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전챈’의 전붕이 여러분. 저는 아카라이브 <전지적 독자 시점 채널>의 글쟁이입니다.”
“최근, <전지적 독자 시점 채널>엔 뻔한 커플링들이 범람하고 있습니다.”
"독자수영에, 중혁설화에, 현성희원에, 길영유승에······ 하물며 독상까지. 전부 ‘원작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천편 일률적인 커플링들······.”
“오직 순애와 원작만을 보고 제작된 그런 커플링들이 범람하는 세태가, 바로 오늘날 <전지적 독자 시점 채널>의 현실입니다.”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광기’가 유행할 때는 달랐습니다.”
“그 시절, 우리들은 모든 커플링을 사랑했습니다.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 완장들은 커플링에 주제를 부여했고, 우리들은 그 안에서 형식과 미학을 탐구했습니다. 그때, ‘커플링’는 분명 ‘예술’의 영역에 있었습니다.”
[재미있군. 그래서 네가 가진 커플링은 우리 입맛을 충족시켜줄 수 있다는 것이냐?]
그 말을 한 것은 홀의 구석에 기대어 서 있던 한 전붕이었다.
“그렇습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들께 ‘새로운 커플링’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여러분들이 싫어하는 독자수영도, 중혁설화도 없는 커플링. 오직 와 좆과 야스, 혼돈과 광기로 맺어지는 주제가 있는 커플링. 저는 오늘 여러분들께 그런 커플링을 선물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제가 여러분께 드릴 커플링은, ‘길영희원’입니다.”
[······길영희원?]
“그렇습니다.”
[혹시 ‘오네쇼타’를 접목한 건가?]
“이 커플링을 이끌어 갈 서사를 소개합니다.”
[신규 커플링 ― ‘길영희원’이 시작됩니다.]
* 이길영의 배후성은 새로운 가장 오래된 악 입니다.
* 정희원의 배후성은 새로운 가장 오래된 선 입니다.
* 정희원의 미드는 오네쇼타물을 이끌기에 충분합니다.
* 가장 오래된 선과 악은 화해의 제스쳐를 원합니다.
[호오······ 이런 커플링을 준비했다 이거지. 흥미롭군.]
[······하지만 뭔가 좀 부족하군. 그래서 우리더러 뭘 어쩌란 거지? 설마 저 커플링을 상상만 하고 있으란 말은 아닐 테고.]
“제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여긴 소재칸입니다.”
[우리보고 누가 써올때까지 기다리라는 건가?]
“물론 그런 선택을 하셔도 됩니다. 별로 재미는 없으시겠지만.”
[그 말은······?]
“여러분들은 이 ‘소재’를 직접 창작하셔서, 싱싱한 커플링을 맛보실 수 있습니다.”
전붕이들중 하나가 물었다.
[이 커플링을 통해 네가 얻는 것은 무엇이냐?]
“없습니다. 그저, 여러분들이 마음 놓고 즐기시길 바랄 뿐.”
그 뻔뻔한 웃음에 치가 떨린다.
정말로 원하는 게 없을 리가 없다.
저 소재가 완성되면 한발 뽑으려는 것뿐이겠지
“그럼, 빨리 써오시길 바랍니다. 저는 귀찮으니 빠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