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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을 마시기 위해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서 컵에 따르려는 찰나, 부엌에서 요리를 하고 있던 오토마톤이 다급하게 다가와 나를 노려보며 물을 따르려는 내 손을 붙잡고 거칠게 물병과 컵을 뺐었다.

 

 고작 물을 마시는 것에 오토마톤이 심하게 정색하는 모습에 당황한 나는 순순히 오토마톤에게 손에 들고 있던 컵과 물병을 넘겨주고 다급하게 물병을 개수대에 던지듯 올려놓는 그녀를 지켜보았다.

 

 “...... 주인님위험했습니다.”

 

 “아니고작 물인데?”

 

 “주인님저것은 제가 아침에 특별한 용도로 이용하기 위해 정제한 일산화 이수소 용액입니다자칫 잘못했으면 극심한 중독현상에 빠질 수도 있었습니다.”

 

 “...... ......”

 

 일산화 이수소를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았지만오토마톤의 진지하고 단호한 모습에 그냥 위험한 것 이라 생각하며 대충 납득하고 넘어갔다.

 

 “그럼 뭐마실 것 없어목마른데......”

 

 하지만 납득한 것은 납득한 거고목마른 것은 목마른 것물이 없으면 다른 마실 것 이라도 필요했다.

 

 “...... 위급상황이 아니면 사용하지 않는 것 이지만...... 제 몸에는 일산화 이수소 용액을 특별한 화학적 처리를 하여 식용 가능하게 만드는 기능이 있습니다보기에는 조금 좋지 않 지만 주인님이 목이 마르시다면 특별히 이 기능을 사용하겠습니다.”

 

 보기 흉하다는 말에 설마 입으로 마셔서 토해내는 방법이 아닐까 상상했지만실제로 토사물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밖으로 나가서 음료수를 사오는 것은 귀찮았기에 나는 조금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오토마톤에게 그 기능의 사용을 허락했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희미하게 기뻐하는 표정을 지은 오토마톤은 개수대에 올려놓았던 일산화 이수소가 담긴 물병을 집어 들고 과감하게 입으로 용액을 마시기 시작했다.

 

 설마 했지만 상상했던 그 방법이 눈 앞에서 재현되고 있다는 사실에 나는 살짝 당황했지만 그래도 이건 예상 범위 안의 일이었기에 금방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

 

 용액이 내부로 들어가자 일산화 이수소를 화학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오토마톤의 복부에서 작게 모터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일산화 이수소를 어떻게 화학적으로 처리해서 물로 만드는지.......

 

 일산화 이수소...... O가 한 개에 H가 2......?

 

 H2O , , 화학적인 처리고 뭐고 그냥 순수한 물이었다.

 

 먹으면 중독이고 뭐고 식도가 녹아서 죽는 OH 도 아니고 소독약으로 쓰는 H2O2 도 아닌 내 몸에 70%나 있는 물이었다.

 

 “그거 그냥 무읍!”

 

 아주아주 옛날에 이과생끼리 서로 놀릴 때나 쓰던 어이없는 장난에 황당함을 느끼며 오토마톤에게 말을 하려던 찰나오토마톤의 복부에서 들리던 모터소리가 끊어짐과 동시에 오토마톤이 나에게 강제로 입을 맞춰왔다.

 

 자신의 입으로 내 입술을 덮고 혀로 입술을 강제로 벌린 오토마톤은 방금 전 까지 복부에서 이상한 화학적인 처리를 하던 액체를 내 입안으로 흘려보내기 시작했다.

 

 시큼하면서 달콤한 액체가 입으로 밀려 들어오자 나는 반사적으로 액체를 밖으로 내보내려 했지만 빈틈 없이 완벽하게 밀착한 오토마톤의 말랑한 입술에 막혀 빠져나가지 못하고 되돌아 오면서 입안에 천천히 쌓였다.

