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블루가 프리퀄이어서 가벼운 이야기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떡밥이 많아 생각도 정리할 겸 한번 써 봤어
언제나처럼 뇌피셜 가득한 이야기니까 재미로 봐주면 고맙겠음


한섭에 아직 나오지 않은 루나 외전에 대한 네타바레가 조금 있음

그랑블루 스토리에 대한 네타 당연히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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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고찰인데 읽으면 좋고 안 읽어도 아마 큰 영향은 없을?듯?

1.  그레이레이븐 팀 조합에 대한 고찰 (https://arca.live/b/punigray/40019056)

2. 요한 스미스의 옛날 이야기에 대한 고찰 (https://arca.live/b/punigray/40176845)

3. 메인 스토리가 주는 정보에 대한 고찰 (https://arca.live/b/punigray/40571598)

4. 비리야와 구룡의 기술에 대한 고찰 (https://arca.live/b/punigray/40709841)

5. 퍼니싱 바이러스와 의식의 바다에 대한 고찰 (https://arca.live/b/punigray/4119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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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건의 타임라인 정리
1. 정확한 순서는 알 수 없지만 황금 시대 무렵 과거에 벌어진 사건
1) 여름 이야기에 나온 게임이 개발됨
2) 영화의 샛별 유원지 건설(이후 유원지) : 쇼메의 조부가 쇼메를 위해 건설. 조부는 소명이란 사람으로 추정, 이 유원지는 황금 시대 마지막, 퍼니싱이 발발하기 직전 쯤 완공됨

2) 면역 시대에 발생한 사건

1) 자장가 프로젝트 : 인공 승격자를 만드는 실험으로 쇼메가 승격자가 됨
단, 이 프로젝트는 실질적으로 실패, 폐기되었으며 자비로운 대행자가 버려진 쇼메를 승격자로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음

2) 샛별 동화 절망의 메아리 - 에피소드 롤랑 (숙성 외전보다 조금 앞, 아카디아 작전 5번~6번 사이로 추정)

쇼메가 대부로 추정되는 사람과 대화
쇼메가 공중정원에 침입해 어떤 데이터를 획득
대부는 자신의 권력을 전부 넘겨줄 누군가가 공중정원으로 갔다고 함
이 대부는 "지하 세계의 폭군", "죽은 자의 대변인", "베시모스"라는 별명으로 불림

3) 이벤트 스토리 여름 이야기
어느 시점인지는 모르지만 공중정원에 있는 그레이 레이븐 소대가 유원지를 바탕으로 한 게임을 즐기는 내용
여기서 쿠로노와 소명, 아마도 쇼메의 조부가 협조적인 관계임을 알 수 있음

4) 샛별동화 - 절망의 메아리
쇼메의 대부에게 정보를 얻어, 루나가 이끄는 승격 네트워크 세력의 한 축이 쇼메 추적 시작
이는 쇼메 개인에 대한 처벌보다는 쇼메의 뒤에 있을 자비로운 대행자에 대한 견제, 그리고 또 다른 대행자를 루나 측으로 회유하기 위함이 더 큼
이 때 루나는 "무분별한 선별"에 대한 경계심과 자비로운 대행자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드러냄

5) 그랑블루 히든 스토리 초~중반
쇼메를 제거하기 위한 루나 측의 움직임

6) 그랑블루 메인 스토리
공중정원과 쇼메의 접촉, 쇼메의 사망

7) 그랑블루 히든 스토리 마지막 부분
루나와 알파의 대화. 승격자/대행자가 구조체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쇼메의 연구(원래는 승격자를 늘리기 위한 방법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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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로 스토리라인을 정리하고 이번 스토리에서 나온 떡밥을 정리해봄

1. 쇼메에 대해서
일단 쇼메는 아시아인, 아마도 다이달로스 사의 구조체라는 정보를 인게임에서 줌



그리고 쇼메라는 이름은 소명(쇼-메-, ショーメイ, しょうめい, 召命)의 음차 표현이라고 추정됨

저 소명은 사전에서 찾아보면 [(그리스도교에서) 하나님에게 구원됨, 전하여, 성직자로서 사명을 받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음


