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8년 10월>

라ㆍ이르

멜리사, 미안하지만 휴식은 취소다!


이 앞에 바타르 나으리를 기다리게 할 순 없으니까 말이다!


멜리사

네, 넷! 아버지!


라ㆍ이르

간다!


오를레앙 녀석들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프랑스 군 병사들

오오─옷!


두두두두....

큐브

저건...오를레앙의 원군인가?


페르넬

왕태자 파의 주력부대인 모양이네


잉글랜드 군의 포위가 시작된 직후에는


오를레앙이 함락되는 것도 시간의 문제일 줄 알았는데...


이걸로 알 수 없게 됐어


큐브

오를레앙은 왕태자 파에게 있어서 프랑스 최후의 요충지다


만의 하나, 그 도시가 함락되면 프랑스의 수 많은 토지가


잉글랜드 군의 수중에 떨어지게 되겠지


페르넬

그 잉글랜드를 뒤에서 조종하는 것은 "매국비" 이자보


「프랑스는 한 명의 여성에 의해 멸망하고」


「한 명의 소녀에 의해서 구원 받는다」...


이 예언의 전반...


한 명의 여성이 프랑스를 멸망시킨다...라는 부분은


이미 현실이 되어가고 있어


큐브, 네가 그녀에게 부여한 힘에 의해서 말이야


큐브

.............

라ㆍ이르  

...드디어 오를레앙까지


잉글랜드 군이 공격해오기 시작했군


멜리사

...어째서 이렇게 돼버린 거죠?


라ㆍ이르

100년 가까이 이어진 전쟁이니 말이다.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다만...


트루아 조약, 그게 최악이었지


멜리사

트루아 조약...


라ㆍ이르

그래, 당시 프랑스 왕비였던 이자보의 딸을


잉글랜드 국왕에게 시집 보내


태어난 아이를 다음 프랑스 국왕으로 삼는다는 조약이다


즉, 잉글랜드에게 프랑스를 통째로 팔아 넘기고


이자보와 주변 녀석들만의 것으로 삼아버린 거다


멜리사

...........


라ㆍ이르

지금에 와선 잉글랜드 군이


제 것인 마냥 프랑스에 간섭을 하고 있어


....정말이지, 매국비라고 참 잘 정했다니까

페르넬

...프랑스는 드디어 멸망의 늪으로 몰려버린 것 같아


네가 선택한 소녀는


예언 대로 프랑스를 구해낼 수 있을까?


큐브

오해하지 말아줬으면 하는걸


단순히 잉글랜드로부터 프랑스를 구하기 위해서라면


내가 개입하는 일은 없어


어디까지나 너희들 인류끼리의 전쟁이니까


페르넬

프랑스의 참상은 애초에 네가 뿌린 씨앗인데도...


큐브

변명을 하려는 건 아니지만, 설령 내가 계약을 하지 않았더라도


그녀는 프랑스와 잉글랜드를 손에 넣었겠지


페르넬

...어째서 그렇게 말할 수 있죠?


큐브

훨씬 옛날...나와 만났을 무렵의 이자보는


그 정도로 총명하고 야심으로 가득 찬 소녀였어


...동시에 마법소녀로서도 터무니 없는 소질을 가지고 있었고


페르넬

그렇기에 너는 계약을 제안했고


프랑스와 잉글랜드에 그치지 않을 재앙을 불러일으켰어...


큐브

그래, 나로서도 예상도 하지 못 한 결과가 됐어


그것에 관해선 부정하지 않을게


<1385년>


<프랑스 북부, 아미앵>


하녀A

...........


「갑자기 결혼식을 올려버리다니...」


「폐하가 한 눈에 반했다는 모양이야」


「멋지네...!」


「나는 인정하고 싶지 않아

동경하는 폐하가, 저런 꼬맹이 따위에게...」


「저런 꼬맹이라니...아버님은 신성 로마제국의

피를 이은 바이에른 공...

어머님은 밀라노의 명가 비스콘티 가문의 영애」


「프랑스 왕비로 맞이하는데 있어

이 이상 없을 정도로 걸맞은 핏줄의 분이야」


「조용히 해!

