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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인간의 등장 

두번째 인간의 등장 -2-

두번째 인간의 등장 -3-

두번째 인간의 등장 -4-  


두번째 인간의 적응 -1-

두번째 인간의 적응 -2- 

두번째 인간의 적응 -3-





















내가 목표를 세우고 또다시 일주일후 


사람들의 시선이 한결 더 나아졌다.


이제는 근황 토크 까지 가능 해졌다!


미녀들과 대화도 나누며 차도 한잔마시며 담배도 노나 피고.


아아 이것이 인싸의 삶?


이리도 즐거운 것이였다니....



 

그나저나 이제 드디어 나에게도 서류작업이 들어왔다.


대충 각 부대별 건의 사항? 같은 것들인데 


부대가 많은지라 각양각색의 건의 사항이 나왔다.


이거를 어떻게 다 처리하지?


부사령관실에 앉아 그런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쯤


바닐라가 들어왔다.




그녀가 전해준 소식은 충격과 공포였다.


수복실에 간 사령관 대신 내가 곧 있을 지휘관급 오전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졌다.


아무리 나를 보는 시선들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지휘관급은 아직 힘든데...


얼마 전에야 겨우 더치걸이랑 식당에서 인사했단 말이다.


어쩔 수 없다. 까라면 까야한다.


위기는 곧 기회다.


나를 향한 편견을 깨부술 기회다.


이번회의, 내가 주도한다!!!!


그렇게 결의를 다지는 나를 바닐라는 병신 보듯 지켜보다 


이내 흥미가 떨어졌는지 밖으로 나갔다.


여전히 저 눈빛은 적응이 안되네....



 

그리고 몇 분 뒤 오르카호 회의실.


문을 열자 나를 향한 적대적이고 경계적인 시선들


처음보다는 덜하지만 그럼에도 강렬하고 따가운 저 시선들 사이로 나는 걸어갔다.




그리고 사령관이 수복실에 있으므로 내가 대신 회의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곧바로 날선 반응들이 날아왔다.


스틸라인의 마리와 발할라의 레오나는 저 간악하고 빌어먹을 놈이 저럴줄 알았다며 


사령관에게 무슨 짓을 한 거냐고 추궁했고


몽구스팀의 홍련은 부대원들에게 연락하는 듯 했다.


당장이라도 나를 제압 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는 거겠지


둠 브링어의 메이는 사령관이 수복실에 있다는 사실에 정신이 붕괴한 듯 


허공만 바라보고 있었다.


캐노니어의 로열 아스널은 아무 말 없이 눈을 감고 있었고 


호드의 칸과 호라이즌의 용은 철충도 자살시켜 버릴 듯한 눈빛으로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자~ 말한마디 했는데 회의실이 곱창나버렸다.


여기서 더 악화되기 전에 나의 결백을 주장해야겠다.


그러지 않으면 저 눈빛들에 찔려 죽어버릴꺼다.


나는 미쳐날뛰는 지휘관들에게


사령관이 수복실에 있는 이유를 차근차근 이야기 해주었다.

 






때는 어제 밤 23시경 


여느 때와 다름없이 살인적인 서류업무를 처리하고 있던 우리의 사령관. 


잠시 화장실을 가려고 자리를 비운 사이 샬럿과 엘리스에게 납치되어 버린다.


그들은 오랫동안 결판을 내지 못한 ‘누가누가 사령관을 더 만족 시키는가’ 라는 이름의 대결에 종지부를 찍고자 했다. 


우리의 불쌍한 사령관은 저항도 못해보고 쥐어 짜여버렸다.


그리고 약 네시간 후 그 둘에게 네 번씩, 총합 여덟 번을 뽑혀버린 사령관은 다 찢어져 넝마가 된 자신의 옷을 버려두고 


뻗어버린 그녀들 사이에서 빠져나와


홀딱 벗은 채 다시 자신의 집무실로 향했다.


하지만 그의 시련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으니.....




알몸인 상태에서 순찰 돌던 로열 아스날과 마주쳐 버린 것이다.


그렇게 사령관은 오늘 아침, 반쯤 내려앉은 침대위에서 허리가 중파된 채로 발견되었다....


지금 컴패니언과 배틀메이드가 이 회의에 불참한 이유도 이것 때문이다.


컴패니언의 블랙 리리스는 사령관을 경호하지 못했다며 자신의 방에서 자숙중이고


배틀메이드의 라비아타는 주동자이자 같은 소속인 엘리스를 교육중이며


콘스탄챠 비서실장은 수복실에 있는 사령관을 보필하고 있다.



 

사건의 전말을 알아버린 오르카호의 수뇌부들은 모두 할 말을 잃어버렸다..


다른 지휘관들이 아스날을 질책하자 


그녀는 당당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사령관이 홀딱 벗고 있는데 자네들은 가만히 있을 텐가? 나는 나에게 온 기회를 잡은 것 뿐이다!!!’


그 말에 또다시 회의실에 침묵이 내려앉았다.


곧이어 마리는 당장 영창에 집어넣어야한다고 주장했고


아스날은 안 그래도 갈 거지만 오전회의에는 참석하고 가겠다고 주장했다.


마리는 당당한 그녀의 태도에 할 말을 잃고 다시 자리에 앉았고


레오나는 대체 얼마나 해 댔길래 저지경이 되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아스날은 6번하고 반밖에 안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반은 뭐냐 물으니, 하던 중간에 사령관이 중파 되었으므로 반이라고 했다.


그 대답을 들은 레오나도 그렇게 저기 구석에 메이처럼 넋이 나가버렸다.




여기서 정신을 부여잡고 있는 사람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오늘 회의 주제를 확인하는 칸,


골치가 아픈지 이마를 부여잡고 있는 용과 


그리고 아까내린 돌입명령을 철회하고 있는 홍련뿐인데 


이거 회의 진행 가능한가?


싯팔 담배마렵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