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곁에서 같이 잠을 자는 공주님



머엉ㅡ 소르르 소르르~ 눈이 멍해졌네. 

내 흡혈로 뿅 가버렸구나. 리림의 매력은 굉장하니까.

나의 포로가 되어버려도 이상하지 않지? 처음이니까 조금만

해뒀지만 피를 빨리는간 꽤 체력을 소모하는 행위야. 내 경험상으로는 아마 100kcal정도는 소비할거야. 뭐, 흡혈귀의 타액 때문에 운동에 의한 칼로리 소비랑은 약간 질이 다르지만. 뇌 안에서 화학 물질의 분비가 격렬해졌을테니 더 피곤한 느낌이 들지도. 그러니까 조금 자는 게 좋을 것 같아. 이런 일도 있을까 해서 말야. 이불도 준비 해놨다구. 흡혈용 방에는 피곤해진 인간용으로 사용할 이불을 준비해 두기로 했어. 뭐, 굳이 여기까지 데려온 건 네가 처음이지만.


아무튼 오빠를 재워줄게. 오빠는 침대와 바닥, 어느 쪽을 더 좋아해? 그렇지. 이 소녀저택은 일본식 저택이니까 침대는 놓지 못해 .그치만 바닥에서 자는걸 싫어하진 않아서 다행이야. 편안한 기분을 맛보면서 같이 자버리자. 참고로 내 옷도이 저택의 분위기에 맞게 일본옷으로 입었어. 이 저택에 살기 전에는 좀 더 드레스 같은 하늘하늘한 옷을 입었는데. 

지금은 일본옷이 아니면 진정하지 못하는 몸이 되어버렸어. 어때. 어울려? 고마워. 일본옷을 입은 흡혈귀는 역시 보기 드물지? 그치만 리림은 어떤 꽃 입어도 어울리니까 괜찮지? 


자, 같이 자자. 일본옷은 이럴때 분위기가 있지?

수학여행이나 부부의 여행을 상상해 버리게 돼. 리림은 말이야. 인간문화에도 잘 안다구. 골빈 사람들이 간호사옷을 입은 여자아이나 일본식옷을 입은 여자아이에게 홀리는 것도 알고 있다구. 그리고 조금 어려보이는 여자애한테 홀리는 것도 알아. 오빠는 어때? 나 정도의 외형의 여자아이. 좋아? 

좀 어리다고? 정말이지. 그런 말은 하면 안된다구. 아까도 말했지만 난 오빠보다 훨씬 나이가 많으니까. 예를 들어 오빠는 자기보다 나이가 좀 많은 작은 누나가 있다면 그 사람을 어린이 취급하진 않지? 나는 말이야. 그 누나보다 3배, 4배나 연상이라구. 그러니까 오빠는 리림을 누나 취급해줘야 해. 정말이지. 오빠. 그다지 느낌이 안 오나보네. 


흡혈귀는 성장이 느리니까 보기에는 분명히 조그마한 여자애야. 피부도 말랑말랑하고 손도 작지만 말야. 하지만 겉으로 판단하면 안돼. 나는 이래봬도 어른의 농밀한 매력도 가지고 있으니까.


자, 의심많은 오빠에게는 이렇게 해버릴거야? 

항복이지? 어린이라면 이런 색기는 뿜을 수 없었겠지.

이거야말로 리림이 어른인 누나라는 증거라구. 

음. 어른인채로인가. 아, 그러네. 색기 넘치는 누나상태로 있으면 몽마나 마찬가지인 존재지. 그래도 말야, 나도 내 뿌리를 잘 모르겠단 말이지. 내 성의 유래라던가 솔직히 잘 모르겠고, 특히 흡혈귀는 수명이 기니까 말야. 엄마나 할머니 세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터무니 없을 정도의 옛날이 돼. 

그때에는 활판 인쇄같은거 밖에 없었을테니 서적도 대개 남아있지 않아. 손으로 쓴 책만 아슬아슬하게 남아있을 정도로.


우리들도 말야. 자신이 악마나 그외의 마물과 어느정도로 관계되어 있는지 알고 있지 않아. 그래도 아마 우리조상들은 지금처럼 핑크색 장미를 집안의 문양으로 삼았을거라고 생각해. 장미문양이 새겨진 옷이나 가구가 잔뜩 있는걸. 장미는 고귀한 느낌이 드니까 그래서 집안의 문양으로 골랐을지도 몰라.


오빠는 장미, 좋아해? 남자는 꽃에 별로 관심 없을려나?

하지만 나와 함께 지내다보면 점점 장미를 좋아하게될거야. 나에게 꼬옥 껴안아져서 가끔 피를 빨리는 중에 나에 대해서도, 장미에대해서도 좋아하게될거야. 핑크의 장미를 보면 피를 빨리고 싶어서 어쩔 수 없게 될정도로 나를 의존해버릴거야. 의존이라고 해도 무서운 일이 아니야. 나는 오빠가 원하면 언제든지 꼬옥 안아줄거고 피도 빨아 줄거야.

그건 몸을 청소하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아주 평범한 일이야. 그러니까 사양하지 말고 나의 포로가 되도 줘서 좋으니까.

오빠는 나를 몽마같다고 말했지만 몽마와 흡혈귀는 말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두 가지, 있다구. 첫번째로 먹는것. 몽마는 인간의 정기를 먹지만 흡혈귀는 인간의 피를 먹어. 양쪽다 사람을 기분좋게 하고 그 에너지를 받아들이는거에선 점에서는 공통될지도 모르겠네. 그치만 몽마는 인간을 기분좋게 한 다음에 그 에너지를 고갈시켜 버려. 한편 흡혈귀는 인간에게 새로운 힘을 부여해준다니까. 흡혈귀에 물린 인간은 생명력이 증가하기도하고 밤에 눈이 좋아지기도 하니까. 그리고 말이죠 그것과도 관계되는데 흡혈귀는 말야. 좋아하는 사람을 잔뜩 귀여워 해줘. 잘 보살펴 준다고나 할까. 


아까도 말했듯이 흡혈귀는 인간에게 자신의 힘을 조금씩 나눠 주는게 가능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을 복사해서 그 사람을 흡혈귀로 바꿔버리는 것도 가능해.

흡혈귀에 물린 인간인데이 흡혈귀가 된다는 이야기는 유명하지. 물론 그 경우엔 확실히 사전에 인간에게 확인을 받지만. 흡혈귀가 되고 싶다고 말한 사람만을 흡혈귀로 만들어서 자신들의 동료로 받아들여주는 거니까.

그러니까 흡혈귀에게 관심받는건 인간에게는 메리트밖에 없어. 피를 빨리면 건강해지고, 상도 받을 수 있어.

그외의 시간에도 잔뜩, 귀여워해준다구. 리림도 말야.

이제부터 오빠를 잔뜩 귀여워 해줄거야. 나와 만나서 다행이였다고 생각할 정도로 힘낼게. 오빠도 혹시 나와 줄곧 같이 있고 싶다고 생각하면 말해줘. 사람을 흡혈귀로 만드는건 그 이후의 책임도 지지 않으면 안되니까, 선뜻 하진 못하지만 오빠라면 괜찮을거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니까. 

아직 흡혈귀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너에게 이제부터 여러가지를 알려줄테니까 말야. 오늘 밤은 일단 내일을 위해 몸을 쉬어두자.

잘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