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에… 꽤 괜찮은 방이잖아.
뭘 멍하니 있는 거야, 바로 들어가지 그래?
자, 짐 이리 줘. 계속 그거 들고 있을 셈이야?
정말이지…
감사를 들을 이유는 없어.
어쩔 수 없이 여행 중에는 내가 비서함 같은 거니까.
이 정도는 당연하잖아?
너도 이상하게 신경 써주는 건 하지 마.
네가 지금 해야 하는 건 제대로 이 여행해서 휴양하는 것.
조금 본 것만으로도 제법 좋은 곳이니까.
편하게 쉬는 것만 생각해.
…좋았어, 일단은 이 정도네.
뭐야? 신기한 거라도 있어?
헤에~ 바다 근처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설마 그걸 내려다보는 노천탕까지 있다니 놀랍네
그래서 방도 이렇게 넓은 거네.
혹시 사쿠라 엠파이어에서도 손에 꼽는 여관인 거 아냐?
이건 역시 기분 좋을 것 같네.
조금은 너를 따라온 보람이 있네.
어? 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잠ㄲ, 벌써 온천에 들어가려고!?
바보야, 그렇게 갑자기…
누가 너 같은 거랑…
아직 마음의 준비가…
하…? 시끄럽네!! 어떻게 생각해도 지금 흐름은 둘이서 같이 들어가자는 분위기였잖아!
‘내가 기대했다’같은 말투는 그만하라고!
너랑 욕실에 들어가고 싶다고 내가 생각할 리가 없잖아?
그래도… 뭐 좋아. 네가 그렇게 나랑 들어가고 싶다면 오늘 정도는 여기에 한해서 허가해 줘도 좋아.
나도 이 정도 레벨의 경치와 여관에 마음이 동하는 걸 인정하지 않을 정도로 바보는 아니라고.
그래도, 그것뿐이니까! 너를 위한 게 아니라고!
알았어!?
그럼, 옷 벗는 거 조금 기다려. 타월 들고 와줄게.
자, 들고 왔어
무ㅅ, 잠ㄲ…!
벗는 건 기다리라고 말했잖아!!
그거 써서 제대로 가려! 바보 변태!!
앞을 봐…! 절대로 이쪽 보지 마!
정말이지, 진짜 너란 사람은…
하아? 벗을 거야. 벗는 게 당연하잖아?
너만 벗겨놓고, 나만 입고 있을 수는 없잖아?
아니면, 나는 옷을 입은 채로 욕탕에 들어가라는 거야?
아…
너, 설마… 내 가슴을…
쳐날려버린다!!!
네 상상 이상으로는 있다고!
하아!? 시끄러워! 시끄러워! 이제 아무 말도 하지 마!
냉큼 저리 가!!
(SE: 물소리)
자, 앉아!
뭐야, 당연한 거잖아.
네 휴양을 위한 거니까, 등 밀어주는 거 정도는 내가 해줄 거야.
정말이지… 네가 이상한 말만 안 하면… 나도…
그러니까, 뒤돌아보지 말라고!
자, 뜨겁지 않아? 이거면 돼?
의외로 제대로 된 등이네.
딱히 칭찬하는 건 아니야…
오히려, 최저한 이 정도도 없으면 걱정돼서 지휘관 같은 거 맡길 수도 없어
네가 좀 더 훌륭한 지휘관이 된다고 한다면, 이거의 2~3배 정도는 튼튼하지 않으면 곤란해.
아프다거나 하지는 않지?
아… 그래.
흥, 그런 걸로 칭찬받아도 안 기쁘다고.
달리 씻어줬으면 하는데 없어?
흥
…자, 앞은 직접 씻어
(SE: 물소리)
눈, 감고 있어.
이대로 머리도 씻어주겠다는 거야.
(SE: 물소리)
(SE: 샴푸 소리)
하아? 그야 상냥한 손짓이 되지.
네 머리 같은 거 씻어주는 건 처음이니까, 조절 정도는 한다고.
(SE: 샴푸 소리)
나?
나는 됐어.
나중에 혼자서 씻을게.
