로에게 칼 끝과 총구를 들이밀 뿐이라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너도 그렇지? 그럼 일단 공통 관심사는 나로 정하고, 내가 그 둘 사이를 조율하기 위해 뭘 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자."
"제 생각엔 콕 집어서 뭘 할지 정하기 보다, 먼저 어떻게 할 수 있을 있냐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 같아요."
"무슨 얘기야?"
"그걸 먼저 생각하지 않는다면 사령관님이 뭘 하던 간에 두 사람에게 할애하는 시간도, 정성도 다를 수 밖에 거에요. 그 둘이니까, 뭘 하던 결국 원점이 되는 것 뿐이겠죠? 이유는 사령관님도 아실 거라고 생각해요. 아무튼, 그러니까 사령관님이 더 중요하게 생각하셔야 할 건 겉으로 보기에도, 두 사람이 받아들이는 것도, 거의 균등하게 맞춰야 한다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 와 대단한데? 도저히 방금 떠오른 생각처럼 느껴지진 않을 정도야"
"'여자의 감'이라고 생각해주세요."
-싱긋. 그 미소가 섬뜩하게 느껴지는 건 기분탓인 걸까. 어쨋든, 콘스탄챠의 말이 크게 단서를 제공해줬다는 사실은 인정해야 할 것 같다. 스스로 이런 말을 하긴 뭣하지만, 그 둘은 틈만 나면 나를 잡아 먹으려 드니 그런 두 사람에게 맞춰주려면 콘스탄챠가 말했던 부분이 더 중요할 것이다.
음..... 균등.... 정성... 겉도, 속도.... 겉바속촉.... 음....
받아, 들인..... 겉.. 몸도, 마음도...머리.. 발끝까지...
......
...........
".... 콘스탄챠."
"네, 주인님."
"섹스는 어때?"
"...네?"
"미안, 설명이 짧았네. 그러니까 그 두 사람이랑 동시에 섹스를 하겠다는 거야. 이른바 3p 라고하지. 너도 이런 용어 정도는 알지?"
"...제가 바닐라도 아니고 주인님한테 이런 소릴 할 줄은 몰랐는데, 제 정신이세요? 어디 아프신 거 아니죠?"
"...나도 말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긴 했는데 그 정도로 안 좋은 사안이야?"
"솔직히 말하면 둘 중 한 쪽이 죽거나, 그 두 사람한테 주인님이 죽지나 않으면 다행일 거라고 생각해요."
"얘기라도 한번 들어 봐. 나도 생각이 있으니까."
"네 한번 듣기라도 해보죠. 듣기만."
"좋아. 먼저 서로한텐 비밀로 하고 리리스랑 소완을 비밀의 방에 부르는 거야. 그 뒤에 이렇게 말하는 거지.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너희랑 관계할 때는 이렇게 셋이 다같이 하는 게 아니면 안 한다고. 그 둘이 반박하잖아? 그럼 그 때 설명을 할 거야. 왜 너희 둘만 이렇게 불렀고, 이런 식으로 관계를 가지는 건지. 걔네들이 바보도 아닌데 자기 잘못 정도는 인지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알고 있겠지 뭐. 내 말을 순순히 따라야 한다는 것도. 그럼 그 때부터 여러 가지 명령을 내리면 되는 거야. 난 그 사이에서 둘에게 가능한 공정한 플레이를 제공해주고, 두 사람이 그 플레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보면 되는 거지."
"하아......."
"왜, 왜 그래?"
"주인님."
"응?"
"만약 제가 다른 남자에게 범해지는 걸 본다면 어떨 거 같아요?"
"가, 갑자기?"
"얼른요. 대답해보세요."
"..... 화가 나겠지?"
"그럼 절 범하는 그 남자가 주인님에게 원수나 다름 없는 존재라면요?"
"... 콘스탄챠. 니가 말하려는 게 뭔진 알겠는데, 적어도 그 두 사람은 원수같은 관계가 아니잖아. 내가 생각하기에, 그 둘은 서로 관계를 맺는데 단추를 잘못 채운 거 뿐이야. 옛날에 그 리제가 이렇게 얌전해질지 누가 알았겠어? 리제가 변한 것도, 그리고 그 둘이 변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건 계기야. 그리고 그 계기라는 열쇠를 쥐고 있는 건 나고. 걱정하는 건 알겠지만, 한번 시도라도 해보는 게 좋지 않겠어?"
"...흥. 적어도 주인님께서 가벼운 생각으로 그렇게 말씀하신 건 아닌 것 같으니, 일단 알겠습니다."
"좋아. 오늘 나랑 하려는 애들은 없었지? 계획도 짰으니, 바로 시행하면 되겠네."
"....네. 알겠습니다."
띡, 띡띡-, 띡.
패널을 이용해 소완과 리리스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자신의 주인을 보고 콘스탄챠가 작게 한숨을 내뱉었다.
..............................
리리스가 사슴처럼 경쾌한 발걸음으로 복도를 걷는다. 지금 그녀의 행복이 최대치를 찍고 있다는 것은 사방팔방 그 어느 각도에서, 그 누가 그녀를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녀의 손에 들린 통신용 단말에는 그녀의 주인이 보낸 메시지가 짧게 적혀 있었다.
-리리스, 오늘 xx시에 비밀의 방으로 와줘. 이유는, 알지?
글엄요! 알고 말고요! 어떤 해군 바이오로이드들이나 사용할 법한 활기찬 대답을 속으로 외치며 리리스는 자신의 몸을 차분히 갈무리하기 시작했다.
몸, OK
목욕, OK
체취, OK
마음가짐? O.K
모든 준비를 완벽히 점검한 그녀는 이제 철충과의 전투를 준비하는 것처럼 머리 속으로 시물레이션을 돌리기 시작했다. 아군은 자신의 가슴, 입, 비부, 엉덩이 그 모든 것이며, 적군은 32cm에 육박하는 거대한 버섯이다. 머리 속에서 아군과 적군의 교전이 수차례 이어졌으나, 아군은 결국 패배하고 말았다. 그러나 그녀에게 그 사실은 중요하지 않았다. 철충과의 전투에서 가학심을 불태우는 것처럼 그 교전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 모든 것이 행복으로 불타고 있었으니.
발검음을 옮길 때마다 바닥을 적시는 액체는 타오를 준비를 마친 기름처럼 그녀의 기대감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다.
............................
또각, 또각, 또각-.
복도에 규칙적으로 울려퍼지는 구두 소리. 마치 인형같은, 곧게 편 허리와 반쯤 감긴 눈, 유려하지만 절도 있는 걸음 걸이. 바이오로이드 소완이 아무도 인영도 없는 복도를 걷고 있다.
돌연 그녀가 치마 포켓에 들어 있는 단말기를 꺼내, 그곳에 비친 메시지를 다시 한번 확인한다.
-소완, 오늘 xx시에 비밀의 방으로 와줘. 이유는 알고 있지? 늦으면 안 돼.
빙긋. 1자로 다물어져 있는 소완의 입꼬리가 곱게 호선을 그린다.
주인과의 약속에, 소첩이 늦을 리가 있겠사옵니까? 자기 마음 속에 투영된 늠름한 모습의 주인과 짧은 대화를 마친 그녀가 다시 포켓을 집어 넣는다.
나의, 주인이시여..
그녀의 주인, 사령관은 바이오로이드들에게 요구를 최대한 받아들여주면 편이었지만, 자신이 먼저 나서서 손을 뻗는 일은 드문 편이라고 할 수 있었다. 사령관으로서 지독한 격무를 처리해야 하기에 그와 관계를 가진 오르카호의 바이오로이드들은 대부분 그녀들 쪽에서 먼저 다가간 경우가 많았다. 그렇기에 사령관으로부터 이렇게 먼저 부름을 받았다는 사실은, 그녀들 사이에서 상당한 자랑거리가 되곤 했었다. 물론 수많은 질투는 덤이지만.
소완은 다른 바이오로이드들과 크게 어울려 다니는 편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자기 주인의 용태에 관한 것은 최대한 파악하려 노력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오늘이 그녀에게 있어 가장 행복한 하루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그녀는 믿어 의심치 않고 있다.
