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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다 죽었다냐?"
[사령관의 횡포에 참지못한 바이오로이드 브라우니 한명이 폭주하면서 사령관에게 총을 쏘았다고 합니다. 사령관은 미처 피할생각조차 못한 채 이마에 구멍이 뚫려 즉사했다고 합니다.]
"내 참, 어이없는 죽음이네. 그것도 자기부하한테 죽다니 말이야. 철충도 아니고."
[각하는 아무런 느낌도 없으심니까?]
"응? 뭐가?"
[현 사령관이 그 오르카 호에서 쫓겨난 이유도 따지고 보면 죽은 인간새끼 때문입니다. 자신이 처리해야 될 타깃이 브라우니도 인해 미리 죽어버려 분하지도 않습니까? 저는 그렇습니다만.]
"딱히? 기억이 없어서 그 녀석이 죽었다는 별 감흥도 없어. 아, 그러고보니 브라우니 브라우니 하니까 왠지 모르게 초코 브라우니가 먹고싶어지네."
"제가 만들겠습니다."
"응? 오메가 만들 줄 알아?"
"전투에 특화된 바이오로이드에겐 성능으론 밀릴지 몰라도 전 모든 면에서 뛰어난 바이오로이드. 요리 정도야 일도 아니죠. 그간 비서역할과 성처리...로만 사용되 왔기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입니다."
"알았어. 잘 만들어줘."
"예 주인님."
어제부로 자신의 비서겸 서포터가 된 오메가는 벙커에 있는 주방으로 향했다. 자신의 주인에 마음에 드실 간식을 만들기 위해서.
"그래서 그 현재 오르카호인가 뭐시기는 상황이 어때?"
[에이다의 말로는 거의 개판이라 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합니다. 갑자기 사령관이 죽어버린데다가 사령관을 죽인 브라우니를 지휘관 암컷들이 처벌하려고 했지만 브라우니를 옹호하는 암컷들이 많자 못 이기는 척 내버려 두었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대부분의 바이오로이드들에게 있어서 그녀는 구원자나 다름없는 거구나~."
[그런 셈이죠. 현재 상황으론 오르카 호를 개판으로 만들어논 사령관이지만 꼴에 인간이라고 조촐하게 장례식을 치른다고 합니다.]
"그만큼 학대를 받아놓고 그들에게 있어 악마같은 자의 장례식을 치룬다라... 역시 바이오로이드들은 이해가 안가네. 아니 이럴 경우에는 여자들을 이해못하겠다 해야하나? 오메가의 경우에도 그렇고."
[저도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만 오메가는 각하를 배신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게 입증됬습니다. 여러차례 말이죠. 제가 일거수 일투족 감시한 결과 확실합니다.]
"여기 간식 대령했습니다."
"오! 고마워 오메가. 잘 먹겠습니다~."
사령관은 부드러워보이는 초코브라우니 하나를 집으려고 하는 순간 오메가가 그에 손등을 쳐서 제지했다.
"왜 그래?"
"현재 주인님의 몸은 사이보그 몸일텐데 주인님이 며칠간 샤워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습니다. 적어도 손을 씻고 드시도록 하시죠."
"...알았어...."
사령관은 옆에 있는 티슈로 기계 손을 닦은다음 브라우니를 하나 집어 먹었다.
"음! 달고 부드러운 게 맛있는데?"
"그러고보니 주인님은 사이보그 몸인데 음식을 드셔도 되는 겁니까?"
"일단 소화기관은 있으니까 대부분의 장기를 적출했기에 식사같은 건 안해도 되지만 어디까지나 입이 심심해서 먹는 것 뿐이야. 걱정마 고작 먹는 걸로 어떻게 될리는 없거든."
"주인님께서 그러시다면 믿도록 하겠습니다."
"그러고보니 로크 그 녀석들은 어떻게 되는거야?"
[현 사령관을 철충이 거의 없는 지역에서 장례식을 치르겠다고 저희 쪽으로 오고 있습니다.]
"컥—!! 쿨럭!? 뭐!!?"
로크의 말에 사렁관은 먹고 있던 브라우니를 뱉어버렸다.
[각하는 알고 계실지 모르겠지만 이곳은 유독 철충이 잘 나타나지 않는 지역입니다. 저희가 소탕한 것도 있지만 말이죠. 오르카 쪽은 철충을 소탕하기 위해 일부러 저희와 반대쪽에서 머물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이 도착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오르카 호의 속력을 계산하자면 2~3일 내로 도착할 것 같군요.]
"우리의 위치가 발각될 확률은?"
[그들이 저희 주변에만 오지 않는다면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그럼 가만히 있으면 되겠네. 그들에게 있어 우리는 죽은거니까."
결국 벙커에서 그들이 사라질때까지 가만히 죽치고 있기로 했다. 하지만 세상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법. 오르카 쪽에서 도착할 시간이 거의 다 되었는데 하필 이때 철충들이 이쪽으로 몰려들어 오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 빌어먹을 세상. 거지같은 세상..."
"주, 주인님 진정하세요..."
