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6 오버존 스포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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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시가...두명...?”

 

하늘에는 검은 복장을 한 도로시가 우리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어머, 그렇게 경계하지 않으셔도 괜찮답니다?”

 

“넌, 누구야...”

 

검은 복장의 도로시는 잠시 고민하더니 천천히 입을 열였다.

 

“통성명이 아직이였네요.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네피림이라 불러주세요.”

 

자신을 네피림이라 소개한 니케는 하늘에서 천천히 내려와 피나를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다가오지 말아요!”

 

도로시는 그런 네피림을 막아섰고,

 

“아, 당신이 도로시군요?”

 

그런 도로시를 처음 본다는 듯 네피림은 도로시의 앞에 멈췄다.

 

“비켜주시겠어요? 저는 저의 피나를 데리러 온거라서요.”

 

“못데려가요.”

 

네피림은 어이없다는 듯 도로시를 처다보며 말했다.

 

“당신은 당신의 피나가 있지 않나요? 저의 피나한테 집착하지 말아요.”

 

“집착...이라고요..?”

 

철컹-

 

“아, 알겠어요. 당신 피나를 지키지 못한거죠? 아하하! 지키지도 못하고 용케 살아있네요?”

 

“...”

 

네피림은 도로시를 끌어앉았다.

 

“아아, 불쌍한 사람. 다시 나타난 피나를 보며 이번에는 지킬수 있으거야~라고 생각하신건 아니겠죠?”

 

“아니야...아니야 나는!!”

 

‘어리석긴.’

 

탕-!

 

“그 입 닥쳐 네피림!”

 

피나는 네피림을 머리를 향해 총을 쐈다.

 

탄환은 순식간에 네피림의 머리에 관통했고 그대로 네피림은 쓰러졌다.


“피...나...저를...떠나지...말아...줘...요.”

 

네피림의 말을 들은 도로시는 주저 앉아버렸다. 

 

힘없이 앉아 있는 그녀의 몸은 심하게 떨고 있었고 눈에는 초점이 사라져있었다.

 

“아아, 정말 불쌍한 사람.”

 

그런 도로시를 보며 쓰러진 네피림은 비웃을 뿐이었다.

 

“머리에 총을 맞고...살아있어?”

 

네피림은 아무일 없었다는 듯 머리의 총상을 회복하며 드레스에 묻은 흙을 털어내고 있었다.

 

“아, 궁금하시죠? 니케는 보통 뇌를 관통당하면 죽으니까요.”

 

“피나...피나...피나...제...곁에...”

 

도로시는 심한 공황발작을 일으켰고 피나는 그런 도로시를 껴안으며 말했다.

 

“지휘관님, 저녀석은 랩쳐입니다.”

 

“어머, 피나 벌써 정답을 말하다니 정체를 감춘 보람이 없네요.”

 

네피림은 척추와 같이 생긴 소형 특수 개체이자 죽은 니케를 숙주 삼아 그 니케를 모방하는 랩쳐였다.

 

“처음은 양산형 니케 였어요. 그들은 어디든 있어고 언제든지 구할수 있었죠. 하지만 그들을 기억을 보면서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네피림은 니케의 척추를 담당하는 내골격을 닮은 생김새 그리고 뇌가 썩고 남은 님프를 흡수해 숙주의 기억이 시작되는 부분, 죽었을 때의 기억을 가지고 니케로써 의태한 삶을 살았다.

 

그러나 기억을 이어받았다고 그 감정까지 이어받지는 못했다. 기억속에 남겨져있던 양산형들의 시선은 언제나 불투명하고 어두울 뿐이었으니까.

 

“깨진 고글의 시선속 찰란히 빛나던 니케들! 저는 그것에 동경하고 말았죠. 그리고 동시에 꿈이 생겼어요.”

 

하지만 네피림은 죽어가던 양산형 니케들의 마지막 시선에 담긴 찬란한 빛을 동경하게 되었다.

 

“부셔져가던 양산형들의 몸을 이끌며 찾아다녔죠. 저도 그 찬란한 존재가 되고 싶었으니까.”

 

그렇게 양산형의 몸을 갈아타며 끝내 도착해 도달했던 것이 도로시의 관이었다.

 

“아, 이 육체를 발견했을 때 성스러움 마저도 느꼈죠. 아름다운 얼굴, 양산형과는 비교할수 없는 스펙, 그리고 그들만의 추억까지! 저는 이 찬란한 육체를 손에 얻었어요.”

 

네피림은 고대했던 자신만의 찬란함을 가지게 되었고,

 

“자신과는 결이 다른 고결한 니케, 침식에 걸리지 않은 몸, 동료라고 생각한 시간이 모두 배신당한다면...아...아!!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꿈을 이룰수 있게 되었다.

