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6 오버존 스포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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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이번 농사도 풍작이로군.”

 

홍련은 달빛을 안주삼아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후우, 라푼젤도 그렇고 스노우 화이트도 한잔 걸칠 여유가 없군...”

 

홍련은 과거를 그리워하지 않는다.

 

언니가 보고 싶어도 볼수 없는 것을 알기에...

 

자신에게 새겨진 긍지가 그 과거로부터 온것만을 기억하기에...

 

굳이 떠올리려 하지 않는다.

 

“...”

 

하지만 그녀의 마음 깊숙한 곳에는 그리움이 남아있다.

 

“...오늘따라 술이 더 쓰군.”

 

‘...물이네요?’

 

“아닐세...이건 진짜...술일세...”

 

‘물인데요?’

 

“어허...술이래도...피나...한번 마셔볼...”

 

홍련은 과거를 잊었기에 그리워 할수 없지만 술은 잠들었던 과거를 일깨웠다.

 

“그거 참 오랜만 보는군...피나...그래...당돌했지...”

 

홍련이 과거를 그리워 할수 있는 유일한 시간은 술에 취해 있을 때뿐...

 

이마저도 술에서 깬다면 사라지는 한순간의 연기일 뿐이지만...

 

“피나...그대는...지키고 싶은 걸...지켰네...나 따위는...그럴 의지조차...없었는데 말이야...”

 

홍련은 이 순간을 즐기기위해 잔에 술을 따랐다. 

 

지상에 홀로 있을 때까 많아 미친것인지...아니면 단지 그때가 그리운 것인지 알수 없지만...

 

“...무섭지 않았던가...그대보다 몇배는 큰...적이었다네...”

 

홍련은 그저 알리고 싶었다.

 

돌아올리 없는 과거의 환영에게 그녀의 기분을.

 

“...무섭지 않던가...죽는 것이...아니지...그것보다 잃는게 더 무서웠던 게야...”

 

고요한 밤이 흐른다. 

 

밤이 지나면 그녀는 이 일을 기억할지 모르지만 그녀는 술잔에 술을 따른다.

 

오늘은 망령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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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는가...”

 

“홍련님...무사하셔서...”

 

“피나.”

 

홍련은 랩쳐의 시체위에 앉아 있었다. 동시에 그녀의 목소리는 그 어느때 보다 낮고, 무거웠다.

 

“스노우 화이트는 어떻게 됐는가.”

 

“코어 부분의 손상이...커요...아마...”

 

홍련은 씁슬한 웃음을 짓었다.

 

“그래...그녀도 이제 쉴때가 된 것인가...”

 

홍련의 잔에 청아한 소리가 들렸다. 홍련은 그 많은 전투 사이에 망가지지 않은 술병을 찾아 금이간 자신의 술잔에 술을 부었다.

 

“피나, 이리로 올라오게.”

 

피나가 랩쳐 시체를 올라 홍련 옆에 앉았다.

 

“...”

 

석양 사이로 붉은 빛이 이 참상을 비추고 있었다.

 

“피나...그런 표정 짓지 말게 죽음이란 존재는 갑작스레 찾아오는 법이니까.너무 슬퍼하지 말게나.”

 

피나는 눈시울이 빨개졌다.

 

“홍련님...괜찮지...않으신거죠...그런...거죠...?”

 

“이거 참...잘 숨기지 못했는가.”

 

피나의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헬레틱 3기에 타일런트 급 50마리, 그 이외의 랩쳐가 총 250마리...전부는 못 죽였다지만...나름 잘싸우지 않았던가...웃어주게나 피나.”

 

“...웃을수 없어요...”

 

“헬레틱은 3기 모두 중상을 입고 달아났다네...머지않아 죽을거야.”

 

“그거 때문이에요...?여러분 정말 바보세요...그정도 대군이 오면 먼저 도망을 치셔야죠...!”

 

피나는 처음으로 자신의 동경을 향해 소리쳤다.

 

“도망은 우리와 어울리지 않아. 적은 쓰러뜨린다...그게 내가 알고 있는 갓데스...인류의 희망일세.”

 

“...인류가 뭘해줬는데요...방주에 숨어 여러분에게 보호 받을 때 그들은 여러분들을 배신할 생각밖에 안했어요! 그런 인류, 여러분의 목숨값도 안된다고요!”

 

“그래...하지만 피나, 우린 그대들의 영웅이기도 하지 않는가...그날 내게 말했던 말...지켰네...난 그대들의 옆에서 싸워도 자랑스러울만한 인물이 되었지.”

 

“그런건...처음부터...”

 

“피나, 받게나 마지막 한 모금일세...천금보다 귀한 술이지.”

 

피나는 홍련의 잔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남은 한모금의 술을 삼켰다.