"오메가 혹시 모르니까 중요한 문서들과 자원들만 챙겨서 벙커를 버릴 준비해줘. 벙커 창고 옆에 비밀창고가 있거든? 거기에다가 다 옮기면 될꺼야. 저기 운송로봇있지? 무거운 것들은 저걸로 옮겨줘."
"주인님은 어떻게 하실려고요?"
그러자 사이보그 사령관은 자신의 등뒤에 연결되어 있는 칼집에서 칼자루가 없는 검은색 도신에 검을 뽑았다.
"철충들 족치러 가야지. 로크!! 넌 나랑 저 놈들 박살내러 간다."
[명령에 따릅니다.]
오메가는 잘못 본 것인지 모르겠지만 사이보그 사령관의 검이 진동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사령관의 얼굴은 마치 마스크를 쓴것처럼 가려져 있었다.
—————
촤악촤악——!!!!
사령관은 사이보그인 자신의 몸을 이용해 최고 속도로 속력을 높여 철충 한가운게 적진으로 달려가 놈들을 베어내고 있었다.
티티티티티티티팅———!!!
자신을 향해 날라오는 철충들의 탄환을 순간적으로 아드레날린을 대량 분비시켜 동체시력을 극대화하여 모조리 팅겨내거나 베어버렸다.
"Fuck off!!!"
눈에 띄는 마지막 철충을 가볍게 반으로 가른 후 검을 한번 휘둘러 검에 뭍은 오물을 떨어내고 다시 검집에 집어넣었다.
슈슈슉——!!!
"흠!?"
공격이 날라온 걸 직감 후, 사령관은 뒤로 가볍게 뛰어 공격을 피했다. 그리고 위를 바라보자 그곳에는 철충의 상급 연걸체가 있었다.
"필멸자——가, 우리와——— 비슷한 존재가 되었구나‐-------"
"놀구있네. 내가 사이보그로 몸을 변형했을 뿐인데. 너희랑 나랑 어떻게 비슷하냐? 괜히 엮지 말아줄래?"
"결국—— 어떤 식으로든 너는—— 우리와 엮이게 되어-----있다------"
익스큐셔너는 양손인 검을 휘두르며 사령관에기 달려들었고 사령관도 다시 검을 빼내어 달려들었다. 그러던 중 사령관은 뭔가 이상함을 깨달았다.
"로크 이새끼 어딨어!?"
생각해보니 한참전부터 로크가 보이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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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지지직-----으지지직---------
[고작 이딴 유기체때문에 각하를 배신했단 말이냐. 이 더럽고 추잡한 암컷들아.]
로크는 오르카 쪽이 벙커에 가까이 다가온 것을 알아채고 전장을 이탈하여 그들을 향해 날아갔었다. 오르카들은 전보다 훨씬 거대하고 압도적이게 된 로크를 보며 숨을 죽이게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가 자신들을 모욕하는 것을 그저 묵묵히 들을 수 밖에 없었다. 그에 말 중 틀린게 하나 없었기에.
[각하는 너희에게 실망하셨다. 아니 너희에게 정을 주는 것을 잊으시기로 하였다. 이 암캐들아. 특히 각하와 서약까지 하였으면서도 그러한 추태를 보인 버러지들아. 네놈들이!!! 네놈들이!!!! 네놈들만 아니었어도!! 각하는 그러한 결정을 내리지 않으셨겠지!!!!!!]
"로크. 사령관은 살아있는 거."
[닥쳐라 쓰레기들!!! 어딜감히 그 더러운 입으로 각하를 입에 담느냐!!!! 네놈들은 추하기 그지 없다!!! 각하는 내쫓아 놓고 이제와서 각하를 찾는단 말이냐!!!! 너희들이 그러고도 정녕 지휘관이란 작자란 말이더냐!!!?]
"미, 미안해... 제발 부탁이야.. 한 번만 이라도 사령관을 보게 해해줘. 제발 사과할 수 있게 해줘..."
[흥, 네놈들이 이딴 유기체의 장례식을 치룰 때부터 각하께서는 너희들을 썩 좋게 보시지 않으셨다.각하가 과연 너희들을 반길거라고 생각하나?]
"반기지 않으시더라도 사과 하고싶소... 부탁이오..."
[역겹고 추하구나. 무적의 용. 내가 입이 있었으면 토하고 싶은 심정이야. '각하의 두번째 서약자였던 자여.' 네놈이 무슨 자격으로 각하를 만날 수 있다 생각하는거지?]
"........."
그 말에 무적의 용은 침묵하였다.
[하지만 모든 것은 각하가 정하실 일. 마침 저기 오시는 군.]
로크가 하늘을 바라보자 그곳에서 무언가가 추락하고 있었다.
콰아아아아앙——!!!!
추락과 동시에 굉음이 울리며 연기가 났고 연기가 걷어지자 그곳에 있는 것은 만신창이가 되어 땅바닥에 업어진 익스큐셔너였다. 그리고 한 검은 인영이 그 위 올라타 손을 푹 찔러넣어 익스큐셔너의 심장처럼 보이는 무언가를 주먹으로 터뜨렸다.
"BULL'S EYE—!!!"
겉모습은 많이 바뀌었지만 유일하게 남아있는 얼굴부분과 목소리로 그들은 알 수 있었다.
저 분이 바로 전 사령관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