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라이브


당신은 목숨을 끊었다. 스스로 번화가의 한 빌딩 위에서 뛰어내려 깔끔한 죽음을 맞이했다. 하지만 당신의 의식은 끊어지지 않은 채 또 다시 눈을 뜨게 되었다.


"....."


당신은 얼빠진 듯 한 표정으로 땅바닥에 누워있다.


"이 검은색 글씨는 뭔데 얼빠지니 마니 시비야."


당신은 허공에 대고 말을 걸었다.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사람을 바보취급하는건가.."


당신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길게 이어진 길이 보인다. 길 바깥쪽은 숲이다. 자그마한 신사가 멀리 보인다.


"그런게 어디있다고...... 아, 저건가."


당신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신사를 찾아내는데에 성공했다.


"뭐 대단한일이라도 한 줄 알겠다?"


당신은 허공에 대고 한탄했다.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저기에 가면 먹을게 좀 있으려나.."


당신은 약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또한, 배고픔을 느꼈다. 천천히 신사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좀 꺼지면 안되냐?"


당신은 허공에 대고 한탄했다.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지랄을.."


당신은 뒷머리를 긁적이며 중얼거렸다. 신사가 점점 가까워진다. 공기가 맑아 숨쉬는데에 불편함이 없었다.


당신은 손을 갈퀴모양으로 만들어 머리를 빗었다. 머리는 생각보다 뻣뻣해 잘 펴지지 않는다.


당신은 하품을 하며 뒤로 걷기 시작했다. 신사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건 뭐 눈을 감아도 보이냐."


당신은 눈을 감고 머리를 이리저리 흔들었다. 이내 체념한듯한 표정으로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허..허억..흐.. 뒤, 뒤지겠다. 거의.. 다왔네.."


당신은 평균 이하의 체력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계단을 다 올라서자 거의 다 무너져가는 신사가 눈에 들어온다.


"염창.. 먹을거고 나발이고 사람냄새도 안나게 생겼는데."


당신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근처에서 빗자루로 바닥을 쓰는 소리가 들려온다.


"엉? 그런게 들리나... 저쪽인가"


당신은 귀에 손을 모아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다가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신사 안쪽의 마루에서 들려오는 듯 하다. 마루에는 하쿠레이 레이무가 턱을 괴고 누워 빗자루를 바닥에 문지르고 있다.


"하쿠레이 레이무? 그건 또 누구야? 그리고 빗자루질을 누가 저따위로 해."


"그거 난데 나으리는 뉘길래 남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쇼? 그리고 빗자루질이 의미가 있어보이요? 안그래도 돈이 없어 서러워 죽겠구만 별 희한한 양반이 친히 시비를 걸어주시니 고마워 뒤져버리겠구려. 댁이 돈이라도 대줄----"


당신은 하쿠레이 레이무에게 질문했다. 하쿠레이 레이무는 불량한 태도로 대답했다. 하쿠레이 레이무는 더러운 바닥과 신사를 가르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하쿠레이 레이무]의 대한 질문의 해답 - [하쿠레이 레이무] 당신을 향한 호감도:0 각인:없음 - 하쿠레이 신사의 무녀. 평판도 나쁘고 평소 불량한 태도로 사람들에게 미움받는다. 여자답지 못한 성격에 남자들에게 인기또한 그저 그렇다. 그녀 스스로도 알고있지만 고칠 생각은 없어보인다. 최근들어 돈이 부족해-----


"적당히 끊자 내가 미안해"


당신은 머리카락을 쥐고 눈을 감은 채 내뱉었다.


"미안하다면 됐고. 그래서 나으리는 뉘요?"


하쿠레이 레이무는 당신에게 이름을 물었다.


당신은 이름을 말해야할지 망설이고 있다.


"나는-"


"대답할 생각이 없으면 그만두쇼. 나으리라고 부를테니 그런줄 아시고."


당신이 우물쭈물 하는사이 하쿠레이 레이무가 멋대로 당신의 이름을 정했다.


"그래서 나으리는 여기 뭣하러 오셨대? 참배객은 아닌것같고, 돈이라도 줄거 아니면 썩 꺼져줬으면 하는데."


"평소 말하는 꼬라지가 그러니까 사람들이 싫어하지.."


하쿠레이 레이무는 당신이 아니꼬운듯하다. 당신도 지지않고 하쿠레이 레이무에게 한마디 해주었다. 하쿠레이 레이무는 당신을 죽일 듯 노려보다가 이내 자세를 바로하고 앉았다.


"..틀린말은 아니니까 할말이 없구만 나으리.. 한방 먹었어. 프헤헷.."


하쿠레이 레이무의 당신을 향한 호감도 +3


하쿠레이 레이무는 당신이 제법 마음에 드는 듯 하다. 입을 가린 채 낄낄 웃고있다.


당신은 허공을 응시하고 있다. 하쿠레이 레이무는 하품을 하고 있다.


"그게 끝이야? 더 없어?"


"응. 끝이요. 뭔가 더 필요하쇼 나으리?"


