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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오래 기다렸지?"


여동생은 사람 한 명이 꽁꽁 묶여있는 휠체어를 끌고 왔다. 얼굴은 봉투가 씌워져 있어 보이지 않았다.


휠체어를 내가 잘 보이는 곳에 둔 후 봉투를 벗겼다.


제발 시체가 아니기를 마음속으로 빌었다.


얼굴을 본 순간 심장이 멎는 듯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분명 엄마였다


"엄마?"


"맞아 엄마야. 그냥 닮은 사람일까 걱정 안 해도 돼. 나랑 친자검사 했는데 친자로 나왔거든."


엄마는 입에 테이프를 붙이고 있었고 다행히 죽이진 않고 기절한 것 같았다.


여동생은 봉투를 벗겼는데도 엄마가 깨지 않자 얼굴이 굳기 시작했다.


"오빠가 눈앞에 있는데도 안일어나네?"


여동생은 순식간에 식칼을 꺼내 들어 손등에 칼을 박아넣었다.


눈을 번쩍 뜨며 발작하자 그만 눈을 감아버렸다.


"별것도 아닌 거로 난리야. 오빠가 겪은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데."


"오빠가 집을 나가고 나서 생각했어. 오빠를 찾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엄마 생각도 났어. 엄마가 바람을 안 피웠다면 오빠가 그런 일을 당하지 않았을 텐데. 그래서 찾아보니까 다행히 바람 핀 남편한테 버려져서 볼품없이 살고 있었어."


"들킬까 봐 걱정 안 해도 돼. 돈 말고 인간관계도 파탄 나 있어서 납치하기도 쉬웠거든. 죽여도 뒤처리만 잘하면 아무 탈 없을걸?"


"죽인다고?"


"응. 오빠 인생을 이렇게 만들었잖아? 애꿎은 사람을 죽이면 안 되니 엄마로 정했어. 잘했지 오빠?"


저 뒤틀린 미소를 보니 분명 진심이었다.


여동생은 이미 선을 넘긴 했지만, 살인만큼은 정말 막아야 한다.


"진정해. 얀순아 살인은 나쁜 거야."


"오빠는 살인자지만 나쁜 사람이 아닌데? 난 살면서 오빠만큼 좋은 사람을 본 적이 없는걸?"


여동생을 정말 아껴주긴 했지만 다른 사람한텐 그냥 그랬는데.


"난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좋은 사람이 아니야. 이미 살인을 저지른 시점에서 나는 이미 내면이 망가진 거야. 괜찮아 보여도 같이 지내다 언제 본성이 드러날지 몰라."


"그리고 너한테 자립할 때까지 혼자 두는 큰 민폐를 끼쳤어. 널 혼자 두고 나서 네가 열심히 오른 자리에 내가 환승한거잖아?"


말을 하면서 나는 점점 자기혐오가 복받쳐 올랐다.


"지금 네 인생의 유일한 오점은 나야. 나 같은 놈 때문에 네가 살인을 해야 할 이유는 전혀 없어."


내 대답을 듣자 여동생은 충격에 빠진 듯했다.


꽤 시간이 흐른 뒤 여동생은 결론을 낸 듯 싱긋 웃었다.


"오빠가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았어. 곧 풀어줄게."


"그래. 이런다고 달라지는 건 없어. 이제 그만 풀"


푸욱


엄마의 목에 칼이 꽂혔다. 목을 시작으로 어깨, 가슴, 배를 칼로 난자하기 시작했다.


분위기에 압도되어 얼어붙은 나는 그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범행이 끝나고 엄마의 생사를 확인한 여동생은 나를 보며 황홀한 미소를 지었다.


"오빠♥ 이제 나도 살인자야♥"






어째서.


넋이 빠진 표정으로 물었다.


"왜 그랬어?"


"오빠가 내 인생의 유일한 오점이라고?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유일한 이유인데? 그래서 생각해봤어. 오빠가 왜 그렇게 자기혐오를 하게 되었을까? 저 년때문이잖아."


여동생은 정색하며 말하다 웃었다.


"내가 준 선물은 마음에 들었어? 이제 오빠를 괴롭게 하는 건 없어. 나도 살인자니까."


