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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2]



들려오지않는 응답




나는 노크를 멈추고 문을 열었다.




여전히 침대 위 싸늘하게 누워있는 김독자



고요한 방 안에서 나의 발걸음 소리만이 작게 들려왔다.



" 내가 행복하게 해준다고 했잖아 

너가 좋아하는 소설도 잔뜩 가져왔어 이것봐 


이건 전지적독자시점 외전이고, 이건 너랑 나의 사랑이야기를 소설로 써왔어 제목은 아직 안 정했어 레몬사탕의 추억이라고 하려다 아직 안 지었어 너랑 짓고싶어서, 그러니까 어서 일어나 같이 정하자 어서... 어서 제발 "



여전히 김독자의 몸에는 어떠한 움직임도 없었다.



“ 어서 일어나라고 김독자!!




불러도 불러도 그대로인 김독자




나는 말을 멈추고 방안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 이 책 망작이라고 버리라고 했는데 아직도 안 버렸네


어? 이것도 내가 주긴 했지만 불량품이여서 버리라고 했는데 이것도 안 버렸네?


내가 준거 다 모아두는 버릇 고치라니까 참 말 안들어요 하ㅏ '




책장을 지나 벽면을 쓸고 돌던 중




옷걸이에 걸린 김독자의 흰색 아공간코트가 보였다.




어쩌면 나와 김독자가 처음 만나 협력한 결과물 




' 이때 생각나네 시나리오라는 지옥이 왜 그리워지냐 '




옷을 매만지던 도중 옷 안 아공간에서 편지봉투 한장이 떨어졌다.




" 응? 이게 뭐야? "




편지봉투를 주워 내용물을 확인해보니 편지 한장과 둥근장식을 가진 열쇠와 각진 장식을 가진 열쇠가 들어있었다




조심히 편지를 펼치니 맨 위에는 하나의 글귀가 적혀있었다.




다름이 아닌 자기가 죽은 이후 우리에게 남기는 인사말이 




( 이 편지를 읽고있을때면 아마도 제가 이 세상에 없겠죠?


 여러분들에게는 언제나 감사하고있습니다. 부디 제가 사라진뒤에도 멋진 김독자 컴퍼니를 유지해주세요 )




' 뭐야 김독자 너.. 너 죽을거 알고있었어? 그런데 왜 말 안해준거야 같이 대안을 찾았었야지 왜!!? '




김독자와 사귄 5개월 언제나 웃고있었던것만은 아니였다 스트레스때문에 많이 화내기도, 싸우기도 했다.




당시 시한부 인생을 살고있었던 김독자에게 그런 말과 행동들을 했다는 것에 멈춰있던 눈물이 다시금 흘러내려왔다.




" 왜 알리지 않은거야 .. 흐. 흑 알았더라면, 진즉 알았더라면 더, 훨씬 더 잘 챙겨줬을거라고 "




내가 이런말을 할 줄 알았던건지 첫 글귀 바로 아래에 나에게 말을 남겨두었다




( 한수영, 아니 수영아 지금쯤 너는 나에게 왜 안 알려줬냐며, 알려줬으면 아라고 말하고있겠지?




정말 미안하다. 본래 조용히 떠날려했지만, 내가 생각하는것보다 널 많이 사랑했어




그래서 마지막으로 한번 이기적인 인간이 되어보고싶었어.




너에게 상처를 줄 걸 알면서도 마음을 고백했어 미안해




너와 함께한 시간들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었어. 할수만있다면, 그 시간을 찍어내 계속해서 재생하고 싶을정도로




너는 나에게 화냈다는 사실들을 후회할지도 모르지만, 그 덕분에 나는 평범한 여자친구의 모습을 볼 수 있었어 화내는 모습도, 짜증내는 모습도 그 모습 하나하나 너무나 이뻤고 나에게는 너무나 값진 경험이있어.




아마 내가 너에게 죽는다는 사실을 알렸더라면, 너는 나에게 잘보이려고만 애를 썼을거야




나는 그냥 평범한 연애를 하기위해 사실을 숨겼어, 나 참 이기적이지?




이런 나라서 미안해




to 김독자컴퍼니




아래로는 김독자컴퍼니 인원들에게 적힌 하나의 글귀가 적혀있었고 




마지막 문단에 와 두 문장이 눈에 띄었다.




둥근장식 열쇠는 내 옷장 안 한 상자를 여는 열쇠입니다. 인원들 모두와 열어보시길 바래요


각진 열쇠는, 너는 알지 수영아 이 열쇠




편지의 끝에 도달하는 순간 나는 곧바로 인원모두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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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원들과 모여 옷장을 열어보니 평소 김독자가 입던 옷들과 푸른색 상자 하나가 보였다.




" 독자씨 참 그렇게 자기에게 돈 좀 쓰라고 했는데.. 끝까지 자기 옷 하나 안샀네요 "




" 아저씨 매번 우리들 좋은것만 사주고.... 이게 뭐냐고 "




걸려있는 몇몇 옷들도 과거 김독자가 수영이와 데이트를 하기위해 추천받은 옷들 몇벌이 전부였다.




" 자 이제 연다? "




" 네 "




파란상자를 열어보니 안에는 수북히 쌓여있는 편지들이 있었고, 아래에는 여러 물건들이 있었다.




