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인에게 불만족스러운 품질이랍시고 지구에 버려진 달토끼가 냉전기 소련에 떨어져 스페츠나츠 군인들에게 발견되어서. 그 스페츠나츠 아버지 손에서 자라게 됬음. 그리고 애가 막 거의 성년이 되갈때 아버지가 아프간에 파견되었다가 연락도 없이 죽어버리고. 아이는 큰 좌절감을 느끼며 빽으로 소련을 떠나 더 자유롭다는 동독으로 이사함.



늘 아버지와 같이 하던 사냥하던 습관이 있던지라 추억도 살릴겸 이 달토끼는 자기의 모신나강과 함깨 사냥하러 한참 눈이 내리는 설원으로 향함. 그런데 그날따라 숲의 분위기가 이상할 정도로 조용함. 원래 겨울의 숲이 조용하긴 한데 뭔가 기이한 느낌이 느껴진단 말임. 달토끼는 눈보라로 한참동안 숲 안에서 해매기도 했고 그래서 방향감각도 상실하고. 그러다가 겨우겨우 숲 밖으로 향하는데. 새하얀 눈밭에 시뻘건 게 마치 선처럼 뚝뚝 떨어지며 숲으로 향하고 있던 거임. 그래서 달토끼는 자기 소총 가지고 그 핏자국을 따라 다시 숲으로 들어갔지.



따라가다 보니까 어떤 놈덜이 크게 모닥불을 피워놓고 있음. 자세히 보니까 모닥불이라기 보다는 큰 캠프파이어 정도의 것인데 중요한건 거기에서 사람이 실시간으로 타죽어 가고 있다는 것임. 고민할 것도 없이 방아쇠를 당기고 사방에서는 늑대 울음소리가 울려퍼짐. 겨우겨우 도망간 놈들이 하나하나 늑대들에게 물어뜯기고 달토끼도 늑대와 조우하게 됨. 근데 늑대들은 딱히 공격할 의사는 없어 보였지. 늑대는 달토끼를 멀뚱멀뚱하니 바라보다 그냥 뒤돌아서 사라짐.




아무튼 달토끼는 그 현장에 가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살펴봄. 한 남자애가 묶여서 그 모닥불 옆에서 기절해 있는데. 보니까 늑대 귀가 달려있던 거임.



이때부터 오네쇼타 회로인지 키잡인지 역키잡인지 돌아버려가지고 결국 쓰는걸 포기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