 

“물...이네요.”

 

“술일세.”

 

“아뇨...이건...물이에요...마지막 한모금은...당신의 것이여야 하니까요...”

 

“그런가...이거...참...귀한 술을 주려 했거만...되려 대접받았군...”

 

홍련의 눈이 붉게 반짝였다.

 

“피나, 나는 사고전환을 겪으면서 투쟁심이 많이 사라졌다고 생각했네만...막상 죽음이 눈앞에 오니...내 마지막을 그대와 겨루며 죽고 싶다 생각했다네.”

 

홍련은 일전의 싸움으로 큰부상을 입었다.

 

“내 고집에 함께 해주게.”

 

침식을 당한 홍련의 눈이 반짝였다.

 

페어리 테일 모델도 아닌 그녀가 침식에 이정도 까지 저항할 수 있는 이유는 모르나 하나 확실한 것은 그녀의 정신력이 침식에게 쉽게 의식을 내어주지 않을 정도로 견고 하다는 것이다.

 

피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절대 망설이지 말게나 피나...”

 

피나는 스케니어에 파츠로 숨겨져있던 검을 꺼냈다.

 

“이번에는...꼭 이기겠습니다. 홍련님.”

 

피나와 홍련은 서로에게 칼을 겨눴다.

 

수많은 세월동안 피나와 홍련은 마주칠 때마다 자신의 검으로 대련을 해왔다.

 

986번 홍련이 장화와 했던 대련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그들은 칼을 섞고 자신의 기술을 연마하며 상대의 기술를 훔쳐 보완하기도 했다.

 

챙-!

 

“호오, 피나 그세 솜씨가 늘었군...내 검술을 자신만의 것으로 개량하다니.”

 

하지만 수천번, 아니 수만번이 되는 대련중 피나가 이긴 회수는 없었다.

 

“하지만 피나 천지만물을 벤다는 것은...이런 것일세.”

 

콰아아앙—!

 

랩쳐 조차 한번에 베는 참격이 피나를 향해 돌진했다.

 

“...”

 

참격에 맞은 피나는 생각했다 그녀가 한 말에 진정한 의미를.

 

‘피나...망설이지 말게...’

 

생각을 마친 피나는 자세를 잡고...홍련을 향해...

 

“천지...만물을...벤다는 건...”

 

“그래, 그런 것이지.”

 

‘어렵네요...홍련님.’

 

칼를 휘둘렀다.

 

홍련은 피나의 참격을 겨우 막아냈다. 그러나 그 여파로 더는 검을 쥘수 없었고 이내 작별의 시간이 찾아왔다.

 

두 니케는 서로를 마주봤다.

 

“홍련님...”

 

피나는 검을 쥐고 있었고 홍련은 천천히 다가와...

 

“아마 스노우 화이트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을지 모르지만...내 검 화무십일홍을...전에 말한 내 제자에게 전해주지 않겠나...?”

 

“맡겨주세요.”

 

“그럼...맡겼네.”

 

몇마디를 나누고...

 

콰드득-!

 

검에 찔렸다.

 

“피...나...미안...하네...”

 

“홍련님...”

 

툭,

 

홍련은 힘없이 피나에게 기대었다.

 

“예고 없이...떠나는...우리를...용서해주...게...”

 

‘자네는 강해졌어.’

 

“이젠...안심...이야...피나...부디...인류,,,에게...지...상...을...”

 

‘믿고 있네 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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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홍련.”

 

“묻고 싶은게 있는가 레드후드.”

 

“너 좀 변했다?”

 

“변했지...달빛을 안주 삼아 술을 마시고, 농사를 짓다보니 말이야.”

 

“풍류를 즐기는 선비 납셨네.”

 

“자네도 나이를 먹으면 알걸세.”

 

“하, 됐네요. 내 노래가 낡았다 뭐다 하더니만 이건 뭐...진짜 늙은 이가 됐잖아.”

 

“싫은가?”

 

“아니?”

 

“그럼 된거 아니겠나.”

 

“켁, 놀리는 맛이 사라졌네...난 스노우 하고 놀아야지.”

 

레드 후드가 웃으며 말했다.

 

“그러니 너도 네 언니랑 이야기나 하며 놀고 있으라고.”

 

“뭐...?”

 

뒤를 돌아 보자 그립고 그리운 얼굴이 홍련을 반기고 있었다.

 

“우리 련이 많이 컸네.”

 

“언니!”

 

홍련은 장화를 끌어안았다.

 

“언니...정말 언니가 맞는가...”

 

장화는 홍련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고생했어...내 동생...”

 

두자매는 한동안 서로를 끌어 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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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을 쓰는 니케가 발견된 곳이...”

