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흡혈귀의 나사리 스토리



안녕 오빠? 또 만났네, 오빠! 의의로 금방 재회했네. 나도 슬슬 어프로치하려고 했는데 선수를 빼앗겼네. 아무튼 오늘은 무슨 일로? 음음...흠. 그렇구나. 오빠는 잠들기가 힘들어 졌구나. 그래서 잠이 올 때까지 리림과 이야기가 하고 싶은거구나. 오빠도 참. 완전 응석꾸러기가 되어버렸네. 뭐 리림은 그런 오빠도 좋아하지만 말이야.

그럼 조금 이야기해볼까. 


지금부터 말야. 오빠에게 나사리 스토리에 대해 얘기해줄게. 나사리 스토리는 말이지. 간단히 말해서 동화. 나사리는 보육실이나 육아실이란 의미를 가진 말이야. 오빠는 어른이지만 이 이야기라면 분명 쉽게 잠들 수 있을거야. 바로 가볼까? 


이건 말이야. 리림의 오리지널스토리야. 편안하게 들어줘.



옛날 옛날. 어떤 곳에 한 왕자님이 살고 있었습니다. 왕자님에겐 좋아하는 공주님이 있었고, 그 공주님과 러브러브한 매일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당신을 정말 좋아해요.' 


공주님에게 매일매일 사랑을 속삭여져, 왕자님은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어느 날에 있던 일. 왕자님의 성에 어떤 마술사가 들렀습니다. 그 마술사는 귀족들을 상대로 방문판매를 해 생계를 유지해왔던 것 같습니다. 


'왕자님. 이건 똑똑한 사람만이 볼수 있는 옷 입니다. 한번 입어 보시겠습니까?' 

'아니 그건 조금...계절에 맞지 않아 보이니 거절하마.' 

'그러신가요? 그럼 이쪽의 말하는 거울은 어떠신가요. 부부생활이 쓸쓸해져도 이 물건에 말을 거는 것만으로 마음이 평안해질 것 입니다.'

'뭔가 무서우니까, 필요없을지도.' 


마술사가 보여준것은 모두 희귀한 물건이었지만, 그다지 도움이 될만한 것은 없었습니다. 이런 것 뿐이라면 살 것은 아무것도 없겠지. 왕자가 그리 생각할 즈음 마술사가 새로운 물건을 꺼냈습니다.


'그럼 왕자님 이건 어떠신가요. 이건 분명 왕자님의 마음에 들거라 생각합니다.' 

'그건 뭐지?' 

'두드리면 늘어나는 로켓펜던트입니다. 이 펜던트를 가져다 두드리면, 두드려진 것이 두개로 늘어나는 물건입니다.'

'헤에. 그건 꽤나.' 


왕자님은 그 상품을보고 처음으로 마술사의 물건에 흥미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왕자님은 그 로켓펜던트를 사기로 했습니다.


'역시 왕자님 안목이 높으시네요. 그러나 주의해주세요, 늘어난 것을 원래대로 돌아오게 하려면 펜던트를 부숴야만 합니다. 그리고 한번 망가뜨린 펜던트는 두번 다시는 신비한 힘을 쓸 수 없습니다.' 

'뭐냐. 그런건가. 부술일은 없으니 문제없다.'


왕자님은 그리 말하며 펜던트를 건네받았습니다. 후일, 왕자님은 그 펜던트를 공주님에게 보여주었습니다. 공주님은 그 신기한 펜던트의 힘을 보고 정말 기뻐했습니다. 왕자님과 공주님은 그 펜던트로 과자를 늘려보거나 시계바늘을 늘려보거나 보석을 늘려보거나 하며 놀았습니다. 하지만 어느날 왕자님은 생각했습니다. 이 펜던트로 공주님을 늘리면 내 행복도 2배가 되지 않을까 하고. 그 아이디어를 시험해보고 싶어진 왕자님은 공주님이 자고 있는 동안에 펜던트의 힘을 사용해 버렸습니다.


'어라?왕자님, 저 2명이 되어버렸어요.' 


