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아무리 아름다워도 전 아내였던 이설화 만큼 아름답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남자의 몸으로도 그 공중혁의 뺨을 무려 세 대나 갈길 수 있는 장하영이라면?

김독자는 씨익 웃으며 눈을 감았다.

그리고 상상했다.

장하영이 여자가 되는 상상을.

그녀가 아름답게 꾸며 입고서 공중혁과 술을 마시는 상상을.

진탕 마시다, 공중혁의 제안으로 모텔에 가서 2차를 하는 상상을.

성에 호기심이 많던 장하영이 취했다는 핑계로 공중혁을 덮치고, 분위기에 휩쓸려 질내사정마저 허락하는 상상을.

기억은 하나도 나지 않지만, 그녀의 뱃 속의 아이가 자신의 아이라는 말에 그녀와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가 되는 상상을.

그리고 출산한 아이에게 공수호라는 이름을 붙여주는 상상을.

공중혁은 오늘도 외롭지 않다.

그 덕분에, 오늘도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