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겜의 일러나 분위기를 굉장히 마음에 들어했다.


그럼에도 하지 않았다.


이유는... 일뽕겜이라, 조작겜이라, 내수차별겜이라 같은 정상적인 이유가 아닌...


고작 주인공의 얼굴이 보인다는 이유였다.




22살에 아다파오후여드름씹덕찐따였던 나는...


이렇게 잘생긴넘이 나의 분신이 된다는 것에 크나큰 거부감을 느끼고있었다...


아우로라도, 미트라가 잘생겼으니까 저런 트루러브를 보내주는거야...


나같은 좆병신파오후한텐 관심도 없을거야...




드미테르도 이브도 모나도 이브도!!!!!!


전부 미트라를 좋아하는 것이지,


진정한 나를 좋아하진 않는것이다...!


이 찌질하고 병신같은 감정을...


나는 어떻게든 숨기려 했지만...



나는 몇 없던 씹덕친구들이랑 어울리지도 않는 술판을 벌이다...


우연히 데차 얘기가 나왔는데, 그 때 술에 취해 전부 불어버렸다.



당연히 같은 씹덕들한테도 경멸의 시선을 받았고...


온갖 야유를 받았다.


'씨발 그러면 라노벨은 어떻게 읽던거야?'

'ㅇㅇ아. 진짜 미안한데... 애미없냐?'

'진짜 소름돋네. 죽여버리고 싶다.'


여기까진 괜찮았다.


웃으며 넘길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러면 니가 그 남주처럼 살빼고 잘생기려 노력을 해봐. 노력은 안 하면서 씹...'


이 말에... 나는 무너졌다.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일 뿐, 실제로 주먹다짐을 하진 않았다)


'야이 시ㅡ팔럼아. 내가 게임캐릭터 좋아하는데도 관리를 해야해!?!?'


이 이후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냥 눈을 떠보니 내 방의 천장...


여러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왜 이렇게 병신이지 부터 시작하여-

병신이니까 이딴 게임을 하고있지로 끝나는- 

그런 생각의 연장선.


그러다보니 전화가 왔다.


나한테 마지막 강력한 일침을 박았던 그 친구였다.


'야. 어제일은 미안하고, pc방이나 가자'


안 나가려 했는데, 안 오면 연락끊고 정치질해서 안그래도 망한 네 사회생활 더 망하게 할 거라고 협박을 해왔다.


그래서... 그냥 나갔다.


'어제일은 미안했다. 그렇게 화를 낼줄은 몰랐지.'


칼바람나락을 하며, 친구는 그렇게 말했다. 어제의 나는 화를 많이 냈구나.


'근데... 너 진짜 병신은 맞는거 같아.'


나도 그렇게 생각하였다.


'애초에 너같은 파오후새끼들 기 살으라고 주인공을 잘생기게 만드는 거 같던데, 거기에 열등감을 느끼면 뭐가 되냐?'


'그리고 그렇게 열등감을 느낄거면 살이라도 빼 임마. 90kg가 말이 되냐.'


게임에서 죽을 때 마다 잔소리를 쏟아내던 친구. 하필 칼바람나락이라 죽는빈도가 정말 많았다.


'나도... 살 빼면 미트라랑 비슷해질까?'


무슨 생각이었는지. 나는 그렇게 물었다.


'얼굴은 일단 좆박았긴 한데.. 일러보니 근육은 많이 없던데? 몸매는 쉽게 따라잡을 수 있어.'


얼굴은 좆박았다는 말이 나를 찔렀지만... 나는 그 때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운동을 할 줄을 모르니까 적게 먹고, 러닝만 주구장창 뛰었다...




진짜 계속 뛰기만 했다.


진짜 존나 뛰었다.


처음에는 3km 빨리 달리기가 19분이었는데...


3km 빨리 달리기에서 13분 01초가 나올 정도로 존나 빠르게, 오래 뛰었다.


그러다보니 90kg였던 몸무게가 76kg로 빠졌고...


나는, 나 자신이 조금이나마 달라졌다는걸 느꼈다.


일단 자신감이 붙었다.



미트라새끼가 잘생긴건 맞다만 씹멸치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팔굽만 해서 얻은 근육보다 더 부실해보였다.


현실 면에서도 체력을 기르고 살이 빠지니 주변에서 사람이 달라진다고 칭찬해주었다.


나는 이제 게임 속 주인공에게 질투하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부터 데차를 열심히 해보려한다.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