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많은 얀데레한테 다리가 절단된 채 감금 당했다가 극적으로

도망치고 싶다


저 멀리 얀데레가 찾아오지도 못할 곳으로 도망을 쳐 그곳에서

조용히 붕어빵 장사를 하면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싶다


"이제 얀데레가 없다 더 이상 끔찍한 고문따위는 없다"

라고 싱글벙글 웃으며 매출이 잘 나오지 않아도 하루하루가

너무 즐겁고 생기가 돋아나는거임


아침 일찍 부스스 일어나 붕어빵을 구워도 즐겁고

붕어빵을 실수로 태워먹어도 즐겁고

진상손님이 짜증을 부려도 즐겁고


한적한 시골동네에 외제 승용차를 발견해도 즐겁고


얀데레가 나와 마주보고 서서 노려봐도









"여기 숨어서 이런 짓이나 하고있었네..."


"고작 한다는 짓이 찬바람에 손등 갈라져가면서

이런 쓰레기나 굽고있는거야?"


라고 말하며 한입 베어물은 붕어빵을 쓰레기통에 

뱉은 다음 


눈을 부라린 채 반대편으로 돌아오려 하자


얼음장처럼 얼어붙어있던 내가 필사적으로 도망을 치려

해보지만 이미 잘려나간 두 다리로는 무리였는지


바닥에 철푸덕 넘어진 채 팔을 길게 뻗어 처량하게

낑낑거리며 바닥을 기다가 


그런 내 모습을 보며 귀엽기라도 한 듯 사뿐사뿐 

내게 다가와 옷깃을 붙잡은 채 내 얼굴을 바닥에 

연거푸 내리쳐 대다가 


침과 피가 바닥의 콘크리트 파편과 뒤엉킬 때 쯤

꺽 꺽 거리면서 얀데레에게 제발 살려달라고 애원하자


그제서야 잠시 폭력을 멈춘 얀데레가


"뭐가 살려달라는건데? 내가 지금 널 살려주고 있잖아

이 버러지같은 생활이 그렇게 즐거워? 내가 없어서 

행복해? 씨발 좆같은 소리 그만 지르고 빨리 대답해봐"


라고 말하며 내 오른쪽 손바닥을 하이힐로 내리찍어

바닥에 갈아버리다가 


골절된 손가락이 살덩이와 콘크리트하고 뒤엉켜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정도로 찌그러질 때 쯤


"다시는 반항하지 않을게요... 가슴에 비수를 찌르게

해서 죄송해요 집에서 얌전하게 굴테니까 제발 

용서해 주세요.."


너덜너덜 해진 손으로 얀데레의 스타킹을 붙잡다

더러워지게 만들어 버려서 죄송하다며 혓바닥으로 

스타킹에 묻은 것들을 핥아내주자


그 모습이 순간 너무 귀여워 입술을 꼭 깨물며

얼굴이 새빨개진 얀데레가 


나를 내려두고 골목 반대편으로 잠시 사라지더니



거친 숨을 내쉬며 내게 달려와 나를 들어올린 다음

세게 끌어안으면서 마치 집 나간 강아지를 찾은 

꼬마아이처럼 눈물을 뚝뚝 흘리더니



"자기야 여기서 대체 뭐하고 있었어..? 손이랑 

다리는 또 왜 이러고 코피까지... 누가 그랬어?

누가? 이제 괜찮으니까 빨리 집으로 돌아가자

집으로 돌아가서 치료부터 해줄테니까 알겠지?"



순간 180도 달라진 얀데레의 모습에 당황한 

나는 얼버무리며 얀데레와 눈을 맞추지 못한 채

울먹이며 "너 때문이잖아..." 라고 말하려던 찰나




"야"


내 옆구리에 손톱으로 꼬집으며 차가운 눈초리로

나를 노려보는 얀데레와 눈을 마주치자


"마음대로 도망쳐서 미안해... 이제 다시는 이런 짓 

안할게.. 우리 자기도 많이 힘들었지? 나 빨리 집에

돌아가서 자기하고 코- 하고싶어.."


라고 나지막하게 말을 하자 


너무나 기뻐하며 나를 자동차 조수석에 태운 채 

자기 집으로 데려가는 얀데레가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