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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나쁜 신


대한민국의 평범한 20대 취준생 얀붕이
얀붕이는 평소처럼 운동을 하고 한 달에
한 번 있는 가족 모임 때문에 동네 고깃집에
가고 있었어.

온갖 잡생각을 하면서 길을 가니
얀붕이는 금방 고깃집에 도착했지.


마침 창가 쪽 테이블에 앉아서 기다리던 가족하고 눈이 마주친 얀붕이는 손을 가볍게 흔들었어

그런데 갑자기



쿠웅ㅡ쾅! 쨍그랑!

꺄아아악!!! 뭐...뭐야..?!!


혈중 알코올 농도가 면허정지 수준을 한참 넘은
대형차 운전사가 그만 전속력으로 가게에 차를
들이박아버렸어. 그런데 불행히도 마침 그곳에
얀붕이의 가족들이 있었던 거지.


그렇게 한순간에 부모님과 남동생을 잃은 얀붕이는 급속도로 피폐해져갔어.

이제 갓 사회에 나온 어린 얀붕이에게 사랑하는 가족들의 죽음은 버터기 힘든 일이였던 거야.

그렇게 결국 극심한 우울증에 목을 매달아 목숨을 끊으려던 찰나 갑자기 신이라는 작자가 나타나더니 제안을 하기 시작해


"자네 내 부탁 하나만 들어주겠나?"

"그러면 네 가족들이 죽게 되는 그 사건을
없던 일로 만들어주지"


이제 미쳐서 헛것이 보이나.. 뭐 그렇게 생각했던 얀붕이는 어차피 죽는 마당에 뭐 문제 있겠냐는 마음에 알겠다고 승낙을 했지


그러자 신은 살짝 미소를 지은 뒤 다시 말을 하기
시작했어


"부탁은 간단하네 다른 세계에서 나쁜녀석 하나만 죽이면 된다네"


말이 끝나는가 싶었는데 그는 곧 아차 싶은 표정으로 다시 말을 이어나갔어


"가끔씩 내가 뭐를 요구할 때가 있을 텐데 그것도 열심히 잘 이행해줘야 하네"


집에서 바퀴벌레 한 마리 죽이는 것도 버거운 얀붕이에게 누군가를 죽이라는 말은 너무나도 무겁게 다가왔지만


어차피 나쁜 놈이라는 데다가 잃을 게 없는 상태라 더 이상 두려울 게 없었던 얀붕이는 알겠다고 말을 하는 거야


그러더니 신은 이전보다 더욱 활짝 웃었고 갑자기 얀붕이는 주위가 하얗게 보이기 시작하면서 의식을 잃었지


이세계에 떨어지고 얀붕이는 당연히 아는 게 없으니까 처음에는 많이 다치고 굴렀지만 얀붕이는 빠르게 잘 적응했고


이세계는 신기하게도 만화나 소설에 나오는 이종족이 존재하고 마법이 있는 세상이었던 거야


그리고 점차 세계에 대한 정보를 얻어 가던 얀붕이는 결국 신이 말한 나쁜 녀석이 누군지 감을 잡았지

바로 자칭 마왕이라는 뻔하지만 강력한 녀석이었어


그 뒤 목표가 명확하게 생긴 얀붕이는 강해지기 위해 긴 여정을 떠났어

그런데 여정을 하며 자연스럽게 여러 사람들도 만나면서 교류도 하고 함께 여정을 떠나기도 했지


근데 살인마가 넘쳐나는 이세계에서 얀붕이처럼 

배려심 많고 인격적으로 합격인 사람은 굉장히 

드물기 때문에

만나는 이들 마음속에 얀붕이는 점차 비중이 커져가기 시작한 거야


한데 얀붕이에게 시련이 닥칠수록 신은 얀붕이에게 여러 요구들을 하기 시작해 정말 많은 요구가 있었지만

다 까보면 결국 신이 원하는 요구는 하나였어

그건 바로 극적인 희생었던 거야

신은 그걸 보는 맛에 미친 희생 뽕맛 충인거지


신은 얀붕이에게 위험하고 격한 상황을 계속 연출하게 시키고 여정 중에 만난 사람들을 구해주려고 빈사상태가 된다거나 온몸이 아작나는 등의 행위를 반복하는 거지


뭐 겸사겸사 그렇게 또 동료도 되고


근데 그러면 그럴수록 옆에 얀붕이와 함께
지내는 동료들을 점점 미치고 팔짝 뛰는 거지


얀붕이가 또 다치는 게 아닐까, 우리를 대신해 희생하려 할까, 또 혼자만 아프려고는 걸까, 


혹시... 혹시...