"사랑해 오빠♥ 지금 마음은 어때?"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 여동생이 살인자가 되다니. 이루 말할 수 없는 절망감이 몸을 굳게 했다.


옆에서 1시간 넘게 여동생이 불렀지만, 귀에 닿지 않았다.


내 상태가 나빠진 걸 본 여동생은 울상이 되었다.


"알겠어 오빠. 거절한 거로 알게.. 이것만 치우고 나서 풀어줄게."


여동생은 주변에 흐른 피를 닦고 시체가 실린 휠체어를 끌고 사라졌다.


꽤 긴 시간이 흐른 뒤 피가 묻은 옷을 갈아입고 돌아온 여동생은 정말로 손과 발에 묶여 있던 수갑을 전부 풀어줬다.


"흉한 모습 보여줘서 미안해. 마지막으로 줄 게 있어."


몸의 구속이 풀어졌지만 움직일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여동생은 서랍에서 통장 몇 개를 꺼내서 내 옆에 두었다.


"이게 내 전 재산이야. 난 이제 자수하러 갈게."


뭐라고?


내 동공에 급격하게 빛이 돌아왔다.


"살인을 저지르고 나서 깨달았어. 이런다고 달라지는 건 없는데. 오빠의 짐을 덜어줄 순 없는데. 그때 아무것도 못 한 죄가 사라지진 않는데."


"내가 준 돈이면 십년 동안은 생활할 수 있을 거야."


"안 들킬 거라며? 왜 자수를 하려는 건데?!"


하면 안 될 말이지만 내 유일한 희망인 여동생이 살인범이 되게 둘 순 없었다.


"오빠가 그랬지? 살인은 나쁜 거라고. 오빠는 나를 위해 헌신해줬는데 난 내가 옳다고 생각한 걸 내멋대로 행동하는 바람에 오빠한테 두 번이나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어."


여동생은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했다.


"나는 오빠랑 같이 있을 자격이 없어. 감옥에 가서 죗값을 치를게"


여동생의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도 슬퍼 보였다.


"사랑해 오빠 그리고 정말 미안해"


그 말을 마지막으로 여동생은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지금 내 몸 상태로는 진심으로 싸워도 여동생을 못 이긴다.


붙잡아도 여동생의 의지가 확고하다면 못 막겠지.


그래도 막을 수밖에 없다. 이게 과연 먹힐까?






에라 모르겠다.


"어디가."


뒤에서 붙잡았지만 여동생은 뒤돌아보지 않았다. 그래도 멈춰줬다.


여동생은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오빠. 오빠한테 더는 폐를 끼칠 순 없어."


"사랑해."


여동생의 분위기가 조금 바뀌었다.


"이제 와서 나 때문에 그런 말 안 해줘도.. 읍♥"


나는 여동생의 말을 끊고 고개를 붙잡고 키스를 했다.


츄읍..♥ 읏..♥♥ 음...♥


첫 키스를 살인현장에서 친여동생이랑 하다니.


다행히 여동생은 키스에 응해줬다.


"네 입으로 말했잖아. 공격이 끝나면 침대에서 수비 맡는다며? 근데 어딜 간다는 거야?"


"그건.. 하지만 오빠는 내 고백을 받아주지 않았잖아."


"두 번째 고백에는 대답 안 했지. 키스하기 전에 말했잖아. 사랑해"


"오빠 진심이야? 오빠를 납치감금하고 눈앞에서 살인까지 저질렀는데..?"


"괜찮아 나도 살인자인데 뭘. 널 사랑하니까 이해해 줄 수 있어."


....♥


"고마워 오빠. 한평생 동안 오빠만 사랑할게♥♥"


나는 이때 눈치채지 못했다.


나가는 걸 붙잡았었을 때 여동생의 입꼬리가 올라간 것을


나와 여동생은 침대로 가서 더한 키스를 나누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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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 쓰는 소설이 근친물 ㅋ

야스씬 넣어 볼려다  아카콘으로 돌아댕기는 히토미 대사 비슷하게 나와서 걍 지웠음

남한텐 별일 아니지만 완결냈다는게 뭔가 뿌듯하다

부족한 글 봐줘서 고마워.

근데 순애로 생각하면서 썼는데 사람 죽였으니 순애물 아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