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라는 말에 걸맞듯이 따뜻한 바람이 불던 날이었다. 기분좋은 온기를 머금은 바람을 즐기며, 셀레나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자신은 알 수 없었겠지만, 그 밝은 미소는 따스한 햇살을 닮아 있었다. 티 없이 행복만으로만 띄워진 미소는 행복이라는 단어처럼 그저 아름다울 뿐이었다.

산뜻한 미소가 봄에 더 없이 어울렸다. 그 미소를 보자 어쩌면 나른한 몸을 이끌고 산책을 나온 게 잘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씨가 참 좋네요, 그렇지 않아요?"

"그러네요."


산책을 나온 공원은 산뜻한 분위기를 띄고 있었다. 날씨가 좋아서인지, 셀레나가 주변의 공원 중 가장 좋은 곳이라며 추천을 한 게 그 이유일지는 알 수 없지만 두가지 모두가 그 이유일것이다. 맞잡은 손의 온기가 무겁게 감돌던 나른함을 쫓아낸다. 한결 가벼워진 기분에 김독자는 미소를 띄웠다.

정오에 가까워진 시간은 나른함이 감도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곁에 있는 사람의 미소는 그 나른함을 쫓아내기에 충분하다. 활력으로 가득찬 미소가 피로를 밀어낸다. 다른 손에 든 도시락 통이 기분좋게 달그락거렸다.


"배고프지는 않습니까? 곧 점심을 먹을 시간인데."

"아, 조금요. 조금은 배고프네요, 헤헤."


해맑은 미소는 보는 사람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었다. 셀레나의 곁에 있곤 하면 사소한 것으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아침마다 듣는 잘 잤냐라는 인사를 들을 때면 저도 모르게 미소가 걸렸다.

언제나 곁에 있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이다.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웃을 수 있게 해주는, 그런 사람이다. 함께 있을 때에는 미소가 떠나간 적이 없었다.


"그러면 여기다 돗자리를 피면 되겠네요."


나무 벤치에 빨간색 돗자리를 펼치고, 그 위에 도시락을 올렸다. 셀레나와 함께 집에서 만든 도시락이다. 그 즐거웠던 시간을 떠올리며, 가벼운 미소를 띄웠다.

틱, 틱. 김독자는 도시락의 뚜껑을 열었다. 색이 알록달록한 도시락은 예쁜 모양새를 하고 있었다. 고소하고 맛난 냄새가 퍼져나갔다.


"젓가락은 여기 있어요."


셀레나가 젓가락을 건네고 있었다. 웃으며 건네는 젓가락을 기분 좋게 받아들었다. 소중한 사람한테는 뭐라도 챙겨주려 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곁에 있으면 언제나 웃게 되는지도 모른다.


"잘 먹겠습니다."


정오에 가까워진 시간대의 산책은 기분 좋은 것이었다. 그 기분 좋음의 가장 큰 이유는 제 앞의 그녀일 것이다.


+이 컾도 좋더라 강아지 셀레나 너무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