마지막 모퉁이를 돈다. 나타나는 하나의 인영. 그녀가 사랑하는 주인 또한 애타는 맘으로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것이다. 찰랑이는 은발이 그녀의 눈앞에 수놓인다.
아아-, 주인도 이미 소첩을... 소첩이 금방...
......
....은발?
시선을 들어 인영을 확인한다.
컴패니언의 첫째, 오르카호의 경호처장 블랙 리리스가 불쾌함을 숨기지 않는 시선으로 소완을 바라 보고 있었다.
.................
".........."
".........."
미세한 소리조차 없는 침묵. 굳이 대화는 필요없을 것이다. 두 사람은 이미 표정으로 '니가 왜 여기 있어?' 라고 말하고 있었으니까. 그러나 잠시 뒤 펼쳐질 행복을 목전에 두고도 영원히 침묵을 유지할 수는 없기에 두 사람은 입을 열었다.
"리리스양 아니십니까? 소첩이 생각하기에, 이 앞에 있는 공간은 리리스양과 가장 거리가 먼 장소가 아닐까 싶습니다만... 그런 곳까지 어쩐 일로 발검음을 옮기셨는지요?"
"음.. 글쎄요. 어떤 멍청한 요리사가 만든 상한 요리를 잘못 먹어서, 길을 잃은 것은 아닐까요? 아, 물론 소완씨 얘기는 아니에요. 여긴 멍청한 요리사도 없고, 길을 잃은 사람도 없잖아요? 그저, 오지 말아야 할 곳으로 온 사람이 제 눈에 한 명 보이긴 하지만."
"리리스양은 참으로 신기한 재주를 가지고 계시는 군요. 거울고 없고, 고개도 움직이지 않고 자기 자신을 바라볼 수 있다니. 컴패니언의 경호원들의 뛰어난 능력에 새삼 감탄했사옵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경호원들의 기둥이, 더 이상 쓰기 어려워 버려야 할 정도로 낡아버렸다는 것은 한탄스러운 얘기겠지만."
"어머. 필요도 없는 걱정을 다 해주시고, 어떻게 감사의 말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아, 그러고보니 소완씨의 친구가 가득차있던 게 지금 생각났어요! 취사장의 쓰레기통이 거의 다 찼던 거 같은데, 거기 처박혀서 다른 대원들이 먹다 남긴 밥이라도 입에 쑤셔넣는 게 어때요? 소완씨와 어울리는 거의 유일한 존재일텐데, 어서 가서 반겨줘야 하잖아요?"
일촉즉발. 두 사람은 이미 머리 속에 있는 자신의 주인에게 양해를 구한 뒤 눈 앞의 암캐와의 전투를 상정하고 있었다.
-무기, 없음. 격투? 내가 유리해.
유감스럽게도 두 사람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유연한 몸놀림과 함께 손 안의 무기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뛰어난 테크니션으로 싸우는 그녀들이었기에, 격투에도 일가견이 있었다. 그리고 그런 달인에 가까운 그녀들의 싸움은 한 수, 한 걸음이 크나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
스윽-. 공기와 스치듯 자연스레 자세를 잡은 그녀들이 서로를 노려 본다. 눈 앞의 가증스런 흰 머리를 얼른 치워버리고, 사령관과의 시간에 집중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지금-!
지잉-. 갑작스레 들린 문 소리가 팽팽한 분위기를 와해시켰다. 그 문 너머에서 나타난 것은 그녀들의 주인, 사령관이었다.
"주, 주인님!?"
"!?"
"둘 다 빨리 왔네? 얼른 들어와."
사령관은 자기 할 말만 전한 채 다시 문 너머로 들어갔다. 그런 사령관을 눈으로 쫓던 그녀들은 어떻게 봐도 지금의 이 상황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듯했다.
"뭐하고 있어? 안 들어 올 거야?"
"......."
"......."
사령관의 명령.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두 사람은 뒷일은 생각치 않고 일단 사령관을 따라 비밀의 방으로 들어 간다. 감히 사령관의 앞에서 서로에게 적의를 드러내는 짓은, 아무리 서로를 적대하는 그녀들이라도 불문율에 해당하는 것이다.
스륵-, 스륵-. 그녀들이 방 안으로 들어온 것을 확인한 사령관은, 다짜고짜 옷을 벗기 시작했다.
"저, 주인님? 지금 대체..?"
"...주인이시여. 이 상황에 대해, 먼저 설명을 부탁드려도 되겠사옵니까?"
"둘 다 내 메시지 받았잖아? 너희랑 하고 싶어서 불렀지."
"너희? 이 흰 머리 ㄴ.. 소완씨랑, 저요?"
"리리스 양을 바깥에서 대기시키라는 뜻이옵니까? 주인께서 준비하실 시간도 필요하실테니, 신속히 처리하고 오겠습니다."
"아하, 소완씨를 어서 치워버리라는 뜻이었군요. 맡겨주세요. 오래 걸리진 않을 테니."
"둘 다 진정 좀 하자. 응?"
""네.""
서로 웃는 얼굴로 대답했지만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지금 저 둘 사이에 넘실거리는 살의를.
하아-. 이마를 붙잡은 사령관이 한숨을 내뱉었다. 그래. 지금부터 바뀌면 되는 거야. 지금부터.
"난 지금부터 너희 둘이랑 섹스할 거야. 너희 중 한 명이 아닌, 셋이 다 같이. 그리고 그건, 지금 이 시간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변하지 않는 사항이 될 거야. 너희 둘 중 하나와 섹스를 할 때는 무조건 셋이서, 그냥 3p라고 할게. 3p로 하는 거지."
"뭐, 뭐라고요?"
"소, 소첩이 잠시 귀가 어두워진 것 같사옵니다. 주인이시여. 차분히, 차분히 다시 말씀해주십시오."
"안 해. 알아들었잖아. 하고 싶으면 어서 옷벗어. 나랑 하려고 여기 온 거잖아? 아니면, 다시 뒤 돌아 나갈래?"
질끈-. 그녀들이 고개를 숙이고 입술을 깨물었다. 강수를 두긴 했는데, 통하려나? 진짜 둘 다 나간다 하면 곤란한데. 여유로운 모습을 가장하고 있지만, 사령관도 긴장한 건 마찬가지였다. 첫 단추조차 꿰지 못할지도 모르니까.
짧은 정적이 흐른 후, 리리스가 먼저 입을 열었다.
"왜.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설명이라도 해주세요. 주인님께서 지금까지 이런 걸 강요하신 적은 없으시잖아요. 이렇게 불러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한다는 건 알고 있지만, 그 정도는 말씀해주실 수 있으시죠?"
"소첩도, 생각은 같사옵니다."
후우-. 짧게 숨을 내쉰다. 지금부터다.
"수복실 사용 기록을 봤어. 또 너희 둘 이름이 올라와 있더라. 아무 싸움도 없었는데."
""!""
"정확한 횟수는 모르겠지만, 콘스탄챠가 본 것만 해도 5번은 넘었어. 그렇게 보지마. 다 설명할 거니까. 물론 수복 시설을 이용해야 할 정도로 너희가 다친 적은 없다는 거 알아. 하지만 아무리 작은 상처로 그친다고 해도 너희 둘의 앙금은, 감정의 골은 거기서 끝나지 않고 계속 커져만 갈 뿐일 거야. 너희들의 주인으로서, 이 오르카호의 사령관으로서 최중요 바이오로이드인 너희들이 서로한테 악 감정만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더는 간과
할 수 없어. 그래서 이런 결정을 한 거야."
"그렇지만, 굳이 이런 방법을 선택하실 필요는 없잖아요! 물론 명령이면
따라야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럼 한번 물어 볼게. 내가 너희한테 사이 좋게 지내라고 하면 너흰 그럴 수 있어?"
".... 아뇨."
"겉으로는 가능하겠지. 그냥 서로 철저히 무시하면 되니까. 근데 난 그런 방법은 원하지 않거든. 안 그래도 상성이 잘 맞는 너희 둘인데, 작은 실수, 작은 변화가 위험으로 이어지는 싸움에서 전투원들끼리 그런 감정을 품고 있다는 건 폭탄을 안고 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해."
