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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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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첫째 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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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어지는 이야기]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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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아타:  주인님.....아니 세환님, 안녕하세요.



나: 어.....음.... 안녕..?




라비아타:  당황스러우신거 이해해요. 저희도 사실 맨정신으로 하는게 아니니까요. 후훗.






조금 전 다희가 나와 금란을 다급히 부른 후 우리 눈 앞에는 실로 말도 안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었다.


분명 게임 캐릭터로서 정해진 행동과 말 만을 해야 할 인물들이 우리에게 자발적으로 말을 걸어오는 것이 아닌가.


처음엔 다희처럼 누군가 해킹을 해서 장난을 치는 것이 아닌가 생각도 했다.


하지만 두 세계를 이어주는 문이나 금란과 다희의 대한 이야기까지 우리만 알 수 있는 사실들을 말하는 것을 보고 이내 놀라움과 반가움이 교차하는 감정에 휩싸였다.


곧이어 닥터가 우리에게 PC에 설치할 웹캠과 아미크를 준비해달라고 부탁하여 바로 설치하고 나니 이렇게 서로를 바라보며 육성으로 대화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우리가 보는 그녀들은 라이브2D 그림체 그대로 알아서 움직이고 말하는 식으로 보이는 거지만 그게 어디인가. 정해진 움직임만 보였던 것과 달리 표정도 자유롭고 정해진 행동만 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움직이기까지 하니까 말이다.






라비아타:  잘 지내고 계시나요? 몸은 건강하시구요?



나: 으...응. 잘 지내고 있어. 하하하....뭐랄까.... 이렇게 마주보며 대화하는게 조금 놀랍네.



라비아타:  저희도 마찬가지에요. 이 세상의 진실을 알았을 때는 정말.... 세상이 끝난것같았으니까요. 후훗. 그래도, 이렇게 저희의 진짜 주인님을 만날 수 있어서 기뻐요.



나: 그래. 나도 정말 반가워.



라비아타:  그 '문'을 만들었다는 존재로부터 그쪽의 일을 전부 들었어요. 금란과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으셨다고.



나: 아, 하하... 살다보니 그렇게 되었지.



라비아타:  늦었지만 정말 축하드려요. 금란은 우리보다 먼저 꿈을 이루었네요. 후훗.




나: 뭐 그렇지 하하. 금란이랑 대화해볼래?



라비아타:  아! 네. 감사합니다.




나: 여보야, 라비아타가 당신이랑 얘기하고싶대.




금란: 저...저랑요?! 으음....






금란은 살짝 당황한 표정으로 PC앞 에 앉았다.






금란: 어....언니, 안녕하세요. 




라비아타:  금란~! 오랜만이야! 잘 지내지?




금란: 네. 잘 지내고 있어요. 언니는요?



라비아타:  잘 지내고 말고~ 이렇게 다시 보게 되니 너무 반가워. 아, 금란은 우릴 항상 봐왔었지. 후훗.



금란: 아하하...쑥스럽게 왜그래요 언니.



라비아타:  아, 늦었지만 아이낳은거 축하해. 진짜 엄마가 되었구나.



금란: 10달동안 힘들었어요.



라비아타:  그래도 행복하지?



금란: 가슴에 넘치도록 행복하지요 후훗.




라비아타:  그러고 보니 전보다 더 완숙해진거같은데? 분위기랑 겉모습이랑.



금란: 나이든게 티나요? 확실히 현실세계에서 인간으로서 살다보니까 나이먹는게 느껴지긴 하네요. 언니 이거 보여요? 눈가에 주름 생긴거.




라비아타:  어머 정말. 나중에 가면 내가 너를 언니라고 불러야 할거같은데?




금란: 아니 언니까지 그러면 진짜...




라비아타:  후훗. 농담이야. 그냥, 평범한 인간이 돼서 행복하게 사는게 좋아보여서 장난좀 쳐봤어.




금란: 언니도 이쪽으로 올 생각 없어요?




라비아타:  에휴... 마음은 굴뚝같은데 그 존재가 아직은 못한데. 어떠한 계기가 있어야 한다며.



금란: 계기..말인가요... 흠....



라비아타:  그래도 언젠간 갈 수 있겠지. 함께 놀러가보고도 싶고 맛있는 데서 같이 먹고싶고 그래.




금란: 저도 그렇게 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요. 




???: 라비아타 언니. 저도 얘기해도 되요?




라비아타:  아, 바닐라 왔니? 그래 어서와. 금란이랑 인사해~




바닐라:  어..언니 안녕하세요 헤헤.



금란: 오랜만이야. 바닐라. 잘 지내지?



바닐라:  네. 잘 지내고 있어요.




금란: 응. 다행이다.



바닐라:  으.... 그때는 죄송했어요.




금란: 응? 죄송하다니?



바닐라:  전에 언니가 저에게 현실세계를 인지하는 이상한 느낌에 대해 물어보신 적 있었잖아요. 그때 저는 제대로 답을 못해주고 이상한말만 해버려서...




금란: 아아, 아니야. 그건 어쩔 수 없었잖니. 바닐라는 아무 잘못 없어. 내가 바닐라였더라도 똑같이 그리 말했을 꺼야. 애초에 다른 말을 할 수조차 없었잖아.