 

“음? 이방인이로구나.”

 

아름다움을 가진한 니케가 도복을 반쯤 벗은 채로 밭을 일구고 있었다.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거기 비료 좀 가져와 주겠니?”

 

“홍련님의 거쳐중 한곳이였구나...아! 이 비료 말씀이죠?”

 

피나는 정체불명에 니케에게 비료를 가져다 주었다.

 

한참뒤 씨뿌리가 끝나고 피나는 이곳에 자신이 온 이유를 설명했다.

 

“...그래서 이곳에 오게 됐습니다.”

 

“...스승이라...착각하지 말아줬으면 하는구나.”

 

“네?”

 

“난 무엇하나 배우지 못했단다. 난 그 아이의 제자가 아니야.”

 

그녀는 임무중 방주에게 배신당해 지상에서 죽을 운명이었다. 

 

오랜 굶줄임과 고독을 끝마친 그녀는 사고 전환의 문턱앞에서 홍련에게 구해졌다.

 

너무나 아름다운 홍련의 검무에 그녀는 마음을 빼앗겼다.

 

닮고 싶다...저 니케의 반만이라도...그녀는 그리 생각했다.

 

“이 옷과 음식을 댓가로 농사를 진행한 것 뿐이란다...그럼 이제 그아이도 없으니...이곳에는 볼일이 없겠구나...”

 

“...더이상 말은 필요 없겠네요.”

 

피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랑 대련하시죠.”

 

“...”

 

피나는 그녀와 수십번...그리고 수백번 검을 나누었다.

 

“...그 아이는 내게 아무것도 가르쳐 주지 않았단다...그래서 홀로 노력했지.”

 

그러나 그녀는 피나를 이길수 없었다.

 

“...역시 홍련님과 대련...하셨죠?”

 

“그래...내가 할수 있는 것이라고는 고작 눈으로 훔치는 것 밖에는 없었으니 말이야.”

 

총을 사용하는 니케가 외부적인 개조를 통하지 않고 이정도의 검술을 펼치는 것은 죽을 만큼의 노력이 필요했다.

 

“...전부 가르친 것 같네요.”

 

그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무서울 정도의 집착과 광기.

 

“홍련님은 예전부터 당신을 인정하고 계셨어요.”

 

‘피나, 들어보게 꽤나 전에 한 니케를 구했는데 그 니케가 내 검술이 배우고 싶다고 하더군.’

 

‘쉽게 볼수 없는 원석이라 욕심이 나더군...그래서 제자로 삼았네...대단한 원석이야...최근 대련에서는 질뻔했으니까 말일세.’

 

‘피나, 그대에게도 난 검술을 가르친 것이 없어...있는 건 오직 대련일세...그것이 내가 제자를 성장시키는 방법이야.’

 

“당신은 홍련님의 제자에요.”

 

“...”

 

그녀가 밖으로 걸어 나갔다.

 

수많은 상처가 있는 바위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챙!

 

그녀의 검이 바위에 걸려 부셔졌고...

 

콰아앙!

 

바위또한 잘렸다.

 

“천지 만물을 벤다는 것은...아름답구나...아이야 내 이름은 하란이란다.”

 

“저는 피나라고해요,”

 

“그래...그 아이가...내 스승이 가려했던 그 길도 분명 아름답지 않겠니?”

 

“네 분명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울 거에요.”

 

“그럼 그 길을 내 아름다움을 위해 걷는 것도 나쁘지 않겠구나.”

 

 

















==후기==


후훗! 이번화는 홍련과 피나, 또 피나와 하란의 이야기였다!


전에 말했듯 인헤르트와 파이오니아는 공통된 점이 많이 있다


먼저 노아는 에덴에 들어가기 전 스노우 화이트와 마찬가지로 랩쳐의 부품으로 자신을 강화해왔다. 


스노우 화이트의 제자를 인헤르트 속에서 고른다면 노아가 제격이라 생각했다.


하란은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며 홍련은 아름다운 검격을 사용하는 것과 둘다 날붙이를 사용하는 점을 착안해 사제지간으로 삼았다!


나머지는 한명은 다음 연재때 풀기로 하고...


이번화는 NEW YEAR, NEW SWORD와 같은 연출을 내보려 노력했다. 홍련에게는 죽을때 검을 사용하며 검사에게 죽을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했다. 홍련은 인류의 적이 된 장화를 처단함과 동시에 인류를 위한 니케가 된 것 같이 이번에는 침식을 통해 인류의 적이 되기 전에 피나의 검에 찔려 자신의 과업을 넘겨 주는 등 그 느낌을 살리려 노력했다. 


항상 재미있게 봐주는 독자들 매번 고맙게 생각하고 있고 그에 부흥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