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인간의 잔인함에 얼마나 공감할까?


돼지나 소, 닭 같은 가축을 도살하고 일용할 양식을 얻는 데서 죄책감을 느낄 필요도 이유도 없다. 도살 과정을 보고 거부감을 느껴서 채식주의자가 되어도 난 개인적으로 나무랄 생각이 없다. 개인의 선택이니까.


그렇다면, 범죄자에게 얼마나 인권을 보장해야 할까?


소아성애자나 살인자 같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른 끔찍한 존재라면, 우리들의 분노는 어디까지 허용될까?


흉악한 범죄자를 향해 과잉 처벌을 가하더라도 우리는 양심로울까?


이번 화이트 베어 에피소드는 인간의 범죄를 향한 분노가 치솟은 모습을 보여준다.


처음에 영문도 모른 채 흉기를 든 괴한에게 쫓기며 사람들에게 스마트폰 촬영 당하는 모습에 동정심이 느껴졌지만, 그녀가 여아 살해 및 시체 방화범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나의 마음 속에 쌓여가던 동정심이 정말 놀랍게도 순식간에 분노로 바뀌었다.


한통속인 모든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마치 꼭두각시 인형처럼 시나리오대로 흘러가는 장면에 소름이 끼쳤다.


솔직히 말해서 인간의 저런 잔인한 모습은 동의하고 공감할 수밖에 없다. 물론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논란이 크겠지만...


이번 에피소드에 대한 해석은 저마다 다를 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