바닐라:  아....고마워요 언니.




금란: 마음에 담지 않아도 돼. 언니는 괜찮아. 아, 맞다. 우리 진우 보여줄까?




바닐라:  에? 진우? 언니 아기..!




금란: 짠~ 우리 귀염둥이 진우가 왔어요~ 진우아, 바닐라 이모한테 인사해야지~ 이~모.



진우: 음몸모모 (웃는 표정)




바닐라:  귀..귀엽네요.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금란: 그냥 솔직한 마음으로 대해주면 돼.




바닐라: 그럼......  안녕 진우야. 만나서 반가워. 바닐라 이모야.




진우: 꺄아아아(웃는표정)




금란: 어머 바닐라, 이제 웃을 수 있는거야?



바닐라:  그 존재가 저희에게 왔다 간 이후 저희들에게 조금의 변화가 생겼어요. 더 이상 게임속 설정을 따르지 않아도 되도록 변했지요. 저희에겐 이제 모듈도 사고의 제약도 통하지 않아요.




금란: 그거 잘 된 일...... 잠깐..... 혹시 뭐 하나 물어봐도 돼?




바닐라:  네? 네...뭐든지요.




금란: 혹시 오르카 저항군 자매들만 변한거야 아니면....




바닐라:  펙스쪽 바이오로이드도 변했냐는 질문이죠?




금란: 응....





바닐라:  지금 저항군에 누가 같이 살고 있는지 아시면 까무러 치실껄요?




금란: 누...누구???




바닐라:  펙스 레모네이드 애들이죠. 알파 빼고 나머지 애들.




금란: 뭐?! 레모네이드?! 여보! 펙스 레모네이드들이랑 오르카랑 같이 살고 있데요!!




나: 뭐?! 펙스?! 뭔 소리야 그건 또?!





바닐라:  그냥 간단히 설명하자면, 자신들이 그저 게임 캐릭터였고 정해진 시나리오대로만 움직이는 꼭두각시란 것을 알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던 걸 저희가 겨우 말리고 데려왔어요. 그 후에 다른 펙스 난민들에게 사죄를 한 후 저희랑 같이 살고 있죠.




금란: 세상에.... 그런 일이..... 잠깐만, 에바는?




바닐라:  그 아주머니도... 자신이 살아갈 동력을 잃었다며 지금은 그냥 오르카호 방구석폐인이 되었어요. 이제는 오히려 라비아타 언니가 매번 찾아가서 상담을 해주고 있구요.




금란: 맙소사..... 그럼... 게임은 대체 어떻게 진행되는거지?




바닐라:  모르죠 저희도. 지금은 철충? 별의아이? 그런건 안중에도 없고 하루빨리 그쪽으로 넘어가 살길 바라는 자매들 뿐이에요.





금란: 뭔가 라오가 더 이상 우리가 알고 있던 라오가 아니게 되었구나.




바닐라:   그래도 어떻게된 잘 되겠죠. 혹시나 평소대로 철충들 잡고 싶으시면 말씀해주세요. 안중에 없다 뿐이지 철충 때려잡은거 자체는 싫지 않으니까요.




금란: 으..응. ㅎㅎ 그래도 내가 지휘하면 매번 다쳐서 돌아오니까 남편에게 부탁해볼께.




바닐라:  아아... 진짜 주인님 말씀이죠... ㅎㅎ......아아! 죄송해요. 이미 임자있는 분인데 멋대로 얼굴을 붉혔네요.




금란: 괜찮아. 이해하니까. 다희도 처음에는 그런 얼굴이었다가 지금은 마음정리 했었지.




바닐라:  만일 제가 그쪽으로 넘어간다면 필히 다른 남자를 찾아야겠죠?




금란: 그렇지. 이곳은 그게 정상이니까.




바닐라:  고민을 해봐야겠어요.




금란: 너무 걱정마. 여기는 구인류 세계가 아니야. 좋은 남자들 많을꺼야.




바닐라:  네 언니. 한번 생각해볼께요.




금란: 응. ㅎㅎ 음... 오늘은 이만 할래? 여기는 지금 밤11시가 넘었거든. 내일은 또 월요일이라서.




바닐라:  아! 그곳 시간이...! 자야 할 시간인데 방해해서 죄송해요.




금란: 아니야 바닐라. 오랜만에 마음 터놓고 얘기할 수 있어서 기뻤어. 이제 앞으로 계속 얘기할 수 있으니까. 언제든지.




바닐라:   네 언니. 그럼 다음에 또 봐요.




금란: 그래. 다른 자매들에게도 안부 전해주고.



바닐라:  네 언니!













나: 대화 잘 했어?



금란: 네. 간만에 회포를 푸는 이 개운한 느낌~



나: 그건 그렇고... 이제 우리만의 라스트오리진이 된건데.... 다른 사람들이 하는 라오와는 완전히 달라진거잖아.



금란: 뭐..그렇다고 나쁠게 있나요? 조금 더 특별해 진 것일 뿐인데.



나: 그렇겠지? 



금란: 잘 될꺼에요. 이제 조금씩 준비해야겠죠. 언젠가 이곳으로 오게 될 자매들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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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에 갈등은 없어. 그저 순애, 일상, 코믹만 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