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로 왔더니

하늘은 새까맣고

바닥은 기분나쁜 느낌의 적갈색 진흙이 발목까지 잠겨오고

진흙에는 은은한 빛을 내는 식물이 자라는데 꽃이 있어야 할 자리에 안구가 달려있어서 너가 어딜 가든 그 안구가 고개를 돌려가며 너를 바라봄

기분나빠서 줄기를 꺾으니 눈알이 날뛰면서 사방으로 피를 흩뿌리다 죽음

한쪽으로 계속 걸어가다보니 검은색 나비 같은 것이 보이는데 식물에서 자라난 안구 위에 올라가 관을 꽂아서 무언가를 집어넣음

좀 지나니 그 안구식물의 곳곳에서 작은 애벌레들이 톱니같은 이빨을 드러내며 튀어나와 눈알, 줄기, 진흙 온갖 것을 파먹으면서 나아가니 눈알식물이 있었던 곳이 흔적도 없이 사라짐

또다른 나비가 나타나서 네 얼굴을 잠시 바라보더니 네 눈이 있는 곳으로 날아옴



이런 식으로 평범하게 마을 있고 하는 판타지 전생 말고 진짜 상식이 전혀 다른 기괴한 이세계 전생물 없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