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망상을 시작하니 끝이 없어서 또 다른 망상을 해보았음


갓직히 이 만화 너무 잘 그려서 지금 보면 엄청 꼴릿한 소재 투성이임


이걸로만 스토리 써도 아마 한 트럭은 나올 듯



다프네 설화와 마찬가지로 엄청나게 유명한 오리온 설화


자타공인 꽃미남 거인이자 1등급 사냥꾼이었던 오리온이 어느날 아르테미스와 교분을 맺게 되고


이 관계가 사랑으로 발전하면서 진짜 결혼까지 할 뻔했는데


아르테미스의 오빠인 아폴론은 오리온의 화려한 여성 편력(사실상 겁탈 편력)과 사나운 본성을 좋지 않게 생각했고


그래서 동생을 속여 바다를 건너던 오리온을 활로 쏘아 죽이게 만들었다는 전형적인 그리스 비극 서사



근데 판본이 워낙 다양해서 오리온과 아르테미스가 어떤 관계였는지는 말이 다 갈린다


연인 사이가 아니라 아르테미스를 따르는 추종자였는데, 그녀의 총애만 믿고 너무 거만하게 굴다가 가이아의 노여움을 사 죽었다는 말도 있고


아르테미스는 오리온한테 관심이 없었는데, 자뻑 환자였던 오리온이 아르테미스를 겁탈하려다 분노한 아폴론에게 죽었다는 말도 있고


심지어 아르테미스랑 에오스라는 다른 여신이 오리온을 두고 캣파이트를 벌이다가, 에오스가 "가질 수 없다면 부숴버리겠어!!"라며 전갈을 보내 독살했다는 등


오리온과 얽힌 설화는 참으로 많고도 다양하다. 일단 설화들의 공통점은 빠짐없이 아르테미스랑 엮인다는 점.


그러므로 우리도 웹소설 떡타지 갬성으로 오리온과 아르테미스를 엮어보자



일단 오리온의 제일 두드러지는 특징은 엄청난 거구와 근력을 지닌 1등급 사냥꾼이라는 것


현대인들은 잘 모르지만 이 사냥꾼, 특히 투창 위주의 그리스 시절 사냥꾼은 레알 전투력 만땅을 찍지 않으면 못하는 직종이다


사냥감을 끝까지 추적하는 체력과 끈기, 정확히 투창을 맞추는 민첩성과 힘, 저항하는 짐승의 숨통을 직접 따는 완력까지 다 갖추어야 하기 때문



그런데 그런 사냥꾼 중에서도 탑급이었다? 다시 말해 근력으로는 오리온을 이길 자가 거의 없다고 봐도 좋다


심지어 전승에 따라서는 포세이돈의 아들이었다고도 나오니, 육체적 힘으로만 따지면 문자 그대로 만인지적


오리온 특유의 오만한 성격이 이해가 가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사설이 길었는데, 어쨌든 본론으로 넘어가서


이런 씹알파남 오리온이 어느날 여신 아르테미스와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데


자칭 순결한 처녀신이지만, 성격 드럽고 제멋대로에 남혐까지 걸려서 사실 악녀형 히로인에 더 가깝던 아르테미스


당연히 우리의 오리온도 인간 남자라고 깔보고 함부로 대하는데


오리온은 적당히 비위를 맞추는 척하며 경계를 풀다가, 아르테미스가 방심했을 때 그녀를 자빠뜨리고 딥키스를 박는 거임


키스는커녕 남자와 손도 잡아본 적 없던 아르테미스는 머리가 띵한 나머지 반항도 제대로 못하는 거지


자, 암만 힘이 세도 어떻게 인간이 여신을 제압하냐고 물을 수 있는데



시시포스 설화만 봐도 알 수 있듯, 신들은 은근히 기습에 약한 호구들이다


평범한 인간 시시포스도 죽음의 신 타나토스를 기습으로 포박해서 감금시켰는데


하물며 최강의 사냥꾼인 오리온이 여신 하나를 제압 못할까?



