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씨! 여기에요."
"아, 네."
그리고 그곳에서 신지연을 만났고, 신지연은 어째서인지 쓸쓸히 웃으며 내 모습을 보고 있었다.
"저 왔습니다."
"오오 김독자 님 어서오시....흠....."
그리고 몬스터관리부의 총장을 만났을 때, 그가 헛기침을 하며 내 손과 입술을 보고 있었다.
"왜 그러시는지....."
"크흠....우선 화장실부터 한 번 들렸다 오시게나."
"네?"
그 말에 의아함을 느낀 나는 우선 화장실로 가서 거울을 보았고, 이내 그들이 그런 반응을 한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하.....이미지 완전 깨졌겠네....."
무엇을 하고 왔는지 누가봐도 알 수 있게끔 빨개진 입술과 그 입가에 묻은 립스틱 자국, 와이셔츠의 소매에는 아까 한수영이 바른 립스틱 색깔이 번져있었다.
"하하.....앞으로는 나중을 생각하고 해야겠다."
우선 소매는 걷어서 자국을 가리고, 입술과 입 주변을 물로 닦고 나서 나는 다시 총장이 있던 곳으로 돌아갔다.
"죄송합니다."
"아닐세. 각자 개인 사정이야 어디든 있는 거니까."
곧바로 총장에게 해결해야할 임무를 배당받고서 나는 다시 여직원과 함께 이동했다.
"저기....죄송했습니다."
"아, 아니에요."
신지연은 나를 좋아했었는데....그런 그녀에게 이런 모습을 보인 것은 꽤나 충격이었을 것이다.
"제가 독자 씨를 좋아하기는 했지만, 깔끔히 시작도 전에 차이기도 했고, 이성이기 전에 영웅이신 독자 씨의 팬으로써 독자 씨가 행복해 하시는 걸 더 좋아하는 걸요?"
"아.....감사합니다. 그래도 죄송합니다."
"괜찮아요. 그리고 대부분 독자 씨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거에요."
"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요?"
"어머, 모르세요?"
다음에 나온 신지연의 말에 나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허.....제가 눈치가 좀 많이 없었나 보네요."
"그런 것도 매력이신 걸요. 아, 임자가 있으시니 이런 말도 곤란하려나요?"
"하하....."
"그래도 저도 계속 독자 씨와 일하고 싶으니까 저랑 어색하다고 저 바꿔달라고 하고 그러시면 저 화낼 거에요."
"공과 사는 구분합니다."
"그런가요? 독자 씨의 그분은 아닌 것 같던데?"
"네?"
"독자 씨랑 사귀시는 분, 한수영 님 맞죠?"
나는 그 이름이 나올지 전혀 예상치 못했기에 흠칫할 수 밖에 없었다.
"어떻게....."
"저는 우연히 알 수가 있었거든요. 독자 씨가 한수영 님을 좋아하는 것도, 한수영 님이 독자 씨를 좋아하는 것도."
"우연히 알았다고요....?"
"네, 사실 추측이기는 한데, 독자 씨가 한수영 님을 보는 눈빛이나, 말투가 다른 사람과는 다른 걸요? 그리고 한수영 님은 그 소설."
갑자기 나온 소설 얘기에 나는 한수영이 이번에 완결을 낸 소설을 떠올렸다.
한수영이 쓴 '돌아온 세계의 연인'은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아 소원을 빌어, 이 모든 일이 일어나지 않은 세상에서 오직 그 둘만이 능력과 기억을 가지고서 즐기지 못했던 인생을 알콩달콩하게 연애하며 즐기는 내용이었다.
분명 다 읽었었는데 그게 무슨 상관이지....?
나름 주제는 우리의 이야기와 비슷했지만, 그리 큰 연관은 없었다.
"때로는 제목이나 글을 읽기보단 작가에게 집중해야할 때도 있거든요."
"네?"
"독자 씨 생일이 2월 15일이었죠?"
"네, 근데 생일은 왜....."
