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8→16 으로 거는 방식은 잃을 확률이 아주 작아보이지만 사실 그리 작지 않다. 문제는 걸어야 하는 돈은 지수함수로 증가하는데 딸 수 있는 돈은 고작 1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1"을 큰 액수로 만들면 전재산을 날릴 확률이 높아지고 "1"을 작은 액수로 만들면 많은 횟수를 실행해서 따야 하기 때문에 결국 잃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이길 확률이 1/2 이라고 하고 가진 돈이 1023 이라고 하면, 한 번의 시행에 10번까지 걸 수 있습니다. 고로 돈을 잃을 확률은 1/1024 겠지요. 그런데 돈을 1023만큼 불리겠다고 하면? 1/1024의 확률은 아주 작지만 1023번 시행한다고 하면그 중 한 번은 1023을 날릴 확률이 63% 가 넘습니다. 한 번에 1023을 걸면 '고작' 50%밖에 안 되니 이 쪽이 더 확률이 높습니다. 대신 1023을 날리고도 그 전에 딴 돈이 있어서 빈털털이가 되지는 않겠지만요.
생각해보니 방법 같은 건 아무 상관이 없겠네. 돈이 0이 되지 않는 이상 계속 도전한다고 가정하면, 이길 확률이 1/2 인 경우 기대값은 처음의 액수 그대로니까, 도박이 끝났을 때 가능한 경우가 (x배, 0)의 두 경우밖에 없다고 하면 확률은 무슨 짓을 하건 똑같을 수밖에 없겠네. 이길 확률이 1/2보다 낮다면 기대값은 음수니까 무조건 최소한도의 횟수로 올인하는 편이 가장 확률이 높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