즉 쇼메는 아시아, 그 중에서 일본 출신이고,

(슌스케라는 원수?에게 복수, 정원에 벚꽃이 있다는 언급 등)

소명이라는 가문은 쿠로노와 한 때 동맹 관계였던 다이달로스 사와 깊은 관계가 있는 가문이 아닐까 싶다


비앙카 진리 외전에서 다이달로스 사는 쿠로노의 반역자라고 했으며, 다이달로스 사가 구조체로 퍼니싱 바이러스에 대해 실험했듯이 쇼메가 침식체를 대상으로 퍼니싱 바이러스에 대해 실험하기도 했지


이 둘의 연합은 여름 이야기 에피소드의 메인 아이템에서도 드러남

소명이 개인적으로 만들 워터파크를 바탕으로 개발한 쿠로 게임즈(쿠로노)니까

그리고 쿠로노와 인연이 깊은 니콜라가 이번 휴양지에 대한 정보를 알고 추천한 것도 그렇고



즉 위를 바탕으로 추론하자면,

[자장가 프로젝트]는 아마 소명 가(다이달로스 사)와 쿠로노의 합작 프로젝트로, 인간-구조체를 의도적으로 승격자로 만드려고 한 것으로 보임


쿠로노가 승격자에 대한 집착이 큰 건 스토리만 봐도 알 수 있고,

다이달로스 사가 종교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신의 분노를 극복하는 초월자를 원했을 건 자명한 사실임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실패하고, 쇼메는 제3자인 자비로운 대행자에 의해 승격자가 됨


그리고 이 과정에 2회, 가문과 쿠로노에게 버림받은 게 아닌가 생각됨

이 부분은 샛별동화 마지막 롤랑편에서 드러남


1이 첫번째 나오는 스크립트, 2가 두번째 나오는 스크립트임


[1,2 공통) 넌 더 이상 필요 없다. 모든 것은 우리가 지배할 거다.


1) 

2) 넌 더 이상 보호받지 못한다. 너의 보호자는 널 보호할 수 없다.


1) 넌 더 이상 축복받지 못한다. 우리는 곧 빛에 속할 것이다.

2) 넌 더 이상 축복받지 못한다. 어둠의 심연이 너를 기다리고 있다.


1) 그러니 너는 여기까지다.

2) 그러니 너는 오늘이 마지막이다.


1,2 공통) 넌 필요 없는 존재다.


1) 우리는 너에게 기억되고 싶지 않다.

2) 난 너에게 기억되고 싶지 않다.


1) 넌 아무런 가치도 없다.

2) 넌 아무런 가치도 없는 불쌍한 악당일 뿐이다.


1) 넌 쉽게 제거되고 대체될 수 있다.

그러니 넌 존재해서는 안 된다.

넌 "필수"가 아니니 우리는 마음대로 너를 없앨 수 있다.

그러니 넌... 너의 비참한 운명을 받아들여야 한다.]


즉 쇼메는 2회 버림받았고, 

하나(복수 집단)는 빛에 속할 것이며, 쇼메는 필수가 아니니 쉽게 제거할 수 있으며 존재해서는 안된다고 하고

다른 하나(개인)은 쇼메를 악당이라고 하며 쇼메에게 어둠의 심연이 기다린다고 하며 마지막을 고함


결국 이렇게 양 측에게 버림받은 사람을 구해준 게 대부가 아닌가 싶음

쇼메를 버린 둘이 누군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난 쿠로노나 소명 가가 아닐까 싶음



이번 그랑블루는 히든이나 사전 에피소드까지 포함하면 승격자/구조체 진영 대부분을 보여줬는데 비앙카만은 유독 얼굴을 비추지 않았음
비앙카가 쇼메가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비앙카를 배제시킨 게 아닐까 싶음


