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상쾌할 정도로 얼빠진 표정이네.

 

하아? 뭐야, 내가 여기 오면 안 된다는 거야?

나도 용무가 없었으면 여기까지 안 왔다고!!

 

그것보다 너, 최근 어떤데? 알고 있잖아? 네 컨디션 말이야, 컨디션!

최근 모항에서의 화제, 모르는 거 아니잖아?

에, 정말로 모른다고? 나 참…

누가 너를 제일 치유해 줄 수 있는지 화제가 되어있는 거야.

모처럼 신경 써주고 있는데, 눈치채지 못하다니 너 바보야?

 

하아? 누가 네 걱정 같은 걸 한다는거야!

다른 애들 이야기라고 말하는거야! 내가 아니라고!

내 용무가 네 걱정일 리가 없잖아? 그런 거에 흥미 없다고!

그저, 네가 야무지게 하지 않으면 이 모항이 피해를 보니까 어쩔 수 없이 상태를 보러 와 준거야.

게다가 네가 기운이 없다면서, 오이겐이 상태를 보고 오라고 쿡쿡 찔러대면서 나한테 시끄럽게 군다고!

알겠어? 이미 나에게 피해가 오고 있다는! 거야!!

 

이거! 너 본 적 있지? 요전번에 쇼핑 갔다가 당첨된, 페어 사쿠라 엠파이어 온천여행권. 이게 용무야.

네 그 모자란 얼빠진 얼굴을 야무지게 해주겠단 말이야!

 

하아? 아니라고! 너랑 가고 싶을 리가 없잖아? 원래는 오이겐이랑 갈 생각이었어.

그런데, 자 여기! 잘 읽어봐!

너는 눈 위에 토마토라도 붙이고 있는 거야?

그래. 그 여행권, 지휘관이랑 페어로 쓰라고 적혀있어.

생각한 녀석 정말로 바보 아니야? 누가 이런 걸 고마워한다는 거야….!

그런 거니까, 나는 절대로 필요 없다고 말했는데, 그 여동생들이…

 

진…짜로! 진짜로진짜로진짜로!

알겠어? 내가 가고 싶은 게 아니니까 말이야?

누구도 못 간다고 하니까! 어.쩔.수.없.이!

너를 쉬게 하기 위해서 내가 따라가 주겠다고 하는 거야.

네가 좀더 제대로 일하게 하기 위해서 쉬게 해주겠다는 거야!!

이 얼간이가, 거기까지 말 안 하면 모르는 거야?

제대로 쉬고 있는지 그걸 내가 감시해주겠다고 말하는 거야!!

감사하게 생각하라고!! 참 나…

그럼 그거 출발은 내일 아침 8시니까.

알겠어? 5분전에는 여기에 마중나와. 늦으면 용서 안 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