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널 사랑하게 된 건 언제부터였을까

김독자. 넌 날 사랑해?



**



스케치북처럼 펼쳐진 꿈속의 나는 어김없이 또 호숫가를 걷고 있었다.

물속의 물고기, 그런 물고기들에게 주려고 가져온 빵.

그리고 나와 거닐고 있는 너. 이 모든게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 나는 마음이 너무나 아팠다. 어떻게, 어떻게해야 넌 내게로 되돌아와줄까?



**



"으음..."


눈물에 젖은 베게의 위에서 한수영이 눈을 비비며 잠에서 깨어났다. 해도, 달도 뜨지 않은 어두운 밤이었다.

아직 밤이라는 것에 한탄하며 다시금 잠자리에 누워보지만 눈물의 차가움만 느껴질 뿐, 잠은 오지 않았다.

아름다웠던 꿈의 기억은 잊고 어두운 현실이 눈 앞에 생겨났다.


"...김독자 보고싶다"

"김독자는 내가 또 잠을 못 자면 이따금씩 자장가를 불러주곤 했는데"


오지 않는 잠에 이제는 어렴풋이 느껴지는 그의 기억을 되살려, 추억을 회상했다.

눈이 감기지 않는 오랜 밤. 그녀는 보지 못 할 태양을 홀로 그리워했다.


심리상담가가 말하기를, 그녀의 불면증은 그의 생각에 잠을 못 이뤄서일거라고 했다. 자기를 자기가 챙겨야할 때도 있다면서.


"참나... 김독자 생각? 안 할 수 있어 ■발!"


괜한 오기에 으름장을 내놓았다가, 문득 또 김독자생각에 빠져버린다.


"...내가 왜이러지"

"또 생각하는 게 나쁜 건 아니잖아"


말을 하다가도 말을 바꾸고, 웃다가도 울었다. 그러나 그토록 보고싶던 해는 보기도 전에 잠들어버렸다.

별은 다시 해를 볼 수 없다. 해도 다시 별을 볼 수 없다.

그녀는 다시 그를 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