2. 쿠로노와 소명(다이달로스)
이번 배경인 유원지가 특이한데, 쇼메가 승격자가 될 것을 황금 시대에 이미 알고 건설했다는 사실임
쇼메가 전투 능력이 거의 없을 걸 감안하고 침식체가 될 가능성이 있는 기계는 최소한으로 배치했고, 지하에는 쇼메의 병사가 될 기계 공장과 샥스빌을 준비해둠

소명은 적어도 황금 시대 마지막 즈음에 이미 승격 네트워크, 승격자, 퍼니싱 바이러스가 퍼질 걸 미리 알고 있었을 거라는 거임

쿠로노 역시 퍼니싱 바이러스에 대해 이미 알고 있을 있을 거고, 어쩌면 퍼니싱이 만들어진 데에 적극적인 역할을 했을 수도 있다고 봄

아마도 쿠로노와 다이달로스의 결별에 자장가 프로젝트의 실패가 크게 영향을 준 게 아닐까 싶다

공중정원으로 향한 쿠로노와 지상에 숨은 다이달로스, 이 둘의 행적은 적어도 황금시대 마지막 까지는 함께 했으니까



3. 롤랑과 가브리엘, 승격자의 서로 다른 움직임

-롤랑에 대해
난 이번 편에서 롤랑보다는 가브리엘과 루나의 분열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생각함
그리고 현재 상황에 대한 파악, 고찰은 롤랑이 가장 객관적으로 잘 내리고 있는 걸로 보임. 현장직 겸 작전 참모 느낌?

우선 롤랑은 현재 자신의 진영에 대한 몇 가지 문제점, 의문점을 가지고 있음
1) 루나 측 전력의 결핍 - 구룡환성에서의 전투로 가용 전력의 대부분을 소모한 상황
2) 퍼니싱 바이러스의 선별 기준은 무엇인가? [왜 "우리"인가?]
3) 각자 다른 성향과 목표를 가진 집단이 과연 공통의 대의(꿈)를 향해 단결할 수 있을 것인가?
    라미아 - 현재로서는 자기보신적인 태도가 강함
    가브리엘 - 퍼니싱의 선별로 살아남은 신인류가 세계를 지배하는 것
    루나 - 현재 정확히 묘사가 되지 않았고, 롤랑이 이를 파악하려 함.
    알파 - 루나가 바라는 것
4) 루나의 자비로운 대행자에 대한 망설임
등등... 

개인적으로 4) 루나가 자비로운 대행자에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는 건, 루나가 대행자가 되기 전 누구보다 자비와 구원을 바랐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함

자비로운 대행자는 과거의 자신을 구원하지 못했지만(그렇기에 원망하고)
인간성이 여전히 남아 있으며 재회한 언니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루나 입장에서는 자비 그 자체를 완전히 부정할 수 없음
왜나면 루나에게 있어서 구원은 언니(알파)이며, 이미 받은 구원(심홍지연)을 버릴 수 없기 때문임
그렇기 때문에 자비로운 대행자를 루나가 직접 만나는 걸 피하는 거라고 봄

거창하게 대의를 말하는 루나 역시 심홍지연에서 비롯된 사적인 감정, 가족애를 버리지 못하고 있으니까

아마 롤랑 입장에서는 루나의 이런 태도를 이해하지 못할거임
왜냐면 승격 네트워크를 버릴 정도의 소중한 사람이 다 사라진 롤랑 입장에서는 그 정도로 소중한 사람이 없거든

카무가 카무이를 택했을 때 롤랑이 분노한 이유가 이것 때문이겠지
하지만 카무의 선택에는 분노하고 경멸하면서, 승격자의 수장인 루나의 망설임에는 부정적인 감정을 보이지 않는 걸 보면 롤랑이 루나를 배신할 일은 없어 보임

이해를 못하지만, 롤랑은 루나가 무엇을 바라는지 알고 싶고, 이를 이루어주고 싶어하지
왜냐면 롤랑에게 있어 루나가 유일하게 남은 소중한 사람이니까

그렇기에 무조건 루나를 추종하는 가브리엘보다도, 루나를 자신이 지켜야 할 동생으로 보는 알파보다도, 롤랑이 더 객관적이고 날카롭게 루나가 무엇을 바라는지 알 수 있는 거라고 봄


그리고 2) 선별 기준에 대해서 롤랑이 가브리엘에게 물으며 왜 "우리"인지 가브리엘에게 묻지
그런데 저들이 과연 "우리"라는 묶음으로 볼 수 있는 집단인가?

