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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돌아갈 시간입니다."


"싫어-! 더 놀고싶단말야...!"


얀붕이의 집과 달리 세계에서 알아주는 대기업의 손녀인 얀순이.


유럽계의 혼혈이어서 그런지 은빛색 머리카락, 그에 대비되는 검은색 눈동자를 가지고있었다.


"떼쓰지 마십시오. 약속하졌잖까."


"치... 알았어...


얀붕아, 다음에 또 같이 놀자!"


눈웃음을 지으며 말하는 얀순이.


"그래, 재밌었어 얀순아."


하지만 얀순이의 뒤에서 영 아니꼬운 듯한 얼굴로 바라보는 경호원.


이것은 얀붕이와 얀순이가 7살이었던 때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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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8살이 되었다.


얀붕이와 얀순이는 같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같은 반이 되었다.


초기부터 남들과 다른 머리카락의 색에 관심이 쏠렸고 시간이 지나면서 반아이들은 얀순이를 마녀라고 칭했다.


"으아악! 마녀다!"


"저리가 마녀야!"


이런 아이들과 달리 얀붕이는 달랐다.


어릴 때부터 봐왔던 것 때문일까, 얀순이를 놀리기는 커녕 아이들에게 놀리지 마라면서 얀순이의 손을 꼭 잡아줬다.


아이들은 그걸 보고 마녀와 사귄다면서 얀붕이도 함께 놀림받았다.


하지만 얀붕이는 얀순이에게 웃음만을 보여줬다,


힘든 표정없이.


두근-


얀순이는 가슴이 가려워지는 느낌에 당황했다.


생에 처음 느껴보는 감각, 얀붕이를 볼 때마다 붉어지는 얼굴, 빨라지는 심장박동과 점점 더 커지는 심장소리.


얀순이는 8살의 나이에 사랑을 느낀 것이었다.


등교할 때도, 하교할 때도, 자기 전에도 떠오르는 얀붕이의 얼굴.


얀붕이와 붙어있으면 심장소리가 커지면서 얀붕이에게 들리면 어떡하지 라는 고민아닌 고민도 했었다.


그렇게 얀붕이에 대한 마음을 점점 더 키워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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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12살이 되었다.


얀붕이와 얀순이는 다른 반이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이 얀순이을 놀리는 것들은 점차 줄어들었고 친구가 한명한명 생기기 시작했다.


물론 친구들이 늘어난다고 해도 얀붕이는 그녀의 마음에서 항상 1순위였지만.


그걸 얀붕이는 알까?


...


등하교 때를 빼면 둘은 항상 붙어다니면서 시간을 보냈다.


오죽하면 학교에서 공식커플이라고 불릴까.


물론 얀붕이는 그런 소문을 극구 부인했다만은


사실 이성보단 동성에 가까운 사이였다.


적어도 얀붕이한테는 말이다.


반대로 얀순이에게는 전혀 아니었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얀붕이에게 처음 느낀 얀순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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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살이 되었다.


비가 오는 날이었다.


빗물이 나뭇잎을 만나 튀는 소리, 철봉과 만나 경쾌한 소리를 내며 서로 조화를 이루며 한편의 연주를 하는 듯 했다.


얀붕이는 우산이 없었다.


분명 아침에 비가 온다는 소식에 우산을 챙긴 줄로만 알고있었다.


하지만 착각했다고 생각하며 어떻게 갈지 생각하는 중이었다.


"얀붕아, 뭐 해?"


얀순이가 다가왔다.


8살때와는 달리 어깨아래까지 내려오는, 흐린 날씨탓에 어두워도 밝게 빛나는 새하얀 머리카락, 아담한 입술과 큰 눈, 16살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의 성숙함.


아이들의 놀림은 거의 없어졌고 친구가 점점 생기면서 인간관계가 넓어진 얀순이.


그에 비해 지극히 평범한 남학생인 얀붕이.


어느날부터 점점 얀순이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뒤떨어진달까.


성적, 외모, 인간관계, 재력 등 얀붕이는 어느 하나도 얀순이를 따라잡지 못했다.


얀순이의 옆에 설 자리가 좁아지면서 자연스레 거리를 두기 시작한 것이었다.


얀붕이는 어릴 적부터 같이 놀았던 점 빼고는 다른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가며 새로운 접점이 생겼다.


"아... 어... 우산이 없어서..."


눈을 피하며 대답하는 얀붕이.


이렇게 예쁜 여자와 얼굴을 보며 대답할 용기가 얀붕이에게는 없었다.


"그럼- 나랑 같이 갈래?"


싱긋 웃으며 말하는 얀순이.


"어... 음..."


얀붕이는 고민하는 듯 했지만 별 수가 없었기에 수락했다.


"그럼... 실례할게."


