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https://arca.live/b/reader/30957593
" 독자야 넌 무슨 음식 좋아해? "
" 독자야, 넌 진로가 뭐야? "
역시 이번 쉬는시간에도 시끄러운 상황이 이어졌다.
" 독자야 오랜만이야 "
무리중 예상외의 말을 꺼낸 인물이 있었는데
' 유상아? '
바로 유상아였다.
유상아는 어떻게 서로 아냐고, 묻는 친구들에 질문에 중학교 때 친구였다고 답변했다.
' 오 소꿉친구... 까지는 아니지만, 뭔가 재미있겠는데? '
그냥 단지 재미있는 이야기 소재를 건질 수 있다는 생각에 나는 이 둘을 관찰했다.
관찰하는 동안 보이는 유상아는 누가 봐도 김독자를 잘 챙겨주긴 했지만, 딱히 재미있는 상황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소재도 뭐 더 건질게 없을 것 같은 나는 이제 관찰을 그만두기로 했는데,
갑자기 유상아가 말을 걸어왔다.
" 수영아 오늘 끝나고 뭐해? "
" 집. 왜? "
단호하게 답한 내가 무색하게 유상아는 나에게 같이 놀자고 제안했다.
" 나랑 독자랑 같이 노래방 가자 "
본래라면 이런 귀찮은 일 따위 거절할 나였지만, 지금까지 조금이라도 얻은 소재에 보답을 하고자 이번 한번만 같이 가기로 했다.
그렇게 노래방에 가게된 나였지만, 딱히 즐길맘은 없었기에 그저 고양이처럼 자리에 앉아서 이들을 구경하였다.
' 혹시 애네들 내가 맨날 쳐다보니까, 내가 같이 놀고싶은 줄 알고 대려온건가? '
뭐 아무렴 어때 오늘 이후로 별 만날 일 없을텐데
" 오오 Yeahhh 우우"
" Yo 요오오 "
김독자와 유상아는 흥에 젖어 잘 놀고있었다.
특히 유상아는 내가 알던 유상아가 맞나 싶을 정도로 지금상황을 즐겁게 즐기는 듯 했다.
그러다 갑자기 옆방에서 소리가 났는데
" ㄱㄹㄴㅁ 아야ㅑㅏ !!!!!!!! "
옆방에서 들려오는 노랫소리는 마치 격이라도 담긴 것 마냥 너무나 크게 울려퍼졌다.
" 아니 옆방까지 이렇게 들릴정도면 얼마나 크게 부르는거야 "
소리가 큰것도 문제였지만, 실제 문제는 따로 있었다.
" 아니 진짜 못부르네!! "
물론 노래방이 노래 잘부려로만 오는것이 아닌것은 맞지만, 이것은 그 정도가 좀 심했다.
뭐 어찌어찌 나도 몇곡 뽑고 방에서 나오는데,
옆방의 문도 같이 열리며 사람 2명이 나왔다.
" 어? 유중혁 이설화? "
유상아는 놀라며 이들을 불렀다.
우리 학교에서 가장 명하고도 할 수 있는 공식 커플이 유상아의 부름에 답했다.
프로게이머 연습생이자 학교 외모 탑이라 불리는 유중혁 그리고 그런 그에 외모에 밀리지 않는 수려한 외모에 의대를 지망하고 있는 이설화, 이 둘이 옆방 목소리의 주인들이였다.
이설화의 표정도 썩 좋지 못한걸 보니, 정확히는 유중혁의 목소리였다.
‘ 유중혁 저 새끼 음치인거 처음 알았네.. ‘
아까 내 귀의 복수로 조금 째려보다 옆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김독자가 이 둘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 이놈도 이설화 외모에 빠졌나? 확실히 이쁘긴하지 '
" 야 한수영 재 이름 뭐야? "
" 응? 이설화랑 유중혁 "
" 야 저 유중혁이라는 애 엄청 잘생겼다... "
김독자는 감탄하듯 유중혁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 이설화가 아니라 유중혁이야? '
이설화를 옆에다 두고도 자기 자신에게 시선을 이끄는, 그런 마성의 외모라는 것에 나는 다시금 감탄했다.
‘ 그런데 애가 그렇게 잘생겼나? 난 잘 모르겠는데 오히려 신독자가 더 잘생긴거 아닌가? ‘
‘ 아니 ㅁ발 뭔 생각하는거야 ‘
나는 이상한 생각을 하는 나 자신에게 뺨 한대를 선물했다.