당신은 기막힌 표정으로 하쿠레이 레이무를 쳐다봤다. 하쿠레이 레이무는 자신의 손등 냄새를 맡고있다.


"뭔가 먹을건 없어?"


"나 먹을것도 없는데 나으리 줄거라고 있을까."


당신은 하쿠레이 레이무에게 질문했다. 하쿠레이 레이무는 심드렁한 태도로 대답했다. 하쿠레이 레이무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작게 울려퍼진다.


"아무리 그래도 꼴에 신산데 새전함같은걸로 꽤 벌어들이지 않나?"


"저번에 참배객이 때려부수고 간거라면 저기 있소"


당신은 하쿠레이 레이무에게 질문했다. 하쿠레이 레이무는 박살난 나무조각 무더기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당신은 머리를 긁적였다.


"그보다 나으리 차림새가 나름 멀끔한데 요거 가진거 좀 없나? 내가 요즘 궁해서~"


하쿠레이 레이무는 오른쪽 눈을 찡긋 감으며 실실 웃고는 손가락을 동그랗게 말아보인다. 당신은 기가막힌다는 표정을 하고있다.


"나한테 돈이 있겠냐?"


"농이요 농."


당신은 하쿠레이 레이무에게 쏘아붙였다. 하쿠레이 레이무는 실망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당신의 소지금 : 10,000원


"....있긴 있었네"


"오, 스읍.. 꽤 있구만 나으리. 조금만 주라."


당신은 소지금에서 10,000원을 꺼냈다. 하쿠레이 레이무는 침을 흘리며 손을 내밀고있다.


"꺼져. 너 줄돈이 어디있다고."


"거 말이 심한거 아니오?"


당신은 하쿠레이 레이무의 손을 탁 내리쳤다. 하쿠레이 레이무는 자리에서 일어나 다가오기 시작했다.


"진짜로 이 글씨좀 어떻게--"


"나으리 내가 좋은거 해줄테니까. 응? 조금만 주라?"


당신은 한탄했다. 하쿠레이 레이무는 당신의 말을 끊고 다가왔다.


알림 - 표기의 빈도를 낮추는게 가능합니다. 소질의 변화는 반드시 표기합니다.


"낮춰. 뭔지몰라도 좀."


"아? 낮춰? 빨아드리면 주는거요?"


알림 - 표기의 빈도를 낮춥니다.


하쿠레이 레이무는 자리에 쭈그려 앉았다. 당신의 바지춤에 손을 가져다 댔다.


"아니 씨발 뭐하는데 너는 또. 좀 안꺼져?"


"나으리가 낮추라고 하지 않았소."


"아니 그게 아니라.. 염병..."


"뭐, 농이요 농. 결국 나으리 돈이니까 집착은 하지 않을게."


당신은 당황했다. 하쿠레이 레이무는 실망한 듯 가볍게 웃으며 손을 저었다.


"그렇게 돈이 궁해?"


"뭐 보다시피 신사도 박살나고 먹을것도 없으니 궁하지 않겠소?"


"왜 마을이라도 가서 일이라도 하지 다 무너져가는 신사 붙잡고 청승맞게.."


"나으리. 일해서 돈을 버는건 내 성미에 안맞걸랑."


"진심으로 하는말이 아니길 빈다 머저리야."


"크힛."


하쿠레이 레이무의 당신을 향한 호감도 +1


당신은 하쿠레이 레이무와 수다를 떨었다. 하쿠레이 레이무는 당신의 스스럼없는 태도가 마음에 든 듯 하다.


"주변에 마을이 있긴 해?"


"저어쪽으로 내려가면 있긴 있소. 나으리 벌써 가시게?"


"그럼 벌써 가지 평생 너랑 눌러앉으리? 난 간다."


"...잘가쇼. 오랜만에 사람이랑 이야기해서 즐거웠어."


당신은 하쿠레이 레이무와 헤어졌다. 하쿠레이 레이무는 손을 흔들고 있다.


당신은 하쿠레이 레이무가 가르쳐준 길을 따라 내려가고 있다. 길 중간중간 '요괴 조심'이라고 적힌 표지판이 눈에 띈다.


당신은 머리를 긁적이며 하쿠레이 레이무가 가르쳐준 길을 따라 내려가고 있다. 새들이 날아오르는 소리가 들린다.


당신은 손목을 쳐다보려다 무언가 깨달은 듯 손목을 매만지고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해는 아직 중천에 떠있다.


"나으리."


"!!!!!"


당신은 화들짝 놀라 뒤로 자빠졌다. 하쿠레이 레이무가 뒤에서 말을 걸어왔다.


"푸하하하하! 그렇게 놀라 나자빠질건 없지않수?"


"지랄. 니가 당해보던가."


"키히히."


하쿠레이 레이무의 당신을 향한 호감도 +5


당신은 하쿠레이 레이무의 머리를 찰싹 때렸다. 하쿠레이 레이무는 즐거운듯 킥킥 웃고있다.


"왜 따라왔어?"