신지연은 작게 웃으며 내게 테블릿을 건내주었다.
"도착까지 3시간 정도 걸리니까, 천천히 읽어 보세요."
나는 여직원에게 받은 테블릿에 뜬 화면을 읽고는 작게 웃으며 다시 제목을 확인했다.
[돌아온 세계의 연인 Episode.41 215화. 사랑해]
이거 설마 진짜 노리고 한 건가?
Episode는 41은 4월 1일인 한수영의 생일,215화는 2월 15일인 내 생일 그리고 제목은 '사랑해'였다.
바보냐 진짜....이런 건 말로 좀 해달라고....
「".....사랑해."
그 말을 들은 최승원은 자신의 사랑스러운 여자친구를 눈에 조금이라도 더 담기 위해 눈의 깜빡임조차도 컨트롤했다.
"바보야, 눈 좀 감지?"
"이렇게 사랑스러운 여친을 눈 앞에 두고 어떻게 눈을 감아."」
달달하네.....
그렇게 집중해서 소설을 읽어 내려가다가 나는 마지막 작가의 말에 시선을 빼앗겼다.
[작가의 말: 너는 이래도 모르겠지.....멍청이.
사랑해. 진짜로.]
댓글에는 사람들이 작가의 말이 무슨 뜻이냐며 난리가 나고 있었다.
하긴, 사람들은 나나 한수영의 생일같은 개인정보는 모르기에 이건 신지연같은 정부 쪽과 같이 우리의 정보를 어느정도 아는 사람만 알 수 있는 것이었다.
"다 읽으셨어요?"
".....네, 제가 좀 눈치가 많이 없었나보네요."
"하하, 그래도 지금은 잘 되신 거죠?"
"음....그렇죠....뭐, 비밀로 해주세요."
"딩연하죠!"
그렇게 소설을 읽고 신지연과 몇마디 대화를 나누자, 금새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여기인가요?"
"네, 지금 제주도보다도 조금 더 아래 바다 부분인데, 그곳에서 상당한 크기의 격이 느껴져서요."
"아마 설화를 쌓은 몬스터일 겁니다."
"설화를 쌓은 몬스터요?"
"네, 설화란 모든 존재를 이루는 기본적인 요소니까 몬스터라고 얻지 못할 것은 없죠."
"아....."
장소는 바닷속이니까, 아마 수중속에 사는 몬스터겠지.
"지금 느껴지는 격 정도라면 최소 위인급 성좌 정도의 수준이네요."
"위인급 성좌요?"
"네, 아마 보통 사람들은 데면하는 것조차 힘들어 보입니다."
나는 미리 챙겨둔 해결사 용으로 새로 챙긴 성유물 [칠지도]를 들고서 비행기에서 뛰어내렸다.
우선 바다를 갈라서 저 바다 안에 있는 녀석의 정체부터 확인해야지.
지이이잉.
'백청강기'를 발동하여 [칠지도]에 휘감고서 '책갈피'를 발동했다.
['책갈피'가 발동합니다!]
[전용 스킬, '척준경의 검술 LV.???(+???)'가 발동합니다!]
[전용 스킬, '바람의 길 LV.???(+???)'가 발동합니다!]
떨어지던 와중에 일검과 이검으로 만든 검풍이 '바람의 길'과 만나 길을 만들어 이 상황에 딱 맞는 검술식을 준비할 수 있었다.
제 삼식, 삼검참해(三劍斬海).
촤아아아아악!
바다를 가르는 척준경의 검이 한 번의 휘두름으로 바다의 바닥을 드러내게 만들었다.
"자! 얼굴 좀 보여봐!"
【누 가 나의 요 새 를 공격 하는 가!!】
그리고 그 다음 순간, 나는 멈칫할 수 밖에 없었다.
이 목소리의 형식은.....!
나는 손에 든 [칠지도]를 꽉 쥐고는 드러난 괴물의 형태를 향해 바로 다음 검을 휘둘렀다.
