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
대체 무슨 속셈이죠?

일부러 이 애를 붙잡아선 미래를 보여주다니...

우이
............

미누
...좋습니다, 알려드리도록 하죠

이전에 말씀 드린 것처럼 저는 마법으로 미래를 알게 됐습니다

그 미래는 방금 전 당신들이 본 것과 마찬가지...

─미누─
"성처녀"...당신은 분명 샤를7세를 대관시켜
빈사상태의 프랑스를 구하는 기적을 일으켜

─미누─
저희의...위대하신 그 분의
비원을 쳐부술 운명입니다

미누
하지만, 그 결과로서 "성처녀"자신이 희생된답니다

엘리자
말이 안돼요!

미누
...유감이지만, 진실입니다

강요 받았는지, 아니면 "성처녀" 자신이 받아들였는지

저로선 알 수 없지만 말이죠...

어찌됐든 그것은 바라던 바라지 않던 개의치 않고

일어나버리고 말 것입니다...

타루토
(내가...화형을 받아들여?)

(마치...이교도의 마녀처럼 처형 당하는 것을...?)

(앗...)

(만약에 내가...프랑스를 구해낸 뒤에...)

(프랑스를 멸망시킬 「마녀」가 돼버린다고 하면?)

(미래로부터 빛을...빼앗지 않기 위해서는...?)

(마녀가 되는 일 없이 이 세상을 떠나기 위해서는...?)

...............

우이
타루토씨...?

-회상
타루토
............

-화영 당하는 타루토의 모습

엘리자
만약에 타루토의 희생이 「이미 결정된 미래」라고 해도

이 애에게 보여준 이유는 뭔가요?

미누
알려드리죠

충분한 양의 "정사의 단편"을 모은 지금

"백지의 예언서"의 주인에겐 미래를 선택할 권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타루토
미래를...

우이
선택해?

미누
네, 선택지는 두 가지

하나는 미래를 대가로 "성처녀"가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다...

이 얄궂은 인과를 인정하고 「올바른 역사」로서 확정시켜

원래의 미래로 돌아가는 것

우이
그, 그런 미래 따위...

엘리자
인정할 리 없잖아요!

미누
네, 상냥한 당신들은 그 쪽을 고르는 일 없이

또 다른 길을 고르게 되겠죠

즉...「시간을 되돌린다」는 길을

우이
─읏!?

(조작접수)

←(처음으로 돌아간다) (역사를 확정시킨다)→

우이
(「처음으로 돌아간다」라니...? 전에 봤을 때랑 달라...)

이건...시간을...전부 되돌린단 소리야?

미누
네, 당신만이 고를 수 있는 또 하나의 선택지

모아온 단편을 전부 버리고 예언서를 「백지」로 되돌려

전부 다 잊어버린 상태로 처음부터 다시 하는 거에요

우이
처음부터...언제부터?

미누
제가 당신을 소환해서 유폐시킨 그 날...

1429년5월...오를레앙 해방전이 한창일 때로

엘리자
그 순간까지...!?

미누
네...시간의 뒤틀림이 프랑스 전토에 삼켜진 그 때부터

"정사의 단편"을 모으는 여행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답니다

그래 봤자 몇 번을 반복해도 결과는 똑같지만요...

우이
반복한다니...

미누
아직도 눈치채지 못 해나요?

미누
당신은 이미 몇 번이고 이 시간을 반복하고 있답니다

우이
─읏!?

엘리자
무슨 소릴 하는 거죠...?

미누
그렇게나 의외인가요?

예언서로 시간을 되돌린 경험은 당신들에게도 있을 텐데요...

-회상
우이
(스마트폰 화면에 버튼이 나타났어...되돌려...나아가, 대체 뭐야?)

(...밑져야 본전!)

에잇!

우이
그때처럼...?

엘리자
...확실히 부숴졌던 요새가 원래대로 돌아오긴 했지만

되돌린 시간은 반나절도 안 됐을 거에요...

미누
네, 몇 달을 되돌리겠다면 그때와는 규모가 전혀 다르겠죠

사용하는 마력도 전혀 다르고

말 그대로 「모든 것을 백지로 되돌리는」 "백지의 예언서"의 대마법...

백지로 되돌아갔을 때의 기억은 누구에게도 남지 않기 때문에

저 자신을 포함해서, 이 기능이 몇 번이나 사용됐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엘리자
기억나지 않는다면 몇 번이고 같은 시간을 반복했다느니

단언할 수 있는 근거도 없는 것 아닌가요

미누
...증거가, 없는 것도 아니어서요

예언서의 안에, 되돌아 갔을 때의 단편이 남아있으리라 봅니다...

이렇게 하면, 볼 수 있겠죠

우이
엣...와앗!


-번쩍


리즈
타루토가...화형을?

엘리자
그게 미래를 위한 대가란 말인가요?

우이
싫어, 난 못해!

타루토씨를 외면하고 나 혼자 미래로 돌아간다니!

우이
그...그래도

타루토
우이씨! 저는 됐으니까!

멜리사
안돼요! 타루토가 그런 꼴을 당한다니!

엘리자
인정할 순 없어요!

우이
응...그렇지

시간...처음으로 되돌릴게!

우이
............

엘리자
우리는, 이런 상황을...

타루토
몇 번이고 반복해왔단 말인가요...?

미누
네, 하지만

예언서의 주인은 단 한 번도 「올바른 역사」를 확정시키지 않았죠

그렇기에 프랑스는 밤은 밝아오지 않고

당신들은 무대에 올라 계속해서 연기하며

미래는 2개의 가능성의 틈새에서 지금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래요, 제 의도대로 말이죠

엘리자
...그런 거였군요 드디어 알아냈습니다

"백지의 예언서"의 정체를

우이
엣...?