“ 깜짝이야! , 너 뭐하냐?? “
감독자는 나를 보고 어디 아프냐는 등 빈정거리다 유상아와 둘의 대화가 끝나는대로 둘에게 말을 걸었다.
이설화랑은 잘 풀리는데에 비해 유중혁과의 대화는 이어지지가 않았고, 유중혁은 결국 이설화랑 데이트를 하게 위해 떠나버렸다.
친해지지 못해 슬픈 김독자를 유상아는 위로해줬다.
" 야 독자야, 너무 상심하지 마 "
" 아.. 한수영때도 이정도는 아니였는데 "
" 야! 뭐라고?! "
그 노래방 잠깐 사이 조금이라도 친분이 쌓인것일까? 평시라면 그저 무시했을 말에 급히 반응해버리고 말았다.
예상치 못한 스스로의 반응에 나의 귀는 조금 빨개졌고
.유상아는 그런 나를 보고 웃는 듯 했다.
노래방에서 나와 그냥 헤어지기는 아쉽다는 유상아와 김독자의 의견에 소수 의견인 나는 그저 맟춰서 놀았다.
카폐도 가고, 쇼핑도 즐기고 하는 등등 난생 처음 십대 아이처럼 휴식시간을 즐겼다
' 뭐 나쁘지 않네 '
처음에는 그저 보답의 형식으로 그냥저냥 맞춰주려한 일에 나는 어느새 푹 빠져 진심으로 즐기고있었다.
할만한게 거의 다 떨어진 현재 우리의 눈앞에는 도깨비 pc방 이라는 간판이 보였고,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어서오세요 "
카운터에는 긴생머리의 이쁜 여자가, 안쪽 컴퓨터 쪽에는 정리하고 있는 한 남자가 보였다,
" 비형, 나왔어 "
" 비유야 나도 놀로왔어 "
유상아와 김독자는 이들과 아는 사이인 듯 인사를 나누었다.
김독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 pc방은 옛날부터 자기와 유상아 그리고 신유승과 이길영이라는 1살 아래 후배들과 다닌 곳이라고 한다.
신유승이라는 애와 비유라는 애는 1살차이 자매인데 공부를 하기 싫은 비유는 일찍이 사회생활로 뛰어들었고, 지금 내 앞에 보이는 것 처럼 유상아가 신유승의 이야기를 전해준다고 한다.
" 상아야, 우리 유승이 학교 잘 다녀? 그리고 그리고 이길영 걔도 여전하냐? "
" 야, 아주 똑같다 ㅋㅋ 진짜 1도 안 변했어. "
" 야 김독자, 잠깐 떠났다 올거면 형에게 말하고 가야지 그때 얼마나 놀랐는지 아냐 "
"ㅎㅎ 깜빡했어 형 "
둘은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듯 해서 나는 먼저 앉을 자리를 찾았다,
" 야 나 먼저 앉는다. "
" 어? 수영아 같이가 "
" 형 오늘은 무료로~ 알지? "
김독자와 유상아는 대화를 멈추고 곧바로 내옆에 와 컴퓨터를 켰다.
" 김독자 저놈, 참 착한놈인데 이상하게 나에게만 양아치가 되는 것 같단 말야? "
" 에이 그냥 해줘요 "
컴푸터를 키고 할 게임을 정하는데 문제가 발생했다. 3명 모두 좋아하는 게임 장르가 다르다는 것 이였다.
김독자는 스토리게임을 좋아하고, 유상아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나는 FPS 장르를 즐겨했다.
" 아니 이 알못들아 게임은 당연히 FPS지 헤드샷의 맛을 모르네 "
평상시 말을 꺼내지 않은 나지만, 게임이라면 이야기가 달랐다.
" 게임은 스토리 보는 맛으로 하는거지"
" 아니 머리쓰는 맛으로 하는거거든 ! "
결국 각자 추천하는 게임을 돌아가면서 하기로했다.
첫번째로, 유상아의 전략 게임을 켰는데
당연히 유상아의 승리였다.
" 여려분 분발하세요~ "
그 다음 2게임에서는 이변이 발생했는데
김독자가 추천한 스토리 게임에서는 내가 1등을 내가 추천한 FPS에서는 김독자가 1등을 해버린것이다.