 

모든 것에 호의를 보이며 자신을 동경할 때 쯤 모든 기대를 져버리고 기대를 품은 모든 이를 모두 배신해 남이 가진 찬란함 마저 부셔버려 자신만이 빛나는 세계.

 

“아아...생각만해도 활홀하네요...”

 

아무것도 없던 랩쳐에 왜곡된 양상형의 이상향이 만나 추잡스러운 인간의 불신과 자신만의 쾌락을 뒤섞여 탄생한 랩쳐. 

 

그것이 지금의 네피림이었다.

 

“하지만 피나는 그런 저를 간파할 수 있었죠. 그래서 피나는 저의 날개인거에요. 그녀의 육체만 손에 넣는다면...저는 더욱더 찬란한 존재로 변할 수 있어요! 모두의 동경을 받는...그런 니케(랩쳐)가 될수 있다고요!”

 

피나는 침식을 이겨낸 유일한 헬레틱이었고 그렇기에 그녀는 랩쳐를 니케로써 이해할 수 있었다. 그녀가 얼마나 추잡스러운 이상을 품고 있는지.

 

“넌 도로시님의 시신을 이용한 것도 모자라 그녀의 기억까지 이용해 들었지.”

 

그렇기에 용서할수 없었다. 도로시의 시신을 활용하며 그녀의 행색을 이용해 자신마저 추억마저 자신의 추악한 이상을 위해 이용하려 들었다.

 

“맞아요. 저는 당신의 이상향(도로시)이며 당신은 저의 피나(날개)니까요!”

 

“지옥에 떨어져라. 악마.”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숲에는 기괴한 웃음소리가 울렸다.

 

“좋아요 오늘은 이쯤해두죠...피나, 랩쳐가 향하는 방향으로 오세요. 당신은 제 날개가 될거니까.”

 

네피림은 그렇게 유유히 숲을 빠져나갔다.

 

“지휘관, 괜찮으십니까.”

 

상황이 정리되자 천막에 숨어 교전을 대비하던 카운터스가 이쪽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지휘관님.”

 

피나를 처다보자 온몸을 떨고 있는 도로시가 눈에 보였다.

 

“다들 상태가 많이 좋지않아요.”

 

피나는 도로시를 천막에 눕혔고 피나는 한동안 도로시의 곁을 지켰다.

 

“여러분, 대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피나의 총성은 천막에 있던 카운터스를 깨웠고 지금의 네피림을 상대하는 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총격을 멈췄다.

 

“만약 총격이 더 이어져 갔다면 교전했을거야...지휘관도 있었으니까.”

 

“그나저나...도로시...한번도 천막에서 쉰적없는데...충격적이였나보네.”

 

잠든 도로시를 확인한 피나는 그대로 조용히 천막을 나갔다.

 

“경계는 제가 볼테니 어서 주무세요.”

 

“나보다는...피나 네가 더 쉬어야 할 것 같은데.”

 

그녀를 마주한 것은 단 한순간이었지만 둘에게 새겨진 상처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도로시님은 제 후회에요. 살릴수 있었는데 살리지 못했고...단 한순간의 방심으로 구하지 못했죠. 네피림은 그걸 잘알고 있는 거예요.”

 

분명 도로시가 살아있는 이 세계에서는 피나, 그녀가 도로시의 가장큰 후회겠지.

 

그러나 이 말을 입밖으로 꺼낼수는 없었다.

 

그녀도 이미 알고 있었기에.

 

“알아요...도로시님은 지금 저와 같은 상황이라는 걸...에덴을 처음봤을 때...아 도로시님이구나...생각했어요...바라고 바라던...낙원이 그곳에 있었으니까요. 대단하지 하죠...정말로요...”

 

그녀의 인생에는 많은 굴곡이 있었을 것이다.

 

동료와의 이별, 수없이 나오는 적과 동경을 뒤집어 쓴 괴물.

 

그러나 그녀는 멈추지 않았다. 멈출 수 없었다.

 

단 한마디가 그녀를 계속해서 걷게 만들었으니까.

 

‘당신은...나의...피나(날개)니까’

 

저주와 같은 한마디를 의지하며 그녀는 나아갔다.

 

때때로 동경의 모습을 한 괴물이 그녀를 유혹했지만,

 

그녀는 이미 날고 있었기에

 

그 괴물을 죽일 수 있었다.

 














==후기==


멘탈 회복하고 글 써왔다!


점점 무르익어가는 군! 피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가...나도 잘모른다! 그러니 앞으로 나올 전개를 기대해줘라!


소설은 앞으로 4화이내에서 끝낼 예정이니 걱정하지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