"생각해보니 역시 나으리 말대로 다 무너진 신사 붙잡고 청승맞게 있는거보다 나으리한테 빌붙는게 더 먹고살기 좋을 것 같더라고."


"염병을.."


당신은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하쿠레이 레이무는 당신의 어깨에 손을 걸치고 흔들흔들 걷고있다.


"자! 갑시다 나으리."


"그래.."


당신은 체념한 듯 하쿠레이 레이무의 손을 떨쳐내고 걷기 시작했다. 하쿠레이 레이무는 웃으며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뭐냐 손 다쳤냐?"


"..아! 이거말이요? 오다가 넘어졌어."


"평소에 하도 지랄맞으니 넘어지지."


"푸흐흐."


"좋댄다."


하쿠레이 레이무가 일행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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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난 사람이었다.


입은 험해도 기분이 상하는 말은 하지않았다. 버릇없는 내 태도나 여자답지 못한 모습도 신경쓰지 않았다.


나름 그사람이 마음에 들었다. 그사람이 떠날 때 나도모르게 아쉽다고 생각해버렸다.


"또 와주지 않으려나 나으리.."


이름정도는 듣고싶었는데.


그런 생각을 하며 나으리가 떠난 방향을 쳐다봤다.


직선으로 쭉 나아가면 곧바로 마을에 도착한다.


허접한 요괴들이 자주 사람들을 노린다는것만 빼면 가장 빠른 길이다.


"..맞다 요괴."


나는 들고있던 빗자루를 내던지고 달리기 시작했다. 평소 아무렇지 않게 지나다니는 길이었던지라 생각없이 이쪽길을 가르쳐줘버렸다.


나으리는 나랑 다르다. 나으리는 분명 평범한 인간이다. 아무리 허접한 요괴라도 나으리에게는 충분히 위협적이다.


바람에 부딛혀 머리카락이 마구 흩날린다. 숨이 찬다. 달려서 차오르는 숨이 아닌 긴장, 두려움에서 비롯된 숨.


요괴의 기척은 지금도 주변 곳곳에 느껴진다. 하지만 나으리의 기척도 가깝다.


..보인다.


"나으..!"


나으리와 나 사이 중간지점에 허접한 요괴가 한마리. 요괴를 향해 바로 달려들었다.


평소라면 순식간에 처리했겠지만 당황해 나도모르게 손을 크게 휘두르다 다치고 말았다.


요괴를 쳐날리고 나으리를 향해 걸어가려다 문득 발이 멈췄다. 왜 나으리를 향해 걷는거지?


나는.. 나으리를 따라가고 싶은걸까.


하지만 나으리는 나를 싫어할지도 몰라.


나같은 성격나쁜, 색기없는 여자가 따라간다고 해서 나으리는 좋아할까?


왜? 어째서 나으리한테 집착하게 되는거지?


....으으으으아아아아 모르겠어..


나는 머리를 마구 헝클어뜨린 채 나으리를 향해 다가갔다.


"나으리"


"!!!!!!!"


나으리는 놀라 나자빠졌다. 꼴이 우스워 나도모르게 웃고말았다.


이내 나에게 욕지거리를 내뱉는 나으리. 하지만 전혀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나를 향한 모멸의 욕이 아닌 친근감에서 따라오는 가벼운 욕이었으니까. 하지만 어딘가 어색했다.


나으리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웃으며 말했다.


"자! 갑시다 나으리."


"그래.."


나으리는 싫다는 표정을 하면서도 결국 나를 받아줬다. 더이상 돌이킬 수 없겠지. 신사를 방치하게 된건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으려나.


나는 혹시나 요괴가 또 덤벼들지 않을까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나으리는 어깨에 걸쳐진 내 손을 밀어냈다. 다친곳이 닿아 나도모르게 인상을 쓰고 말았다.


"뭐냐 손 다쳤냐?"


나으리가 무심하게 내뱉는 말에 문득 깨달았다.


분명 입도 험하고 생각도 알 수 없다.


그래도 분명 나으리는 상냥하다.


그 상냥함에 나도모르게 기대고 말았던걸까.


나으리에게 끌렸던 이유를 어렴풋이 알 것 같다.


나으리가 어떠한 운명을 맞이할지 알고싶어졌다.


나는 나으리가 나를 선택해주었으면 한다.


그렇기에 나는 나으리를 따라가기로 했다.


'나의 의지로'.




--------이하 잡소리--------

시리즈물이 될지 아닐지 정해놓고 쓴건 아니다. 이번 편으로 그냥 끝나도 문제없게 만들었다.

TW에서 차타주고 말걸면 연인되는점에 의문을 가지다가 쓰기 시작했다.

당신~ 으로 시작하는 YM 특유의 문체가 마음에 들어서 활용했다.

다 쓰고 나니까 이게 뭔가 싶다. 에라 요소를 여러가지 차용하고 싶었다.

이거 순애물 아니다. 시리즈물로 연재되면 순애요소가 다 벗겨질 예정이다.

레이무의 성격은 그냥 내멋대로 정했다. 아마 다른 등장인물이 등장해도 다 내맘대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