" 뭐야 뭐야 김독자 별거 아닌데 ? "
" 아니 읽는것만큼은 자신 있었는ㄷ.. "
" 넌 독자로서 이야기를 읽어내지만, 난 작가로서 이야기를 예측하거든~ 예상(표절)이랄까 ? "
" 뭐야, 야 너 핵이지 그걸 어떻게 맏혀 "
" 그냥 대고 클릭하니까 되던데? 분발하자 한수영 "
그런 루틴을 반복하며 우리 셋은 시간 가는줄 모르며 게임을 즐겼다.
그렇게 얼마만큼의 시간이 흘렀는지 카운터에서는 우리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 애들아 10시야 10시 ! 이제 가야해 "
10시라는 말에 우리 셋은 정신을 차렸고, 유상아는 핸드폰을 꺼내 보더니 허겁지겁 밖으로 뛰어나갔다.
" 애들아 학교에서 보자 "
인사말을 남기고 유상아가 집으로 돌아가자 나랑 김독자만이 남게되었다.
정신을 차리고 나서 게임하면서 내 언동들을 복기해보는데...
' ㅁ발 내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한거야 '
되돌이켜 보니 부끄러워 내 얼굴은 조금 붉어졌다 아니, 좀 많이 붉어졌다.
평소 혼자서만 하다보니 같은 공간에서 게임을 한 것은 처음이였고, 그러다보니 편하게 혼자서 할 때 처럼 막무가네로 해버렸다.
" 야 너 얼굴이 빨개 "
김독자는 장난스럽게 나를 놀렸다.
“ 기분탓이야 “
" 그건 그렇고 넌 집에 안 들어가도 되냐? "
감독자의 물음에 나는 짧게 대답했다
" 어차피 집에 가도 아무도 없어 "
" 왜 부모님이 늦게 들어오셔? "
" 잘 안 들어오시고, 들어오셔도 엄청 늦게 오시지 그리고 어차피 와도 나에게는 관심도 없어 "
" 아마 내가 작정하고 연락 안하면 딸 있는줄도 모를걸 "
내가 무슨 말을 지껄이는 걸까 급격한 하이텐션과 게임으로서 벽이 많이 허물어져서 그런가? 아니면 이렇게 대화를 진행하는게 처음이라 그런가
쓸대없는 말에 사족이 붙어나왔다.
그런데 꺼낼 이야기를 잘 못 꺼내, 부모님 이야기를 꺼낸 나는이내 기분이 조금 우울해지는 듯 했다.
" 너는 집 안가냐? "
나는 신경을 좀 돌릴겸 감독자에게 물었다
" 나도 집에 아무도 없어서 ~ "
김독자의 대답에 나는 놀랐다
" 어?? "
김독자는 내 눈치를 잠깐 보고, 제안을 하나 했다.
" 우리 어차피 할 것도 없는데 저기 24시간 카폐나 갈까? "
거절할까 했지만, 김독자는 아까 내가 말을 한 뒤 조금 우울해보이는것을 보고는 무엇인가 대화를 나누고 싶은 듯 보여서 일단 수락했다.
“ 그러던가 “
카폐에 들어가 적당한 자리를 잡고 음류를 가져온 뒤 김독자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 아까 말하는거를 들으니 뭔가 털어놓고 싶은게 있어서 잠깐 시간을 뺏을까 하는데 괜찮아? "
" 상관없어 "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걸까? 무슨 의돈지 궁금하기도 하고 작가로서도 흥미가 생겨 이야기를 듣기로 결정했다.
김독자가 꺼낸 이야기는 자기의 가족사였다. 오늘 처음으로 노는 친구에게 이런걸 꺼내는게 정상이냐고 묻고 싶었지만, 계속되는 이야기에서 나와 비슷한 부분들이 많이 보이는걸 본 나는 질문을 도로 집어 넣었다.

김독자의 아버지는 굉장히 쓰래기라 같은 인간이라 부르는것 조차 꺼려진다고 한다. 그런 아버지 때문에 중학교 때 잠깐 떠나게 된거였고, 그 과정에서 김독자의 어머니쪽에서 이혼을 통보하고, 지금은 둘이 산다고 한다. 유명한 작가인 김독자의 어머니는 해외에 있을 시기가 많았고 근래도 그런 시기라고 했다.
" 아 들어줘서 고마워, 한번 쭉 말하고 나니 좀 편안하다 "
" 혹시 불편하면 진짜 미안해, 근래 계속 응어리져서 미쳐버릴 것 같았거든 "
나도 그 기분을 알기에 아무런 짜증도 없었다.
