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하

사나 쨔─앙!


............


문자도 안 읽고...전화도 안 받고...


삐롱♪


이로하

아, 야치요 씨다...!


야치요

「쉘터 근처에는 없는 것 같아

다음엔 미카즈키 장 쪽을 찾아볼게」


이로하

그렇구나...


아, 츠루노 쨩이랑 펠리시아 쨩한테서도...!


츠루노

반반자이에 와봤는데 없었어

지금부턴 펠리시아랑

상점가를 돌아볼게!


이로하

...그렇구나...


............


(우이랑 사쿠라코도 걱정이지만...)


(지금은 아무튼 사나 쨩을 빨리 찾아내주고 싶어...)


...나도 힘내야지...!


부스럭 부스럭


이로하

꺄아아아!?


...아, 깜짝 놀랐네...새하얀...고양이...?


야옹─...


이로하

새끼 고양이인가...엄마는 어디 갔니...?


야옹...


이로하

아, 가버렸어...!


(...사나 쨩이 봤다면 귀엽다며 좋아했을지도...)


...........어라?


(저기에 공원이 있었구나...)


(...사나 쨩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들렀다 가보자...)

이로하

............


...앗


사나

............

이로하

...사나 쨩...


사나

아...이로하 씨...


훌쩍...죄송해요...


우이 쨩도 사쿠라코쨩도...구해주고 싶지만...


저는...할 수 없어요...


이로하

어째서 그렇게 생각했어...?


사나

제가...실험에 입회하고 싶다는 소리만 안 했어도...


그 소문은 태어나지도 않았을 거고...


우이 쨩과 사쿠라코 씨가 휘말릴 일도 없었을 거에요...


이딴 약한 저는...폐만 끼치기만 할 뿐이고, 아무도 구할 수 없어요...


아무것도 안 하는 편이 더 나아요...


이로하

............


난 말이야...사나 쨩이 열심히 하고 있다는 거, 알고 있어...


사나

..........


이로하

여태까지도...아이 씨랑 만나고 싶은 순간은 잔뜩 있었을 텐데도


한 번도 그런 얘기 꺼낸 적 없으니까...


분명, 꾹 참으면서 노력해왔던 거지...?


사나

...그래도, 의미가 없었어요...


괴로워지면...전 결국 아이 쨩에게 의지하고 싶어져서...


주변 사람들에게도 폐만 끼치고...


이로하

이번 소문 때문에 그러는 거라면, 그건 틀렸어...!


그 소문의 원흉은 사나 쨩이 아니니까...


게다가...괴로울 때,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어지는 것도 당연한 거야...


아이 씨랑 만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사나

하지만, 저는...이대로는 아이 쨩과 만날 수 없어요...


아이 쨩의 힘을 빌려달라고...말할 자격이 없어요...


아이 쨩으로부터 자립하겠다고 정해놓고, 그러지 못 했으니까...


이로하

...사나 쨩의 각오를 알게 되면 아이 씨도 기뻐할 거야...


사나

...과연 그럴까요...?


이로하

왜냐면 사나 쨩

이로하

아이 씨랑 있었던 시절보다 훨씬 강해졌다고 보는걸


사나

...읏


아이 쨩...알아줄까요...


아이 쨩의 힘을 빌리는 이유도...저의...각오도..


이로하

응, 분명 알아줄 거야


왜냐면 아이 씨는 사나 쨩을 정말 좋아하니까...


사나

.........네...!


이로하

조금 진정 됐어...?


사나

네...감사합니다...


...제가 아이 쨩의 일부가 된다니, 좀처럼 상상이 안 되지만...


만약, 아이 쨩과 이야기할 수 있다면 전하고 싶어요...


지금은 약한 저지만, 성장해서 자립할 수 있게 되고 싶으니까... 


이번만큼은, 아이 쨩의 힘을 빌려줬으면 한다고...!


이로하

응...나도 응원할게, 사나 쨩...!



아니 이것도 그냥 이로하가 사나 설득할 때

"사나 쨩이 그때 날 구해준 거 기억해?" 라고 한 마디 해줄 수 있잖아. 존나 정석이잖아.

"난 아무도 구해주지 못해" 라고 침울해져 있으면 "여기 네가 구해준 사람이 있잖아" 라고 다시 일으켜 세워주는거.

사나가 자립 못 하고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해서 자격이 없다고? 이로하가 펜트호프에서 납치 당했을 때 교복 리본 풀어서 표식 남긴걸 알아보고 찾아와서 이로하의 소울 젬 슈퍼 세이브 해낸 거는 사나 아니었어? 

이로하는 마기레코 등장인물중 그 누구보다 사나에게 "구해줘서 고마워" 나 "너는 당당하게 있을 자격이 있어" 라고 말해줄 수 있고, 사나가 그걸 자랑스러워 할 사람 아닌가?

그 간단한 거를 대체 왜 안 해주는 거야. 마치 그런 일은 여태까지 단 한 번도 없었다는 듯이.

왜 사나의 노력이라고는 "사실 아이를 만나고 싶은데 그걸 꾹 참고 있다"는 것 밖에 없다는 것처럼 말하는데.

왜 굳이 모든 등장인물 중에서 이로하만 가능한 격려를 놔두고 안 써먹는 거야 대체.

죽어도 사나를 이로하랑 이어주지 않겠다는 강렬한 의지가 느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