" 어 이거 내가 저번에 구하고 싶다던 앨범인데? "




과거 김독자가 일행들에게 가지고싶은 물건들을 물은적이 있었는데 그 물건들이 상자 안에 담겨있었다.




" 나... 나는 이러것보다 독자형이 더 좋은데.. 흐흑 "




" 야, 이길영 그런 말 하지마 ! 아저씨가 마지막으로 남긴 선물인데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야 흐.. 지 ㅡ "




다들 각자의 물건과 편지들을 챙긴후 각자의 방으로 떠났다.




모두가 방으로 떠난 후 다시금 방에는 김독자와 나만이 남아있었다.




" 야, 이거 그거지 너가 내 생일선물로 줬던거 "




김독자는 생일날 한수영에게 반지를 주었다 그런데 신기한점이 하나 있었는데, 그냥 열리는 반지케이스임에도 열쇠구멍이 달려있던것이였다.




" 내가 그거 버렸으면 어쩌려고그랬냐? "




" 안 버릴걸 알았기 때문에 그랬던건가? 그건 좀 믿어줘서 고맙긴하네 "




케이스를 찾는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나는 김독자가 준 사소한 물건하나하나 책상 첫번째 서랍에 정리해뒀기 때문이다.




실은 김독자에게 자기 물건좀 버리라는 것은 그런 김독자의 모습에 자기가 겹쳐보여 부끄러웠기 때문이였다




" 너 알고있었냐?  "




열쇠를 끼워보니 반지가 있었던 층이 열리고 그 아랫층에 한 쪽지가 있었다.




그 쪽지에는 한 주소지와 91이라는 숫자가 적혀있었다.




비가 내리는 날씨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밖으로 나가 뛰었다.




이 주소 알고있는 주소였다 과거에 김독자와 같이 데이트를 하던 중 이벤트를 준비중이라며 샀다는 건물 주소




직업특성상 운동부족에 근래 운동을 놔 더욱 안 좋아진 몸을 이끌며 빗속을 뛰었다




점점 젖어가는 옷 무거워지는 말걸음, 하지만 말걸음을 멈추지않았다.




발밑에서 튀겨지는 물방울이 멈춘 내 앞에는 한 낡은 책방이 있었다.




-차르릉-




문을 열자 작은 방울소리와 함께 김독자의 어머니인 이수경이 나타났다




허덕이는 숨을 헐떡이며 나는 이수경을 보며 말했다




" 야.. 너 이거… ㅓ 뭔지 알지 “




그런 나를 보고 이수경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고, 수건 하나 를건네며 따라오라고했다.




이동중 주위를 둘러보니 겉 외양과 다르게 안은 굉장히 넓었다




그 넓은 공간은 모두 책으로 채워져있었고, 그 풍경은 마치 오래전 김독자의 제 4벽 안에서 보았던 도서관과 같은 풍경이였다.




주변을 눈으로 훔치던 사이 어느새 이수경의 발걸음이 멈췄다.




" 이 문을 열고 들어가보렴 "




문위에는 종이에 적힌 91과 같은 숫자가 적혀있었다.




" 너는 안들어가? "




" 이건 너를 위해 독자가 남긴 방이란다, 나에게는 권한이 없어. "




-덜컹덜컹-




" 야 이거 안 열리는데? "




" 너가 가지고있는 종이를 문고리에 두르고 열어봐 "




말하는대로 문고리에 종이를 감싸고 돌리니 방문이 가볍게 열렸다.




정면을 보니 수많은 책들이 걸려있었고 중앙에는 하나의 쪽지가 남겨져있었다.




( 너에게 남길 마땅한 선물을 찾지 못하고 생각하고 생각해봤는데, 그 결과 너에게 나를 남기려 해




나라는 이야기를 너에게 남길게 수영아


이건 작가에게 독자가 주는 첫 이야기야 )



책장에 걸려있는 제4의벽 도서관에서 보던 김독자의 책들을 보며 바라보며 나는 잠시동안 가만히 서있었다



그러다 다시금 몸에서 물방울이 떨어졌다


수건으로 다 닦았음에도 또 다시 물방울이 떨어졌다


아까보다는 짠맛이 나는 물방울이




" 이 멍청아 내가 이상한거라도 보면 어떡하려고 "




( 그리고 가운데에 있는 책들과 사진들은 우리들이 연애를 시작할때부터 모아온 내 보물들이야 이것도 잘 받아줘 )




김독와 같이 찍힌 사진들, 언제 찍었는지도 모르는 그런 사진들과 내가 선물해준 여러글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물건들을 둘러싼, 책장에 있는 책들과는 다른 색을 가진 책들이 있었다.




(이 책은 독자가 작가를 위해 쓴 첫번째 이야기야


제목은 고민하다가 레몬사탕으로 정했어 그때 무감각하게 반응했지만, 내게 있어서 좋아하는 이성과 첫 간접키스여서 지금껏 계속 기억이 나더라고, 어 이건 좀 더러울려나? )




" 그래 더럽다 이녀석아 "




( 수영아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 )




" 그래, 나도 사랑해 김독자 너무... 너무 사랑해 “




“ 그리고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