엘리자베트 님이 오셨어」

샤를 6세

왔구나


엘리자베트

...네...


샤를 6세

하하하, 긴장하지 말거라. 그냥 얼굴을 익히자는 거다


앞으로는 너를 돌봐줄 자들과 말이다


엘리자베트

엘리자베트, 입니다...잘 부탁 드려요


샤를 6세

다소 서투른 것은 너그러이 봐주었으면 하는군


엘리자베트는 아직 이 나라의 말을 공부하는 중이니까


하녀A

(확실히 예쁜 아이지만, 꽤나 몸집이 작네...)


(동작도 아직 딱딱하고)


(조금 놀리고 싶어졌어)


폐하...다소 신경 쓰이는 점이 있습니다


샤를 6세

무엇인가, 말해보아라


하녀A

궁전에선 이대로


엘리자베트 님이라 불러도 좋은 것인지요...?


샤를 6세

흐음...프랑스 식으로 부르자면 "이자벨"이겠지만...


아니, 나의 동생도 궁에서는 이자벨이라 불리고 있군


하녀A

네...그렇기에


엘리자베트 님은 "이자보" 님이라 부르면 어떤지요?


샤를 6세

과연 "이자벨"의 애칭인가. 꽤나 귀엽다만...


하녀B

(확실히 귀엽지만, 위엄이 느껴지지 않는걸?)


(왕비라기보다는 마치 하녀의 이름 같잖아...)


(엘리자베트 님을 질투해서...괴롭힐 속셈인 모양이네)


하녀A

후후, 어떠하신지요?


엘리자베트

..........

─이자보─

네!

정말로 기뻐요!


─이자보─

멋진 이름을 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자보─

궁전의 작법, 앞으로도 이것저것

알려주셨으면 해요!


하녀A

엣...앗, 네!


자, 잘 부탁 드립니다. 이자보 님


샤를 6세

으음, 사이 좋게 지낼 수 있을 것 같구나!


하녀A

............


(이 얼마나 순수한 아이람...?)


(마치...천사의 미소 같잖아)


(이런 애한테 심술을 부리려고 하다니...)


(스스로가 창피해...)


페르넬

정규 라틴어를 어렵지 않게 읽고 쓰며


재녀로 이름이 높았던 이자보에게 있어서는...


프랑스의 궁전이야 말로


지성도 품격도 결여된 촌스러운 땅으로 보였을 텐데


큐브

상대의 방식이나 취향에 맞춰서 자신을 바꾸는 것은


그녀가 태어나면서부터 지닌 재능의 하나였지


페르넬

반드시 환영 일색도 아니었던 초대면의 하녀들을


제일 먼저 아군으로 삼을 줄이야


큐브

처음 만났을 때 그녀가 말했지


-회상

이자보

여기는 나를 아는 자가 없는 이국의 땅...


가장 근처에 두는 자들이야 말로 최우선으로 아군으로 삼아야 할 상대


하물며 적으로 돌리다니, 어리석은 자나 할 짓이잖아?


페르넬

천사의 미소의 뒤에 숨겨진 탐욕스러운 야심가의 본 모습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 했던 모양이네


큐브

뿐만 아니라, 하녀들은 모두 이자보에게 동정심 조차 품고 있었어


프랑스 왕실을 꾸밀 장식품과 같은 처지에 말이야


페르넬

정말로 불행한 것은 자신들 프랑스의 백성들이라고


알아차리는 자는 없었겠죠...


<1385년>


「이자보 님의 영리함에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어요」


「궁전의 교사도 탄성을 내질렀대

다음엔 대학의 선생님을 모셔와야 할 것 같다...라고」


「왠지, 아깝네」


「왕비가 되는 분에게 기대를 받는 것은

평온하게 왕궁을 장식하는 것과...」


「대를 잇는 것뿐이니까」


이자보

...........


탁...


이자보

.........!

이자보

─읏!?


누구야...?


큐브

내 이름은 큐브


나랑 계약해서 마법소녀가 되어줬으면 해


이자보

...마법소녀?


큐브

마녀를 사냥하는 자들을 말하는 거야


물론 그냥 되어달라곤 안 할게


대신에 한 가지 어떤 소원이든 이뤄줄게


이자보

마녀...? 소원...?