공주님은 놀랐지만 왕자님의 행복을 두배로 만들 수 있다는 얘기를 들고 납득했습니다.


'확실히 그렇네요. 몸이 두개가 있으면 왕자님의 애정도 두배가 되겠네요.'


그 후에 왕자님은 그 두명의 공주님과 살게되었습니다.


'좋은 아침이에요. 왕자님. 정말 사랑해요.' 

'사랑하고 있어요. 왕자님. 좋은 아침이네요.'


왕자님은 아침부터 두명의 공주님에게 껴안겨져 행복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왕자님은 조금 부족하다 느꼈습니다. 그래서 왕자님은 또 다시 신비한 펜던트의 힘을 빌리기로 했습니다. 이번엔 두번을 사용하여, 다 합쳐서 공주님을 네명까지 늘렸습니다.


'왕자님 사랑하고 있어요.' 

'왕자님 저를 이렇게나 늘리다니. 무척이나 저를 

좋아하시나 보네요'

'왕자님이 원한다면 저희 모두가 왕자님을 사랑해드릴게요' 

'왕자님의 행복이 저희의 행복이니까요.' 


그리고 왕자님은 그 이후로도 신비한 펜던트의 힘을 빌려 공주님의 수를 늘렸습니다. 최종적으로 왕자님은 공주님을 10명까지 늘렸습니다. 그 결과로 왕자님의 행복감은 10배가 된 것만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러던 중 하나의 문제가 생겼습니다.


'왕자님... 오늘밤은 저에게 잘자라는 의미의 키스를 해주신다고 

하셨지요?'

'왕자님. 이렇게나 사랑을 속삭여 드리고 있는데 왕자님은 저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주시질 않네요' 

'왕자님. 어젯밤의 식사는 제가 만들었답니다. 그쪽의 제가 만든게 아니랍니다.' 

'왕자님. 저는 벌써 3일이나 왕자님과 같이 잠에 들지 못했어요. 침대를 크게 만드실게 아니라면 다른 저와 교대해주셨음해요.' 


그래요. 공주가 너무 늘어나서 왕자님은 공주님 전원의 상대가 불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공주님의 왕자에 대한 애정은 10배가 되었습니다만. 왕자님의 공주님에대한 애정은 10분의1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공주님들은 결국 자신들의 수를 줄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거기서 누구를 골라야 하는지에 대한 토론이 벌어졌습니다. 애초에, 인수를 줄인다해도 어떻게 줄일 수가 있을까요.

거기까지 생각할 참에 왕자님이 겨우 눈을 떴습니다. 


'이 펜던트는 사람에게 쓰면 안되는 물건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은 한명만이 존재해야 한다.' 


동시에 여러명을 사랑하는것은 불가능하였다고. 그리고 왕자님은 가지고있던 펜던트를 부시기로 했습니다. 부서진 펜던트는 두번 다시 고칠 수 없어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자님에겐 공주님이 소중했던 겁니다. 펜던트를 부수자 공주님은 한명으로 돌아왔습니다. 왕자님도 더 이상 보석과 과자를 늘리는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공주님이 다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되어 마음이 놓였습니다. 그저 누군가를 이해하게 하는것. 그것이 중요하다고 왕자님은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뒤에 왕자님과 공주님은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왕자님에겐 제2의 공주님. 그리고 공주님에겐 제2의 왕자님. 둘은 그 새로운 생명과 함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펜던트에 의지하지않고 얻은 생명은 두명에게 전례없는 행복을 가져다 준것 같아요. 마법따위에 의지하지않고 두명은 행복해질 수 있었어요. 경사로세. 경사로세. 


어떠셨나요? 저의 낭독. 그럴 듯 했나요? 어머나. 벌써 잠자기 시작하셨네요. 역시 오빠. 쉽게 잠에 드시네요. 오빠를 위해서 힘내서 생각해낸 이야기. 재밌으셨다면 기쁠 것 같네요. 


푹 자고 좋은 꿈을 꾸는거예요, 오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