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와 백토, 뽀끄루가 얽힌 소동이 끝나고 간만에 모두가 잠든 조용한 밤이 찾아왔다. 자신의 심장 소리마저 들릴 것 같이 고요한 오르카 호의 함교에 네오딤의 노랫소리가 퍼졌다. 


 희미한 조명 아래에서 노래하는 네오딤은 사령관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평소 같았으면 자기도 모르게 눈을 피했을, 강한 감정을 담은 시선이었지만 사령관은 그 아름다운 모습에서 도저히 눈을 뗄 수 없었다. 


 반주도 없이 이어지던 노래가 끝났다. 잠시 허공을 헤매던 네오딤의 시선이 다시 사령관에게 향했다. 




 “어땠, 어?” 


 “...너무, 너무 좋았어. 눈을 못 뗄 정도로.” 




 사령관의 말에 네오딤이 말없이 시선을 내리깔았다. 타박타박 다가온 네오딤의 손끝이 망설이다 사령관의 옷자락을 조심스레 쥐었다. 




 “......응.” 




 머리카락 사이로 드러난 두 귀가 조금 빨개져 있었다. 잠시 흐뭇한 정적이 흐른 뒤 네오딤이 입을 열었다. 




 “친구들이 도와줬어. 노래랑, 다른 것들도.” 


 “이번에 사귄 친구들?”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로 손바닥을 펼친 네오딤이 그것을 잠시 내려다보다 손가락을 하나씩 접었다. 




 “응. 브라우니, 모모, 백토, 레아. 또 팬텀이랑 마왕님도, 전부 친구.” 


 “그럼 나는?” 


 “사령관은 친구 아냐.” 




 전에 없이 단호한 네오딤의 말에 사령관이 멈칫했다. 농담인가 해서 고개를 숙여 살펴봤지만 네오딤의 표정은 진지했다. 




 “친구 아니야. 사령관이랑은 친구 안 할거야.” 




 재차 말하며 한 걸음 다가선 네오딤이 사령관의 가슴팍에 양 손을 올렸다.  




 “...친구랑은, 사랑할 수 없대.” 




 천천히 올라온 네오딤의 손이 사령관의 볼을 감쌌다.  




 “나, 이번엔 사랑받을 수 있어? 사랑받을 수 있는 노래 불렀어?” 


 “네오딤.” 


 “사랑, 해줘.” 


 “있잖아, 아직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네오딤이 사령관을 밀어냈다. 얼떨떨한 사령관의 눈을 지그시 바라보며 네오딤이 치맛자락을 들어 올렸다. 후끈한 열기가 얼굴로 훅 끼치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푹 젖은 음부가 모습을 드러냈다. 




 “아, 어...” 




 황망하게 그 모습을 바라보던 사령관이 물방울이 떨어지는 똑, 하는 소리에 시선을 내렸다. 허벅지를 적신 투명한 액체가 발목까지 흐르는 것도 모자라 바닥에 작은 웅덩이를 만들고 있었다. 




 “나, 사령관이 콘스탄챠 사랑해 주는 걸 보고 나서부터 계속 이래.” 




 물기 때문에 뒤엉켜 늘어진 두 가지 색이 섞인 음모 끝에 맺혔던 애액이 또다시 똑, 바닥에 떨어졌다.  




 “혼자서 만져 보면 조금 기분 좋은데, 애달파져.” 




 네오딤의 얼굴은 발그레하게 상기되어 있었다. 들어올리고 있던 치맛자락을 놓자 간신히 한숨 돌리는 사령관 앞에 네오딤이 무릎을 꿇었다. 




 “이렇게 되면 사랑해 줄 수 있는 거, 맞지?” 


 “잠깐, 네오딤, 큭...” 




 사령관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지퍼를 내리고 튕겨져 나온 물건을 입에 문 네오딤이 콘스탄챠의 모습을 떠올리며 천천히 고개를 앞뒤로 움직였다.  




 “츕, 음,ㅡ” 




 한동안 맛보듯이 혀를 움직이던 네오딤이 천천히 입술을 뗐다.  




 “브라우니가 했던 말, 진짜였네.” 


 “뭐가?” 




 네오딤이 아주 약간 고개를 저으며 혀를 내밀어 물건 끝에 맺힌 액체를 핥았다. 사령관이 그 감촉과 요염한 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사이 네오딤이 쿠퍼액과 타액으로 끈적한 물건에 손가락을 감으며 물었다. 




 “사령관은? 기분, 좋아?” 


 “...엄청.” 


 “응. 기뻐.”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 없는 엷은 미소가 네오딤의 입꼬리에 걸렸다. 그것을 보고 마음을 굳힌 사령관이 네오딤의 손을 잡고 지휘 콘솔에 딸린 의자로 이끌었다. 얌전히 의자에 앉은 네오딤이 사령관의 손길에 따라 양 다리를 활짝 벌렸다. 조금 벌어진 도톰한 대음순 사이로 여전히 애액이 쉼없이 흐르고 있었다. 




 꿀꺽 침을 삼킨 사령관이 팔걸이에 걸쳐 있는 네오딤의 늘씬한 다리를 두 팔로 껴안으며 몸을 붙였다. 아직도 물이 뚝뚝 흐르는 균열에 팽팽하게 발기한 물건이 닿자 두 사람은 동시에 낮은 탄성을 내뱉었다. 묻어있던 쿠퍼액과 타액이 애액과 하얗게 섞여들었다. 




 “힘 빼.” 


 “응... 윽,ㅡ” 




 네오딤이 눈썹을 찌푸리는 것을 보며 사령관은 천천히 허리를 밀어 넣었다. 푹 젖어 있지 않았다면 아마 들어가지도 않았을 좁은 질벽이 구불거리며 조여들었다. 




 조금 호흡이 흐트러진 네오딤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그것을 조심스럽게 닦아주며 사령관이 아파? 하고 묻자 네오딤은 고개를 저었다. 




 “아픈데, 안 아파.” 


 “무슨 말이야?” 


 “연구소에 있을 때에 비하면 안 아파.” 




 네오딤의 눈이 커졌다. 어느새 사령관의 혀가 입속으로 파고들고 있었다. 키스, 라고 했었지. 아직 사랑이라는 건 잘 모르지만 품에 안긴 채로 혀를 마주 비비고 있으니 어쩐지 사랑받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사령관의 목에 힘껏 팔을 감자 사령관도 꼬옥 마주 안아주었다. 




 얼마나 입을 맞추고 있었을까. 약속한 듯이 동시에 입술을 뗐다. 두 입술을 잇던 투명한 실이 네오딤의 가슴 위로 늘어졌다. 그것을 멍하니 바라보는 네오딤에게 사령관이 난처하게 웃으며 말했다. 




 “미안, 나 이제...” 


 “왜 사과해?” 


 “어...” 




 이걸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령관을 의아하게 바라보던 네오딤의 머릿속에 브라우니가 가르쳐줬던 지식들이 떠올랐다. 




 “아, 응. 이제 괜찮은 것 같아. 계속, 해줘.” 




 아프지 않도록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는 사령관의 귀에 네오딤이 재차 속삭였다. 




 “임신, 시켜 줘.” 




 자신의 심장 소리마저 들릴 것처럼 고요한 함교에 아윽, 하는 고통스러운 목소리와 빠르게 철벅거리는 물소리가 울렸다. 잠시 후 고통스러운 목소리는 쾌감을 억누르는 달콤한 신음소리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