얀붕이가 죽어버리는 게 아닐까



결국 거기까지 생각이 미쳐버린 동료들은 다급해져 가고 얀붕이에 대한 걱정이나 관심이 점차 짙고 무거운 

집착으로 변질되는 거야


그런 마음들이 처음에는 가벼운 몬스터 토벌에서는 

얀붕이는 쉬게 한다던가등으로 얀붕이를 위했지


하지만 그런 동료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계약조건에 신의 요구를 듣어야 한다는 항목이 있는 얀붕이는 또 불나방처럼 위험을 향해 희생을 밥 먹듯이 하는 거야


나중에는 동료들의 집착이 더욱 심해져 얀붕이의 행동 하나하나까지 컨트롤 하려 드는 거지


결국 시간이 지나 마왕 토벌 전날, 장비 정리를 마치고 얀붕이는 동료들을 만나기 위해 막사에 들어갔어


그런데 분위기가 약간 이상한 거야


쎄하다 할까 얀붕이가 눈치 없는 편이긴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최소한 동료들이 자기를 바라보는 눈빛이 정상은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아차릴 수 있었어


그래서 조금 긴장한 목소리로 얀붕이는 동료들에게 물었지 다들 분위기가 무거운데 무슨 일이라도 있냐고 말이야


그러자 성녀라고 추앙받는 여자가 고저 없는
목소리로 말했어


"얀붕씨는 정말 착하지만 가끔 너무
답답할 때가 있어요."


약간 뜬금 없달까
얀붕이는 그냥 어색하게 하하.. 하고 웃었지

께름직한 침묵만이 막사 안을 맴돌았어


성녀는 그런 얀붕이를 무표정하게 슬쩍 쳐다보고는
영문 모를 숫자를 입 밖으로 내뱉었어

"73"

?

얀붕이는 뭔 소린가 싶어서 엥하고 얼빠진 소리를 내었어


"얀붕씨는 이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계신가요?"


성녀의 물음에 얀붕이는 고민에 빠졌지만 이렇다 할 답이 떠오르지 않았어


그렇게 답을 못하고 있자 동료들이 그럴 줄 알았다는 눈빛으로 얀붕이를 쳐다봤지


"너는 끝까지... 내 참을성도 이제는 바닥났어!"

주먹을 바들바들 떨며 여마법사는 말했어

그녀의 몸 주변에 떠오르는 특유의 붉은 오라를 보니 얀붕이는 이제서야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느낀 거지


얀붕이의 직감은 지금 당장 이곳을 빠져나가라고 미친 듯이 외치고 있었어


그래서 얀붕이는 자신의 감을 믿고 자리를 박차며 나갔지 그러고는 재빨리 뛰어 문을 향해 달렸고

문 앞에 도착해 막사 밖으로 나가나 싶었지만


퍽!ㅡ 쿠우웅


문 뒤에 있던 여기사의 배빵에 의해 얀붕이는 무릎을 

꿇고 주저앉아 버렸어 흑마법사가 문앞에 깔아둔 

흑마법에 의해 발목을 잡힌 것도 한몫을 했지


컥...커억.... 켁켁


얀붕이는 꼴사납게 고개 숙여 헛구역질을 했고 그 순간에도 흑마법은 몸을 타고 올라와 하반신을 뒤덮어서 얀붕이를 움직일 수 없게 막았어


그렇게 얀붕이가 정신을 못 차리고 있자 여기사는 강압적으로 얀붕이의 머리채를 쥐어잡아 고개를 들게 했어


그 상황이 얀붕이는 너무나도 두려워서 얀붕이는 덜덜 떨면서 말했어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거냐고 말이지

그러자 여기사가 말했어


"저희도 이러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얀붕님은 내일 전투에서 보나마나 자신을 희생하시며 죽어버리시겠죠"

"그래서 저희들은 생각했습니다. 그러면 얀붕님을 마왕과 만나지 못하게 해버리자고"


막사 내 모두가 동의를 하듯이 얀붕이를 쳐다봤어


다들 제정신이 아니다. 얀붕이는 생각했어 그러곤 동료들에게 소리쳤지 모두 제정신이 아니라고, 제발 이러지 말라고


그런 얀붕이의 말은 듣기 싫다는 듯이 여기사는 다시 한번 얀붕이의 배를 때렸어 얀붕이가 고통에 입을 벌린 순간 여기사는 얀붕이의 입을 탐하기 시작했지

쭙 쭈으읍 츄읍 쮸읍


몇 분 동안이나 이어진 격렬한 키스가 끝나자
둘 사이에는 가느다란 실선이 이어졌어


갑작스러운 폭행 때문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얀붕이에게 여기사는 웃으며 말했어


"오늘 밤은 우리와 함께 어울려 주셔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