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잠ㄲ, 아직 들어오지 말라고!

읏… 보면 알잖아…

나 참… 사쿠라 엠파이어의 옷은 왜 이렇게 입기 어려운 거야!

바, 바보… 아직 이게 안 묶인 거야.

이 밑은… 소, 속옷밖에 안 입었으니까, 가까이 오지 말라고… 변태!


뭐야… 너는 입는 방법 알고 있어?

으… 알았어…

그럼 가르쳐줘…

그래도, 혹시 몸에 닿거나 하면 쳐 날려버린다?

 

자, 이거면 돼?

에? 팔도 올려야 해? 지금?

그럼 제대로 앞쪽 잘 잡고 있어야 돼?

헤에… 조금은 잘 하잖아?


뭐어, 너는 여러 문화에 정통하니까 당연한 거지.

그 정도도 못하면 우리들이 곤란하다고.

흥… 다음은 직접 묶도록 할게.

 

하아… 그건 그렇다 치고 목이 마르네…

욕탕에 들어갔다 나온 참이고, 너도 뭔가 마시는 게 좋아.

확실히, 냉장고 안에 있는 건 마음대로 먹어도 된다고 했지?

아, 여기에 있네!


이렇게 목욕하고 나온 뒤에는, 차게 식혀둔 맥주가 최고인데…

오, 역시 술은 있네. 그런데…

맥주는 아닌 데다, 조금 비싸 보이네.

사쿠라 엠파이어의 고급술일까?


뭐어 좋아. 그런 술을 마시는 것도, 여행의 묘미라고 생각하지 않아?

응? 뭔가 신경 쓰여?

괜찮잖아~ 오늘은 너도 쉬는 날… 위안 여행 중이니까.

너도 조금 정도 마신다고 벌은 안 받는다고.

 

영차… 헤에~ 그릇은 작네?

그럼, 건배하자.

음, 음, 음…


푸하~ 뭐야 이거, 맥주하고는 전혀 다르네?

생각한 거랑은 다르지만 이건 이거대로 괜찮잖아.

음, 음, 음, 음, 음…


하아? 응… 뭐, 확실히 알코올은 센 거 같긴 한데.

딱히, 오늘 정도는 괜찮지 않아?

음, 음, 음, 음, 음… 햐~

 

하아……

술 마시는 방법은 자유라고…

사쿠라 엠파이어의 술이라고 해도 내가 어떻게 마시든 내 마음이잖아…

확실히… 조~금 어질어질하지만…


그런 것보다… 따끈따끈해서… 제법 좋은 기분이잖아…

하아!?

지금, 오이겐은 관계없잖아.

그 녀석의 술 버릇은 그 녀석 꺼야. 나는 달라.

 

아아… 아니면… 그렇다는 거네…

반주 상대로는, 나 같은 거 보다 그 녀석들이 더 좋다는 거네?

그야 그렇겠지… 너한테 있어서는 나 같은 건 매력이 없다는 거지…

하아… 누가 도마라는 거야…


나도, 완전히 없는 건 아니라고

뭣하면 직접 확인해 보던가? 지금 여기서…

음, 음, 음, 음… 음… 푸하…

 

그런 게 아니라고?

그럼 뭔데?

딱히, 너가 걱정 같은거 안 해줘도 술 정도는 마실 수 있다고…

그런 것보다, 자, 너도 마시라고.

네 위안 여행이니까.


아니면, 역시 나를 상대로는 만족스럽게 편히 못 쉰다는 거야?

그런 거라면 나도 편히 못 쉬고 있다고…

그래!

너랑 단둘이서 여행이라던가 온천이라던가

계~~~~속 두근두근 두근두근거려서

뭐야, 정말로…


너 같은거 한테 이런 마음을 가지다니 의미를 모르겠어.

바~보… 바보바보바보바보바보바보!

하아? 달라… 네가 다치거나 하지 않는지, 걱정돼서 조마조마 두근두근이라는 의미야.

누가… 누가 네 얼굴을 보고… 두근두근 같은걸 할까 보냐…

아~ 진짜! 속이 답답해!

음, 음, 음, 파하~

 

야… 좀 더 제대로 얼굴 보여줘 봐…

시꺼… 네 얼굴 같은 걸로 두근두근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해주겠어.

핫, 뭐야… 오히려 네 쪽이 두근두근하고 있는 거 아니야?

좋아… 네가 원한다면 이대로 붙어있어줄게.

나도 오늘은 다소 기분이 좋다는 거야.

여관은 좋은 곳이고, 경치는 예쁘고, 술은 맛있고…


게다가… 이건 너의 위안 여행이니까

조금 정도는 너를 위해서 뭔가 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거야.

뭐? 조금은 생각해 보지?

이건 내가 하고 싶은 게 아니라 너를 위해서 생각해서 해주고 있다고 말하는 거야

전부 내가 말 안 해주면 모르는 거야?

 

후우… 헤에… 하아… 하아… 후우우… 아아… 이 냄새…

그러고 보니… 오늘은 같은 샴푸로 머리를 감았었지.

너한테서… 내 머리랑 같은 냄새가 나는 것도 이상한 기분이네…

여관 직원분이… 너랑 커플이라고 생각하시면 어떻게 책임져줄 거야. 바~보.

뭐? 몰라… 그거밖에 안 들고 왔으니까… 나 때문이 아니라고.

하아… 스읍… 하아… 킁킁…

 

시꺼, 샴푸 냄새를 확인했을 뿐이야.

너한테서 나도 좋은 냄새라는 건, 내가 틀리지 않았다는 거지?

하아… 킁킁… 스읍…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후우우….

하핫, 뭘 놀라고 있는 거야.

네가 긴장하고 있으니까, 조금 불쌍해졌을 뿐이야.

아아… 그러고 보니 너 오는 열차에서도 맘에 들어 했었지…

(SE: 숨소리)

 

알고 있어… 오늘은 어쩔 수 없으니까 특별히야…

돌아가서 얘기하면, 바다에 담가줄 테니까…

(SE: 숨소리)

 

바보…

나도, 조금은 너한테 감사하고 있다고.

태도로는 모르는 둔감 바보한테, 알기 쉽게 전해지도록 하고 있는 거야…

그러니까, 이건 호의 같은 게 아니니까…

(SE: 숨소리)

 

네 숨소리, 시끄럽다고…

하아? 내가 그런… 숨결이 거칠리가 없잖아? 바보…

왼쪽 귀도 정상인지 확인해 줄게.

(SE: 숨소리)

 

어때…

아직도 내 숨소리가 거칠게 들려?

(SE: 숨소리)

 

역시 네 귀는 이상해…

아니면 머리가 이상한 거야.

(SE: 숨소리)

시꺼…

정말로 머리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으면, 이런데 둘이서 올 리가 없잖아.

바보… 그런 점이 섬세함이 없다는 거야.

정말이지… 이런 녀석한테 끌려다니는 애들도 불쌍하네.

너도 너대로 흔들흔들거리는 건 그만두는 게 어때.

(SE: 숨소리)

 

알고 있어… 지금 비킬게… 기다려…

하아… 하아… 후우…

영…차

하아… 하아… 하아… 하아…

사, 사쿠라 엠파이어의 술은… 조금 마시는 법이 달랐던 모양이네…

잠깐… 바람이라도 쐬고 올 테니까… 너는 기억이라도 지우고 있어…

(SE: 걸어나가는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