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보긁만 하고 있는 딸내미가 한심하고, 걱정도 되는 드래곤 엄마가 맨날

어우 이 기지배야 넌 언제까지 엄마 동굴에서 히키코모리 짓만 하고 얹혀살꺼야? 남자 안만나?

하고 잔소리 하지만

맨날 아몰랑 언제 기회가 되면~ 하고 마음에도 없는 소리 하면서

밥이나 줘 나 시전하고 있는 딸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엄마 드래곤.


 그러다가 어느날 엄마 드래곤이 좀비 드래곤이 사는 동굴을 발견한거지,

또 밥먹자마자 누워 폐인짓하고 있는 딸이 싫다는데도 질질 끌고가서

너도 그러다간 저렇게 된다? 하는거지

그런 딸 드래곤 눈에 보이는 장면은 다른 드래곤 두마리가 보고 있는줄도 모를 정도로

섹스에 눈이 멀어 인간 남자 위에서 정신없이 허리를 흔들며 황홀한 표정으로 교성을 흘리고 있는 좀비 드래곤의 모습.

딸 드래곤은 아니야 우리같은 고귀한 드래곤이 저렇게 될 리 없어 하면서 현실부정을 하면서도

동시에 자궁이랑 뷰지가 욱신거리기 시작하는거지,

그날밤부터 그 딸 드래곤은 잘려고 눈만 감아도 그 광경이 보이고, 자신이 미래에 남편이 생기면 그렇게 되지 않을까 하고

황홀한듯하게 교성을 흘리고 있는 자신이 겹쳐보이는거지,

결국 딸은 일주일도 못가서 침대를 흥건하게 적신 채 


너무 동굴에만 있었더니 확실히 몸이 찌뿌둥 하네 좀만 다녀올게 엄마 하고 편지를 남기고 가출해버리는거지.


물론 엄마 드래곤은 이대로 딸이 독립할 거란걸 깨닫고 음흉한 미소를 띄우며 이제 볼 사람은 아무도 없어 하면서 남편을 맘편히 착정할 준비를 하며 입맛을 다셨겠지.


암튼 그렇게 동굴을 보따리 하나 싸서 나선 딸이지만, 


어디로 갈지 막막 한거지. 이렇게 외딴 곳에 사람이 지나갈 리도 만무하고, 마주치는 사람들도 가끔 추격을 피해 들어온 도적때 정도뿐이지만, 길을 물어볼려고 다가가기만 해도 으아아악 드래곤이다 그동안 훔친 금화랑 보석 다드릴테니 목숨만이라도 살려주세요 하면서 마차고 나발이고 다 내팽개치고 도망가는거지.


그렇게 동굴을 나선지 한달동안 보따리가 각종 보물로 묵직해지기만 하고, 남자얻는 쪽으로는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한 상황.

내가 문젠가봐 난 이대로 쓸쓸히 죽는건가 하면서 절벽에 기대 자괴감의 늪에 빠져가던 참에 갑자기 바람에 날아온 드래고니아 안내 가이드 모집 포스터를 보는거지. 


마음에 드는 남성 24시간 밀착 안내 가능! 이 모험가는 무료로 남편이 되어줍니다! 이런 자극적인 문구가 드래곤 언어로 쓰여있는거지.


마지막 희망의 실오라기를 붙잡고 드래고니아로 날아가 안내원 훈련을 받고, 드래고니아 안내원으로서 첫 안내를 하는 날이 찾아온거지.

근데 드래곤끼리 후배들을 놀려줄려고 다음 기수로 대대로 퍼트리는 괴담 같은게 있는거지.

다들 웬만하면 한번만에 마음에 딱 드는 남자 붙잡아서 결혼하더라, 한번에 실패하면 여자로써 실격이다. 한번 실패하면 낙인 찍혀서 드래고니아 관광부에서도 두번째 기회 잘 안준다 카더라 등등

내일도 맘에 드는 남자를 못 찾으면 어떡하지, 여기까지 와서도 남자를 못찾으면 난 진짜 답이 없는걸까 하면서 

눈물이 맺히며 이불 뒤집어쓰고 밤새 뒤척이는거지.


다음날 찾아온 남자 관광객 중에 마음에 들만한 사람 없나 찾을려는데, 다른 드래곤들은 막 맘에 드는 남자 없나 마차 창문까지 가서 들여다보고 말 타고 오는 모험가한테 웃으며 손도 흔들고 하다가 서로 눈이 딱 맞아버리면 그대로 그 남자 팔짱끼고는 

유데필리스~ 나 애 데려갈께^^ 하면서 사라지는데 

갑자기 히키코모리 기질이 어디 갈 리도 없고 그렇게 적극적이게 못하고 어디 언덕 위 바위에 앉아 조용히 관광객들의 행렬을 내려다보기만 하는거지.


그때 뒤에서 한 모험가 소년이 쭈뼛쭈뼛 다가오는거지.


저...안녕하세요?


난생 처음 인간이 말을 걸어왔기에 놀라서 홱 돌아보는데 눈이 마주치자 마자 이미 반해버린거지.


그동안 밤에 자위하며 해온 망상속의 미래의 남편 자리에 어느세 그 소년의 얼굴이 자동으로 합성되고 있고,

알몸 에이프런을 한 채 소년한테 아침을 해주는 장면, 소년위에 올라타서, 소년 아래에 깔린채로 황홀경을 맛보고 있는 자신의 모습 등이 머릿속에 주르르륵 지나가는거지,


뺨에는 홍조가 벌써 올라오고 있고 숨결도 가파지고 뷰지도 근질거려오지만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며


ㅁ...무슨일이냐 인간.


하고 최대한 떨리는 목소리를 억제하며 대답하겠지.


그... 혼자 계시길래 아직 일거리를 못찾으신건가 해서요, 혹시 제 안내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흐..흠! 마침 안내할 관광객을 찾고 있었으니 나쁠 건 없겠지.


와! 고마워요 예쁜 누나! 아, 누나라고 불러도 되나요...? 안되면 죄송해요...


예쁜 누나 같은 단어로 심장에 직격탄을 맞아버린 드래곤은 이제 거의 반쯤 쓰러질 것 같은 상태가 되었지만 마지막으로 남은 조금의 이성을 간신히 부여잡으며 


부..불러도 딱히 문제 없는데? 그럼 나는 널 뭐라고 불러줘야 하지?


아! 몬붕이라고 불러주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그..그래 가자 몬붕아...


하고 소년한테 홱 등을 돌려 얼굴을 숨기고는 앞장서서 성큼성큼 걸으면서도


머릿속에는 밤에 이제 덮치러 오는거야? 아니 내가 덮치러 가야 하나?

그보다 처음부터 이름으로 부르게 하다니 그런거 연인이 하는거 아니였어?

잘 부탁드립니다? 그거 청혼할때 하는 대사 아니야?

같은 망상 폭주를 하면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채 앞장서서 걸어가는거지.



그렇게 생각하면 개꼴리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