나는 그런 응어리를 소설로서 풀어갔지만, 글을 쓰지 않고 읽는데 중을 둔 김독자에게는 확실히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이야기를 듣고 난 뒤 나의 입은 조금씩 흔들렸다.
' 나도.. 나도 말하고 나면 좀 나아질까? '
비슷한 상황에 있는 이야기를 앞에서 들어서 그런가?
너만 그런것이 아니라 알려주기 위해, 아니면 공감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일말의 기대 때문이였을까?
입은 이야기를 꺼내고 싶은 듯 흔들렸다.
그렇게 몇분의 고민끝에 결국 나는 말을 하기로 결심했다.
" 야... 나도 들어줬으니, 너도 들어줘. "
" 알았어 "
김독자의 표정을 보니 그럴줄 알았다는 표정이였다.
생각을 해보니 아까 내 기분의 변화를 잡고, 이런 장소를 제시한거면 내 이야기를 듣는게 본 목적이였겠지.
참 사람 좋은놈인거지 오지랖이 넓은건지, 그냥 호기심인지
그런 김독자에게 나는 나의 이야기를 풀어갔다.
아버지와 어머니 나의 지난 시간들 그 안에서 있었던 여러 사건들, 그리고 내가 지금 쓰는 소설들에 대해서까지도
막상 말을 하고 나니 구멍이 난 댐처럼, 내 입에서는 계속해서 이야기들이 터져나왔다.
나도 말하고 싶었던걸까? 한탄하고 싶었던걸까?
나의 입은 멈출줄 모르게 이야기들을 토해냈고, 그 과정에서 앞이 조금씩 흐려졌다.
외로움속에서 그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계속해서 글을 읽어온 독자와
외로움속에서 그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계속 글을 써온 작가
이 둘은 카페라는 작은 공간안에서 서로의 그 방대한 이야기를 서로 나누고 있었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응어리진 이야기를 글로써 밖으로 꺼냈지만, 어느순간부터 그 이야기들은 나를 둘러싼 벽이 되어 나를 더욱이 고독하게 만들었었다.
암흑같이 가려진 이야기벽안에서 계속해서 소설에 의지해 소설만으로 버티며, 결국 계속 두껍게 만든 벽,
김독자는 그런 나의 벽을 조금씩, 조심스래 깊게 공감하고 또 다시 읽으면서
내 이야기의 벽을 조금씩 허물어주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내 이야기의 벽에는 하나의 큰 구멍이 뚤리고 안에서 울고있는 어린시절의 나에게 빛이 들어왔다.
"야 김독자 "
" 응 "
구멍이 뚤린 그 시점, 나는 결심을 하고 김독자에게 하나의 제안을 던졌다.
" 내가 쓴 소설 읽어볼래? '
처음이였다 나만이 독자였던, 이 소설을 남에게 보여주는건
원래는 누군가에게조차 보여주고 싶지 않았지만, 김독자라면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꼭 읽어줬으면했다.
" 좋아 "
김독자는 흔쾌히 내 제안을 받아들이고 내 패드를 받아 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 야 한수영 "
"으으ㅡ "
김독자에게 소설을 주고난 뒤, 눈물을 조금 흘리고 감정이 격한 상태로 오래 말을 해서 그런가 피곤해진 나는 어느새 잠들었던 모양이다.
고개를 돌려 창밖을 쳐다보니 밖에서는 환한 빛이 내려와 나를 맞이하고 있었다.
" 학교가자 "
김독자는 먼저 일어나 밖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나도 그를 따라 일어섰다.
기지개를 펴고, 자리에서 물건을 챙기는데 나의 패드위에는 작은 포스팃이 붙여져있었다.

- 완독 -
김독자가 남긴 그 짧은 한마디에 나는 살짝 입꼬리가 올라갔다.
나는 그 포스팃을 조심스래 주머니에 넣으며, 김독자에게 달려갔다.
" 야 같이가 "
그동안 홀로서 버티던 나에게, 생애 첫 친구가 생겼다.
" 빨리 안 오면 나 혼자 간다 "
" 야 ㅁ발 멈추라면 멈춰라 "
" 야 좀 친해졌다고 말투가 바뀐다? "
" 영광인 줄 알아 내가 가면 안쓰고 대하는 인간 얼마 없으니까 "
" 그래 고맙다 고마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