루나가 가진 힘과 승격 네트워크를 따를 뿐, 각자 다른 목표가 있고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지 않나?

롤랑은 이걸 알고 있기 때문에 대답을 듣지 못할 걸 알면서도 가브리엘에게 물어보는 거임
이 때의 가브리엘(그랑 블루 사건 직전)은 마치 선별 된"우리"라는 집단에 무슨 이유나 공통 분모라도 있다는 것 처럼 대답을 회피함


-가브리엘에 대해
난 이번 그랑블루에서 일어난 가장 큰 사건은, 브리엘과 루나 사이에 생긴 균열이라고 봄

가브리엘은 퍼니싱에 선별받은 신인류가 지구를 지배하길 바람
그리고 루나도 가브리엘과 같은 방향성을 가질 거라고(즉 승격 네트워크가 바라는 형태가 이럴 거라고) 믿고 있음

하지만 이번 편에서, 가브리엘은 쇼메의 계획을 알았고, 이걸 저지하는 루나를 보았음

쇼메는 자장가 프로젝트를 개량해 수많은 승격자를 만들어내려고 했음
루나는 이걸 거부했고, 쇼메를 죽였지. 
그리고 루나는 대량의 승격자를 만들 수 있다는 쇼메의 말에 표정이 어두워졌음. 비록 쇼메는 보지 못했지만

하지만 그 자리에 같이 있던, 가브리엘이 루나의 변화를 눈치 채지 못했을까?

히든에서 쇼메가 자신을 쫓는 가브리엘에게 자신의 계획을 말하려 하지만 가브리엘이 듣지 않았지?
난 만약 가브리엘이 들었다면 쇼메 측에 붙었을 거라고 생각함

왜냐면 가브리엘이 세계에 바라는 방향성은 쇼메가 말한 대량의 승격자를 만드는 것과 부합하거든

난 그렇기에 이번 편에서 루나가 쇼메의 제안을 거부하고 쇼메를 죽인 순간, 가브리엘의 배신이 싹을 피기 시작했다고 봄

그리고 이 균열을 만들기 위해, 시나리오에서 가브리엘이 루나가 쇼메의 제안을 거절하고 최후의 심판을 내리는 걸 지켜보게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4. 루나에 대해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승격자들은 루나라는 구심점과 힘에 묶여 있을 뿐 "우리"라고 묶기엔 너무 분열되어 있음
각자도생하며, 전편에서 이 게임의 주제로 추정했던 서로 간의 유대 같은 건 찾아볼 수 없는 집단임

즉 루나에 대한 충성은 그야말로 각 승격자가 루나에게 품는 기대(혹은 이익)이 사라지면 금방 떨어져 나갈 거임
루나는 이에 대해서 명확하게 깨닫진 못한 거 같지만 그래도 현재는 대행자라는 압도적인 힘이 있기 때문에 승격자들이 어쨌든 따르긴 하겠지만, 다른 대행자도 있는데다 목표가 다른 이상 이 집단의 분열은 이미 정해진 것과 다름 없지


가브리엘 역시 대놓고 힘 없으면 가치 없다고 말하고 있고





조직 내의 불온함과는 별개로, 루나의 내면 역시 작은 파문이 일었지

쇼메의 연구를 통해 루나는 알파와 함께 구조체로 돌아가는 미래도 있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까


인간에 대해 불신감밖에 없는 지금, 루나에게 이 선택지는 언니가 원한다면 어쩔 수 없이 해주겠다는 입장에 가까워
하지만 믿을 만한 인간과 교류를 가진다면, 루나에게도 다른 마음이 싹트지 않을까 싶음


그리고 루나가 가족이 아닌 완벽한 타인에게 받는 자비와 구원을 경험하고 이해하고 인정하게 된다면, 루나가 부정하던 자비로운 대행자와의 협력이 가능해지지 않을까?