""...""
"다른 방법은 생각해봤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이게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더라. 너희 둘 다 사이 좋게 귀여워 해주고, 서로 기분 좋게 해주면 서로에 대한 전우애가 떠오르지 않겠어?"
""......""
침묵. 눈까지 질끈 감은 두 사람은 깊게 고민하고 있는 듯 했다. 냉전. 협상. 지금의 상황에 가장 어울리는 단어들이 아닐까. 지금부터 두 사람이 어떤 요구를 하던, 난 그 사이에서 절충안을 찾아내야 한다. 가능한 빠르고, 적합한.
먼저 입을 연 것은 의외로 소완이었다.
"알겠사옵니다."
"!"
"작금의 사태는 모두 저희가 초래한 것. 또한 주인께선 그렇게 하려면 능히 할 수 있음에도 다른 이에게 떠넘기는 일 없이, 자신이 직접 해결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최적의 방법을 선택하신 것 뿐이라고 생각하옵니다. 소첩은 주인을 모시는 존재. 주인의 바람이라면, 이것이 저희에게 내리신 벌이라면, 소첩은 기꺼이 받아들이겠습니다."
"벌은 아니지. 지금부터 맘껏 기분 좋아질텐데. 그런 벌이 세상에 어딨어?"
"후훗. 짖궃으시군요. 주인."
"리리스? 넌 어때?"
"...알겠어요. 주인님의 의도를 이해할 수 없는 건 아니니. 단지,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뿐이에요."
휴우우우우-... 속으로 깊은 한숨을 내쉰다. 적어도 첫 단추는 무사희 꿴 것 같다. 이젠, 실전이다.
"그럼 시작할까? 사실 슬슬 추워지려던 참이었거든."
"그럼 시작할까? 사실 슬슬 추워지려던 참이었거든."
스륵-. 소완이 거리낌없이 옷을 벗는다. 아까도 그렇고, 적어도 소완이 리리스보단 이 상황을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원동력이 나를 향한 충성심인지, 자신의 잘못에 대한 속죄인지, 그도 아니면 다른 생각이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소완과 눈이 마주친다. 그녀의 눈동자는 고혹적으로 빛나고 있었다. 내 시선을 즐기듯이 구두, 스타킹, 치마, 셔츠, 속옷. 천천히, 정해진 순서대로 퍼즐을 맞추는 것처럼 그녀의 하얀 살갗이 드러난다. 한 손으론 잡히지 않는 풍만한 가슴, 모성을 담기에 충만한 엉덩이, 이율배반적인 허리와 골반. 그 모든 것이 그녀의 매력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다.
"칫.."
스륵-. 리리스도 소완과 마찬가지로 옷을 벗는다. 가볍게 옷을 벗어던진 그녀의 달아오른 몸이 드러난다. 소완과 비교해도 결코 밀리지 않는, 풍만한 가슴과 엉덩이. 그리고 허리와 골반. 곳곳이 달아오른 그녀의 피부와 허벅지를 스치는 하얀 액체는 예열따윈 필요없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었다.
"아아.!!! 주인님..!!"
"흐읏... 주인이시여...!!"
이럴 때는, 내가 먼저 다가가 줘야겠지. 정면에 나란히 선 그녀들의 젖꼭지를 한 쪽씩 강하게 베어 문다. 동시에 양 손을 그녀들의 비부를 향해 빠르게 들이 밀고, 안 쪽을 향해 사정없이 쑤신다. 리리스의 그곳은 이미 푹 젖어 있어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거친 물소리가 비밀의 방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소완의 그곳도 이내 빠르게 예열을 시작해 리리스처럼 서서히 물소리를 키워가고 있었다.
강하게 입 안으로 흡입된 두 사람의 젖꼭지를 사이 좋게 가지고 놀아 준다. 혹여나 한 쪽이 빠지지 않도록, 아기가 젖먹이를 물듯 부드럽게 정성을 담는다. 지금 내 눈 앞의 두 사람은 둘이되 하나처럼 생각해야 한다. 그녀들을 제대로 '훈육' 하기 위해선 교육자인 내가 자격을 갖춰고 손수 정성을 쏟아야 한다. 잡념을 지우고, 나는 행위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하아응...! 흐으읏...!!!"
"읏..흐읍..! 하아...!"
소완과 리리스의 목소리가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생경한 자극을 처음 받아들이듯 반응하던 그녀들의 육체가, 이제 그 자극을 쾌락으로 이해하기 시작한 것이다. 더 이상 두 다리를 주체하기 힘들어진 그녀들이 내 팔에 매달린다. 아직 내 입 안에 강하게 흡입되어 있던 그녀들의 젖가슴은 내 몸에 눌려 물풍선같던 모양을 일그러뜨리고 있었다.
"아흥.. 이렇게 잔뜩 사랑해주시면.. 경호원 실격이라구요, 주인님?"
"후흐읏.. 신하된 자로서 주인에게 봉사하지 못하게 하시다니... 어찌 이리 짖궃으십니까."
"푸하- 그럼, 어디 한번 해봐."
젖꼭지와 비부의 자극을 줄여 그녀들에게 여유를 돌려 준다. 잔뜩 달아오른 그녀들은 잡아먹을 것처럼 내 몸에 달려 든다. 키스를 좋아하는 리리스는 내 입술로 달려든 반면, 소완은 먼저 내 젖꼭지로 입을 향한다. 두 사람의 시선이 얽힌다.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두 사람이 시선으로 대화하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흥. 봉사하는 자가 자신의 쾌락을 먼저 찾다니. 수치인 줄 아십시오.
-그래. 수치라고 생각해줄게. 넌 주인님 몸이나 제대로 애무해둬. 그 흥분은 전부 내 몸에다 쏟아내 주실테니.
위치를 잡은 두 사람이 행동을 개시한다. 리리스가 먼저 녹아내린 금색 눈동자로 날 그 안에 가두려는 것처럼 응시한다. 그대로 음란하게 입을 크게 벌린 그녀가 내 입을 덮친다. 물론 나도 입을 열고 혀를 내밀어 그에 호응해진다. 소완은 작게 입을 열어 내 젖꼭지와 탄탄한 대흉근을 애무한다. 살며시 감긴 두 눈이 살짝 떠지며 눈동자가 애정을 갈구한다. 시선으로 화답하고 의식 한 구석을 소완의 애무에 집중시켰다.
츄르, 츄르릅-. 츄, 하아... 츄릅-. 음란한 물소리가 다시 방 안을 가득 채운다. 까치발을 든 리리스가 내게 맹렬히 키스를 퍼붓는다. 뱀같은 혀가 내 혀를 옭아매고, 잡아당기고, 안쪽으로 파고들어 괴롭힌다. 흘러넘치는 감정을 주체못하듯 턱선, 목선을 타고 침이 흘러내린다. 그러면서도 리리스는 한 손을 내 터질 듯 부풀은 고간을 향해 내밀었다.
쪽, 쪼옥- 츄- 츄웃-. 소완이 내 젖꼭지를 가지고 놀고 있다. 조금 전의 애무에 대한 복수라고 하는 것처럼, 가볍게 움찔거리며 반응하는 내 몸을 보고 소완은 만족스레 눈웃음을 짓는다. 피부, 관절, 근육 그 모든 것을 하나하나 손끝에 새겨 기억 속에 각인하려는 것처럼 손을 움직인다. 여유를 찾은 그녀가 내 고간을 향해 손을 뻗는다.
툭-.
멈칫. 소완과 리리스의 손이 내 물건의 첨단에서 맞닿는다. 동시에 그녀들의 눈이 가늘게 뜨인다. 탐색전이라고 해야할까. 내 물건을 살며시 쓰다듬으며, 살짝살짝 부딪힌 두 사람의 손이 서로 움직이는 방향을 파악한다. 이내 탐색이 끝난건지 리리스는 내 귀두와 기둥 위쪽을, 소완은 내 고환에서부터 시작해 기둥 아래쪽 부분을 집중적으로 애무한다.