 

 액체가 점점 밀려 들어오면서 목젖을 자극하고 볼을 밀어내기 시작하자 나는 어쩔 수 없이 그 정체불명의 액체를 삼킬 수 밖에 없었다.

 

 오토마톤이 쉴 틈 없이 강압적으로 주입하는 액체가 배를 서서히 채우고 배부르다는 느낌을 받을 즈음 그녀는 내 입에 침투해서 입술을 강제로 벌리고 있던 혀를 빼내 내 입술 주변에 묻은 액체를 깔끔하게 핥아 닦아낸 후 밀착하고 있던 입술을 떨어트리며 얼굴을 살짝 뒤로 물렸다.

 

 “어떠셨습니까?”

 

 “이게...... 무슨...... 짓이야......”

 

 얼굴을 떨어트리고 묘하게 당당하지만 무표정인 얼굴로 감상을 물어보는 오토마톤에게 나는 숨도 못 쉬고 액체를 삼킨 탓에 거칠어진 숨을 고르며 그녀에게 그녀의 돌발 행동에 대해 설명을 요구했다.

 

 “레몬에이드를 만들 수 있는 기능을 주인님께 보여드리고 싶어서 약간의 장난과 함께 시연해

보았습니다.”

 

 “......”

 

 뿌듯한 표정으로 가슴을 두 번 통통 치고 자신의 새로운 기능을 소개하는 오토마톤나는 그 모습에 잠깐 말을 잃어버렸다.

 

 아침에 물을 마시려던 나를 일산화 이수소라고 겁을 줘 가면서 못 마시게 한 뒤에 강제로 키스를 하며 정체불명의 액체를 마시게 한 이유가 레몬에이드 제조 기능을 보여주고 싶어서라니너무 황당했다.

 

 “그래서 어떠셨습니까?”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는 내게 이번에는 허리춤에 양손을 올리며 대놓고 뿌듯한 표정을 짓고 감상을 다시 한번 물어보는 오토마톤.

 

 “맛있었어......”

 

 “역시 제 기능은 언제나 뛰어납니다칭찬해 주십시오주인님.”

 

 “하하...... 잘했어 오토마톤......”

 

 어이가 없으면서도 귀여운 오토마톤의 행동에 헛웃음이 튀어나왔다.

 

 아침부터 끼부리는 오토마톤의 기특한 행동에 상을 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오토마톤이 신기한 기능을 보여주었으니까나도 나만의 기능을 하나 보여줘야겠네.”

 

 “그게 무엇입니까?”

 

 “아기씨 디스펜서.”

 

 아침부터 하반신을 꼴리게 만든 기특함을 톡톡히 정산해 줄 필요를 느낀 나는 중력을 거스르고 바지를 밀어내는 중인 하반신의 정액 디스펜서 호스를 가리키며 아침부터 하반신을 꼴리게 만든 오토마톤에게 남자만의 특별한 기능을 소개했다.

 

 “좋습니다 주인님저도 특별히 주인님을 위해서 새로운 기능을 하나 더 보여드리죠.”

 

 그런 내 모습을 보고 미소를 지은 오토마톤은 지고 싶지 않다는 듯 가슴을 활짝 펴고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말을 이어받았다.

 

 “뭔데?”

 

 “아기씨 저장고입니다.”

 

 주인의 마음을 단번에 파악한 훌륭한 종자는 자신의 하복부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음탕함이 가득한 눈빛으로 나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끝까지 대견한 행동을 하는 오토마톤 덕분에 나는 자연스럽게 얼굴에 미소가 만개하며 그녀의 손을 붙잡고 방으로 향했다.

 

 “그 저장고가 가득 차서 넘칠 때까지 넣어주마.”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보관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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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 위치를 하복부의 균열로 하려 했지만 개인적으로 키스를 더 좋아해서 위치를 바꾸엇읍니다.


그보다 나는 왜 일산화 이수소 정수해주는 오토마톤 없음? 화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