제 사식, 사검참허(四劍斬虛).
촤아아아악!
"들리십니까?!"
-들립니다.
"지금 당장 여기서 벗어나십쇼."
-네?
"괴물을 단순히 위인급으로 칠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부터 정체를 숨기는 퍼포먼스를 멈추겠습니다!"
-무슨 말이에요?
"너무 안일했어요. 이야기에 맞춘 것인지 저 괴물은 마지막으로 남은 '이계의 신격'인 것 같습니다."
-네? 이계의 신격이요?
"네, 저로써도 쉽게 이기기는 힘든 존재입니다! 우선 철수하세요!"
-.....알겠습니-
지지직.
바다가 갈라지며 드러난 바닥에 착지하자, 정면에서 그 괴물의 모습이 보였다.
"후....."
'제 4의 벽'이 없어서 그런가, 정신적인 압박이 장난이 아냐. 역시 저 녀석은.....
【내 안 식을 방 해 한 녀석 이 너 인가.】
[성좌, '구원의 마왕'이 자신의 격을 드러냅니다.]
쿠구구구궁.
몸을 일으키는 녀석의 격에 맞서 격을 일으키자, 눈 앞의 괴물이 마치 웃는듯한 표정을 지었다.
미치겠네.....
【이 느 낌! 네 놈 성 좌 구나!!】
[그래, 내가 알기로 네 놈은 '르뤼에의 수문장'이지?]
【르뤼 에 라 오랜 만 에 듣는 군.】
[왜? 네 집의 이름도 모르나보지?]
【나 는 '풍 요의 수 호신'.】
역시.....예상이 맞았군.
[닥쳐라, 이 교제를 강요하는 '다곤' 새끼야.]
【크 하하 하 하!!】
다곤이 크게 웃자, 지반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저 미친 새끼가!
'책갈피'.
[지금 이 상황이 웃긴가 봐?]
책갈피를 발동하자, 내 몸에는 두 가지의 번개가 튀며 몸에서 흘러나온 전류가 사방을 난자하기 시작했다.
[전용 스킬, '전인화 LV.???(+???)'가 발동합니다!]
[전용스킬, '파천검도Lv.???(+???)'가 발동됩니다!]
스승님들의 절기.
순식간에 흘러나온 번개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기 시작했다.
[성좌, '긴고아의 죄수'가 자신의 격을 드러냅니다.]
아직이야. 상대는 '이계의 신격' 그 중에서도 '위대한 옛 존재'에 해당하는 존재이다.
이 정도로도 부족해.
다섯 번째 손오공의 형제가 되면서 얻은 힘.
[설화, '다섯 번째 손오공'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거대 설화, '잊혀진 것들의 해방자'가 전신을 해방합니다.]
아직.....!
[당신의 모든 설화가 발화하기 시작합니다!]
-야! 너 지금 뭐하고 있어!
-김독자! 무슨 일을 벌이고 있는 거지?
[성좌, '악마같은 불의 심판자'가 당신을 바라봅니다.]
[성좌, '심연의 흑염룡'이 당신을 보며 눈을 부릅뜹니다.]
[성좌, '가장 오래된 해방자'가 이 상황에 흥분합니다.]
[성좌, '은밀한 모략가'가 상대방을 보며 눈을 뜹니다.]
역시 이 정도로 사용하면 모두의 눈에 띄는구나.
[근데 어쩌나, 아직인데.]
[근두운.]
츠즈즈즈. 츠즈즈즈즛!
하늘 위로 손을 뻗자, 하늘에 구름이 모여들며 번개가 일렁이기 시작했다.
[성좌, '가장 오래된 꿈'이 세상을 내려다봅니다.]
【무 슨.. . . .!】
[후.....]
파츠즈즈즈즛!!
근두운에서 내리친 번개가 두 손에 모였고, 이내 전신을 감싸며 내 몸 자체가 하나의 번개로, 하나의 검과 같이 되며 다곤이 인지조차 못할 속도로 내리찍혔다.