무기술의 두 달인이 펼쳐내는 쾌락의 파도를 일으키는 협동 공격. 제대로 발기해 있지 않았던 내 물건이 순식간에 최대 크기로 발기했다. 반쯤은 바이오로이드인 내 육체가 그 특성을 유감없이 뽐내며, 튕겨오르듯 고개를 든 내 물건이 배꼽을 지나칠 정도로 커진다. 그 변화를 손으로 감지한 두 사람의 몸도 온 몸으로 행복한 얼굴로 더욱 강하게 애무하기 시작한다. 위험하다. 민감한 부위를 건드릴 때마다 내 물건은 주체를 못하고 움찔거리고, 두 사람은 그 민감한 부위를 귀신같이 찾아내 공략하고 있다. 익숙치 않은 자극으로 평소보다도 강하게 공격받은 내 물건은 더 이상은 무리라는 듯 세차게 움찔거리기 시작했다.
퓨부부부웃-!!!!
"어머, 건강하기도 해라... 그렇게나 기분이 좋으신 건가요, 주인님?"
"이런 기세는 소첩으로서도 처음보는 듯하옵니다. 과연 강한 육체에 어울리는, 강한 사정이옵니다."
거칠게 사정하는 내 물건을 두 사람이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그 때마다 내 물건은 꼭지 풀린 호스처럼 더욱 세차게 정액을 내뱉는다. 허리가 빠질 듯하다. 하지만, 아직 멀었다. 내 물건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세차게 고개를 들고 있었다.
"하아.... 슬슬 침대로 갈까? 둘 다 나란히 누워,"
"네, 주인님."
"예, 주인."
애무를 멈춘 두 사람이 침대에 나란히 눕는다. 왼쪽에 소완, 오른쪽에 리리스. 하얀 침대보와 어울려 침대에 수놓아지는 은색의 머리카락, 새하얀 피부를 보니 마치 살아 있는 인형을 두 눈으로 목도하는 듯하다. 이렇게보니 두 사람은 정말 자매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닮은 편이었다. 똑같은 은색의 장발, 목, 어깨, 가슴, 허리, 골반,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까지 이어지는 이율배반적인 몸매. 최고의 육체를 가진, 최고의 바이오로이드. 둘은 모든 것이 완벽했다.아직 두 사람 다 맨몸으로 피부를 맞대는 것은 거리껴 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내겐 그 벽이 슬슬 허물어져 가는 것이 느껴진다. 이제 금방이다.
"리리스."
"네, 말씀하세요. 주인님"
"아까 옷 벗을 때 보니 푹 젖어 있던데? 그렇게나 기대한 거야?"
"....당연하죠. 주인님께 불리고도 기대하지 않는 자매들은 아무도 없을 걸요?"
"킥. 기분 좋은 말인 걸."
"사실일 뿐이랍니다?"
리리스의 표정은 내가 자신을 선택했다는 이미 기쁨에 아무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듯했다. 소완의 눈치를 살핀다. 그녀의 기색은 의외로 잠잠했다. 의문이 들었으나, 그대로 물을 수는 없기에 의중을 떠 보았다.
"소완, 미안해. 아무래도 리리스가 오래 기다린 모양이야."
"후훗. 괜찮사옵니다. 벌을 받는 이로서 어찌 감히 주인의 결정에 의문을 표하겠습니까?"
"그래... 그렇다면."
스윽-. 동시에 왼손을 뻗어 소완의 비부를 향한다.
"주, 주인?"
"외롭게 만들진 않을게. 그럼 간다?"
푸욱-.
"응호옷!?"
"하으응!?"
평온한 대화 중, 오른손으로 잡고 있는 리리스의 골반을 당기며 기습적인 삽입을 감행했다. 그리고 움직임을 시작한다. 뿌리까지 들어간 내 물건을 남김없이 삼킨 리리스의 하복부는 거대한 물건을 감당하지 못하고 피부 위로 팽창해 있었다. 자궁까지 밀어올려진 충격에 리리스는 이미 한 번의 삽입으로 절정에 가까운 쾌감을 얻고 몸을 떨고 있었다.
동시에 소완의 비부를 공략하는 손도 멈추지 않는다. 이전보다도 강하게, 소완의 질 속으로 세 손가락을 삽입하고 엄지 손가락은 클리토리스를 강하게 자극한다. 그녀도 몸을 움찔거리며 거친 쾌감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허윽, 하악, 후으호옷!?"
"큭..! 흐읏... 하아앙!!"
뱃가죽이 안쪽에서 들렸다가 내려오는 장면은 심히 그로테스크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 눈엔 어떤 방식으로도 행해지는 내 사랑을 받아들이는 그녀들의 모습이 사랑스럽기만 하다. 그 때, 소완이 쾌감을 견디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비부를 손가락으로 쑤셔지면서도 힘겹게 몸을 뒤집은 소완이 리리스를 내려다본다.
"이, 건 예상외였지만.. 흐읏...! 어쩔 수 없군요."
꽈악-. 소완이 리리스의 젖꼭지와 클리토리스를 엄지와 검지로 강하게 움켜쥐고 거칠게 비벼댄다.
"히야앗!? 너..! 무슨...!?"
"후훗... 가만히 계시옵소서. 저는 지금 주인께서 바라는 일을 행하고 있을 뿐이니. 안 그렇사옵니까, 주인?"
어, 음... 대답이 어렵네. 그렇지만 소완의 의도는 알겠다. 리리스를 말 그대로 '보내버리려' 하는 것이다. 그 의도는 아마도, 리리스를 먼저 쾌감에 자빠뜨린 뒤, 은밀히 단 둘이서 나와의 섹스를 즐기려는 것. 그녀의 그런 의도를 불순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어쨋거나 소완은 내 의견에 먼저 동조했으며, 내 지시를 지키는 선에서 그녀가 확보할 수 있는 최선의 이득을 취하는 것 뿐이겠지. 이른바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라고 해야할까.
"흣..! 흐으응....!! 흐호오오옷!? 그만, 그만하라고!! 히야앙!?"
머리 속에 생각이 차올라 손과 허리의 움직임이 기계적으로 느껴지던 차, 리리스가 울부짖는 소리가 들린다. 한계까지 급속도로 차오른 쾌감을, 어떻게든 참아내려고 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부질없는 노력일 뿐이다. 소완은 내 손가락에 비부를 공격받으면서도 리리스의 성감대를 부드럽고 강하게 애무하고 있었다. 내 자지에 찔리는 것만으로도 감당키 어려운 리리스가 그 쾌감을 견딜 수 있을리가 없다.
"흐윽!? 흐으읏!?... 가버려엇!!"
리리스의 질이 절정하며 내 물건을 강하게 조인다. 그에 임계점에 도달한 내 물건도 크게 팽창하며 꿀렁꿀렁 정액을 토해낸다. 뿜어진 정액은 순식간에 리리스의 자궁과 질 안을 가득 채워 리리스의 배는 임신 초기처럼 부풀어 오른 모양새가 되었다. 그러고도 모자라 오갈 데 없이 터져 나온 정액이 하얀 침대보를 적시며 그림자를 남긴다.
그런 리리스를 농락하는 소완의 손가락은 가히 전위적이었다. 이미 한계를 넘어선 쾌감에 눈을 뒤집으며 절정하는 리리스였건만, 소완은 그녀를 가차없이 더 높은 쾌감으로 끌어올렸다. 한손은 터질 듯이 가슴을 붙잡은 채 젖꼭지를 잡아당기고, 다른 한 손은 클리토리스를 사정없이 비벼댄다. 리리스의 남은 젖꼭지엔 소완의 이가 자리해 톱질을 하듯이 리리스의 젖꼭지를 자극한다. 그 모든 자극이 리리스를 미치게 하고 있었다.
푸쉬이이이-. 문득 내 하복부를 적시는 따뜻한 액체가 느껴진다. 실금. 리리스는 이미 의식을 잃은 듯 눈을 뒤집고 허리를 크게 들썩이고 있었다. 리리스의 소변과 침대보에 고인 내 정액이 뒤섞이며 차마 보기 어려운 모양새가 되어 간다.
