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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영이가 죽고 한명오 아저씨의 도움으로 길영이의 장례식을 치뤘다. 김독자는 예전의 생활로 돌아갔다. 이길영이 존재하지 않았던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예전의 생활로 돌아갔어도 이길영은 살아돌아오지 않았다. 이길영을 제외한 모든것이 제자리로 돌아갔다.
하지만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한명오,김독자
그들이 이길영을 기억하고 있었다.
"독자야, 힘든일이 있으면 말하고 밥먹고 싶으면 언제든지 연락하렴 언제든지 달려갈테니."
명오 아저씨는 정말 좋은 사람이였다. 길영이의 죽음이후 오히려 더 나를 신경 써 주셨다. 하지만 길영이가 죽은 후 나를 더 챙겨주는 듯한 명오 아저씨의 모습은 어린 내게는 그리 좋게 보이지는 않았다. 무슨 일이 생기든 길영이가 돌아오지는 못하고 나에게 하는 행동은 기만이라고 느껴졌다.
어째서 당신은 길영이가 죽은 후에도 이 세계를 이어가려 하는건가, 왜 너희들의 세계는 이어지고 나의 세계는 멸망한 것인가.
"독자야, 다음에 또 보자!"
명오 아저씨와 헤어진 후 김독자는 걸었다. 풍경은 보이지 않고 검은 콘크리트 바닥만 보였다. 그 길의 끝에 김독자의 집이 있었다.
김독자는 망설이지 않고 자신의 집에 돌아갔다
예전과 달라진 것 없는 하루였다.
집에 들어간 후는 늘 보던 흔한 일상의 연속이였다. 싸우는 엄마와 아빠, 늘 망상만하며 시간을 보내던 나, 일상이라는 사건에서 김독자는 배경이였다. 어떤 일에도 흔들리지 않는 배경. 김독자는 이야기를 보기보다는 흐르는 시간에 맡겼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여기서 더 심해진 적은 없었는데?"
일상이 비일상이 되는 것은 순식간이였다.
엄마와 아빠가 대화를 했고 화를 냈으며 말다툼을 하다 몸싸움이 되었고 엄마가 칼을 들었다. 아빠는 놀라서 넘어졌고 엄마 그런 아빠를 찔렀다. 그리고 놀란 나는 숨을 죽이며 있었다. 등장인물에게 보이지 않는 배경처럼 있었다. 하지만
".....허억"
숨소리를 내었다.
그는 그 순간 배경에서 등장인물이 되었다.
"그래 씨발... 이렇게 된거 다 죽자!!""
엄마는 김독자에게 달려들었다. 다행이였던 것은 아버지의 피 때문에 어머니가 넘어졌고 도망갈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이 무력한 아이가 어디까지 도망칠 수 있단 말인가. 김독자는 도망치다가 근처에 숨어 생각했다.
"살아야 해, 살아야 해, 근데 어떻게?"
어린 아이가 도망쳐봤자 어디까지 금방 잡힐걸 직감한 김독자는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다.
"누가 날 도와줄까"
그때 김독자는 떠올렸다 자신에게 내밀어준 따뜻한 손길, 그 손길의 주인을, 불러야 한다는 것에 김독자는 미안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기만이니 뭐니 미워했었는데 그치만 다른 방도가 없었다.
"명오아저씨, 도와주세요... 엄마가 날 죽이려 해요... 아빠도 죽었어요.."
"뭐라고?!! 독자야, 그게 정말이니? 일..일단 어딘지부터 말하렴!! 아저씨가 경찰도 부르고 거기로 갈테니까!"
"여..여기 저희 집..집 근처.."
"찾았다."
불행히도 구원을 바랐던 시도가 멸망을 불러오고 말았다. 구원의 소리가 멸망의 신호탄이 되었고 그 멸망의 대상은 자신의 자식이였다.
"으..으아악!!!!"
"독자야? 독자야?!"
명오 아저씨의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내가 다시 도망쳤기 때문이다. 다행히 아까 넘어져서일까 엄마의 눈에는 피가 묻어있어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그렇기에 시간을 끄는 것은 가능했지만 도망치는건 무리였다.
"어차피 죽어야 했어 니네들은!!"
"독자야!!!"
칼이 나를 향했고 명오 아저씨의 소리가 들렸다. 명오 아저씨는 달려와서
"푸슉"
나 대신 칼에 찔렸다.