네가 씻어주면, 치유가 아니게 되잖아…
시끄러워, 됐으니까 얌전히 씻기기나 해.
(SE: 물소리)
너 바쁠 때는 욕탕에 느긋하게 들어가 있을 여유조차 없잖아.
오늘 정도는 내가 쉬게 해줄 테니까 열심히 즐기라고.
하아!? 지휘관의 그런 상황 정도는 숙지하고 있는 게 상식이라고!
내가 아니라도, 다들 네 상황 정도는 알고 있다고.
네가 하루 종일 집무실에서 안 나오는 날이라던가, 오늘은 잘 못 잔 거 같아 보인다거나, 꽤 많은 서류가 도착해있다던가!
그런 건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다 알고 있을 거야… 정말이지…
네가 반대로 자기 자신한테 너무 무관심한 거야.
그러니까 이렇게, 제대로 쉬고 있는지, 내가 감시를 위해서 붙어있는 거잖아?
하아…. 흥!
좋아, 이정…. 도!?
너, 너너너… 보, 본거 아니지?
아니지…? 저쪽 보고 있고… 우, 우왓, 바보, 거울 보지 말라고!!
아, 아무것도 아니야!
타월이 떨어지거나 하지 않았다고! 변태!
자, 머리 씻겨줄 테니까 아래쪽 보고 있어!
(SE: 히퍼의 격렬한 숨소리)
(SE: 물소리)
자, 빨리빨리 움직여. 온천 들어간다!
후우… 하아아…
하아… 후후…
뭐야… 전차 타고 올 때도 옆에 앉았었잖아.
아니면, 내가 옆에 있으면 안 된다는 거야?
딱히… 나도 바다를 바라보면서 잠겨있고 싶을 뿐이야
네 얼굴을 바라보는 거보다, 몇 배는 예쁜 경치잖아?
착각하지 마… 네 옆에 오고 싶었던 게 아니라고.
그, 그러니까… 너무 뚫어지게 쳐다보지 마!
타월 하고 있어도 안 된다고 말하는 거야!
그래, 내가 아니라 바다를 즐기도록 해.
후우… 으읏… 으…
그것보다 너, 정말로 안 본 거지?
말 안 해도 알잖아…?
타월, 떨어졌었어.
하아… 나도, 좀 더 그… 오이겐이나 베저처럼…
말랑말랑한 걸리는 게 있으면, 그런 일도 안 생기는데…
하아… 너 말이야… 그런건 성희롱이라고.
내가 얘기했다고 해서, 전부 굳이 반응할 필요 없다고… 이 얼간이가…
이상하게 고지식하다니까…
여기 보지 마! 바다! 바다 보라고!
하아…
그러고 보니, 너랑 이 정도로 차분하게 둘이서 얘기해 본 적이 없었을지도 모르겠네.
바보… 딱히… 착각하지 말라고.
왠지 모르게 깨달았을 뿐이야.
너랑 둘이서 느긋하게 얘기한 적이 없었구나~ 하고
오히려, 너는 나한테 뭔가 할 말 있거나 하지 않아?
…에, 있어?
뭐, 뭐야… 어차피 별것도 아니겠지만…
모처럼이니까 들어봐줄게
…하아?
기타에 대해서?
이 바보…!
그런 건 단둘이 아니어도 얘기할 수 있잖아! 좀 더 그…
스으읍… 하아아아….
뭐, 너니까 그럴 거라고 생각했었어.
하아…
뭐, 너는 그거면 돼.
그것보다, 좀 더 확실하게 쉬도록 해.
넓으니까, 좀 더 발도 뻗고… 자, 힘을 좀 더 빼라고
정말이지… 누구의 위안 여행인지 벌써 까먹은 거야?
아니, 우와 우왓! 바보! 너무 많이 나왔잖아!
잠ㄲ, 타월! 떨어질 것 같잖아!
이, 이 바보! 얼간이!
뭘 보여주려고 하는 거야! 한 번에 질리지도 않고 두 번씩이나!!
알까보냐! 앞으로는 혼자서 들어가 있어!!
변태지휘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