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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목소리가 폰에서 나오고 통신이 끊겼다는 걸 직감적으로 느낀 나는 리앤의 품에서 울었다. 리앤은 그런 나를 안아주면서 말했다.


"왓슨. 괜찮아. 우리들은 모두 왓슨을 사랑해. 이게 마지막은 아닐거야. 그러니 울지말자."


나는 리앤의 말에 눈물을 닦고 스마트폰을 들었다.


"그래... 그래야지 나는 너희들의 사령관인걸 부하들 앞에서 못난 모습 보이면 안되겠지. 이 모습도 이 폰 너머로 지금 내 모습을 보고 있을지 모르겠고. 지금 내 말이 전해질지 모르곘지만. 나도 너희들 모두 사랑한다."


"전해졌을거야. 반드시."


리앤이 지금 이 세계에 온 지금 내가 정신을 차려야 한다. 이 세계는 철충도 위기도 없는 세상. 리앤이 나를 지키기 위해서 싸우거나 할 필요가 없다. 나는 슬픈 마음을 추스르고 리앤에게 말했다.


"리앤. 우선 이 세상은 철충도 위기도 없어. 나를 지키거나 할 필요는 없어."


"응."


"그리고 리앤도 이 세계에 대해 알아야 하니깐. 내일 내가 일하는 곳에 같이 가자."


"왓슨이 일하는 데?


"응. 도서관에서 일 하고 있어."


책도 있고 검색용 PC도 있으니 PC 사용법만 알려주면 이 세계에 대해 조금이라도 파악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내일 실장님에게 말해서 반차써서 리앤과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이 세계에 대해 알려줄 생각이다. 리앤에게 내 생각을 말하니 리앤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왓슨의 말대로 할게."


"이제 왓슨이라고 부르지 말고 지청이라고 불러. 이지청 내 이름이니깐 아니면..."


여보라고 불러줬으면 좋겠어 라는 말이 목까지 넘어오다가 말았다. 리앤은 나를 보고는 무슨 생각하는지 알겠다는 표정을 짓고는 내게 다가왔다.


"알았어. 여보"


여보라는 말에 얼굴이 엄청 뜨거워진다. 아니 이게 갑자기 훅 들어오니깐 엄청 부끄럽네. 리앤이 내 빨개진 얼굴을 보지 못하게 고개를 돌렸다.


"오늘은 너무 늦었으니 이제 잘까?"


"왜 내 얼굴을 못볼까 여보?"


여보 멈춰! 나를 심장마비로 죽게 만들 셈인가. 리앤의 얼굴을 슬쩍보니 재밌는 걸 발견했다는 듯한 표정의 고양이 입을 짓고 있었다.


"왓... 아니 지청씨의 반응을 보니 너무 재밌어. 알았어. 여보라는 말은 잠시 금지할게. 그러면 나는 어디서 잘까?


나는 그 때 깨달았다. 첫 번째로 리앤과 한 방에서 자야하는 것을 두 번째로는 내 방에는 1인용 침대 하나밖에 없다는 것을. 마지막으로는 오늘 우리 둘은 서약한 첫날밤이라는 사실을 나는 이 사실들을 의도적으로 무시하며 내 옷장에서 가서 큰 T셔츠랑 반바지를 꺼내고 리앤에게 건네줬다.


"우선 오늘 잘 때는 이 옷들을 입어. 내일 일 끝나고서 리앤 너 옷 사러 가야겠다."


건네주고서 리앤을 데리고 화장실에 데려가서 화장실 도구들 쓰는 법을 알려주고 화장실에서 씻고 옷 갈아입으라고 한 뒤 나는 밖으로 나오려고 하는데 리앤이 말했다.


"안 볼거야?"


"안 봐!"


얼굴이 빨개진 상태로 화장실에서 나오고 이부자리를 꺼내서 바닥에 깔아서 내가 잘 자리를 만들었다. 너무 떨려서 심장이 미친듯이 뛰었다.


내 뒤에서 화장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며 리앤이 나왔다.


"짜잔. 어때?"


파괴력이 너무 세다. 나와 리앤의 체형 차이가 많이 나는데도 불구하고 그 차이를 다 상쇄시키는 저 가슴! 리앤의 가슴은 평균 아니였나? 직접 보니깐 왜 이렇게 커 보이지?


"흐음~? 지청씨의 반응 보니 괜찮나보네."


나는 리앤의 말에 정신을 차렸다.


"리앤. 이 침대에서 자. 나는 바닥에서 잘 테니깐."


"왜 지청씨가 바닥에서 자? 우리 오늘 부부가 되었는데 같이 자야지."


선생님 저 죽을것 같습니다! 그런 나에게 리앤이 내 귀에 속삭였다.


"오늘 서약하고 첫날밤인데 나 혼자 이렇게 보내게 할거야? 아무것도 모르는 이 세계에 와서 무서워 벌벌떠는 리앤을?"


나는 그 말에 이성을 잃고 리앤에게 달려들어 키스했다. 리앤도 키스를 받아주면서 두 팔로 나를 감싸 안기 시작했다.


많은 일이 있었지만. 리앤이 내가 있는 이 세계에 오고 첫날밤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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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야스씬을 못씁니다.


짧지만 재밌게 봐줘


주인공 이름이 지청인 이유는 일 하는 내 앞에 초록 요정이라고 휴지곽이 있어서 대충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