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
뚜벅-
“오, 오지마!!”
머리에서는 정체 모를 액체가 떨어지고,
발 도처에는 기묘한 웃음소리를 내는 쥐들이 있는
아무도 오지 않을 것 같은 외진 골목길.
그 두명이 지나가기도 힘들 것 같은 길 사이로
건장한 남성의 겁에질린 외침이 울려 퍼졌다.
“머, 멈춰! 멈추라고!! 젠장!!”
이미 단단한 팔 근육과 반짝이는 날붙이가 있음에도
눈앞에 후드를 뒤집어 쓴 왜소한 남자 하나를 두고 어찌 하지 못하고 있었다
뚜벅-
뚜벅-
그 남자는 첨벙거리는 발소리가 들리지도 않는 듯,
그저 앞을 향에 걸어갈 뿐이였다.
“그만 와!!, 그만 오라고!!!!!”
-쿵.
뒷걸음질 치는 발을 잘못 딛이는 바람에
축축한 바닥으로 쓰러졌다,
겁에 질려 눈을 돌리니
무언가에 홀린 듯이 흰자를 까고 쓰러져 있는 일행이 보였다.
-씨익.
눈 앞의 녀석이 꺼림직한 미소를 짓는다.
이윽고, 품 안에서 사각형의 무언가를 꺼냈다.
“히, 히익-!!!”
그 겉면은, 마치 사람이 비명을 지르듯,
사람의 얼굴가죽을 형상화 시킨듯한 모습이였다.
아니, 그것은 실제로 움직이며
마치 고문을 받는 사람처럼 계속해서 소리없는 비명을 계속해서 질러댔다.
-촤락.
놈이 그것을 펼쳤다.
나는, 지금이 어두운 곳인것에 감사함을 멈출 수 없었다.
“으아아아-!!!!”
어둠에 휩싸여 형체조차 보이지 않건만,
그 사이로 들어오는 몇가지의 정보만으로도 정신이 미처버릴것만 같았다.
놈을 본다.
놈은, 마치 구경이라도 하듯 서있기만 할 뿐이였다.
제발,
제발 그만.
안돼
멈춰
빨리
“제발멈춰빨리제발부탁이야멈춰줘무슨벌이든받을테니제발그정신나간물건을닫아주세요제발내정신이더이상망가지기전에이고통이계속해서이어지지못하도록그위대한물건을다시품안에넣도돌아숴주세요잘못했습니다위대한분이시여저에게자그마한자비를배푸소서부디그노여움을푸시고한줌의안식을베풀어주소서제발.”
-쿠당탕!
바닥을 구른다.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조금이라도 정신을 다른곳으로 옮기지 않으면.
버틸 수 없었다.
옷은 갈갈이 찢어지고,
몸 안으로 썩은 물이 계속해서 들어온다.
쥐들은 놀라 달아나고
벌레들은 즐거워하며 들어온다.
녹슨 철들과 더러운 바닥에 의해
팔 다리에 상처들이 쌓여만 간다.
위를 보았다.
내려보고 있었다.
그 얼굴은 아무것도 알 수 없는 무표정이였다.
잠시후, 시선을 나에서 그 미칠 것 같은 책으로 옮겼다.
그것이, 마치 나에게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구원의 빛과 같이 느껴졌다.
“아아- 감사합니다.”
웃었다.
하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신경 쓸 여유도 없았다.
그저.
이 미칠듯한 고통에서 벗어나기만 한다면.
입을 열었다.
입안을 보았다.
그것은, 인간의 것이 아니였다.
“아아-, 아아-!”
이윽고,
그것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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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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촤락-
겉 보기에도 무척이나 낡은 차량 안에서
종이가 넘어가는 소리와 함께 사진 한 장이 밑으로 떨어졌다.
여성으로 보이는 사람이,
발 근처에 있는 그것을 주워들었다.
“그러니까, 이 녀석들이 사라졌다는 말이죠?”
“정확히는 실종됬었지. 며칠 뒤에 발견되긴 했지만.”
그녀가 사진을 바라보았다.
사진에는 꽤나 불량 해 보이는 남자 두명이 어딘가로 걸어는 것이 찍혀있었다.
그것을 본 여자는 뿌루퉁한 얼굴로 말했다.
“그럼 해결이잖아요? 저희가 할 일이 있나요? 가뜩이나 할 일도 많은데.”
“근데, 수상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야.”
그녀 옆에서 운전하고 있던 남자가 차트를 넘겨보라며 전방을 주시하며 말했다.
촤락-
“...산속에서, 발가벗은채로?”
“심지어, 한명은 발견된 뒤에도 ‘감사합니다’만 반복해서 외쳤다고 하는군.”
“깨어난 뒤에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굉장히 두러워했다...라.”
여성은 생각에 잠근 듯,
고개를 아래로 향하며 말을 멈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