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요즘은 뭐만 하면 빙의여.


아니 도대체 빙의 안 하는 기준이 뭐지.


나데나데 해도 5700자 보내도 보기만 해도 심지어 아예 안 봐도 빙의네.


...라고 투덜거리다 또 빙의하려나


* * *


 "아, 진짜 먹을 거 없네."


 읽을 만한 소설을 찾아 광야에서 40분을 해맸건만, 오늘도 건진 수확은 0이었다.


 아 진짜 그놈의 회귀-빙의-환생-상태창 좀 작작 쓰라고!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미 이 시대의 서브컬쳐는 회빙환이 주류였으니, 헤게모니에 저항하려 해봤자겠지.


 내 취향이 늙어가는 건지, 이 세상이 갈수록 각박해가는지, 둘 다인건지는 모르겠다. 내가 무슨 순문학만 읽어대는 것도 아니고, 재미있는 장르 문학을 매우 좋아한다. 하지만 작금의 소설은 솔직히 흘러간 과거의 변주, 내지는 열화에 불과해지는 것만 같다. 


 물론 내 의견이 반드시 옳다는 것도 아니지만, 나 역시 취향에 맞지 않는 소설을 읽지 않을 권리 정도는 있다. 어쩌면 스쳐간 과거에 남아있는 미련일 뿐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미련하게 남아 있을란다.


 그렇게 나는 노벨피아를 삭제했다.


 잠깐... 어쩐지 이것도 클리셰 같은데.


 그 말과 함께 내 눈 앞에 무언가 푸른 창이 나타났다.


 아, 이런 시발.


 그렇게 눈을 감았다 떠보니, 어느 사이엔가 나는 어린애가 되어 있었다.


 "이런 띠발."


 [주의! 클리셰적인 대사! 클리셰대로 진행할 시 패널티가 부여됩니다!]


 아무래도... 나는 클리셰를 최대한 벗어나야 하는 퀘스트라도 생겨났나보다.


 뭐지 이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