"흐음.. 망측하군요. 신하된 자로서 주인의 육체를 더럽히다니. 수치스러운 꼴이 아주 잘 어울리긴 하옵니다만."
그렇게 얘기하며 소완은 방 안에 있는 젖은 수건으로 내 몸을 정리해주기 시작했다. 능숙한 손놀림으로 그녀는 몇 분 지나지 않아 내 아랫배부터 남근, 그리고 리리스가 더럽힌 자리까지도 정리를 마쳤다.
"자, 주인이시여. 어찌 하시겠사옵니까? 주인께서 당초 계획하신 벌을 견뎌내기에, 리리스 양은 육체도 정신도 너무 나약해 보이는군요."
"하하.."
헛웃음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같은 여성이라, 공략할 부위도 더 잘 알고 있는 걸까. 아니면 그저 전투에 임하듯 본능적인 감각
에 기인한 걸까. 한참 동안 온 몸을 움찔거리던 리리스는 이제야 깊은 절정에서 빠져나온 듯 평온히 눈을 감은 채 누워있었다. 어느새 내 물건은 다시 발기해 있었다.
"아아.. 주인의 물건은 역시.. 소첩의 몸을 이용해 얼른 풀어드리겠사옵니다."
그렇게 소완은 내 몸을 아무에게도 뺏기지 않으려는 것처럼 마음껏 흔적을 남기고 있었다. 팔과 다리로 허리와 목을 휘감고 내 입술에 타오를 듯 키스를 퍼붓는가 하면, 재빠르게 내 몸에서 떨어져 남근을 입에 담고 강하게 흡입한다. 게걸스럽게 음식을 먹어치우듯 강하게 펠라치오를 작열한 그녀가 욕정으로 불타는 눈동자로 내 두 눈을 응시한다. 그토록 기다리고, 고대하던 시간이 드디어 찾아왔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었다. 누워 있는 내 위로 올라탄 그녀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듯 자신의 질에 내 물건을 맞추고 삽입한다.
"흐으... 흐으으으읏...!!!"
역시 소완도 리리스와 마찬가지인 걸까. 삽입하자마자 자궁이 밀어올려지며 거친 쾌감을 느끼고 있는 듯했다.
"아아.. 이 뱃속에 차오르는 충만함... 이것을 얼마나, 제가.."
쪼옥- 츄릅-, 푹- 푸걱-, 츄우-.. 내 가슴 위로 엎드린 소완이 다시 한번 맹렬한 키스를 퍼부으며 거칠게 허리를 움직인다. 키스를 퍼부으면서도 산모가 아이를 찾듯, 이리저리 방황하던 손을 간신히 움직여 내 고개를 붙잡는다. 소완의 눈동자 속에 비춰진 감정이 내 안으로 투영되는 듯 했다. 거칠게 헐떡이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그녀가 내게 속삭인다.
"사랑하옵니다... 주-!?"
"그렇겐 안 돼..!"
리리스?! 그렇게 강하게 절정했는데도 어느새 회복했나보다. 과연 컴패니언의 첫째, 삼안 사의 걸작이라는 걸까.
소완을 위에서 짓누르며 아래로 강하게 젖꼭지를 잡아당긴 그녀는 아무래도 가만히 누운 채 지금처럼 기습적인 공격을 감행할 수 있는 기회를 노린 듯했다. 그대로 리리스는 소완의 젖꼭지를 중심으로 젖가슴을 이리저리 가지고 놀며 최대한 쾌락을 쌓아가고 있었다.
"아깐 재밌었지? 이젠 내 차례야. 요리사..!"
한 손을 해방한 그녀가 침대 위에 놓인 무언가를 집어 든다. 그녀의 손에 들린 건 내 사이즈에 맞춘 -이 방의 딜도는 모두 그렇게 되어 있다고 한다- 딜도였다. 딜도를 응시하던 리리스가 혓바닥을 길게 내밀어 딜도 뿌리부터 끝까지 고혹적으로 침을 뭍혔다.
푸우욱-!!
"응오오오옷!?!"
그대로 망설임없이 소완의 엉덩이에 박아넣고, 스위치를 켠다.
크윽..! 소완의 질 속에 있는 내 자지까지 자극하는 강한 압박감이 느껴진다. 소완은 이미 반쯤 눈을 뒤집은 채 혀를 늘어뜨리고 움찔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뭐해? 주인님께서 기다리고 계신 거 안 보여? 어서 움직이라, 고!"
"흐오오옷!!?"
뒤에서 소완을 붙잡은 리리스가 소완의 허리에 팔을 감아 상체를 일으켜 세운다. 그리고는 바이오로이드의 강인한 힘을 이용해 그대로 도구처럼 소완을 움직이며 내 자지에 강제로 피스톤 운동을 시킨다. 소완의 의지가 배제된 그 거친 몸동작은 소완에게 감당할 수 없는 쾌감을 누적시키고 있었다. 리리스에게 붙잡힌 소완은 하체에 힘이 빠진 듯 두 팔만 길 잃은 아이처럼 허우적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커억... 이.. 흐극... 놔.. 으그읏..."
"킥. 이제야 너한테 어울리는 꼴이 됐는 걸? 하지만, 아직 멀었어."
그렇게 말한 리리스의 손에는 하나의 도구가 더 들려 있었다. 개구기. 리리스는 소완이 호흡을 가다듬을 틈조차 없도록 더욱 몰아 넣을 생각인 듯했다. 재빠르게 소완의 입에 장착을 마친 리리스가 이번엔 한 손을 소완의 클리토리스, 다른 한 손은 젖꼭지로 옮긴 채 다시 허리를 들썩이기 시작했다.
"신기하더라? 그렇게 여러 군데를 동시에 자극받는 건 처음이었거든. 너도 한번 당해 봐. 내 친절한 선물에 감사하는 거 잊지 말고!"
제어를 잃은 것처럼 현란하게 움직이는 리리스의 손가락. 견딜 수 없는 쾌감에 소완의 몸은 이미 축 늘어져 있었다. 그저 미친듯이 몸을 움찔거리고, 허리를 튕겨대며 리리스와 내가 전해주는 쾌감을 직통으로 받아내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 그녀가 돌연 몸이 꺾일 듯이 허리를 젖히기 시작한다. 그에 맞춰 나도 피스톤질을 가속한 뒤 사정감을 끌어올린다. 순간 소완의 고개가 뒤로 크게 꺾인다. 그에 맞춰 나도 온 힘을 다해 사정하기 시작했다.
"응으읍!? 응윽..! 흐응..!!? 응흐흐으읏!!!!"
퓨우, 퓨붓- 퓨부웃-!. 소완은 꺼져 가는 의식 속에서 비명을 질렀다. 미친듯이 압박하는 소완의 질 속이 빨아먹을 듯이 내 남근을 압착했다. 그 정성에 보답해 나도 최대한 정액을 쏟아냈다.
"흐으... 그으...그어어어..."
소완의 질이 내 자지를 놓아주며 기나긴 사정이 끝났다. 정액을 남김없이 받아낸 소완은 약간 부풀어 오른 배로 몸을 옆으로 뉘이며 쓰러졌다. 목을 긁는 듯한 실없는 소리만 늘어뜨리는 그녀는 절정 속에서 헤매고 있는 듯했다. 힘이 풀린 듯, 엉덩이에 박힌 거대한 딜도도 그녀가 쓰러지는 그녀와 함께 쏘옥 빠졌다.
"흥."
"언제 일어났던 거야?"
"그렇게 신음을 질러대는데, 안 일어날 수가 있겠어요? 게다가 다른 때도 아니고 주인님과 함께 있는 시간인데."
그렇게 말한 그녀는 약간 새침해져 있는 듯했다. 소완에 비해서 아직 마음의 준비를 완전히 마치진 못한 걸까. 본능적인 가학심을 순간 드러내 소완과 몸을 섞은 리리스였지만, 머리로는 내 명령을 받아들인 것에 비해 마음 속에선 아직 한 줌의 거리낌은 남아있는 듯했다. 아니면 그저 이렇게 단 둘이서 사랑을 나눌 시간을 뺏긴 것에 아쉬운 것이거나.