5. 승격 네트워크에 대해
이번 편에서는 승격 네트워크에 대해 많은 힌트가 나왔다고 봄

예전에 다른 글에서 승격 네트워크가 자본주의를 모티브로 한 게 아닐까 추측했지

그리고 자본주의든 공산주의 모두,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이거야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

난 승격 네트워크가 한정적 자원을 상위 개체에 독점적으로 제공하며, 강한 힘을 가진 이들이 타인의 리소스를 빼앗는 걸 통해 세력을 확장하는 게 아닌가 싶음

그렇기에 쇼메가 승격자의 수를 늘리겠다는 말에 루나의 표정이 흐려졌고,
쇼메의 연구를 이용해 승격자가 구조체로 돌아갈 수 있다는 걸 보면, 의식의 바다처럼 많은 대상에게 승격 네트워크를 해방한다면 결국 선택받은 소수는 특별함을 잃고 구조체처럼 되지 않을까 싶음

즉 특별한 힘을 가진 개개인(대행자, 승격자)이 사라지고, 모두 어느 정도 평등한 힘을 가진 전체의 일부(구조체)가 되는 거지


그리고 롤랑이 가브리엘에게 한 질문, "왜 우리일까?"




관계가 모두 단절되어 승격 네트워크를 나눌 상대가 없는 게 승격자의 조건이 아닌가 싶음
여태까지 나온 퍼니싱 적합자를 보면

1. 도색 기계 - 자신의 주인?이 사망 후 승격 네트워크에 침식
2. 티파 - 사랑하는 지휘관의 사망
3. 심홍지연 - 소대의 전멸과 지휘관의 배신
4. 루나 - 자신의 손으로 언니를 죽였다고 착각한 후 침식
5. 수녀 - 돌보던 아이들을 전부 떠나보낸 후 침식
6. 카무 - 동료가 전부 사망, 자신의 손으로 스승을 죽임
7. 쇼메 - 자장가 프로젝트 실패 후, 가문에서 버림받고 고립

롤랑이나 가브리엘, 라미아는 아직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이들도 모종의 사건으로 다른 소중한 존재가 사라진 게 아닐까 추정됨


승격 네트워크는 일부러 공중정원과 다른 방향으로 인류를 진화하도록, 고립된 처지에 속한 사람에게 힘을 하사하는 게 아닐까?

루나 외전을 보면, 승격 네트워크를 받았음에도 언니를 떠올리거나 할 때 마다 힘이 약해지는 것도 이래서 그런 거 같고

그리고 승격 네트워크가 아닌 제3세력에 기계선인 쪽이 있는 것도, 기계선인 측은 퍼니싱에 침식되었지만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와의 유대를 인정하기에 그런 게 아닌가 싶음
기계선인 쪽 영향을 많이 받은 도색 기계가 초반에 동료를 모으는 것도 이런 성향 때문인 거 같고


7. 구조체가 퍼니싱 바이러스에 노출되었을 때
라미아와 카무의 대화에서 떡밥이 나옴

라미아
왜 카무이의 주 의식이 아무런 예고도 없이 갇혔는지 생각해본 적 없어?
그건 '우리'가 한 게 아니야, 우린 너에게 승격 네트워크에 연결 할 '티켓'을 주었을 뿐이지

이걸 보면 대부분의 구조체에는 승격 네트워크에 연결 될 시 주의식을 가두는 어떤 장치가 있는 걸로 생각됨
이렇게 가두기만 해도 내부의 의식 안정성이 떨어져 자아 소멸이 시작될 테니까


