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님. 저에요, 저... 전붕이입니다..."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그동안 찾아오지 못 해서 죄송했습니다.."

"...일단 들어오게나."

누님의 처음 보는 정색한 얼굴은, 누님의 심정을 대신하여 보여주었다.

".. 어떻게 된 것이.. 5일동안이나 우리 [전독시챈] 크루에 얼굴을 비추지 않은 것이지?"

"... 죄송합니다. 할 말이 없습니다.."

내 말이 끝나자마자 순식간에 휘몰아치는 그 금빛 폭풍. 그것은 누님이 [가장 오래된 꿈]의 힘을 쓸 때만 나타나는 것이었다.

내가 놀라기도 전에 내 몸은 누님에게로 끌려갔고, 그대로 난 목을 잡혔다.

"끄헉...!"

"다시 한 번 더 기회를 주마.. 왜. 이제서야. 나타났지?"

솔직히 말하고 싶지 않았다. 나의 그 [이유]가 누님의 [트라우마]를 자극할 수 있으니까.

변명을 하기 위해 본 누님의 얼굴에는 여러 감정이 섞여 있었다.

슬픔, 행복, 근심, 걱정 등..

오로지 "나"를 생각하는 [걱정의 감정]

"... 이러면 말할 수 밖에 없잖아.."

"뭐?"

"누님, 제 나이가 몇인지 아십니까?"

"글쎄... 중3이니까.."

"그쵸, 중3이죠."

나는 [스킬, 포커페이스]를 발동하며 말했다.

"..[현생]에 다녀 왔습니다."

[현생]. 그곳은 우리 크루에서 잘 내뱉지 않는 말이다.

일종의 넘지 말아야 할 선과 같은 의미인 [현생]에 대한 말은 이 크루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을 것이다.

이 크루에 있는 이들은 전부 [자신]에 대해 말하지만, [자신]에 대해 말하지 않기에

하지만, 누님이라면 말할 수 있다.

내 스트레스를 전부 풀어주는 독자 누님이라면..

"......무슨 일.. 있나?"

"아뇨, 그리 급한 일은 아닙니다. 단지.. 가고싶은 고등학교에 안전하게 가기 위해 공부하다 온 것일 뿐.."

고등학교.

누님의 [그] 트라우마를 일으킬만한 소재..

그러기에 말하고 싶지 않았다만..

"중간고사는 언제지?"

내 말이 끝나자마자 말을 내뱉으는 누님의 말에 나는 무심코 숙인 고개를 올렸다.

고개를 올리자 보이는 것은....

[기쁨, 행복, 다행]

이 감정이 그리웠다.

하루종일 공부에 치이는 삶

그로인해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그녀의 얼굴..

"9월 30일입니다."

"헐, 그때 우리 대회 마감날 아닌가..?"

"괜찮습니다. 이미 대회작 5개 꽉 채워 넣었어요."

"역시 전붕이.. 빠르네"

"앞으로.. 자주 찾아오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나를 위해주는 그녀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도 없다.

"고등학교 합격하고 자주 놀러오겠습니다."

그렇게 나의 [크루] 이야기는

[현생]이야기로 잠시 바뀌었다.






기말 끝나고.. 다시 올게..  모든 학생, 직장인 전붕이들 힘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