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완성





  언젠가 한수영은 말한 적이 있었다.
  처음 [아바타]를 만들었을 때, 만든 분신이 있는데 기억을 너무 많이 준 탓인지 갑자기 통제불능되어 회수하지 못한 분신이 있다고.
  유상아는 그녀 앞에 서 있는 '한수영'을 보며 물었다.


  "당신은 한수영의 아바타인가요?"




WhoRu





  아니, 저게 가능한건가?
  유상아는 머그컵에 담긴 커피를 홀짝홀짝 마시면서 눈앞에 있는 두 명의 한수영을 멍하니 바라봤다.
  날카로운 눈매의 고양이상, 눈 옆의 눈물점에 사나운 표정까지. 정말 똑 닮았다. 저게 말로만 듣던 분신인가?
  겉모습으로는 일말의 차이도 느낄 수 없던 유상아는 시간을 끌기 위해 질문을 던졌다.


  ".. 저.. 말씀하신대로 둘 중 하나는 분신이라면, 본체를 만난 순간 흡수되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 빌어먹을 김독자 때처럼?"

  ".. 혹시 도플갱어는 아니겠죠? 그럼 한 명 더 나타나는 순간 죽을텐데…"


  ‘도플갱어가 셋 이상 모이면 죽는다’는 괴담에 한수영은 재미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표정으로 유상아를 응시했고, 다른 한수영은 킥킥 웃었다.


  "농담이라도 재수없는 소리는 하지마."

  "아니, 재밌는데? 더 해봐 아가씨."


  유상아의 말이 '재밌다.' 라고 말한 한수영은 '무한 차원의 아공간 슈트'에서 담배를 한 갑 꺼내더니 본인의 특기인 흑염을 사용해 불을 붙이려고 했다.
  그러자 한수영은 재빨리 담배를 빼앗아 쓰레기통으로 던져버렸다.


  "아 ■발.. 돛댄데 이 ■년이?"

  "안 그래도 복잡한데 냄새 ㅈ같으니까 피지마라."

  "그건 네 사정이고."

  
  보기만해도 어지러운 두 명의 한수영..
  그녀들은 이제 자리에서 일어나 당장이라도 싸울 기세로 서로를 향해 욕을 내뱉고 있었다.
  유상아는 머리를 한숨을 쉬며 김독자가 올 때까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을 떠올려보기로 했다.
 

  ".. 거짓간파를 써볼까요?"

  ".. 내가 한수영이야."

  "내가 진짜 한수영이야."


[화신, '한수영'의 말이 진실임을 확인했습니다.]
[화신, '한수영'의 말이 진실임을 확인했습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진실과 거짓의 기준이 말하는 이에게 기준을 맞추고 있는 ‘거짓간파’로는 둘 중 누가 진짜인지 알아낼 수 없었다.
  .. 하아, 이 복잡한 상황을 어떻게 해야할까.
  유상아는 한숨을 쉬었다.

  똑똑, 누군가 방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상아씨, 부르셨습니까?”



*



  잠시 후, 유상아에게 설명을 들은 김독자는 불과 몇십분 전에 유상아가 지었던 표정을 지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아니, 갑자기 방에서 번쩍하는 빛이 나길래 급하게 들어왔더니 내가 알던 사람이 두 명이 되어있었다.
  이건 뭐 판타지 소설도 아니고..


  “.. 아니, 근데 절 부른다고 달라질 만한 게..”

  “중혁씨를 부를 수는 없잖아요?”


  아.
  생각해보니 망할 회귀자놈이 왔다면, 누가 진짜인지 가리는 대신 둘 다 멀리 보이는 병원에 하얀천으로 덮인채 누워있었겠구나.
  큰(?) 깨달음을 얻은 김독자는 납득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얼빠진 김독자와 유상아가 한심한 듯 두 한수영은 둘을 번갈아 보며 한숨을 쉬었다.
  
  그러다 뭔가 생각난 김독자가 유상아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 일단 떼어놓는 게 어떨까요. 각자 하나씩 맡아서 저희가 알던 수영씨와 다른 점을 찾아봅시다.”

  “그렇게 할까요.”


  김독자는 아까 담배를 꺼내던 한수영과, 유상아는 담배를 싫어하는 듯한 한수영과 함께 움직이기로 했다.
  물론 둘 다 툴툴거리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말에 따르기로 했다.







나머지는 시험 끝나면 써옴. 까먹으면 그냥 폐기처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