"잘하면 되잖아? 리리스가."
"피-, 알고 있다구요. 나의 주인님?"
그렇지만 그녀는 언제 그랬냐는 듯 미소를 보여줬다. 사랑스러운 눈빛을 보내오는 그녀가 내게 살짝 키스했다.
"이 다음은, 저 요리사가 깨어난 뒤에 해요. 주인님."
"왠일이야? 너답지 않은 대사인데"
"그냥... 서로 한번 비겼잖아요? 게다가 이렇게 계속하는 건 주인님의 의도랑 어긋나는 걸테고, 저는 주인님의 리리스니까요."
"이 다음은, 저 요리사가 깨어난 뒤에 해요. 주인님."
"왠일이야? 너답지 않은 대사인데"
"그냥... 서로 한번 비겼잖아요? 게다가 이렇게 계속하는 건 주인님의 의도랑 어긋나는 걸테고, 저는 주인님의 리리스니까요."
그렇게 말하는 리리스가 무척이나 대견스럽고, 동시에 사랑스러웠다. 그녀의 몸에 사랑의 증거를 새겨주지 않고선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그대로 리리스의 얼굴을 잡고 그녀의 입술을 내 입으로 덮었다.
쪽, 츄우- 츄릅-, 츄-
"하아... 주인님. 기껏 참겠다고 했는데, 이러시면 참을 수가 없잖아요?"
"미안. 리리스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어쩔 수 없었어"
"히힛."
더 이상 키스를 계속했다간 정말로 리리스가 날 덮쳐버릴 것 같기에 이쯤에서 그만두었다. 숨을 몰아쉬는 리리스는 본능과 이성의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듯했다. 아슬아슬한 선에서 멈춘 우리는 침대에 나란히 누웠다. 소완은 아직 눈을 감고 있었다.
"있잖아, 리리스."
"네?"
"소완이 그렇게 싫은 거야? 적어도 소완이랑 처음 만났을 때는 그렇게 적대하진 않았잖아."
"....."
"말하기 어려워?"
"... 언제부턴가 저 요리사가 주인님의 음식에 독을 타기 시작하는 걸 발견했어요."
"독?"
"네. 짧은 시간 내에 즉효성으로 나타나게 할 수 있도 있고, 긴 시간을 두고 효과를 발휘하게 만들 수도 있는 그런 독이에요. 멸망 전의 인간님들, 특히 고위층 분들이 자주 사용하던 물건이었어요."
"..."
"물론 취사실에서 먹는 음식을 제외하고 주인님 개인에게 전해지는 물건과 음식들은 저희 컴패니언 자매들의 검수를 거치긴 하지만, 전 저 여자가 주인님께 그런 짓을 하고 있다는 걸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어요."
"....."
"그래서...."
"그래서?"
".....그래서 이렇게 된 거에요."
"흐음...."
독이라... 전혀 몰랐는데. 아니, 컴패니언들이 검수를 했다고 하니 내가 몰랐던 게 당연한 건가. 그보다 소완이 내게 그런 생각을 품고 있었다고?
이런 얘기는 어떤 경우던 쌍방의 얘기를 모두 들어봐야 한다. 리리스가 내게 거짓말을 했을 거라는 생각을 들지 않지만, 어쨌든 소완의 말도 필요하다. 그렇게 손발을 꼬물거리던 리리스가 무언가 발견한 듯 시선을 돌렸다.
"요리사. 일어난 거 다 알아. 내 흉내는 그만두지 그래?"
고개를 돌리니 소완이 천천히 상체를 일으키며 몸을 점검하고 있었다. 허, 고등급 바이어로이드는 다 이런 건가. 신체 능력이 어마어마해서 그런지, 회복 속도도 내 육체로 상상할 수 있는 상식선을 가뿐히 뛰어넘은 듯했다. 철충들은 멸절시켜야 할 존재들이긴 하지만. 그녀들을 상대하는 입장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동정심 정도는 품어도 괜찮은 거 아닐까.
"자기가 한 말 정도는 지킬 줄 아는가 보군요. 짐승처럼 가면을 벗어던질 줄 알았건만."
"짐승? 아하, 온 몸의 구멍이 쑤셔지면서 울부짖는 꼴은 확실히 짐승이 아니면 못하겠지?"
"모셔야 할 주인의 앞에서 실금하는 것도 짐승의 소양 중 하나겠지요. 소변으로 체취를 남기려 하는 행동을 봐선, 제대로 된 훈련을 못 받은 주인 없는 잡종견이 아닐까 싶습니니만."
"이....!"
... 또 이러네. 서로 온 몸을 범해지면서 볼꼴 못 볼꼴 다 봐서 거리가 좀 줄어든 게 아닐까 싶었는데 아무래도 내 계획이 온전히 성공하려면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다. 되로 주고 말로 받은 듯한 리리스의 얼굴이 일그러지려 하고 있었다. 뭐, 나조차도 리리스가 소변을 지릴 땐 엄청 당황했으니. 재빠르게 둘 사이에 끼어 들어 소완에게 말을 건낸다.
"소완. 한 가지 물어볼 게 있는데."
"예, 말씀하시옵소서. 주인."
"!? 주인님! 제가 다 설명드렸잖아요! 굳이 번거롭게 또 물어보실 필요는 없잖아요? 네? 네?"
... 뭐지?
"리리스한테 너희가 이렇게 싸우는 이유를 물어봤거든."
"아... 그렇사옵니까."
"리리스의 얘기를 들어 보니 소완 니가 나한테 오는 음식들에 독을 탔다고 하거든. 사실이야?
"............예. 그렇사옵니다."
"그런데 그게 리리스가 널 싫어하는 이유는 되겠지만 소완 니가 리리스를 싫어하는 이유는 안 되잖아? 게다가 니가 애초에 날 음독하려고 했다면, 내가 이렇게 살아 있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겠지"
"....."
"말해 줄 수 있겠어?"
"주인님! 듣지 마세요! 전부 저 여자 잘못이라구요!"
뭔가 있다. 리리스가 숨기려는, 좀 전의 대화 속에 빠진 무언가가.
"어느 날, 리리스양이 주인님의 음식에 침을 섞는 걸 발견했사옵니다."
"뭐?"
"요리사로서, 주인을 위해 정성스레 만든 음식을 자기 침으로 더럽히는 행동을 저는 도저히 용인할 수가 없었사옵니다."
"침이라고?"
"독이 든 음식이나 만드는 주제에 무슨 헛소리야!"
"제가 주인님의 음식에 독을 넣은 건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멸망 전의 세상에서는 지극히 위험한 물건으로 통용되었으니. 그러나 그것을 술에 숙성시킨 뒤 가열한 후 주기적인 시간에 극소량으로 복용할 경우, 그것은 신체에 이로운 효과를 낳사옵니다. 피로가 쌓인 신체를 고양시켜 가벼운 해방감을 느끼게 해주고 머리를 맑게 해주며 정신적인 피로를 풀어주는, 그런 약물이옵니다. 이것은 긴 시간을 들여 스스로 터득한 지식이옵니다."
잠깐 정리하자. 리리스는 소완이 내 음식에 약물을 넣는다는 것을 이유로, 소완은 리리스가 자기 음식에 침을 섞는다는 것을 이유로 싫어한다. 그렇다면...
"리리스. 소완의 말이 사실이라면, 넌 내 음식에 침을 섞어왔다는 거잖아? 그 이유가 뭐야?"
"읏..!"
"소완의 말도 거짓은 아닌 거지? 어서 말해줘."
"... 제 침엔, 강한 해독 작용을 하는 성분이 있거든요. 전 그렇게 제작되었어요."
".... 그런데?"
"저 여자가 주인님의 음식에 넣는 독의 양은 극히 미세한 수준이고, 그 정도는 제 침을 조금만 섞으면 모두 해독할 수 있어요."
"소완에게 말하지 않은 이유는 뭐야?"
"..."