4-5장에서 망각자들을 무리하게 도운 리브가 퍼니싱 바이러스에 침식된 가짜 의식체에 갖혀 나오지 못한 상태는 뭔가 오류나 실수가 있어서 그랬던 게 아니라, 퍼니싱에 오염된 구조체가 승격자가 되지 못하도록 설계자가 의도한 상황이었다는 거지


그리고 티파가 역원장치를 제거하고 침식체가 된 걸 보면, 저 기능은 역원장치에 있는 게 확실해보임


8. 아시모프에 관한 떡밥
전에 아시모프가 황금~면역시대 즈음부터 산 사람이 아닐까 추측했었는데 이번 편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옴


아시모프
다들 알다시피 의식의 바다는 구조체가 인간의 의식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시스템이야.
누가 규정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인간의 가상 뇌신경 진열 구조에 공용 컴퓨터 IO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인터페이스가 추가하게 되었지.
음... 잠깐만, 내가 규정한 거지만... 뭐 이런 디테일은 신경 쓰지 마



 아시모프는 구조체와 의식의 바다 규정을 직접 만들었다는 거임


정확한 연표는 모르지만, 하산이 면역시대가 막 시작했을 때 태어난 걸로 추정되고, 하산의 나이는 적어도 40대 중반은 넘었을 거임

(면역시대 15년에 도미니크의 고아들 시작, 1부 완결 후 5년이 지났을 때 때 하산은 19세)


쇼메를 위해 지은 영화의 샛별이 황금시대 마지막에 완공되었으니 쇼메와 하산의 나이대는 비슷할거고, 절망의 메아리 롤랑 편에서 쇼메를 소년이라고 묘사한 거 보면 현재 기준 적어도 20~30년 전에 구조체가 된 셈임

이것보다 더 거슬러 올라간다면, 소명이 쇼메를 위해 영화의 샛별 유원지를 만들 떼 이미 구조체 기술이 규정되었다면 적어도 하산의 나이 이상으로 구조체 기술, 의식의 바다의 기반이 잡혀 있었던 거고

이렇게 아주 과거에 이미 만들어진 기술을 만든 게 아시모프 자신이라고 말한 거임
아시모프는 게임 캐릭터 도감에서 "젊고 유망"하다고 나올 정도로 젊은 편인데

이런 수상한 점과는 별개로, 아시모프는 확실히 아군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음
감이 좋고 사람을 잘 보는 걸로 나오는 카무이가 아시모프가 나쁜 사람은 아니라고 확인해 줬으니까




- 고찰까진 아니지만 의문인 점? 샛별의 동화 절망의 메아리의 배치

샛별의 동화 절망의 메아리에서, 왜 롤랑 편에 쇼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정작 쇼메 편에서는 롤랑의 비중이 더 큰 게 신경쓰임


샤를마뉴 기사 롤랑이 의부에게 배신당해 죽는다는 점에서, 어찌저찌 쇼메는 롤랑이라는 이름의 어원과는 어울리긴 함

근데 왜 쇼메 편이 롤랑 중심인걸까? 


가브리엘 편은 이야기의 시작점과 같은 위치긴 한데, 가브리엘과 쇼메의 지향점이 동일하다는 점에서는 납득할 수 있는 배치임

루나의 경우 루나와 그 부하들의 갈등과 균열을 다루고 있고


쇼메와 롤랑은 저 순서만 바꾸면 완벽하게 딱 떨어지거든, 이야기가


쇼메와 롤랑에게 아직 밝혀지지 않은 공통점이 있는 게 아닌가 싶음. 성장 환경이 비슷하거나, 승격자가 되는 과정이 비슷하거나 등등...

아무리 생각해도 이유를 모르겠지만 뭔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짧게 덧붙여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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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이번 고찰도 끝이야

계속 쓰면 뇌절 같아서 그만하려고 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이야기가 흥미로워서 생각 정리할 겸 또 글을 써봤어

긴 글 여기까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