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무슨말을 하는거니 살사소스야...




"..."


더는 서류더미에 파묻히기 싫어서 생각을 환기할 겸,

사물함이 진열된 복도를 걸어다닐 즈음이었다.

대부분의 상황들은 이제 각 부대장들이 해결하지만, 여전히 인류 최후의 총 사령관인 나는 이렇게

올라오는 서류를 결재해야 하니까.



하지만 인간적으로 너무 많았다. 나는 회상되는 종이뭉치들의 향연을 보고 몸을 작게 떨었다.

그렇게 얼마를 걸었을 무렵 아직은 낯익지않은

머리칼이 보였다.






얼마 전,  오르카호에 찾아온 바이오로이드중 한명

내 눈앞에는 살시치아  그녀가 있었다.


안...







" 하아 역시 한남들은 잘 속는다니까♪"



?



순간적으로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


대체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거지?

살리실산, 그녀가 말을 이었다.



" 그 한남새끼도 멍청한거 같아♪  먹는거 좋아하고 머릿속에 꽃밭이 한가득이면서 인간적으로 대가리보다 큰 가슴을 달고다니면서 살이 잘 안찌고 다 가슴으로 가는 팔자좋은 생체인형 같은게 있을리가 없잖아♪"


그런게 있으면 그게 에덴동산이지 하며 그녀, 스리라차는 키득 거렸다.


" 하여간 병신새끼라니까♪ 염색만 새로하고 머리는 다른방향으로 묶고 가슴엔 패드만 넣었을뿐인데 ♪"






" 맨날 농뗑이 칠때마다 멸망전 애니나 게임같은거만 하면서 왜이리 의심도 안하는건지 모르겠다니까? 난 잘 있으니까 걱정하지마 뀨♪"


그녀는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 중이었다.


뀨?  내가 아는 한 이 오르카호에 그런 별명을 가진 바이오로이드는 없었다. 그녀는 누구랑 내통을 하고 있었던 걸까?


난 불안한 마음을 숨기고 목울대를 움직였다.



......


너, 무...  무슨말을 하는거니? 살사소스야





"...."



갑작스런 인기척에 놀란걸까? 그녀가 날 한동안 물끄러미 쳐다봤다.

난 앞으로 어떤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채로

그녀의 시선에  눈을 똑바로 맞춰보며 말을 이었다.




스리라챠야 지금 누구랑 통화했는지 알 수 없을까? 오르카호가 이런건 예민해서 말이야




내 제안이 끝나자 그녀는 한숨을 쉬더니 이내 작게 웃었다


" 전단장님... 아니,  사 . 령 . 관 ❤  ♪"





"아직도 내가 바이오로이드로 보이는걸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