촥- 소리를 내며 펼쳐지는 얀순이의 우산.


"아... 우산은 내가 들게."


손잡이쪽으로 손을 가져가면서 우연히 스친 군더더기 없이 보드라운, 곱고 아담한 얀순이의 손.


"미...미안!!"


얀붕이는 화들짝 놀라며 급히 손을 뗐다.


"아냐- 괜찮아, 자."


웃음기를 빼지 않으며 우산을 건네는 얀순이.


"가자."


우산을 잡고 밖으로 나가려는 찰나


"에잇-"


우산을 잡은 쪽의 팔에 확 붙은 얀순이.


"야... 얀순아!"


얀붕이는 다시 한번 놀라며 말했다.



"이렇게 해야 비를 덜맞으니까-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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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붕아... 사랑해.


어렸을 때부터 쭉 좋아했어.


그런데-


너는 왜 나와 멀어지려고 하는거야?


너의 옆을 차지하기 위해


외모도 가꾸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인간관계도 넓혔는데,


너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되기 위해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


그래, 부끄러운 걸꺼야.


너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되기 위해 이렇게 노력하고 있는데.


너는 나만 봐야해.


...만


나...만


나만나만나만나만나만나만나만나만나만나만

.......


오늘 비가 온다 했지?


우산이 없어서 집에 못가서 안절부절할 때 내가 다가가면 감동하겠지!?


머릿속으로 온갖 사고회로가 돌아가면서 얀순이는 행복한 마음으로 얀붕이의 반에 찾아갔다.


다행히 얀붕이는 자리를 비운 듯 했다.


얀붕이의 가방안에는 우산이 적나라하게 놓여져있었다.


슬쩍-


아무도 모르게, 은밀하게 우산을 가져가는 얀순이.


후일에 있을 기대감으로 사뿐사뿐 자신의 반으로 돌아갔다.


...


하교시간이 되가는 중이었다.


사실 비가 안오더라도 오늘은 얀붕이와 함께 걸어갈 생각이었다.


그래서 아침에 운전기사분한테 오늘은 데리러 안와도 된다고 말까지 드려놨다.


점심시간이 지난 후부터 날씨가 흐려지더니 이내 비가 폭풍처럼 쏟아지기 시작했다.


얀순이에게는 더할나위 없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비가 온다면 함께 커플처럼 붙어서 갈 수 있으니.


그렇게 하교시간이 되었다.


얀순이의 예상대로 우산이 없어졌기에 출구 앞에서 쩔쩔매는 얀붕이.


"얀붕아, 뭐 해?"


계획했던 대로 다가가는 얀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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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붕이는 당황의 연속이었다.


학교에서 가장 예쁘기로 소문난, 공부도 잘하고 돈도 많은 얀순이가 말을 걸어주고, 또한 이렇게 찰떡같이 붙어서 같이 하교한다니, 일반 남학생에게는 전무후무한 경험이었다.


더구나 딱 달라붙은 팔은 얀순이의 가슴사이에 파묻혔으며, 심장박동까지 느껴졌다.


신경을 안쓸래야 안쓸 수가 없는 얀붕이.


당황하는 얀붕이의 모습에 얀순이는 녹아내릴 듯한 표정을 지었다.


"얀순아... 어디..."


애써 무시하는 얀붕이는 어렵사리 말을 꺼냈다.


"저쪽!"


고작 말을 나누는 것이라곤 방향을 물어보는 것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나누지 않았다.


가는 길에는 어색한 기류가 계속 흘렀다.


...


시간이 얼마 지나서 얀순이의 집에 도착했다.


한 눈에 봐도 으리으리한 단독주택.


부자, 이 한 단어에 요약할 수 있을 주택이었다.


얀붕이가 알기로는 나름 알아주는 기업의 손녀라는 것밖에 없었지만 말이다.


"고마워, 얀붕아-


우산은 내일 돌려줘."


눈웃음을 지으며 기쁜 목소리로 말하는 얀순이.


그런 얀순이의 모습은 10년 전을 연상케 하는데에 충분했다.


"그래, 내일 봐."


얀붕이는 그때처럼 웃으면서 인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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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처음...이 아니라 몇 번 쓴 경험이 있긴 한데 그때도 영 잘 쓴 편은 아니어서...

지금은 나이대로 따라가려고 하니 조금 질질 끄는 생각도 들긴 한데 그렇다고 나이를 훌쩍 넘겨서 하기는 좀 그래서 일단 빌드업이라고 생각하고 다음편 아니면 다다음편에서 흑화 시켜볼 생각임.

얀진이를 등장시켜서 좀 끼를 극대화시킬 생각도 있고... 그건 쓰면서 한 번 생각해봄.


오타나 고쳐야할 점 지적해주면 다음편에 반영해서 더 열심히 써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