꽈아아아아앙!
파츠즈즈즈. 츠즈즈즈.
*
삑. 삑. 삑.
안정적인 리듬감에 맞춘 심장음이 뛰고 있고, 한수영은 그 심장음의 주인이 누워있는 병상 옆에 앉아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바보야.....안전하다며."
병상에 누워있는 그는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다고 하지만, 갑작스런 과도한 설화 운용과 너무나 큰 힘을 사용한 개연성의 후폭풍의 여파로 정신을 잃었다고 한다.
그리고 워낙에 큰 일이었던 그 일은 5시간이 지난 지금도 뉴스에서 시끄럽게 떠들도 있었다.
[현재, 밝혀진 바로는 과거 '이계의 신격'이라는 존재로 알려진 괴물이 바다에 나타났지만, 어떤 존재가 나타나 그 괴물과 맞서서 그 괴물을 완전 소멸시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네, 맞습니다. 지금 보시면 약 5시간 전에 비정상적인 기상현상이 관측됐습니다.]
[어떤 현상이죠?]
[지금 보시면, 전세계의 구름이 한 곳으로 모였고, 거의 바다 전체를 덮는 크기의 구름이 형성된 거로 보이죠?]
[와....엄청나네요.]
[네, 그리고 이 구름에서 내려친 낙뢰가 바다 한 가운데에 떨어져서 그 괴물을 완전 소멸시킨 것으로 보여집니다.]
[괴물의 완전 소멸은 확실한 건가요?]
[네, 보시다시피 설화의 잔재라고 하죠? 지금 세계 정부에서 확인한 바로는 설화의 잔재조차 번개가 태워 소멸시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단하네요. 설마 자연이 우리를 지킨걸까요?]
'지랄, 자연이 우리를 지키긴 다 얘가 한 건데.'
[그럼 좋겠지만, 그건 아닙니다.]
[그럼 어떻게 된 일인가요?]
[다들 알지 않습니까? 전세계에서 이만한 힘을 지닌 존재들은 하나에요.]
[.....'그들'을 말씀하시는 거죠?]
[네, 실제로 현장에서 '그들'의 중심으로 알려진 '김독자'의 설화가 남아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럼 저건 설마 그 '김독자'의 힘인 건가요?]
[그런거로 여겨집니다.]
'....좋을대로 떠들어라.'
한수영은 TV의 전원을 끄고, 병상에 누워있는 남자의 볼을 쓰다듬었다.
"이제 슬슬 일어나....얼마나 기다리게 하는 거야."
처음에 그 격을 느꼈을 때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격.
지구상의 그 어떤 존재도 감히 대적할 수 없는 압도적인 격이 느껴졌었다.
"아플텐데.....안 힘들어?"
그리고 바로 뒤이어서 엄청 따뜻한 격이 세상을 보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그저 바라봐지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따뜻해지는 격.
그리고 그녀가 알기로 그러한 격을 가진 존재는 딱 하나뿐이었다.
"그 힘까지 쓸 정도로 힘든 적도 아니었잖아. 우리도 부르면 훨씬 쉽게 처치할 수 있었을텐데....."
이 세계의 신이, 모든 걸 지켜보기만 하던 신이 잠시 강림한 여파로 그 곳의 바다물은 거의 전부 증발하고 그곳에 커다란 협곡을 만들어냈다.
"벌써 사람들이 관광 명소로 이름도 짓더라."
스읍....후....
호흡도 심장박동도 안정적이지만 워낙에 큰 힘이라 그런지, 김독자는 쉬이 일어나지 않았다.
"일어나라.....제발....."
움찔.
"어?"
"스읍....후...."
숨소리가 더 커지기 시작하고 김독자의 몸이 순간 움찔하는 것이 느껴졌다.
"김독자? 너 일어난거야?"
한수영은 밝게 웃으며 얼른 간호사 호출 버튼을 눌렀고, 이설화가 들어와 김독자의 상태를 가볍게 살폈다.