"애초에 소완에게 얘기했으면 끝났을 얘기 아니야? 소완이 내 음식에 그런 걸 넣은 이유를 들어보니 소완이 충분히 알아 듣게 설명해 줄 수 있었을 거 같은데? 소완도 마찬가지야. 리리스에게 왜 그런 짓을 하는지 이유를 물어볼 수 있었잖아?
"물론 물어봤고, 이유 또한 설명했사옵니다. 그러나 저에게 돌아온 건 주인의 음식에 독을 타려 한다는 경멸과 질시뿐이었사옵니다. 그 독은 멸망 전에도 아주 은밀히 사용되어 온 물건이기에 상세히 알고 있는 건 저 뿐이었고, 증명조차 할 수 없기에 저는 설명을 포기했사옵니다. 리리스양과 대화를 나눈 이후로는 주인의 음식에 그 독을 넣는 것을 단념했사옵니다."
"리리스. 사실이야?"
"....네 맞아요, 그렇지만..!"
"소완의 말을 믿지 못한 건 이해할게. 굳게 박힌 상식을 완전히 뒤집는 얘기를 쉽게 믿을 순 없을테니. 그럼 소완에게 독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은 이유는 뭐야?"
".... 그렇게 할 수도 있었겠지만... 주, 주인님이 제 침이 섞인 음식을 드셔준다고 생각하면, 참을 수가 없었어요. 소완이나 주인님께 얘기하면 제 침을 넣는 것도 그만둘 수 밖에 없고, 무엇보다 제 타액이 섞인 음식이 주인님의 몸과 하나가 되는 쾌감을 알아버렸더니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어요."
"...."
"........"
"짐승 그 자체라고 생각되옵니다."
"넌 입 다물어. 요리사."
그러니까, 소완은 내 몸을 위해서 음식에 독을 넣기 시작한 거다. 리리스가 상식으로만 알고 있는 독이 아닌 치료를 위한 약물을. 내가 마지막 인류이자 오르카호의 사령관인 이상 격무와 정신적인 압박감을 달고 사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소완은 그런 나를 위해 수복 시설이나 일반적인 약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치료를 행하고 있던 것이다. 그러다가 리리스가 요리사로서 소완의 프라이드를 건드리는 행위를 했고, 대립 끝에 소완은 자신의 행동의 전말을 모두 설명했으나 실패한 것이다. 소완은 자기 계획을 처음부터 끝까지 말아먹은 리리스가 아니꼽게 느껴진 것이고.
리리스는 소완이 나에게 음해를 가하려는 줄 알고 제지하려 한 거다. 소완에게 직접 경고해도 됐겠지만, 그 이전에 소완의 음식을 자기 침으로 해독한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라 계획을 변경한거다. 수면 아래 위험으로부터 나를 지키고, 겸사겸사 자기 쾌락도 챙길 수 있다는 아주 좋은 아이디어가. 그러다가 소완에게 들켜 침을 섞는 이유를 추궁당하고 소완이 내 음식에 독을 타는 이유도 들었지만, 리리스의 상식은 그것을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한 것이다. 그녀들 모두 멸망 전부터 살아 온 개체들이니 쌓아온 지식의 양 다르고, 자부심도 강하겠지.
리리스가 나에게 아무 얘기도 없이 그렇게 행동한 건, 소완이나 나에게 얘기했다간 내 음식에 침을 섞을 명분이 사라질테니 그런 거고. 뭐 소완이 더이상 내 음식에 독을 타지 않는다는 걸 리리스가 알고 난 이후론 그 명분도 사라졌을테지만.
그렇게 시작된 악감정이 지금까지 이어진 것이라고 생각해야 할까. 이후로는 사사건건 작은 건수만 잡히면 서로 으르렁대기 시작했으니. 전말을 모두 들으면 리리스의 잘못이 좀 더 크다고 수 있겠지만. 아마 리리스로서는 본업에 충실했던 것 뿐일 것이다. 무조건 그녀에게만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두 사람의 얘기를 모두 듣고 나니 허무함이 차올랐다. 동시에 충족감도 느껴졌다. 실마리를 찾았으니, 이제 해결할 차례다. 그러나 그 방법은 철부지 아이들을 화해시키는 것처럼 온건한 방법으로 진행되진 않을 것이다. 나는 나만이 할 수 있는 해결 방법을 사용할 것이다.
"둘 다 그만해,"
""!""
"내가 왜 너희 둘을 부른 건지 잊은 거야?"
"송구하옵니다. 주인"
"죄송해요. 주인님."
"소완, 아까 지금 이 시간이 벌이라고 했지?"
"그렇사옵니다."
"그래. 둘 다 제대로 벌을 줄게. 소완 내 것 좀 세워줘."
"알겠사옵니다."
스윽-. 누워 있던 소완이 내 아래로 내려가 천천히 물건을 자극하기 시작한다. 세 번째 사정 이후 시간이 꽤 지나서 그런지, 내 물건은 짧은 자극에도 금방 일어서기 시작했다.
"리리스. 소완을 애무해."
"!"
"어서. 대충하면 안 된다?"
리리스의 미간이 가운데로 모이는 게 보였다. 그러나 그녀는 군말없이 소완의 몸을 천천히 애무하기 시작했다.
"우읍..! 흐응.. 흐으읏!"
입을 크게 벌린 리리스가 소완의 젖가슴을 한 입 베어물고 그대로 젖꼭지를 천천히, 부드럽게 희롱한다. 혀로 툭툭 두드리거나, 이빨로 잘게 씹기도 하며 빠르고, 무겁게 쾌감을 채워 준다. 동시에 한 손은 소완의 젖꼭지를 부드럽게 애무하고, 다른 한 손은 소완의 질 속을 손가락으로 헤집는다.
폭발적인 쾌락을 일방적으로 밀어 넣던 이전과는 다른 부드러운 애무가 이어진다. 소완의 반응을 살피듯 몸 이곳저곳을 찔러보기도 하고, 약한 부위를 집중해서 공격하기도 한다. 리리스는 그렇게 소완에게 자신의 의사를 전하고 있었다. 쾌락으로 점칠된 몸을 정성으로 덧씌우는, 그런 행위를 이어가고 있었다.
소완도 그런 국지적인 리리스의 애무도 뱀처럼 반응하고 있다. 처음엔 리리스의 애무에 흠칫 경계하는 기색을 보였으나, 서서히 그녀에게 몸을 맡기고 내 물건에 집중하고 있다. 벽이 허물어져 가는 것이 보였다.
"소완, 넣을게."
"예, 주인.."
리리스가 물러서고, 내 물건을 애무하던 소완을 끌어올려 몸 위로 포개 그대로 삽입한다.
"흣.! 하아아아..!!!"
이미 준비가 완료된 자궁이 들이 닥친 침입자를 몸을 일그러뜨리며 환영 한다. 소완의 질 입구부터 자궁까지, 내 자지를 성대하게 환영하며 놓치지 않으려 한다. 강하게 쥐어짜는 느낌에 밀리지 않게 나도 아래에서 허리를 크게 뒤로 뺏다가 밀어올린다.
"리리스."
"네. 주인님"
더 이상의 말은 필요없겠지. 리리스는 쾌락에 녹아가는 소완의 몸을 다시 부드럽게 애무한다. 아까와 같은 자세로, 그러나 부드럽게. 젖꼭지를 상냥하게 가지고 놀며, 귀, 목, 턱선까지 뱀처럼 고혹적인 혓바닥으로 이리저리 간지럽힌다.
츄우-
"!"
한 손으로 소완의 턱을 잡고 얼굴을 돌린 리리스가 그대로 소완과 입을 겹친다. 소완의 눈이 크게 떠진다. 그녀로서도 리리스가 키스까지 해올 거라곤 예상못한 모양이다. 화등잔 만하게 커진 소완의 눈이 리리스의 눈과 마주치자 다시금 잔잔해진다. 두 사람은 다시금 시선으로 대화하고 있었다.
"츄우-, 후응..! 응읏... 후하... 츗.."