페르넬

마법소녀란 무엇인가...마녀란 무엇인가...


계약이란...소원이란...그 모든 것을 캐물었음에도


14세의 이자보는 그 공포스러운 소원을 입에 담았지


위험하다곤 생각 못 했던 거야?


큐브

애초에 리스크를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불가능해


그녀로부터 회수할 수 있는 예상 에너지는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을 뿐이니까


페르넬

그래...


<1385년>

푸욱


땡그랑...


큐브

넌 참 느닷없이 지독한 짓을 하는구나


설명했듯이 나한테는 무의미한 일이야

이자보

실례했어


하지만 이걸로 알았어


네가 하는 말은 진실인 모양이네


큐브


나는 그저 장식용 여왕이 되기 위해서 프랑스에 온 것이 아냐


나는 원하거든. 이 나라도, 잉글랜드도


포르투갈이나 신성 로마제국까지도


큐브

그게 너의 소원이니? 상관 없어


어떤 기적이든 일으켜줄 테니까


이자보

아아...멋지네. 그거 정말로 멋져, 큐브


마치 너의 속삭임은


「악마(인큐브)」처럼 매력적이야


하지만, 훨씬 더 가지고 싶은 것이 방금 생겼어


나의 소원은

이자보

너의 모든 것을 원해

─큐브─

좋아


─큐브─

너의 소원은 지금, 이뤄졌다...


─이자보─

아...우읏....


─이자보─

아아아아아──앗!!!

이자보

...........


아...


이 모습은...?


큐브

마법소녀로서 마녀와 싸우는데 최적화된 모습...이라고 해둘까


이자보

흐으응...

이자보

그래서...내가 원하던 것은 정말로 얻은 걸까?


큐브

물론이지. 너에게는 전부 갖춰져 있을 거야


인과를 짊어지고 태어난 자들의 소원을 들어주고


그 혼을 물질화시켜 마법소녀로 바꾸는 힘이...


그것만이 아냐


우리들과 같은 지식 또한 갖춰져 있을 거고


마음 속을 들여다보렴


이자보

...........


...확실히 그런 것 같네. 이해할 수 없는 것도 많지만


큐브

너와 나는 종족이 달라. 아무리 네가 총명하다고 하더라도


서로간에 이해할 수 없는 개념은 잔뜩 있을 테니까


이자보

...너와 마찬가지로 불멸의 육체도 손에 넣은 거야?


큐브

노화하는 일이 없는 육체...라는 의미로는 그 말대로겠지


어떠니, 감상은?


이자보

후후...마음에 들었어. 왜냐면, 이 모습


...마치 나 자신이 악마가 된 것 같은걸

이자보 이자보(음성첨부)

나의 소원은 「너의 모든 것을 원해」


어리고 가련한 왕비

바이에른에서 시집온, 어리고 가련한 한 명의 숙녀...

얼마 안 있어, 정식으로 즉위의 날을 맞이하여, 그녀는 프랑스의 오앙비가 된다

하지만, 그 천사의 미소를 목도한 자들에게 있어서

그녀는 그날을 기다리지 않고도 충성을 맹세해 마땅한 "왕비"였다

피로 얼룩진 촛대

큐브라고 자칭하는 존재로부터, 그녀는 모든 것을 캐물었다.

이야기를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그저 그것만을 위해

그녀는 촛대로 꿰뚫어서, 하나의 개체를 말살했다.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아무런 주저 없이, 아무런 감정 없이,

그저 촛대의 불을 끄듯이.


중간에 비스콘티 이름 나온거 보면 알겠지만 리즈에게 있어서 이자보는 외가 친척이 된다.

이자보의 외조부인 베르나보 비스콘티가 리즈의 조부인 존 호크우드의 장인임.


베르나보 비스콘티-┬타데아 비스콘티─엘리자베트 폰 바이에른(이자보)

                             │

                             └돈니나┐

                                        결혼

                        존 호크우드┴리즈의 아버지 혹은 어머니─리즈 비스콘티


이런 느낌.


깨알 같은 요소로, 마법소녀로 변신한 이자보는 큐베처럼 눈이 빨간색으로 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