"음....이제 모두 정상으로 돌아왔고, 설화도 다시 회복되서 진짜 곧 눈을 뜨겠네요."
"진짜로?"
"네."
이설화는 주인만 기다리면서 주인 앞에서는 새침한 척하는 고양이같은 한수영을 보며 작게 웃고는 장난스레 말을 덧붙였다.
"뭣하면 안고 계셔보는 거 어때요?"
"어?"
"그런 얘기도 있잖아요.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있으면 위기도 극복하고, 심장 소리로 살아났다는 기적같은 거요."
"의사가 그런 말해도 되는 거야?"
"그럼 애초에 이 스킬이라는 건 말이 되나요?"
"....그렇긴 하지."
한수영은 잠시 혼자서 중얼거리더니 김독자의 침대 위로 올라갔다.
"저걸 진짜로 하시네....."
"뭐라고?"
"아니에요"
이설화는 이내 김독자의 품 속에 들어가 꼭 껴안고 있는 한수영의 모습을 카메라로 슬쩍 찍었다.
찰칵.
"어? 너 뭐하냐?"
"아, 잠깐 의료 정보 확인하고 있어요."
".....진짜지?"
"그럼요."
한수영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다가 다시 김독자를 꼭 껴안았다.
"독자야....이제 일어나....."
한수영이 계속 김독자를 껴안고서 말을 걸자, 그에 응답하듯 김독자가 신음을 내었다.
"으윽....."
"깨어나나봐요!"
"진짜? 김독자! 정신이 들어?"
"더 꽉 껴안아봐요!"
"알았어."
한수영은 이설화의 말에 더욱 김독자를 껴안았고, 그런 그녀의 심장소리가 들린 것인지 김독자가 서서히 눈을 떴다.
*
음....무슨 소리지?
"의....런 소....야?"
"그....스....요?"
무슨 말을 하는 거지?
그 후로도 몇마디 대화가 오가더니 갑자기 가슴과 함께 전신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뭐지....?
"으윽....."
이제 일어나려고 몸을 일으키려하자, 온몸에 과도한 설화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느껴졌다.
윽....온몸에 근육통이 온 거 같아.....
"깨어나나봐요!"
"진짜? 김독자! 정신이 들어?"
"더 꽉 껴안아봐요!"
"알았어."
그 소리와 함께 느껴지는 압박감에 나는 눈을 번쩍 떴다.
"음.....?"
눈 앞에는 나를 꼭 껴안고있는 한수영과 그걸 보고 웃으며 핸드폰을 들고 있는 이설화가 보였다.
"좋은....아침입니다?"
"독자야!"
"으악!"
한마디를 꺼내자마자 한수영이 더욱 나를 껴안으며 덮쳐왔다.
"야, 수영아! 나 아파!"
"어? 어디? 많이 아파?"
"아마, 부작용으로 전신이 근육통처럼 느껴지실 거에요. 실제로 양팔은 아마 3일 정도? 못 움직이실 거고요."
어.....?
"양팔이 다요.....?"
"네, 뼈도 부러졌고, 근육도 찢어졌고, 다행히 화신체라서 설화로 어느정도 보충할 수 있어서 3일인 거에요."
"아.....네, 감사합니다."
"조심하세요.....일단 그거 설화팩 계속 주입하고 계시고, 다 쓰시면 버튼 누르세요."
"아, 저.....화장실은 어떻게....."
".....저기 저거 보이시죠? 저거 쓰시면 돼요."
"네? 저 손을 못 쓴다고 하셨잖아요."
"옆에 친히 손이 되어주실 여친 분이 계시잖아요. 아니면 뭐, 제가 해드릴까요?"
"아뇨, 절대 아닙니다."
근데 잠깐만.....뭐라고?
"네?! 한수영이 해준다고요?"
"네. 그러니까 걱정 마세요."
"아니 그게 아니라-"
"안녕히 계세요~"
"설화 씨!"
어째....힘든 병원 생활이 될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