두 사람의 혀가 얽히며 자아내는 물소리가 강해진다. 그 진의를 읽기는 어려웠으나 적어도 아까처럼 살벌한 기색이 담겨있진 않았다. 소완은 리리스의 키스에 그녀의 뒷통수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화답했다. 그러나 아래에서 밀어롤리는 내 움직임에 곧 소완은 키스를 마치고 다시 헐떡일 수 밖에 없었다.
"하아! 하읏! 읏! 주인! 이시여! 흐으읏!!"
리리스의 애무가 약해졌다. 두 사람의 대화는 이미 끝이 난 것 같다. 더 이상의 망설임은 필요없다는 것처럼 이제 소완도 내 허리에 손을 얹고 내 피스톤질에 맞춰 허리를 들썩이고 있었다. 사정감이 빠르게 차올랐다.
"쌀게!"
"응흐읏!!"
그대로 소완을 끌어 안아 상체를 겹치고, 그녀의 입에 강하게 키스를 퍼부었다. 그녀는 몸을 간헐적으로 움찔거리며 절정을 온 몸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녀의 자궁과 질 안을 가득 채운 정액이 새어 나와 내 하체를 적신다.
츄우- 츄우우- 후우=..
기나긴 절정이 끝났다. 숨을 가다듬는 소완. 그러나 쉴 시간은 없다. 옆에서 그 광경을 바라 보던 리리스가 애처롭게 자신의 손으로 비부를 위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리리스. 이리와."
이번엔 리리스의 차례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리리스가 달려들었다. 마치 하나가 될 듯 몸을 겹친 그녀가 잡아 먹을 듯 키스를 퍼붓는다. 게걸스럽게 음식을 먹어치우는 소리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사운드가 울렸다.
"하아.. 하아아..!!! 츄릅.! 츄우- 츄-..!"
키스를 이어가는 리리스의 뒤에는 이미 소완이 자리 잡고 있었다. 내 지시 없이도 그녀는 자연스레 리리스의 몸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이미 예열 따윈 마쳤기에 더 이상 부드러움은 필요 없다는 의미일까. 소완은 처음처럼 리리스의 몸에 강하게 쾌락을 쌓고 있었다. 리리스는 강한 쾌감에 얼굴을 찡그리면서도 집요하게 내 입술을 탐하고 있었다. 그렇게 폐 속에 쌓인 숨을 모두 소진하고 나서야 리리스는 내 입에서 떨어졌다.
"푸하아...!! 어서, 빨리 해주세요. 주인님..!!"
지체할 필요는 없었다. 리리스를 침대에 눕히고 그대로 질 속으로 내 물건을 쑤셔 넣었다. 고슴도치가 털을 세우듯 리리스의 감각이 곤두선다. 쾌감을 갈무리하기 시작한 그녀가 이내 헐떡이기 시작했다.
"응앗! 하응! 흐읏, 하아아앗!!"
빠르고 강하게 피스톤질을 이어간다. 기다리던 리리스가 충분히 만족할 수 있도록. 얼마나 거칠게 하던가는 그녀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녀는 블랙 리리스니까. 자신의 주인과 함께 하는 그 모든 시간이 그녀에겐 행복이다. 내가 그녀에게 무엇을 행하던 그것이 그녀에게 기쁨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직 하나가 남았습니다. 리리스양."
푸욱-!
"응고오오옷!!?"
"선물이옵니다."
리리스의 질벽 밑부분이 내 물건을 압박하는 게 느껴진다. 설마하는 생각에 시선을 내리니 좀 전에 사용했던 거대 딜도가 리리스의 항문에 우악스럽게 박혀 있는 것이 보였다. 소완의 가벼운 복수라고 보면 될까. 그녀들로서도 이 정도는 허용 범위라는 의미가 아닐까? 실없는 생각이 들었다.
잡념을 지우고 피스톤질을 이어 간다. 항문이 질벽을 밀어올려 움직임이 약간 빡빡해졌지만, 오히려 기분 좋은 조임으로 다가왔다. 리리스도 그만큼 기뻐하는 것이 보였다. 그 기쁨은 울부짖음으로 표현되었다.
"으극!? 오오옷!? 응호오오!!!""
울부짖는 리리스의 옆으로 다가온 소완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가볍게 키스한다. 소중한 물건에 마킹하듯 여러 차례 키스한 소완이 리리스의 몸을 애무하기 시작한다. 젖가슴을 부드럽게 쓸어올리며, 갈비뼈, 허리, 배꼽, 하복부 등 그녀의 몸을 쓰다듬는다. 클리토리스를 가볍게 튕겨주기도 하며 리리스의 반응을 즐긴다. 리리스의 몸은 무아지경으로 쾌락의 극치로 달려가고 있었다. 질 내의 압박이 더욱 강해진다.
"응아아아앗!??"
참지 못하고 그대로 리리스의 질내에 사정했다. 온 몸으로 절정하던 리리스는 내 몸이 부서질듯 껴안으로 쾌감을 이겨내고 있었다. 어린 아이처럼 손으로 내 얼굴을 더듬는 그녀에게 키스를 선물해주었다. 녹아내린 눈으로 날 응시하던 그녀가 눈을 감고 키스에 집중한다.
"응흣, 응, 하아.. 흥그읍... 후우..."
길고 긴 절정이 끝나고 리리스가 내 입에서 떨어진다.
"어땠사옵니까? 리리스양"
"묻지 마. 요리사. 대답할 기운 없으니까..."
싱긋-. 소완이 가벼운 미소로 화답했다. 리리스의 눈썹이 꿈틀거린다.
"주인님. 다음은 저 여자 차례죠? 얼른 시작해요."
"이런. 그렇게 성질이 급해서야... 아직 밤은 길고, 주인께 봉사할 시간은 차고 넘치옵니다. 그렇지 않사옵니까, 주인?"
"하하..."
두 사람은 그렇게 이야기들 나누면서도 서로를 노려 보고 있었다. 두 쌍의 눈동자 안에는 호승심이 가득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더 이상 싸우지도 않고, 화해할 필요도 없었다. 그녀들이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지는 나 또한 충분히 알 수 있었기에.
기나긴 밤이 흘렀다.
............................
오르카호 집무실
"저, 주인님."
"응 말해."
"그 건은 어떻게 되셨나요? 소완씨와 리리스씨와 같이 관계를.. 3p를 해서 서로 사이 좋게 만들게 하겠다던 계획 말이에요."
"아 그거? 이미 끝났어."
"아직 한 주 밖에 안 지났는데요? 그 두 사람의 관계가 그렇게 쉽게 개선되진 않을 것 같았는데."
"뭐 자세히 설명하긴 어렵지만, 적어도 두 사람이 이전처럼 치고 박고 싸우는 일은 없을 거야."
"그렇다면야... 일단 주인님의 고민 거리는 해결 됐다고 해도 무방하겠네요?"
"그렇지."
"그 때 주인님이 무사히 돌아오실 때까지 제가 얼마나 가슴 졸였는지 아세요? 1분 1초가 얼마나 길게 느껴지던지.."
"하하.. 미안해. 나도 여러모로 힘들었거든. 정말로."
정말로. 띠링-. 사령관 직속 메시지 패널이 울린다. 메시지를 확인한 사령관은 망설임없이 대답하곤 다시 집무를 이어 갔다.
그날 밤. 비밀의 방.
지잉-. 약속된 시간이 되자 투명한 은발을 흩날리는 두 인영이 방 안으로 들어 왔다.
"안녕하세요. 주인님? 이번에도 먼저 오셨네요?"
"소인들이 주인의 욕망을 적절히 채워드리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옵니다."
"오늘은 저부터에요. 그 때 소완씨가 마지막 이었죠? 온 몸을 뒤틀며 전신의 구멍에서 주인님의 정액을 토해냈었고."
".... 예. 리리스양이 암캐마냥 절정하며 자기 소변과 주인의 정액으로 이불에 지도를 그린 날이기도 했지요."
"...."
".........."
더 이상 대화는 필요 없었다. 나도, 소완도, 리리스도.
리리스와 소완은 더 이상 싸우지 않는다. 화해는 없었지만, 그녀들의 관계에 그런 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