여하튼 오리온의 행패에 극대노한 아르테미스는 곧바로 오리온을 죽이려고 덤비지만


역으로 오리온에게 제압 당해 활과 화살도 뺏기고 다시 딥키스를 박히고 만다


얼굴이 붉어진 아르테미스는 오리온에게 이런 짓을 하고도 무사할 것 같냐고 화를 내지만


오리온은 반대로 자존심 강한 사냥의 여신이 자기한테 한 방에 제압 당하고 입술도 뺏겼다고 동네방네 자랑할 거라며 협박


자기 위신이 떨어지는 것만은 참을 수 없었던 철부지 여신은 결국 분한 눈물만 글썽이는 거임


자기 오빠인 아폴론이 알면 널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 위협도 가해보지만


오리온은 코웃음을 치며 태양신은 요새 바빠서 이런 사소한 일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고 받아침


그리고 원전 내용대로라면 여기서 개입했어야 할 아폴론은, 새색시 다프네랑 결박 플레이로 신혼 떡을 치느라 바빠서 안 나타나는 거지



오리온 성격상 여기서 바로 여신의 정조를 취할 수도 있었지만, 그는 천천히 아르테미스를 조교하기로 결심


그녀를 안심시키기 위해 입술 이외에는 건드리지 않겠다고 약조하고 


대신 아르테미스와 한 가지 내기를 하는 거임


매주 사냥 대결을 펼쳐서 더 훌륭한 사냥감을 잡는 쪽이 승리하는 내기인데


아르테미스가 이기면 오리온은 그 즉시 목숨을 내놓지만, 오리온이 이기면 그에게 허락하는 신체 부위가 하나씩 늘어나는 걸로


당연히 최고의 사냥꾼으로 자부심이 높았던 아르테미스는 이 내기를 수락하지만


내기를 하기 전까지 매일매일 오리온과 몰래 딥키스를 나누는 관계가 되고


난생 처음 듬직한 사내의 품에서 혀를 섞으며 묘한 흥분감을 느끼기 시작하는 거



시간이 흘러 결전 당일이 되고, 아르테미스는 추종자들을 데리고 사냥 내기를 하려고 하는데


오리온은 아르테미스와 그가 1:1로 붙는 게 조건이라며 추종자들을 돌려보내라고 하고


딥키스한 거 폭로하겠다는 협박에 아르테미스는 어쩔 수 없이 단독으로 그와 대결하게 되는데


단체 사냥에만 익숙했던 아르테미스는 늘 단신으로 야수들을 때려잡던 오리온의 노하우를 능가하지 못했고


결국 내기에서 패배, 자신의 흰 목덜미까지 오리온에게 내주게 되는 거임


사정을 모르는 추종자들은 여신의 목에 남은 붉은 자국을 보고 "벌레한테 물리셨나요?"라고 묻고


당황한 아르테미스는 대충 둘러대면서 이를 박박 갈며 복수를 다짐하는 거지



허나 다음 주의 대결도, 그 다음 주의 대결도 결과는 매번 철부지 아르테미스의 패배였고


그 결과 어깨, 젖가슴, 배, 허벅지, 보지로 계속 부위가 늘어나면서 사실상 전신을 오리온에게 내주는데


날이 갈 수록 요구사항도 과격해지면서 펠라치오+얼싸, 바디 페인팅, 개목걸이 등 온갖 수치를 감내하는 거임


그 과정에서 아르테미스는 차츰 오리온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접게 되고


오히려 오리온을 자신보다 강한 존재로 인식하면서 그에게 정복 당하고 싶은 피학감을 느끼기 시작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리온은 계속 애무만 하면서 끝끝내 여신의 정조를 취하지 않다가


마지막 하이라이트로 아르테미스가 악타이온을 사슴으로 만든 그 동굴에서 함께 목욕을 하는 거임



한때는 자기 알몸을 봤다고 악타이온을 사슴으로 만들어 찢겨 죽게 한 아르테미스였지만


이제는 외려 알몸으로 여신이 아닌 창녀처럼 사내에게 봉사하며 그에게 음탕하게 애무를 받고


청소 펠라, 파이즈리 같은 걸로 그의 몸을 구석구석 씻겨주며 차츰 육욕의 노예가 되어 가다가


마침내 때가 무르익었음을 안 오리온이 그녀를 강하게 덮치면서 자신의 여자가 될 것이냐 물으니


아르테미스는 완연한 암컷의 미소를 지으며 "네에......오리온님의 여자가 될 게요오......"라며 승낙


결국 처녀를 잃고 그 동굴에서 온갖 체위로 격하게 따먹히며 오리온 전용 오나홀로 전락하는 거임



이후 아르테미스는 시도때도 없이 오리온과 뒹굴며 그의 씨물을 받고


공석에서는 여전히 당당한 남혐 사냥꾼 여신님이지만, 사석에서는 오리온을 위해 자궁 문신까지 한 노예로 살아가는 엔딩



이런 것도 괜찮지 아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