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에

그 사건은 내가 남에게 의지하지 않게 된 것의

커다란 계기 중 하나가 됐다


정말로 곤란한 사람에게, 구원의 손은 내밀지 않는다

모두 자신의 불이익이 되려는 것을 구하려고 하지 않아


공원에서 보고도 못 본 척 했던 그 어른들처럼

그 오빠처럼...


하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니까 이젠 그 오빠도 원망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도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니까


이제,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기대했다가

멋대로 배신당한 기분을 느끼고 싶지 않다


그야 그렇잖아

멋대로 기대하는 쪽이 오만한 거니까

사에

게다가, 남을 믿으면 분명 물렁해지는 걸로 이어진다

나는 그런 물렁함 때문에

소중한 것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내가 가면을 어설프게 쓰고 있으면

결국, 고생을 하는 것은 나 자신이다

쌓아왔던 관계마저 무너진 괴로운 과거는

다시 새로운 기억으로 새겨지고 있다...


그러니까 나는 같은 잘못을 반복할 수는 없다

남에게 의지한다는 물렁함을 버리고

자력으로 뭐든지 해내야만 해

사에?

네 마음은 알아


하지만, 남에게 의지하는 것이 전부 무르다곤 할 순 없잖아?


포기하지 않는 것과 혼자서 다 떠안아 버리는 것을 혼동하지 말아줘


사에

큭...


사에?

...대체 언제까지 고집을 부릴 셈이야


그러고 있어봤자, 두 번 다시는 그 시절로...


사에

그 정도는 알고 있어! 그러니까...!


사에?

알기는 뭘 안다고 그래!


난 네가 나랑 같은 일을 겪지 않았으면 하는 거야


이 이상 뭔가를 잃어버리는 괴로움을, 네가 맛보지 않았으면 하는 거야


...아직은, 돌이킬 수 있어


사에

....큭, 시끄러워


내가 어떻게든 할 거야...


내가 혼자서 적을 쓰러트릴 거야! 히미카 쨩이 오기 전에!


사에

「나 혼자서 어떻게든 해내고야 말겠어...!」


사에?

.........

사에

....으윽, 하아...


젠장...사역마 따위가 수고나 끼치고...


...생각보다 훨씬 소모를 하고 있지만...


겨우 최심부의 입구네...


시간을 낭비하기는 했지만, 이 기세라면 어떻게든 될지도...


아니...반드시 어떻게든 해내야 해...!

사에

큭...


마력만으로도 이렇게 압도 당하다니...


하지만, 히미카 쨩이 오기 전에


정리하도록 하겠어


(전혀 효과가 없어...!?)


양의 마녀

.......!


사에

크윽...


(고전하고 있을 때가 아닌데...!)


얼른 쓰러져....!


(이걸로...)


양의 마녀

.......................!!!


사에


아아아악!


-털썩


사에

제기랄...


(또 제대로 공격 당했다간 끝장이야...)


(하지만...)


(움직일 수 없어...!)


양의 마녀

..........!!


히미카의 목소리

야아아압!

히미카

괜찮으세요! 사에 씨!


사에

히미카...쨩...어떻게 여길...


히미카

이야야, 웬일로 실수를 다 하셨네요...


이거, 조정상에 떨어트리셨다고요


사에

그거...


-회상

사에

요즘 사건이나 사고가 일어난 장소와

내가 결계를 찾아낸 장소를

지도에 표시해보면...


히미카

친절하게도 별표까지 있어서 따라와버리고 말았어요


하지만, 설마 이렇게나 강한 마녀랑 싸우고 있었을 줄이야...


그럴 거라면 다른 사람도 부르셨어야죠


의지해달라고 말한 거는 우리들인데, 이래서는 전혀 안 되겠네요


사에

안돼...오면 안돼!


히미카

도와주러 온 사람한테 할 말이에요? 그거


하지만 확실히...


도망치고 싶어질 정도로 강한 마력이네요...


양의 마녀

........!


히미카

윽...


이 자시이이이익!


끄윽....우, 죄송해요...이 이상은...


사에

히미카 쨩...!


히미카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으니까, 사에 씨는, 먼저, 도망...


-털썩


사에

~~~~윽!


...웃기지마


그딴 짓은 설령 죽어도 못해!


(마녀를 쓰러트려야 하지만...그래도 지금은...)


하아아앗!

사에

전략적 후퇴야!


조금 잡스럽게 옮기겠지만, 좀 봐줘!




디펜스 답게 공격을 막아내고 쓰러졌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