엘리자
"백지의 예언서"는 이 녀석이 준비한 덫 그 자체에요

타마키 우이, 당신의 영혼을 반복되는 시간 속에 가둬두기 위해서 말이죠

우이
에에에!?

미누
명답입니다

하녀의 소원으로 얻은 마법으로 미래로부터 이 아이를 불러왔을 때

제가 행사한 마법이 그 상자에 깃들어있는

당신을 소울 젬을 내부 공간에 가둬둔 것이랍니다

우이
내 소울 젬이...이 안에...!?

미누
그렇습니다

예언서에 깃들어 있는 것은 가장 방해되는 존재를

「처음부터 없던 것」으로 하는 저주...

당신이 시간을 매번 반복하면서 희망과 절망을 반복할 때마다

당신의 영혼은 조금씩 약해져 가죠

그리고 그 영혼이 피폐해졌을 때

...원래대로라면 당신은 마녀화 해버리겠지만

예언서에 갇혀있는 혼의 경우는 그렇지 않죠

우이
어떻게...되는데...?

미누
당신의 존재는 처음부터 「없었던 것」이 됩니다

우이
─읏!?

...그렇구나...

...그렇게 되면...언니는 마법소녀가 안 될 거고

엘리자
타루토는 꿈의 저주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밤의 세계가 영원히 계속되겠죠...

타루토
............

엘리자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 판을 짜둔 듯한 연출들 전부다

당신은...타마키 우이를 죽일 생각도 없었고

이 싸움에서 이길 생각조차도 처음부터 없었던 거로군요?

미누
그렇습니다

살려두고, 죽이지 않고, 시간을 헤매게 만들어 이 아이의 영혼을 조금씩 닳게 해서

존재롤 「소멸」로 이끄는 것이 저의 진짜 목적

그리고, 당신들의 희망의 이야기가 최고로 달아올랐을 때야 말로가

절망이 깊어지고, 영혼이 훨씬 더 피폐해지는 걸요

몇 번이고 시간을 되돌려 비극을 반복해온 이 아이의 영혼이 존재 그 자체를 잃는 것도...

이젠 시간의 문제랍니다

우이
...............

미누
자 그럼, 마지막 선택 정도는 마법으로 강제하지 않고

스스로 고르게 해드리죠

그래야만 비로소 절망이 더 깊어지니까요

←(처음으로 돌아간다) (역사를 확정시킨다)→

미누
자, 고르세요

「올바른 역사」를 확정시켜 원래 있던 미래로 돌아갈지

모든 것을 백지로 되돌려 같은 비극을 반복할지를...

우이
............

엘리자
역사를 확정시키면 당신들의 패배가 확정되는데도...

미누
크크큿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미래를 고를 수 없어요

"성처녀"의 죽음을 받아들일지, 무익한 반복을 계속할지

선택은 두 가지 밖에 없으니까요

우이
그 밖에도 있을 거야!

미누
예를 들어서?

우이
그러니까...예를 들어서...

...시간을 되돌려서...다음에...

타루토씨를 구할 방법을 찾는다던가...

미누
구할 방법 따윈 없답니다

이미 시간의 모순이 발생하고 있어요

「올바른 역사」를 되찾지 않는 이상

세계는 그래...지금처럼 영원히 부숴진 그대로...

엘리자
...마음에 안 들어요

처음부터 정해져 있는 운명 밖에 승리로 향하는 길이 없다니!

우이
미래를 되찾기 위해서 타루토씨를 희생시킨다니

우이
그런 거...어떻게 골라!

미누
그렇다면 시간을 되돌리세요

선택을 할 순 없더라도

시간을 되돌려 결단을 뒤로 미룰 권리가

당신에게는 있으니까 말이죠...

우이
............

←(처음으로 돌아간다) (역사를 확정시킨다)→

우이
(무리야...타루토씨를 희생시키고 앞으로 나아간다니!)

(역시...시간을 되돌릴 수 밖에는...!)

.................

타루토
「이젠 됐어요, 우이씨」

우이
엣...

타루토
엘리자

엘리자

타루토...?

타루토
자신이 선택한 미래를 자신이 쟁취해왔던 엘리자를

저는 존경하고 있어요

엘리자
타루토가...저를?

타루토


정해져 있는 운명을 거부하는 엘리자의 마음은

정말로 고상하고, 고귀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우이씨

우이
앗...네

타루토
저는 우이씨와 이로하씨에게 배웠답니다

우이
에...? 뭐를?

─타루토─
이 앞의 미래에
확실한 희망이...빛이 있다는 것을요


타루토
그러니까 저는 「저의 의지」로...

정해진 운명을 받아들이겠습니다

덥석

우이
엣?

(타루토씨가...내 손을 잡고...?)

←(처음으로 돌아간다) (역사를 확정시킨다)→

엘리자
─읏!?

(설마 역사를 확정시킬 생각인가요!?)

타루토, 안돼요!

미누
설마...스스로...!?

그렇겐 안돼요!

타루토
.........!

미누
으으읏!?

(마법이...튕겨나갔어!?)

엘리자
그만둬요! 타루토!

우이
안돼! 타루토씨, 그만둬

(버튼에...내 손가락이!)

타루토
...죄송해요, 우이씨

←(처음으로 돌아간다) (역사를 확정시킨다)→

(조작완료)


-종소리가 들려온다

엘리자
─읏!?

우이
그런...!

타루토씨...!

타루토
안녕히, 우이씨


타루토
멋진 미래를 살아주세요



원래 더 이어지지만 편의상 뒷내용은 에필로그에 넣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